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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골드 저자(글) · 김경주 번역
이봄 · 2015년 01월 22일
9.0
10점 중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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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상세 이미지
마음여린 병사, 골리앗의 이야기!
톰 골드 그래픽노블 『골리앗』. 대중적으로 잔인한 전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골리앗’. 그러나 골리앗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사였는지 성서만 읽고는 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상상력을 가미한다. “골리앗은 사실 덩치만 컸지 마음 여린 병사가 아니었을까?” 거룩한 성서 속 피에 굶주린 캐릭터가 아닌 사무 업무에 뛰어난 여린 행정병으로 골리앗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던 골리앗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달빛에 비친 조약돌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 골리앗. 전투에 나가는 것을 극히 싫어하고, 순찰을 돌 바엔 차라리 행정업무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약한 행정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골리앗이 왕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힘을 자랑하고 그들을 겁주는 임무를 떠맡게 되는데….
이 책은 귀여운 캐릭터들과 영국식 유머 때문에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만화를 갈색 빛 일러스트와 여운을 안겨주는 여백들을 적절하게 조절해 시종 슬픈 분위기를 유지한다. 또한 시인 김경주에 의해 옮겨지면서 골리앗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표현한 특유의 언어들을 담아내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전해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톰 골드

저자 톰 골드 Tom Gauld는 1976년생.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태어났다. 영국 에든버러 예술대학과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빌리버》 등과 작업했다. 손맛 살린 일러스트를 고집하기로 유명한 주간지 《뉴요커》의 표지를 그린 건 그가 특히 자랑스러워하는 작업이다. 2005년부터 매주 《가디언》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킹덤』, 『사냥꾼과 화가』, 『거대한 로봇』, 『당신들은 내 제트팩을 보고 질투하는 것뿐이야』 등이 있다. 『골리앗』은 한국에서 소개되는 톰 골드의 첫 책으로,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일본 등에도 번역된 인기작이다. 이 책은 미국 도서관협회의 청소년 문학 분과위원회에서 선정한 ‘10대를 위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 뽑혔으며, 2013년 영국 코믹 어워드 ‘최고의 책’과 아이스너 어워드 ‘최고의 그래픽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14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공식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역자 김경주는 1976년생. 시인.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희곡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를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시극실험 운동을 하며 다양한 독립문화를 기획·연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차의 눈을 달랜다』, 산문집 『밀어』, 『패스포트』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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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골리앗의 눈으로 본 ‘다윗과 골리앗’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그의 뒷이야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만화가, 톰 골드의 대표작

