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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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세네카에 따르면, 은혜를 베풀려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남모르게, 미리 알아서, 상대방에게 환기시키지 말아야 하며, 베푼 은혜는 곧 잊어버려야 한다. 반면 베풂을 받는 사람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은혜를 잊지 말고 갚아야 한다. 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로 그 은혜를 기꺼이 입을 것을 주문한다. 그래야만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저작에서 세네카는 ‘나’의 자유로움과 흔들리지 않는 삶을 강조했던 당시의 스토아학파의 생각을 넘어, 너와 내가 베풂을 통해 끈끈하게 얽혀들어 무너지지 않는, 서로가 서로를 무조건적으로 돕고 함께 기뻐하는 사회관계를 그리고 있다. 이는 세네카가 내 영역과 남의 영역이 겹치는 ‘우리의 영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획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저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c. 1(또는 4) B.C.~A.D. 65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극작가, 정치가, 자연연구가. 기원전 1년(또는 기원전 4년) 무렵에 에스파냐 코르두바에서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수사학에 조예가 깊었던 아버지의 지원과 이모의 후견 속에서 유아 시절에 로마로 건너가 철학, 수사학, 법률을 배웠다. 특히 스승인 섹스티우스와 같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세네카는 평생 동안 심한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요양을 한 끝에 서른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그의 정계 생활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는 당시 황제 칼리굴라의 미움을 받아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 다음 황제 클라디우스는 급기야 그를 코르시카 섬으로 추방하기도 했다. 기원후 41년에 로마로 돌아온 세네카는 어린 네로의 가정교사를 맡아 교육했으며, 54년에 클라디우스가 암살되자 네로를 황제로 즉위시키는 데에 성공하여 권력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네로의 거듭된 폭정과 정치적 동지 관계였던 부루스의 죽음 등으로 더 이상 권력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은퇴하고 말았다. 65년에 그는 황제 암살 모의의 혐의로 네로한테 자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 발의 동맥을 끊어 죽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평소에 숭앙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모방하여 독을 마시고 죽었다. 그는 이 책을 비롯하여 『아포콜로킨토시스Apocolocyntosis』, 『자연 연구Naturales quaestiones』, 『화에 대하여De Ira』, 『행복한 삶에 대하여De Vita Beata』, 『평정한 마음을 위하여De Tranquillitate Animi』, 『루킬리우스에게 보내는 도덕에 관한 서간Epistulae morales ad Lucilium』, 등과 비극 작품 다수를 남겼다. 그의 삶과 정치적 행보에는 위선적이며 이율배반적이라는 평이 따라다녔지만 후세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그의 죽음은 로마인의 숭고한 이상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되었으며, 그의 사상과 문장은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단테, 셰익스피어, 코르네이유, 라신과 같은 극작가와 몽테뉴, 루소, 흄, 니체와 같은 철학자 등을 매료시키며 큰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번역 김혁
역자 김혁은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통합과정에서 2005년에 조선시대 완문完文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과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HK교수를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 학술연구교수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증빙의 개념에서 본 증빙문서 연구의 과제”(2006), “조선시대 婚書의 書式 변화를 통해서 본 婚禮의 양상”(2008), “조선시대 지방관의 선물정치와 부채”(2009), “조선후기 단오부채의 생산과 가치 순환”(2010), “曆書의 네트워크: 왕의 시간과 일상생활”(2010), “조선후기 충청도 서해안 지역 상업활동의 사회적 의미-홍성군 성호리 김녕김씨가 소장 고문서를 중심으로”(2014), “18~19세기 향약의 실천과 사회관계의 변화”(2014), “실학자 우하영의 정치경제학과 향약설”(2014) 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 『특권문서로 본 조선사회』(2008), 『영남의 미시세계』(2009, 공저), 『수령의 사생활』(2010, 공저), 『잡담과 빙고: 경기 충청 장토문적으로 보는 조선후기 여객 주인권』(2013, 공저) 등이 있다.
번역 오명석
역자 오명석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이수하고, 호주의 모나쉬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말레이시아 농촌마을의 소농경제에 대한 논문을 제출해 1993년에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의 주요 논문으로는 “선물의 혼과 신화적 상상력: 모스 「증여론」의 재해석”(2010), “동남아 이슬람의 쟁점: 이슬람과 현대성”(2011), “지식의 통섭과 인류학”(2012), “동남아의 수피즘”(2013) 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 『세계의 풍속과 문화』(2005, 공저), 『우리 안의 외국문화』(2006, 공저), 『말레이세계로 간 한국기업들』(2014, 공저) 등이 있다.
