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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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이 산문집은 시와 산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모든 것의 ‘경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시가 과연 시가 맞는지 더 깊이 사유하게 한다. 더 나아가 삶과 죽음, 앎과 모름, 긍정과 부정 등 세상의 모든 경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며 오랜 세월 시와 하나 되려고 노력했던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눈부신 통찰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때로 경계를 뛰어넘는 황홀한 순간이 우리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작년 올해, 시가 안되던 시간에 어지러이 적어두어썬 단상들을 손질해서, 산문집이란 걸 낸다.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이래도 되겠지 생각해버렸다. 무른 글쟁이는 답답한 시절에 긁히기도 하고 그래서 좀 비틀거리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귀해져 간다. 고통을 견디는 데, 고통을 피하는 데 바치기에도 인생 백 년은 턱없이 모자란 것일까. 그런 취생몽사일까. 평안이 죄가 되는 곳에서, 좀 살 것 같은 상태란 게 꿈에 떡 얻어먹듯 희한한 일이 아니라, 가끔 맞는 휴일 같았으면 좋겠다.
목차
- 잠언
76편의 글
감시
45편의 글
시화
73편의 글
책 속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귀해져 간다. 고통을 견디는 데, 고통을 피하는 데 바치기에도 인생 백 년은 턱없이 모자란 것일까. 평안이 죄가 되는 곳에서, 좀 살 것 같은 상태란 게 꿈에 떡 얻어먹듯 희한한 일이 아니라, 가끔 맞는 휴일 같았으면 좋겠다.
_ [시인의 말] 중에서
천사가 있다면 상한 정신 안에 살고 있으리라. 어렸을 적 우리집에 얹혀살던 바보 고모는 언제나 왼쪽 신을 오른발에, 오른쪽 신을 왼발에 신고 다녔다. 종생토록 그 버릇 고쳐줄 수 없었다. 천사는 그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어린 나를 업고 다녔다.
_ p14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그런 자세는 건강에 안 좋다.
그런 음식은 건강에 안 좋다.
그런 생각은 건강에 안 좋다.
그런 습관은 건강에 안 좋다.
그런 슬픔은 건강에 안 좋다.
...건강은 나에게 많이 안 좋다.
_ p27
의문으로 가득찬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대답으로 가득찬 사람을 만나는 건 끔찍하다. 더구나 단 하나의 대답을 가진 경우엔.
_ p68
수술하고 몸이 나은 사람들은 이따금
이유없이 울때가 있다고 한다.
마음은 마취가 안되는 것이다.
몸도 다 마취가 안되는 것이다.
_ p87
병원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진 어머니를 졸라 결코 작아지지도 사라지지도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인형처럼 야윈 어머니는 약속이 뭔지도 모른다. 우린 약속이란 걸 해본 적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평생을 같이 살았다. 설렁설렁 설렁탕을 먹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웃었다.
_ p101
어떤 시인들은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 없는 사람처럼 말한다. 그때 그는 사라진 사람이다. 시의 감동은 바로 그가 사라진 그 공백에서 나온다. 정확히는 이 공백에 불현듯 들어서는 말, 공백이 온힘을 다해서 불러오는 말에서 온다.
_ p166
단골 밥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 좀 모자라 보이는 내 또래 남자가 갑자기 “뭐 하는 사람이예요?” 물었다. 사장님이 대신 대답해주었다. “시인이예요. 시 쓰는 분.” 그 친구가 다시 물었다. “그거 좋아요? 좋아서 하는 거예요?”
_ p210
요즘 시들 엉망이라는 말에 대하여, 시란 건 정말 아무나의 취미가 되어버렸다는 한탄에 대하여 가끔, “시를 쓰면 된다”고 힘없이 말한다. “뭔 헛소리야?” 하면, ‘시’를 쓰면 된다, 그 ‘시’라는 것을 쓰면 된다고 더 힘없이 말한다.
_ p243
출판사 서평
책 소개
이영광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시라는 본업을 벗어나 시인은 왜 산문집을 세상에 내놓았을까? ‘시인의 말’에서 어렴풋이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귀해져 간다. 고통을 견디는 데, 고통을 피하는 데 바치기에도 인생 백 년은 턱없이 모자란 것일까. 그런 취생몽사일까. 평안이 죄가 되는 곳에서, 좀 살 것 같은 상태란 게 꿈에 떡 얻어먹듯 희한한 일이 아니라, 가끔 맞는 휴일 같았으면 좋겠다.”