톰 골드는 개성 있는 그림체와 작품성으로 대중들에게는 물론이고 동료들과 평단으로부터도 높이 평가되는 영국인 만화가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의 그림은 국내의 그래픽노블 팬들이나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픽노블 골리앗은 톰 골드의 대표작이자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첫 책으로,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등 8개국 언어로 번역된 인기작이다.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구약성서의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작가가 지어낸 픽션이라 할 수 있다. 톰 골드는 성서의 빈틈, 즉 골리앗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장수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성서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재치 있게 활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골리앗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그가 만들어낸 골리앗의 자리에는 잔인한 전사 대신에, 달빛에 비친 조약돌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가 서 있다. 이 새로운 골리앗은 놀랍게도 전투에 나가는 것을 극히 꺼리고, 순찰을 돌 바엔 차라리 행정업무를 하고 싶어하는 병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왕의 명령으로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힘을 자랑하고 그들을 겁주는 임무를 떠맡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신의 진노를 사기 위해 꼭 무언가 잘못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윗과 골리앗’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천하무적 장수인 골리앗에게 도전하여 돌팔매로 그를 한방에 쓰러뜨린다는 이 성서 속 이야기는 따로 배운 적이 없어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주로 ‘약자와 강자의 싸움’에 대한 비유로, 스포츠나 비즈니스 등의 세계에서 줄기차게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약자와 싸우는 강자’의 대명사인 골리앗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전사였는지, 성서만 읽고는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육중한 신체에 무겁고 큰 무장을 갖추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좀더 잔인무도한 전사로서의 골리앗에 대한 설명으로는 한참 모자란다. 심지어 많은 도전자들을 때려눕히는 구절도 보이지 않는다. 승리를 거듭하기는커녕 말로써 도발만 했을 뿐, 전투라고는 다윗과 벌인 싸움이 유일하다. 그리고 유일했던 그 싸움의 결과는 다들 알고 있는 대로다.
여기가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이 들어가는 지점이다. “골리앗은 사실 덩치만 컸지 마음 여린 병사가 아니었을까? 그 덩치 때문에 뜻 모를 싸움에 말려든 게 아니었을까?”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가정에 따라 골리앗은 잔인한 전사에서 가련한 병사가 되고 만다. 애초에, 창만 들고 서 있는데 저 멀찍이선 힘을 다해 돌팔매질을 해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식겁할 노릇인가. 죽은 후에 벌어진 일들은 더 처참하다. 때로는 패배자에게도 끌리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어째서인지 골리앗에게는 그 마음들이 하나같이 인색했다. 그러니 그토록 많은 그림에서 골리앗은 목이 잘린, 혹은 잘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게 아닐까. 어쩌면 톰 골드는 최초로 골리앗이란 패배자에게 끌린 사람인지도 모른다.

시인 김경주, 골리앗의 외로움을 노래하다
흥미롭고 거룩한 성서 속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와 달리 골리앗은 다소 우울하고 외로운 느낌으로 흘러간다. 톰 골드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영국식 유머 때문에 가벼워질 수 있는 만화의 분위기를, 책 전체에 깔리는 갈색 빛 색채와 여운을 안겨주는 여백들로 적절하게 조절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시인 김경주는 골리앗에 깔려 있는 슬픈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톰 골드가 구사하는 풍자적인 유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재밌게도 톰 골드와 동갑내기인 그는, 작가가 그려낸 거인의 쓸쓸함을 고르고 고른 시인 특유의 언어들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다윗과 골리앗이다. 하지만 톰 골드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정교한 흑백 일러스트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시인 김경주에 의해 옮겨지면서 골리앗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거듭났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골리앗의 뒷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다. 이것은 완벽한 픽션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앞으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접할 때면, 달빛에 비친 조약돌을 가만히 바라보는 슬픈 병사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등장인물★

골리앗
덩치와 안 어울리게 감수성 충만한 행정병.
부대 중 꼴찌에서 다섯번째로 검을 못 다룬다.
‘전사처럼 보이는’ 덩치 덕분에 대장의 작전에 활용된다.

방패지기
골리앗의 방패지기로 임명된 아홉 살 꼬마.
자기 키보다 큰 방패를 낑낑대며 옮긴다.
골리앗을 돕는다며 단검도 주머니에 들고 다닌다.

대장
공을 세우려 골리앗을 이용하는 작전을 세운 지휘관.
딱히 효과도 없는 작전으로 성과를 내려 재촉한다.
쉽게 흥분하는 편이며 말할 때 감탄사를 자주 쓴다.

다윗
이스라엘인이란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는 거라고는, 골리앗과 싸우게 되리라는 것 뿐.
물매와 돌 주머니를 갖고 다닌다.

★추천의 말★

톰 골드가 새로 만들어낸 골리앗은 더이상 피에 굶주린 캐릭터가 아니다. 그는 사무 업무에 뛰어난 행정병이지만, 부도덕한 상관의 명령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압박하는 명령을 억지로 수행하는 병사일 뿐이다. 그림 전체에 깔려 있는 옅은 갈색 빛은 골리앗이 영문도 모른 채 처한 상황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준다.
_It’s Nice That(그래픽디자인 웹사이트)

