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한총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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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분단체제와 미국식 양당체제를 뛰어넘을 힘을 어디서 찾을까
- 미국의 단일패권이 해체되는 전환기, 90년대 운동 경험은 역사적 자산
제1부,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을 소환한다.
1장. 90년대 학생운동은 왜 묻혀졌나? - 의도적인 외면과 강요된 침묵
2장. 주사파? 친북? 종북? 그래서 어쩌라고…
3장. 반수구세력 콘크리트, 70년대생
4장. 한총련 명예회복, 어떻게 할 것인가.
제2부, 90년대 한총련 운동의 특징
1장. 선도투쟁에서 대중운동으로, 이론에서 실천중심으로
2장. 기본 사상- 분단체제 및 미국 패권에 저항
3장. 조직-치밀하게 짜여진 대중조직과 전투력
4장. 강력한 학생권력-학원자주와 민족대학
5장. 저항의 공동체, 민족문화와 민중문화
6장. 민중운동과 강력하게 연대
제3부. 1991년~1997년 학생운동 흐름 및 주요 사건
1장. 90년대 시대 배경 및 학생운동 주요 흐름
2장. 1991년 오월투쟁, 90년대 학생운동의 동력
3장. 1992년, 학생운동의 정점 - 전총련, 범청학련, 대선투쟁
4장. 1993년, 흐트러진 전선 복구, 문민의 가면을 벗기다
5장. 1994년, 전쟁위기, 정상회담 합의, 조문파동, 제네바 합의
6장. 통일운동의 분열, 618 홍익대 투쟁, 전남대 총학선거
7장. 1995년, 학생운동의 중흥기, 전-노 학살자 처벌, 민족사의 대전환기
8장. 95년 가을, ‘사람사랑 학생회’의 등장, 사상-조직운동의 위기
9장. 1996년 노수석과 벗들의 죽음, DMZ 불인정 선언, 또다시 공안정국
10장. 96년 연세대항쟁, 북미평화협정을 20년 앞서 외치다
11장. 97년 오직 한총련만 싸웠다. 그리고, 산산히 부서졌다
제4부 90년대를 관통한 두가지 문제의식과 실천
- ‘북미 핵대결’과 ‘민족민주운동의 제도권 진출’ 관련 논의와 실천
제5부. 90년대 학생운동, 무엇을 남겼나? 성과와 한계
- 자주통일운동과 혁명적 학생자치 경험, 반북혐오정서에 발목 잡혀...
마치며, 강경대 박승희가 떠난지 30년, 무엇을 할까
- 한총련 세대의 경험은 ‘아픔’이 아닌 ‘자산’ , 자주의 정치세력을 만들자
추천사
-
그 시절 젊은 세대가 즐겨 부르던 노래의 가사는 분명 “우리의 후손들이 태어난 후에 전설처럼 우리를 이야기하리라”였다. 그런데 어쩌다가 민주화운동이나 과거의 학생운동은 꼰대 향기 물씬 나는 똥팔육들의 추억팔이가 되었을까? 한국은 그 어느 나라 보다도 빨리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뤘다고 하지만, 이 땅은 그 시절 우리가 꿈꾸었던 해방의 강산이 되지 않았다. 헬조선 흙수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 시절 우리의 꿈이, 2000년대 초반 노무현과 함께 꾸었던 우리의 꿈이, 그리고 촛불로 이룰 수 있으리라 믿었던 우리의 꿈이 실현되지 않은 땅에 젊은이들의 고통과 분노와 조소가 넘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찾거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절한 자기반성의 출발점으로 우리는 그 뜨거웠던 시절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때보다 더 뜨겁고 더 처절한 성찰이 필요한 때다. 자기역사에 대한 자부심에 근거한 자기반성만이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가능케 할 것이다.