이 산문집은 여느 산문집과는 다르다. 시 같은 산문들이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고 글에는 따로 제목이 없다. 이렇게 된 연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 책 속에 있다. “시인은 제 정신의 어느 행로에선가 자신 없게 아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자신 있게 모르는 사람으로서 쓴다. 이 용기 외에 달리 무엇을 시라 부를까.” 산문을 쓴다 해도 시인은 여전히 ‘자신 있게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목도 달리 없고 산문이 때로 시의 몸을 지니게 되는 것.
세월호, 남의 시, 누군가의 소설, 시인들과의 술자리, 만화방, 바둑, 복싱 경기....시인은 이 산문집에서 많은 것들을 읽어낸다. 단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집요하게 읽어내고 생각해내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의 노력에 대하여 소설가 김애란은 이렇게 쓰고 있다. “문학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때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건 무언가를 ‘생각한’ 이가 아닌 ‘생각해내는’ 이임을, ‘기어코 생각해낸’ 존재들이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을 배운다.”
시집과 산문집은 그 태생이 다르다고 믿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시의 힘과 산문의 힘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장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영광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린 단상들
이영광 시인은 지금까지 네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고 2011년엔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 해서 누구나 예상하는 그런 전형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편편마다 으레 달려있어야 할 제목도 없을 뿐더러 얼핏 시로 보이는 짧은 산문들이 도처에 출몰한다. ‘시인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의 글들은 “작년 올해 시가 안되던 시간에 어지러이 적어두었던 단상들을 손질해서” 내놓는 것이다. 시인의 단상은 시와 산문의 경계에 존재한다. 한걸음 더 가면 시가 되고 한걸음 더 가면 산문이 되는 그 다리 위에 이 책이 놓여있다.
시와 산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시인은 모든 것의 ‘경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살고 싶은 것, 그것이 죽음이다/ 죽고 싶은 것, 그것이 삶이다” “숨 쉬는게 삶이고 숨 멈추는게 죽음이다. 숨을 참을 수 없듯 삶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고 살아가지는 것, 그래서 참을 수 있는 것이 죽음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생각하거나, “시는 일종의 무장해제의 경험이다. 시인은 제 정신의 행로에선가 자신없게 아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자신 있게 모르는 사람으로서 쓴다” 앎의 모름의 경계에 놓여진 시인의 존재를 고민한다. “일도양단은 허망한 과격이다.” 이분법적인 논리로 양단하고 한쪽의 논리만을 강요하는 세계를 향하여 때로 시인의 목소리는 거칠어진다.
앎과 모름, 삶과 죽음, 긍정과 부정....
세상의 모든 경계를 사색하는 시인의 목소리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잠언(箴言),감시(感時),시화(詩話)... 잠언은 시인의 일상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단상들이 춤추는 무대와 같다. 감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시인이 겪어냈던 공감과 아픔이 선연하게 새겨진 고통의 벽이다. 시화에 이르면, 시인은 오랜 세월 시와 하나 되려고 노력했던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눈부신 통찰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시가 과연 시가 맞는지 더 깊이 사유하게 한다. 더 나아가 삶과 죽음, 앎과 모름, 긍정과 부정....세상의 모든 경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때로 경계를 뛰어넘는 황홀한 순간이 우리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시는 삶보다 작다. 하지만 시가 삶에 육박하거나 홀연 그것을 능가하는 듯한 순간이 있다. 이 이상한 도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는 쓰기 어렵다”
“Yes, I Can't"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문법적 오류로 끝난다. 긍정은 긍정끼리, 부정은 부정끼리 만나야 한다는 세상의 통념을 향하여 긍정과 부정이 공존할 수 있음을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 단단하고 우렁차다.
뒷표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내야 한다.”
(본문, 44쪽)
이 문장을 읽고 시인이란 무언가를 ‘생각하는 이’가 아니라 ‘생각해내는’ 존재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고민은 결국 ‘어떻게 봐야 하나’, ‘어떻게 써야 하나’란 물음과 만난다는 것도. 여기 한 작가가 질문을 등에 업고 눈밭을 걷는다. 동시대 문학과 풍경, 사람과 사건 위에 ‘말(言)자국’을 남긴다. 혈(穴)자리, 묘(墓)자리 할 때 그 말(言) ‘자리’를 만든다. 그렇게 겨우 마련한 ‘자리’에서 앎이 앎다워지고,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모름을 능가하는 모름’을 꿈꾼다. 그러니 그 말과 만난다는 건 그렇게 ‘생각’을 ‘궁리하는’ 겸손과 ‘발명하는’ 의지 사이를 산책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학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때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건 무언가를 ‘생각한’ 이가 아닌 ‘생각해내는’ 이임을, ‘기어코 생각해낸’ 존재들이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을 배운다.
김애란 소설가
기본정보
ISBN | 9791195044689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2월 18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45 * 200
* 20
mm
/ 39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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