골리앗은 그 키만큼이나 슬프고 성실한 병사다. 톰 골드는 절제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과 언어들로, 실제 불행의 절반만을 볼 수밖에 없는 세계와 인생을 묘사하고 있다. 신의 진노를 사기 위해 꼭 무언가 잘못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_크리스 아드리안(소설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감상할 것인지,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늘 바쁜 일상 속에서 언제 차분히 감상할 것인지, 그것도 당신에게 달려 있다.
_이와이 ?지(영화감독)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5313877
발행(출시)일자 2015년 01월 22일
쪽수 96쪽
크기
170 * 240 * 14 mm / 476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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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톰골드 [골리앗], 어쩜 골리앗은?~~~/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부작
 
 
 
 
 
려당당이 좋아하는 만화 컷으로 완성된 책 <골리앗>
이 책의 저자 톰 골드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가 중에 한명이랍니다.~~
 
<골리앗>은 한국에서 소개되는 톰 골드의 첫 책이구요~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일본 등에도 변역된 인기작.
 
 
 
이 책은 미국 도서관협회의 청소년 문학 분과위원에서 선정한 
'10대를 위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 뽑혔으며~
 

 
2013년 영국 코믹 어워드 '최고의 책'과 아이스너 어워드
'최고의 그래픽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고,
2014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공식 선정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네요~~
 
 
 
그런데~~ 왠지, 외로움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책표지~ 주인공~
그에게 대체 무슨일이 있는걸까요?
 
 
 
 


 
 
마치 판화그림같아요~~
흑백의 선들로 구성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색감, 분위기~
묘하게 책속에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있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골리앗과는 사뭇 다른 골리앗의 모습이예요~
다윗과 골리앗~
 
다윗은 우리편 골리앗은 잔인한 덩치 큰 괴물~~ 
보통 이렇게 각인되어 왔었다지요~
지금 만나는 톰 골드의 <골리앗>은~
그런 괴물 이미지와는 다른~~ 지극히 인간적인~~
어쩌면 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의 조금은 측은한 사람이네요~
 
 
아마도~ 이 책의 결말을 우리가 알고 있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골리앗이 아니었기에~
맞아~~ 그래~~ 내가 생각했던, 예상했던 골리앗은~
어쩜 이런 모습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뭔가 뒷통수를 크게 한대 얻어 맞은 것처럼~~ 띵~~ 한,  한동안 멍해지는 느낌~~
 
 


 
 
 
골리앗은~ 거인같은 키만큼이나~ 슬프고 성실한 병사였어요~
흔하디 흔한 조약돌도 의미있게 바라보는~~그는
행정업무를 좋아하는~~ 평화롭고 성실한 사람이었지요~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 그도 그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지요~~
부도덕한 상관의 명령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압박하는 명령을 억지로 수행하게 된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것처럼~~
 
 
많은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몇컷의 만화그림으로도~
골리앗의 감정이 전달되는 이 느낌~~
참, 톰 골드~ 작가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컷의 그림과 글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생각, 많은 감정을 갖게 할 수가 있는게지요?
 
 


 
 
 
저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골리앗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괜시리 눈물이 날라고 그래요~~ ㅠㅠ

한 번 보고, 두번 보고~~ 세번 보고~~~ ㅠㅠ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는 톰 골드의 골리앗~~
 


 
 
 
이젠, 책 표지만 봐도 눈물이 날것 같아요~~
생각하는 동화~ 어른에겐 위로가 되고, 아이들에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기르도록 도움되는 책인것 같아요~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대체 대상 받은 작품은 어떤 작품인걸까요?
톰 골드, <골리앗>보다 얼마나 더 대단한건가요? 급 궁금해지넹~~
10점 중 5점
만화책시렁 63

《골리앗》
 톰 골드
 김경주 옮김
 이봄
 2015.1.22.