책 속으로
제2장. 주사파? 친북? 종북? 그래서 어쩌라고…
1. 치킨은 살 안쪄요, 사상은 죄 안져요
국내 모 배달업체의 광고 중 잊지못할 문구가 있다.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 눈치가 없어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참 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치킨을 먹은 사람이 살 찌는 것이지, 치킨이 살 찔 리가 있나,
이 문구를 패러디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상은 죄 안져요. 죄는 사람이 져요” 사상은 죄를 질 수 없다. 죄는 사람이 짓는 거다. 맑스-레닌 사상이든, 기독교 사상이든, 박정희 사상이든 주체사상이든 사상은 죄가 없다. 기독교 사상을 수십년 공부하고 실천한다는 목사님 중에도 나쁜 사람 있고, 수구냉전세력이 증오하는 주사파라도 착한 일을 하면 착한 것이다. 그러니, 사람의 사상을 놓고 처벌한다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것이며, 국가보안법 재판은 종교재판이나 관심법으로 결론이 날 수 밖에 없다.
출판사 서평
90년대 활동가가 직접 이야기하는 한총련
‘응답하라, 한총련’은 90년대 학생운동 현장의 활동가가 한총련에 대하여 이야기한 책이다. 단순한 무용담이나 추억팔이가 아니라, 한총련의 사상과 조직, 학생권력, 대학문화까지 한총련 운동의 특징에 대하여 분석하고, 91년부터 97년까지 학생운동 흐름 및 주요 사건에 대하여 꼼꼼히 기록했다.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 했던 한총련 세대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당대에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분단체제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저항했던 90년대 학생운동의 경험은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한계는 있다. 이 책은 한총련 조직의 공식 기록은 아니고, ‘강경대 박승희의 벗’이라고 밝힌 필자가 개인 자격으로 내놓은 것이다. 한총련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과 평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지쳐, 필자가 먼저 나섰으며, 의도적인 외면과 강요된 침묵 속에 묻혀버린 한총련의 기억을 살려내고, 제대로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사파의 커밍아웃’ 이라고?
한총련을 불러내면, 수구냉전집단은 물론이고 반북진보(?)까지 몰려들어, ‘종북 주사파가 커밍아웃했다’ 느니, ‘그동안 숨어있던 한총련 주사파가 나타났다’느니 하며 돌멩이를 던질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 문구를 패러디하여, ‘사상은 죄 안져요. 죄는 사람이 져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대한민국 검사에게는 주사파라고 기소당하고, (지금은 뉴라이트로 돌변햇지만) 당대에 주체혁명가라고 자처하던 동료에게는 ‘혁명관이 부족하다’고 욕 먹었던 경험이 있어, 스스로 정체성이 궁금했다고 한다. “나는 주사파에 들어가나. 만약 주사파라면 몇 급? 국가 공인 주사파 인증 시험이라도 봐야 하나?” 여기에, 필자는 95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았는데, 자기변론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주사파 논란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에 대한 필자의 마무리는 짧지만 강렬하다. “한총련을 둘러싼 주사판 논란, 간단히 마무리한다. 그래, 나 항일무장투쟁의 영웅 김일성 장군 존경하고, 대학시절 주체사상 공부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너나 잘하세요”
기존의 통념을 거부하는 새로운 해석
“우리 사회 주류에서 민족민주운동 역사를 바라보는 통념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틀로 폭을 좁힌 후, 87년 6월항쟁을 민주화 운동의 절정으로 기록하고, 노태우 정권이라는 과도기를 거친 후, 93년 문민정부 탄생과 함께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민주화운동에 대한 통념’을 거부하고 민족민주운동의 서사구조를 다시 짜자고 주장한다. 필자가 90년대 학생운동을 돌아보며 내놓은 새로운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다. 91년 오월투쟁은 87년항쟁에 대한 반혁명을 막아낸 투쟁으로, 내각제 개헌을 저지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91년 오월투쟁 중 운암대첩과 박승희 장례식에 참여한 오월대의 체험담. 학생운동의 최정점은 87년이 아닌 92년이다. 백골단을 토끼몰이하여 무장해제 시켰던 남총련 전투력의 비밀. 94년 김주석 조문파동 당시 전남대 분향소는 존재했으며, 당시 남총련이 ‘공안당국의 조작이다’라고 거짓말한 것은 역사적 실책이다. 95년 가을에 등장한 ‘사람사랑학생회’는 기회주의, 개량주의 세력이며 이후 뉴라이트의 뿌리가 되었다. 96년 연세대항쟁은 북미평화협정을 25년 앞서 외친 역사적인 투쟁이며, 김영삼 정권은 북한이 붕괴한다는 망상에 빠져 예비검속 만행을 저질렀다. 97년 IMF체제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치열하게 싸운 한총련의 투혼은 재평가되어야 한다... 참으로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한국 70년대생
