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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 송재은 저자(글)
웜그레이앤블루 · 2019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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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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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카페 망정수입니다.

저희 카페는 단 하나의 메뉴, 사랑을 잊을 수 있는 물 '망정수'만을 판매합니다. 손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망정수를 한 잔 마십니다. "이곳에 찾아온 사람들은 각자 어떤 사연으로, 어떤 사랑을 잊고자 할까요?"

〈망정수〉는 ‘사랑을 잊는 물’인 망정수를 파는 카페에 찾아온 손님들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림과 글로 담아낸 일러스트 북입니다. 하나의 일러스트는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로 때로는 또렷하게, 때로는 비유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잊고 싶은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겠지요. 꿈, 가족, 반려 동물, 친구까지. 책의 말미에는 사랑을 잊게 하는 물 망정수를 두고 전인범과 송재은 두 사람이 쓴 글이 담겨있습니다.

일러스트를 보다 온전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노출양장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인범

그림 그리는 전인범 @inbeom
오늘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까라는 고민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커피를 마시다 고민도 같이 삼키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며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나' 생각 했습니다. ‘사랑을 잊는 물’을 마시는 사람들에 관한 상상을 하고,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하루가 끝날 무렵 드로잉 위주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목차

  • Intro.
    카페 망정수
    이해되지 못한 이유로 울었던 날에 대하여

    작가 소개

책 속으로

잔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물결이 갈라지듯 불완전했다. 며칠간 우울했던 나의 기분을 정면으로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이 모습을 지우는 방법은 하나 뿐이었고, 간단했다. 잔을 모두 비우는 것. (p.2)

사소함이 쌓였다. 서로의 간격이 멀어졌음을 깨달았다. 서로에게 쌓인 감정을 한 쪽이 내려놓으면, 한 쪽은 다시 쌓아 올렸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느끼며 그들은 이별했다. 이별에 대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그는 어디에라도 이야기를 쏟아 내야 했다. 누군가에게 연락할 여유조차 없었다. 한숨을 내뱉으며 걷던 길가에 작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카페가 보였다. 작은 틈 사이로 바 자리가 보였다. ‘망정수’ 그곳의 주인이라면 이별에 관한 이 지지부진한 이야길 털어놓고 편히 헤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p.6)

A: 서로 존중하고 사랑했던 관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면 그 뒤엔 어떡하지?
B: 오아시스를 찾아야겠지, 아님 신기루가 되어버린 누군가의 새로운 오아시스가 되어주거나. (p.19)

그는 조각을 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듬어 나가는 사람이었다. 작업을 하는 과정이 그에겐 자신을 찾아가는 일과도 같았다. 그녀를 만나고 그는 관심을 얻고자 자신이 조각한 작은 컵을 선물했다. 그때부터 그가 조각을 하는 이유는 그녀를 위한 것으로 변했다. 조각이 완전히 그녀의 것이 되자 그는 자신을 잃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거울삼아 보고 다듬던 조각에서 그녀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시, 자신을 위한 작은 컵을 조각하는 일을 시작했다. (p.27)

epilogue 연극이 끝난 후
열 평 남짓의 작은 공간.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저녁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시간을 정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나는 손님들을 위한 연극을 했다. 사랑을 잊는 물이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이 카페에서 ‘망정수'를 정말로 마실 수 있는 것처럼 믿게 하는 연극. 손님들은 각자의 이별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카페 문을 닫을 시간이 되면 연극을 끝내고 나를 위한 ‘망정수'를 내렸다. 공간에 혼자 남아 ‘망정수’를 마시며 하루가 지나면, 나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이별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시 많은 사람들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매일 이별과 기다림이 반복되는 하루들이 이어졌다. 하루가 끝날 쯤 망정수를 마시고, 쓰고 그렸다. (p.102)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울었던 날들에 대하여
가끔은 행복해지기가 겁이 나 불행하길 택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행복만큼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가벼운 말도 잘 없지만 그만큼 몸을 망치고 곧 녹아내릴까, 나를 끈적하게 옭아맬까 두려운 것도 잘 없어서 나는 곧잘 눈앞의 영원을 의심하곤 해요. 영원할 수 없다면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무언가 결국 변한다는 사실이 무서워 늘 기대한 만큼 울지 않으려고 밀어낸 것들. 나를 어르고 달래 저 물에 뛰어들자던 사람들은 간데없고 나만 푹 젖은 채 발목까지 모래를 묻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비참했던 날이 자꾸만 생각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아무렇게나 지나가도 괜찮은 날들만 남아요. (p.106)

출판사 서평

작가 전인범은 영화에서 흘러나온 노래 ‘망정수’를 오래도록 기억한다. ‘사랑을 잊는 물’이라는 하나의 문장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그림과 글로 풀어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실제 카페 ‘망정수’를 열어 운영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주 털어놓고 자리를 떠나곤 했다. 누군가 잊고 떠난 이야기와 남겨지는 것은 감정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담담히 이야기를 담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업을 지속했다. 카페 망정수는 이제 그 자리에 없지만, 한 권의 책으로 여전히 그 이야기를 안고 있다. 잊힌 이야기가 머무는 곳, 기억이 머무는 책.

당신에게도 잊고 싶은 사랑이 있나요?
어떤 기억이 자주 당신의 삶을 덮쳐오는지, 기억을 잊을 수 있다면 망정수를 마실 건지 이 책은 당신에게도 물음을 던진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514100
발행(출시)일자 2019년 11월 15일
쪽수 140쪽
크기
183 * 259 * 7 mm / 31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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