  어릴 적부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윗은 작고 여리지만 똑똑한 사람으로, 골리앗은 크고 힘세지만 어리석은 사람으로 다루기 일쑤였습니다. 이러면서 한국이란 나라는 다윗처럼 작고 여리니 똑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는데, 어쩐지 이 대목이 그리 맞갖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참말로 다윗이 작고 여리지만 똑똑했는지, 꾀가 발랐거나 거짓스러웠거나 속임질을 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알아볼 수 있을까요? 《골리앗》은 골리앗을 새롭게 읽자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이 만화책에 흐르는 줄거리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린이 나름대로 꾸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만화책은 골리앗이 사람들한테 널리 알려진 대로 우락부락한 싸움쟁이는 아니라고, 싸움판에 미친 우두머리한테 이끌려 슬피 목숨을 앗긴 가녀린 사람이요 평화를 사랑하던 ‘덩치만 큰 착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쪽을 덮기까지 ‘이러한 이야기가 숨겨졌을 만하다’고 여기면서도 그린이가 꿈날개를 더 못 폈다고 느낍니다. 골리앗을 새로 읽기도 하면서, 골리앗이 사랑하려던 숨결을 더 차분히 짚어 주었다면 ……. ㅅㄴㄹ


“조심해. 적이 가까운 데 있다구.” “네.” “그건 뭐야?” “그냥. 조약돌인데요. 드릴까요?” (9쪽)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아뇨. 아름답지 않아요. 지루해요. 그냥 지루하다고요.” (73쪽)

(숲노래/최종규)

10점 중 7.5점
사람을 볼 때 단면만 보고 판단하고 그런 이미지가 오랫동안 깨지지 않는 일. 그래서 누군가를 대할 때 첫인상도 중요하고 판단하기가 조심스러운 것 같다. 내가 하나의 이미지로 그 사람을 정의해 버리면 웬만해서는 쉬이 깨지지 않는 게 보통이다. 같은 사건을 같은 장소에서 겪더라도 다양한 시선이 있듯이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판단해버리는 위험성.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서 단 한 번도 골리앗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음이 이 책을 만난 충격이라고나 할까? 늘 이야기의 중심은 다윗이었고 골리앗은 단지 이교도인 블레셋 군인 중에서도 거대하고 포악한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다윗의 물맷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을 때 참 허무한 죽음이라는 생각만 했을 뿐, 골리앗의 시선으로 다윗과의 사건을 보려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골리앗의 이야기가 짤막해서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라고 말한 것처럼 전혀 다른 골리앗을 만날 수 있었다. 키도 크고 몸집도 거대하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우락부락하고 포악하고 잔인한 골리앗이 아닌 평범하고 선한 내면을 가진 골리앗이 등장한다. 그는 전사가 아니었고 행정업무가 더 잘 맞는 병사일 뿐이었다. 싸움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낭만적이기까지 한 그가 블레셋을 대표해서 다윗과 싸워야 했던 건 순전히 전사처럼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고 명령하에 몸에 맞는 거대한 갑옷과 방패지기가 배정되었다.


  골리앗이 온 몸에 갑옷을 두르고 앞장서기만 해도 적들이 겁을 먹을 거라는 추측. 그의 외모만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골리앗에게 싸움 기술을 더 익히라고 한 게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와 일대 일로 붙자는 문구를 외우게 할 뿐이었다. 싸움을 걸어오면 어떻게 하냐는 골리앗의 질문에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는 지루하게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똑같은 문구만 되풀이했다.


자네가 할 일은 그저 전사처럼 행동하는 거야. 그러면 적은 우리 앞에서 몸을 움츠릴 거야. 실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구.