필자는 90년대 학생운동의 최대 성과로, 혁명적 학생자치 경험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70년대생, 한총련 세대를 남긴 것을 꼽았다. 그리고, 2016년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끈 힘은 70년대생 한총련 세대라고 분석한다. ‘절망’을 딛고 ‘각성’하고, 폭발적 행동을 거쳐 결집했다는 한총련 세대에 대한 분석도 주목할만 하다
“2016년 촛불항쟁 시기에 발표됐던 통계를 보면, 70년대 초반 출생자들(소위 말하는 X세대)이 가장 진보적인 세대로 꼽혔다. 70년대생들은 이후 2017 대통령선거와 2018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도 일관되게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들이 누구인가? 대략 90~94년 대학에 입학했던 세대들로 전대협-한총련 학생운동의 절정기를 함께 보냈던 세대이다.
1894년 동학혁명 이후 농민들이 집강소를 만들어 지역에서 자치권력을 행사했던 것처럼, 1945년 815 이후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를 만들어 민중자치를 실현했던 것처럼, 87년 6월항쟁 이후 각 대학은 학생회를 조직하여 독재정권의 힘이 미치지 않는 해방구를 만들었다.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전대협-한총련 10년간 대학사회에는 공권력이 통제하지 못하는 강력한 학생권력이 존재했고, 당시 대학생들은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공동체와 연대의 정신이 살아있는 혁명적 자치를 경험하였다.
20대 초반에 혁명적 자치를 경험했기에, 40대 중반을 넘어서도 진보적이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지지하는 강력한 세대로 남게 된 것은 아닐까.”
자주의 정치세력 절실
필자는 현재 우리 사회가 3중의 장애물로 갇혀있다고 진단한다.
“정치는 87년 체제에 기반한 미국식 양당체제에 발목 잡혀있고, 경제는 97년 iMF체제로 만들어진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53년 만들어진 정전협정 체제에 막혀있다
그렇다면, 분단 체제와 양극화된 경제시스템을 극복하는 동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단일패권이 전 세계를 휩쓸고, 세계화 이데올로기가 강화되는 속에서도 굽힘없이 싸웠던 90년대 학생운동의 경험을 되돌아보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주의 정치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한총련 세대가 나서자고 밝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기들 밑으로 줄서라고 강요하는 지금, 남측은 ‘숭고한(?) 한미동맹’을 따르고, 북측은 중국-러시아와 공조한다면, 우리 땅은 미국과 중국이 부딪히는 대결의 땅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친미파나 친중파가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중심으로, 민족공조를 통해, 평화와 번영, 통일을 만들어 나갈 ‘자주의 정치세력’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593020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17일 |
쪽수 | 443쪽 |
크기 |
140 * 21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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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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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착을 읽기 전에 함부로 논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꼭 한번 일독을 권한다.
한국사회가 어떻게 현재로 성장했는지…
신작가님에 자료 수집에 놀랐구요
간만에 90년대 소중한 청춘의 기억이 새록새록........
많은분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한총련’ 하면 떠오르는 말은 노동자·민중을 사랑한 대학생 정치연합이라는 것이다. 자본과 외세에 맞서 늘 선두에서 투쟁한 한총련을 생각하면 늘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렇게 책으로 한총련의 역사를 접하고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한총련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늘 민중을 사랑하는 한총련 친구들의 활동과 투쟁을 보며 내심 미소지었다. 왠지 한총련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