번역 홍석준
역자 홍석준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이수하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말레이시아 농촌 마을의 이슬람화와 문화 변동에 관한 논문을 제출해 1997년에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의 주요 논문으로 “The Promise of ICTs in Asia: Key Trends and Issues”(2008, 공저), “東亞的海洋世界與港口城市的歷史和文化”(2008), “동남아시아 조기유학 청소년의 유학 결정 과정과 유학경험?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2009, 공저), “말레이시아의 전통예술과 이슬람 부흥의 문화적 의미?디끼르바랏, 방사완, 와양꿀릿의 말레이 노래를 중심으로”(2010), “중국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역사적, 문화적 교류의 문화적 의미?정화(Cheng He) 남해 대원정의 현대적 의미”(2010), “말레이인들의 일생의례의 문화적 의미”(2010), “말레이시아로 조기유학 온 한국 어머니들의 자녀교육과 ‘어머니노릇’에 대한 인식의 특징과 의미”(2011, 공저), “동남아시아 문화연구의 동향과 전망”(2013) 등이 있고, 주요 저역서로 『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2009, 공저), 『동남아의 한국에 대한 인식』(2010, 공저), 『글로벌시대의 문화인류학』(2013, 공역), 『그들은 왜 기러기가족을 선택했는가』(2013, 공저), 『맨발의 학자들』(2014, 공저) 등이 있다.
번역 안승택
역자 : 안승택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에 관한 연구로 2007년에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 역사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HK교수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있으며, 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연구와 물질연구, 문헌연구를 병행하는 역사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식민지 시기를 중심으로 그 전후 시기를 오가면서 식민화 이전의 재래적인 농업기술과 농민사회가 외래의 식민자들과 만나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장마와 매우 사이: 기후는 식민지 조선의 농업을 어떻게 규정하였는가”(2010), “폭력의 거처: 한 현대농촌일기에 나타난 난폭한 농민들과 촌락공동체 그리고 국가”(2013), “한 현대농촌일기에 나타난 촌락사회의 계(契) 형성과 공동체 원리”(2014), “한말 일제초기 미신론 연구”(2014)가 있고, 주요 저서로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 환경과 기술의 역사인류학』(2009), 『조선 기록문화의 역사와 구조』(2014, 공저), 『압축근대와 농촌사회』(2014, 공저) 등이 있다.
목차
- 제1권
1 은혜의 정의 11
2 은혜의 관계 18
3 은혜의 효과 29
제2권
4 은혜의 방법 41
5 은혜의 금기 55
6 은혜의 보답 71
제3권
7 은혜의 배반 89
8 노예의 은혜 107
9 자식의 은혜 119
제4권
10 은혜의 순수 135
11 은혜의 결과 145
12 은혜의 덕성 157
13 은혜의 윤리 172
제5권
14 은혜의 경쟁 187
15 은혜의 투쟁 200
16 은혜의 의무 217
제6권
17 은혜의 불멸 229
18 은혜의 중용 247
19 은혜의 위대 269
제7권
20 은혜의 명예 289
21 은혜의 조건 297
22 은혜의 완성 312
해제 339
옮긴이 소개 383
책 속으로
사람들은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고, 스스럼없이 은혜를 입으며, 또 기꺼이 은혜를 갚을 줄 알아서, 거대한 도전에 몸소 맞선다. 사람들은 은혜를 베푼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 부응해야 할 뿐 아니라 그의 은혜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은혜에 보답하는 사람이 베푼 사람보다 앞서 나가지 않는다면, 은혜 베푼 사람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들은 계산하지 말아야 하고, 은혜 입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것 이상을 빚졌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21쪽)
은혜란 무엇인가? 은혜란 기쁨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며, 이런 일을 행할 수 있도록 기꺼이 준비하는 선의의 행동이다. (24쪽)
은혜를 입은 사람이 은혜를 저버릴 때마다 나타나서 그대의 은혜로 포위하라. (17쪽)
파비우스 베루코수스는 거친 사람이 무례하게 베푸는 은혜는 모래가 들어 있는 빵과 같다고 말했다. 배고픈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 빵을 받겠지만 삼키기는 쉽지 않다. (47쪽)
꼭 필요한 은혜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다. 첫째는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은혜, 둘째는 없이 살아서는 안 되는 은혜, 셋째는 없이 살고 싶지 않은 은혜이다. (31쪽)
은혜를 베푼 사람은 베푼 은혜를 잊어버려야 하며, 절대로 교만한 태도로 베풀지 말아야 하며, 해가 될 선물은 베풀지 말고, 위선적인 은혜는 절대 베풀지 말아야 한다. (362쪽)
배은망덕은 지지를 받기 어려운 끔찍한 잘못이며, 인간들 사이의 유대를 파괴한다. 모든 유대를 갈가리 찢어버리고는 인간 본성의 약한 면들을 지탱해주던 그 조화의 잔해들마저 흩어 버린다.