  방패지기 소년과 말동무도 하고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생각에 빠지는, 싸움과는 전혀 거리가 먼 골리앗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독자에게 전혀 다른 골리앗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큼 결말도 달랐으면 하고 바랐다. 내가 성경에서 읽은 단 몇 줄의 골리앗의 이미지가 아닌 책 속의 골리앗에 흡입되고 나니 다윗이란 인물은 새까맣게 잊어 버렸다. 그리고 전사로 보이는 골리앗이 아닌 그냥 평범한 골리앗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이 책의 시작을 보면 골리앗이 마치 자기의 운명의 복선을 보여주듯 물맷돌을 집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색다른 골리앗의 이야기라도 그가 맞이할 운명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을 벗어나지 못했다. 블레셋의 왕은 그에게 성과를 내라고 압박하고 이스라엘 진영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다윗이 다가온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해 있으며,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며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다윗이 다가와(어차피 골리앗도 싸움과는 거리가 멀어 무장하지 않은 다윗과 비등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물맷돌을 던진다. 그 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했고 그대로 쓰러진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윗은 그의 머리를 벤다. 그 모습을 보고 블레셋 군인들은 도망간다는 설명으로 골리앗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오로지 골리앗의 시선으로 이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에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골리앗의 죽음을 목도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성경처럼 그는 다윗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스라엘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환희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어떠한 운명을 맞이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부각되진 않는다. 평범한 군인이었던 골리앗은 전사처럼 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블레셋 군인의 대표주자가 되었고 군인의 신분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영위해보지도 못하고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물론 저자로 인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골리앗의 이야기이기에 이런 안타까움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우리도 많은 사람들을 함부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골리앗의 죽음은 안타깝다. 외모가 그렇지 않았더라면 평범한 삶을 영위했을지도 모를 골리앗. 나 또한 외모만 보고, 한 단면만 보고, 타인의 이야기만 듣고 사람을 판단해 버릴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내 속에 아무리 다양한 내가 있다고 하지만 타인을 향한 시선은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골리앗이 이 책 속의 인물이었단 사실을 끌어낼 수 없을지라도 하나의 사건으로 골리앗을 판단하지 않은 이 이야기. 타인을 대하는 내 모습에 많은 반성을 이끌어냈다.


 
10점 중 7.5점
[골리앗 - 톰 골드] 말없는 그림이 더 아름다운 만화
 
 
 
거대한 골리앗하면,
덩치가 크고 힘이 세고 폭력적이고
다른 사람을 위협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사라지게 해주는 만화.
그 만화속으로 들어가 보자
 
 


 
 
 
 
 

골리앗 책을 펼쳐서 읽는 순간, 판화같은 느낌의
그림에게 반해버렸다.
이런 느낌,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화책은 중간중간 대화가 없이
그림만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무언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 좋다, 나는.
 
 
 
 
톰 골드의 골리앗의 만화는
이야기는 잔잔히 이어지면서 (마지막에는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림은
정말 강약이 분명해서,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다.
커다란 면적에 간단한 배경과
그보다 더 간단하고 작게 그린
등장인물들을 보면 뭐랄까?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을 가지게 된다고 할까?
 
 
 
 

 
이 책은 참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만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악을 대변하는 골리앗의
여리고,여리다 못해 순박하리만큼 순수한 골리앗의 내면을 발견하는 순간
이 만화는 잔잔한 마음의 울림을 준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
많은 선입관의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럴 때 이 책을 떠올리게 된다면
우리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봄 출판사 골리앗 방패지기로 활동중입니다.
 
 
 
[골리앗 - 톰 골드] 말없는 그림이 더 아름다운 만화
10점 중 10점
2014 앙굴렘 국제 만화제 대상 후보작 골리앗을 읽어보았다.
톰 골드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가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덩치는 크지만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캐릭터로 나온다.

순찰을 돌 바엔 행정업무를 하고 싶어 하고,



 
 


싸우는 것도 극도로 꺼린다.


 
 

 
 

그러던 그가 부도덕한 상광의 명령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이스라엘 사람들을 압박하는 임무를
억지로 수행하게 된다.

그는 명령에 의해 하루 두 번씩,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외친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위험한 전방에 배치된 골리앗을
사람들은 잊는다.

갈색 톤의 그림들은 골리앗이 처한 상황을
더욱 슬프고 애처롭게 표현해준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이봄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포스팅 작성하였습니다.
 
10점 중 10점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골리앗> 톰 골드라는 작가도 사실은 처음 들어봤다. 앙굴렘도 내겐 생소하다. 하지만 제목 골리앗은 뭔가 친숙하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는 다들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말이다. 포악하고 잔인한 골리앗에 관한 이야기. 

톰 골드의 골리앗은 우리 아는 것과 다르다.골리앗은 키만 컸을 뿐이지, 골리앗은 감수성 풍부한 행정병에 불과했다. 그런 골리앗에게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 상대방을 위협하는 글을 읊으라고 말하다니! 뭐랄까 이 책은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골리앗과 다윗의 이야기가 분명함에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그것이 아님을, 우리가 얼마나 타인을 바라볼 때 겉모습만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지, 그것이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뿐이다.

9살의 어린 방패지기와 함께 하게 된 골리앗, 함께 대장을 만나러 가고, 대장으로부터 폐하가 내린 명령에 따라야한다는 것 밖에 듣지 못한다. 그리고 골리앗은 다시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일을 본다. 곰을 잡아왔다는 병사는 골리앗에게 곰과 싸워볼 생각이 없냐고 말한다. 단번에 거절하는 골리앗. 어쩌면 이렇게 덩치만 컸을뿐이지, 싸움을 싫어하고 순박한 청년이 또 있을까? 

이런 착한 골리앗에게 적들을 마주보고 있는 계곡 아래에서 왕이 전언을 외치게 한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고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사울 것이다,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골리앗은 말한다. 자기는 전사가 아니라고, 솔대 중에 꼴지에서 다섯번째로 검을 못 다룬다고, 주로 문서 업무를 담당하는 유눙한 행정병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골리앗은 전사로 보인다고, 골리앗이 할 일은 전사처럼 행동하는 거라고 그러면 적이 우리 앞에서 몸을 움츠리게 될것이라고, 실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착한 골리앗은 전쟁터 조차 아름답지않냐고 말한다. 방패지기는 지루하기만 하다고 하는데 말이다. 다윗이 와서 골리앗에게 무언가를 외칠때도, 조용하라고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안들린다고 골리앗은 말한다. 어쩜 이렇게 착한 골리앗에게 전쟁터의 최전선에 나서라고 지시를 했을까? 골리앗이 키가 크지 않았다면, 전사처럼 보이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골리앗은 아무 잘못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은 죽었다. 골리앗의 죽음이 의미하는 건 뭘까? 좀더 많이 생각해봐야겠지만, 우리는 주변에서도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결국 자기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아파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 과연 그게 잘하는 일일까? 

골리앗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이다.

10점 중 10점
 
 

 
 

 

국제만화제 대상 후보작이라는 타이틀을
보지 않았더라도 톰골드의 골리앗을 읽고 나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통념이랄지 고정관념이라는 유리벽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 만화의 힘에 감탄하지 않았을까

 
힘쎄고 무자비한 무시무시한 거인 골리앗과
민첩하고 영민하지만 왜소한 다윗의 말도 안 되는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하는 이야기는 종종 여기 저기 비유 된다


하지만 한 번도 그 거인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톰 골드는 이 만화를 통해서 조용하고 말수 없는 덩치만 커다란 인간이
계산적인 권력과 조직 속에서 어떻게 비참하게 멸하는지를
너무나 차분하게 그려내서 비장미 마져 느껴진다

 


그냥 조약돌이에요
드릴까요?
그게 왜 필요하겠어?

 
 
 
그가 주운 돌멩이 하나가 처음엔 어떤 의미일지 몰랐다........
무심히 바라 본 돌멩이가 어떻게 되돌아 오는지 이 만화의 복선과 그림체 플롯 대단히 감동적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너무 애처러운 새로운 캐릭터 골리앗에 마음이 일렁거린다
톰골드 만화 소장가치 충분한 책이다



 
 
10점 중 10점
 
골리앗 하면 어떤 것이 생각날까?
사실 거인..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나쁜...이란 단어가....