“아우구스투스여, 당신에게 불만이 있다면 단 한 가지, 당신이 베푼 은혜가 너무나 커서 이에 걸맞은 감사를 표현할 수 없이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73쪽)
“나는 베풀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335쪽)
우리가 받은 것들을 지키는 일은 우리가 줄 것들을 지키는 일보다 더 많은 부지런함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실은 받는 일이 주는 일에 비해 더 어려운 일이다. (286쪽)
현자는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게 된다. 모든 것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296쪽)
출판사 서평
베푸는 것에 관한 고대 서양인들의 사유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결정판, 고대의 현자 세네카의 사유를 국내 최초 번역으로 읽는다!
2천 년 전의 철학자 세네카가 현재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지혜롭고 냉철한 조언. 베푸는 인간, 호모베네피쿠스Homo Beneficus의 본성을 되찾아 무너져 가는 사회관계를 회복하라!
내용 소개
베풂에 관한 고대 서양인의 사유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결정판
국내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고대 로마의 대표적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의 후기 저작으로 사람살이의 가장 중요한 행위인 은혜에 대한 모든 것을 냉철한 논리와 지혜로운 눈으로 풀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De Beneficiis로 직역을 하면 “은혜에 대하여”로 할 수 있다. “Beneficiis”의 단수 원형은 “Beneficium”으로 영어의 Benefit에 해당한다. 이 말은 은혜, 자선, 친절, 우호, 도움, 특권, 권리, 봉사, 덕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원문에서도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다양하고 풍부한 뜻을 살리고자 “베풂”이라는 말을 찾아 『베풂의 즐거움』으로 하였다.
이 책은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에서 4권까지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최측근이었던 그가 권력의 정점에 다다른 기원 후 56년에 편집되었고, 5권과 6권은 세네카가 모든 관직에서 은퇴하기 직전인 62년에, 그리고 마지막 7권은 그가 권력에서 물러나 죽음을 맞이하는 65년에 편집되어 완성된 저작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의 후기 철학의 면모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침이 심했던 그의 정치 편력을 살펴볼 때에, 그리고 “나”를 토대로 타자를 향한 부정의 철학을 전개했다는 개인주의자 세네카가 말년에 하필이면 “은혜‘를 통해 형성되는 너와 나의 구체적이고 끊을 수 없는 사회관계에 고심했는지는 사뭇 의미심장하다 할 수 있다.
옮긴이들은 모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오명석 교수의 주도로 결성된 경제인류학 연구모임 혼돈회(혼[魂]과 돈의 관계를 연구한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의 일원이다. 혼돈회는 경제 현상을 자동화된 공학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태도에 반대하여, 그것이 상감(象嵌)되어 있는 사회관계의 총체적인 맥락을 함께 고려하여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결성되어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혼돈회의 오랜 독서의 첫번째 결과물로 출간되었다.