그런데 이번에 만나본 골리앗은...그런 우리의 생각을 무차별적으로다가 뒤집는 그런 골리앗이다..
 
이 만화에서 골리앗은 그저 허허 웃는 성격좋은 병사이다.
하는 일도 그저 사무를 보는 행정병!!!
그런데 그가 단지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방패로 삼으려는 윗전들의 지시에..
그저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따르게 되는 골리앗~
그렇게 임무를 좋은 마음으로 수행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과연...무엇이었을까??
 
우리가 흔히 아는 골리앗이라는 인물을 무지하게 착하고 귀엽고 순~하기까지한 캐릭터로 다시 탄생시킨 작가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이 순한 캐릭터의 골리앗을 어떻게 만화로 아이들에게 전달할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나쁘게만 비춰지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워서...
아니면 그저 큰 몸집으로 인해 주어진 선입견에 대한 반감으로...
아마도 이런 마음도 다 있으셨으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골리앗!!!
그저 원래 알고 있던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
조금은 멍청할 정도로 순한 당신의 모습이 새삼 더 맘에 드는 것은...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너~무 빠르고...너~무 힘들어서 오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답니다..
다시 태어난 당신을 만나서 반가웠고..
아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당신에게 응원을 보내며..
기분 좋은 만화와의 만남에 대한 짧은 소견이었답니다~^^


 

이번 공감단은 두권이 진행된답니다~~
마스다미리 작가님 책이 물론 메인이지만...골리앗부터 남겨주셨다는요~그럼 마스다 미리 작가님은 주말에 만나자구요~^.~
10점 중 10점

 
골리앗 - 톰 골드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블레셋 행정병 골리앗은 누구의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행정업무를 지원하여 근무하고 있다. 성경 속에 골리앗은 싸움을 잘하고 즐기는 사람으로 묘사되었는데 시냇물 속에 조약돌을 꺼내 올려 감상에 빠지는 여린 그는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사람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욕심도 없어보이는 골리앗이 어쩌다 블레셋 사람들을 대표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였을까.
 
병사 : 어젯 밤에 개 세마리와 표범으로 싸움을 붙여봤는데 말야. 전부 다 죽였어.
골리앗 : 전 그런데 전혀 관심 없는데요.
 
성경에서 알았던 골리앗을 저만치 밀어두고 톰 골드가 그린 이야기 속에서 골리앗은 상부의 명령으로 전장터에 나간다. 어린 방패지기 한 명을 대동했을 뿐 엄청난 화력의 무기나 날카로운 칼, 찌를 틈 없이 촘촘한 갑옷은 커녕 시간이 지날 수록 금속 조각이 떨어져 나오고 특별할 것 없는 검 그게 전부였다. 이 그림책을 보며 다른 독자들은 어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내가 떠올린 것은 오래 전 원치 않은 전쟁을 명령으로, 살기 위해 떠 밀려 나갔던 불쌍한 병사들이었다. 영화 채피에서 양아버지 닌자 또한 아직 어리고 미숙한 채피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범죄 현장에 채피를 끌고 나가고 칭찬을 무기로 점점 채피가 참여를 즐기도록 유도한다. 골리셋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끼리의 싸움 뿐 아니라 끌려온 곰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가 멋진 갑옷을 입고 황량한 전쟁터에 나가 사색에 잠기는 날이 거듭되면서 점차 타의에 의한 싸움이 아닌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난 여기 있는 게 꽤 좋아지기 시작했어."
"...나름 아릅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니?"
 
 
다윗이 그에게 돌을 던지고 그의 목을 베지 않았다면 골리앗은 며칠 혹은 몇 해를 그곳에 혼자 남아 성명 발표를 계속 반복했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다윗이 등장하고 골리앗은 그의 말을 부정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 지 싸움 끝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숭고한 생명들이 사라지는 전쟁터의 모습 그대로였다. 싸움의 이유도 목적도 없이 제 목숨을 내놓은 것도 억울한데 골리앗은 후세에 악인으로 남았다. 그의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골리앗을 다르게 보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과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림 책이다.