고대의 현자가 은혜를 제대로 베푸는 법, 입는 법, 갚는 법을 알려주다
우리는 살면서 진심으로 타인에게 은혜를 베풀거나 도움을 주었는데도 도리어 그 사람으로부터 경멸이나 비아냥을 들을 때가 있다. 또는 가장 친하다고 믿은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바랐는데도 너무나 쉽게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정말 자잘한 친절을 베풀었는데 너무나 큰 보답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베풂의 역설이 일어나는 것은 베풂 속에 사회관계의 신비로움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세네카는 특유의 논리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세네카는 은혜를 “기쁨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며, 이런 일을 행할 수 있도록 기꺼이 준비하는 선의의 행동”으로 정의한다(24쪽). 이는 은혜가 선물의 등가교환이나 계약관계 같이 경제원리가 작동하는 행위가 아니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함께 기뻐하는 행위임을 의미한다. 세네카는 은혜를 베풀려는 사람의 의도가 가장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은혜를 베풀 때에는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남모르게, 미리 알아서, 상대방에게 환기시키지 않아야 한다. 또한 베푼 은혜는 잊어버려야 한다. 베풂을 받는 사람은 그 크기가 어떻든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며, 늘 갚으려 해야 하며, 한 번 갚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계속 갚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네카는 은혜를 입고도 안 갚는 배은망덕이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배은망덕이야말로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파괴하고 사회관계의 단절을 초래한다. 그러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남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럼없이 은혜를 입고 거리낌 없이 신세를 져라
세네카는 이런 베풂을 통한 관계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권유한다. 그것은 바로 스스럼없이 은혜 입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베풀기만 하는 것도 옳지 않을 뿐더러 남의 도움을 전혀 입으려 하지 않고 폐 끼치기를 끔찍하게 여기는 것도 옳지 않다. 모두가 은혜를 베풀려고만 하고 은혜를 입지 않으려 한다면, 또는 베풂을 받으려고만 한다면 사회는 굉장히 끔찍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서로 끊임없이 은혜를 베풀려 하고 언제나 그 은혜를 갚으려 하는 것을 넘어 서로 그 은혜를 기꺼이 입으려 하는 관계야말로 무너지거나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관계임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저작은 세네카가 사회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획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네카는 이성과 관조를 통해 “나”의 자유로움과 흔들리지 않는 삶을 강조했던 당시의 스토아학파의 생각을 넘어 너와 내가 베풂을 통해 끈끈하게 얽혀들어 무너지지 않는, 서로가 서로를 무조건적으로 돕고 함께 기뻐하는 사회관계를 그리고 있다. 세네카의 저작 중 대표적으로 이 책에서 내 영역과 남의 영역이 겹치는 우리의 영역에 대한 고민이 보인다.
호모베네피쿠스Homo Beneficus의 본성을 되찾으라
세네카는 신들gods이야말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서로에게 베푼다고 말한다. 그러한 관계는 말하자면 “어떠한 기대나 복종을 넘어서는 관계”인 것이다. 그러한 관계는 감사, 관용, 환희, 기쁨, 즐거움이 가득한 평등한 관계이며, 인간은 이러한 신들의 관계를 닮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세네카의 통찰은 2천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수많은 갑질과 무시, 오만과 독선, 광증과 폭력, 냉담과 조롱, 단절과 해체, 온갖 이기심으로 얼룩진 지금 이 시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세네카의 베풂의 권유가 적절할 것이다. 그것은 관대하게 은혜를 베푸는 인간, 호모베네피쿠스의 본성을 되찾는 것이다. 호모베네피쿠스는 한편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결과를 얻든 늘 베풀려 하며, 조금이라도 더 베풀려 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이고, 예의를 지키는 인간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나 은혜를 잊지 않고,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갚으려 노력하며, 마음속 깊이 은혜를 간직하는 인간이기도 하고, 이 두 가지 측면이 자신 안에서 합치되는 인간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에서는 은혜의 정의, 양태, 효과 등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2권에서는 은혜를 베풀고 입는 이상형을 제시하고 있으며, 뒤에는 사회관계가 붕괴된 은혜 없는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3권에서는 배은망덕을 법으로 처벌할 수 없음을 입증하고, 이어 은혜를 올바르게 입는 방법에 대하여 논의한다. 4권은 은혜를 베푸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주장하며 쾌락의 원칙을 넘은 순수 증여free gift의 가능성을 논의하여 사람에게 본성적으로 베푸는 인간으로서의 위상을 부여한다. 5권에서는 “은혜를 베푸는 경기에서 지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나 “베푼 은혜는 소멸하는가?”와 같은 명제를 제출해 영원불멸하는 은혜의 존재를 논한다. 6권에서는 은혜의 관계를 터득했다고 여겨지는 현자의 세계관을 제시함으로써 일종의 그가 생각하는 이상 사회를 제시한다. 7권에서는 마지막으로 “보답할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도 은혜를 갚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은혜는 그 어떤 것이든 무조건 갚아야 한다는 논지를 가진다. (해제 352~353쪽)
기본정보
ISBN | 9791195163854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3월 12일 |
쪽수 | 388쪽 |
크기 |
150 * 217
* 20
mm
/ 54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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