10점 중 10점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 톰골드의 <골리앗>은 내게 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누군가는 울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슬프다고 했다. 골리앗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인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찬양하는 이도 봤다. (물론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했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난 기본적으로 <골리앗>에 우호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고, 이 책이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어서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책을 다 읽는 데는 정말 길게 잡아 30분이 걸린다. 이건 정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육성으로 소리냈을 때 걸리는 시간이다. (이 말인 즉슨 나는 육성으로도 읽어봤다는 얘기다. 허허) 그러니까 눈으로 빨리 읽는다면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눈으로 한 번만 쓱 보고 덮기에는 참 아쉽고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성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골리앗과 다윗의 이야기는 대충 안다. 거대한 무언가와 약소한 무언가의 싸움에는 꼭 골리앗과 다윗이 비교되곤 하니까 말이다. 사실, 골리앗은 다윗에게 죽는다. 이미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므로 바꿀 수 없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유로 많이 쓰인다는 건 골리앗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크고 거대하고 조금은 사악하고 무섭고 따위라서..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나서 골리앗과 다윗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성서와는 관계없이 종교와는 관계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말이다. 그리고 찾아본 많은 이야기들 중에는 '골리앗'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보다는 다윗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골리앗은 다윗이 해치워야 할 몬스터(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나같이 무섭게 생긴 원화들 속에서 톰골드의 '골리앗'을 떠올리기란 힘들었다.
표지에서 덩그러니 혼자 앉아 있는 골리앗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골리앗은 외로웠고, 곁에 와 있는 것은 9살 난 방패지기 뿐이었다. 단지 거대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출되어, 상부의 명령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전시 상황의 일개 군인. 삭막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감수성을 지닌 골리앗이 맡기에는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골리앗이 읽어내려가는 내용은 참 무시무시하다. '너희들 중 아무나와 내가 일대일로 싸워서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의 종이 되라'는 골지의 내용. 그걸 아침 저녁마다 각자의 기지 중간 지점에 있는 골짜기에 나아가 혼자서 읽어야 하는 외로움. 그건 골리앗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행정이 편한 사람, 부대에서 검을 끝에서 5번째로 못 쓰는 사람, 물 마시러 간 물 속에서 조약돌을 하나 집어드는 섬세함,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자신의 방패지기를 먼저 챙기는 자상함, 그리고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떠날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직함까지. 톰골드가 만들어낸 골리앗은 병사가 아니라면 참 진국인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전쟁이 그로 인해 흘러가지만 않았다면, 잘못된 상부의 판단으로 골리앗에게 그런 임무가 주어지지만 않았다면, 그랬다면 성서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때로는 패배자에게도 끌리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어째서인지 골리앗에게는 그 마음들이 하나같이 인색했다. 그러니 그토록 많은 그림에서 골리앗은 목이 잘린, 혹은 잘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게 아닐까. 어쩌면 톰 골드는 최초로 골리앗이란 패배자에게 끌린 사람인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중)
출판사의 서평 내용 중 이 내용이 가장 와 닿았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나 골리앗에게 인색해야만 했던 것일까. 역사는 임하는 사람의 입자에 따라 천차만별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역사 속 인물 뒤집기는 늘 논란이 되지만 그만큼 생각할거리를 던져주곤 한다. 노아라든가 모세라든가 많은 각색이 있었지만 성서 속 악인을 건드리는 건 많은 이들이 꺼려서였을까. 아마 톰골드가 아니었다면 골리앗은 내게도 여전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됐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내게 골리앗은 '외로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것이 명백한 픽션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은 완벽한 픽션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앞으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접할 때면, 달빛에 비친 조약돌을 가만히 바라보는 슬픈 병사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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