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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프로젝트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인플루엔셜 · 2021년 06월 30일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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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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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힘든 한 해를 보내셨군요. 안 그런가요?”

《뉴욕타임스》가 기획하고 전 세계 작가들이 호응한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는 이야기의 힘
2020년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지역 봉쇄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중세 흑사병의 시대를 떠올렸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번지며 수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던 14세기, 이탈리아의 문호 조반니 보카치오는 특별한 소설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피렌체 근교의 저택에 피난해 있던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 소설 형식의 《데카메론》이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들은 700여 년 전 《데카메론》이 공포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처럼,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집필한 단편소설들을 한데 모으는 ‘데카메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앤솔로지는 2020년 7월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29편의 단편들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작가들이 팬데믹으로 고립된 시간과 제한된 장소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불안과 공포, 고통과 슬픔,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 콜럼 토빈, 레이철 쿠시너, 레일라 슬리마니, 데이비드 미첼 등 전 세계 최고의 작가 29명이 풀어내는 이 짧은 이야기들은 그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는 초현실적인 현재를 이해하고 기록하기 위한 역사적 헌사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무사히 넘겨낸 미래의 독자들에게도 통찰과 위안을 제공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마거릿 애트우드 외 28인

마거릿 애트우드 외 28인

마거릿 애트우드
캐나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시녀 이야기》(1985)와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부커상 수상작 《눈먼 암살자》(2000) 등 수십 편의 소설과 시를 발표했다. 2019년 출간한 《증언들》로 두 번째 부커상을 수상했다.

빅터 라발
미국 뉴욕 출생의 소설가. 《블랙 톰의 발라드》(2016)로 셜리 잭슨 상, 영국환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최근작으로 《엿보는 자들의 밤》(2017)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모나 아와드
캐나다 퀘백 출신의 소설가. 2016년 《뚱뚱한 여자를 보는 13가지 방법(13 Ways of Looking at a Fat Girl)》으로 데뷔했고, 2019년 두 번째 소설 《버니(Bunny)》를 출간했다.

카밀라 샴지
파키스탄 출신 영국 소설가. 1998년 《바닷가 옆 도시에서(In The City by the Sea)》로 데뷔하며 크게 주목받았고, 2009년 발표한 《불타버린 그림자(Burnt Shadows)》로 ‘블랙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애니스필드 울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콜럼 토빈
아일랜드의 소설가. 1990년 《남쪽(The South)》으로 데뷔한 후, 10여 편의 소설을 썼다. 영화화되었던 《브루클린》은 2009년 코스타상 최우수 소설을 수상했고, 같은 해 맨부커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리즈 무어
미국의 소설가로, 2007년 첫 번째 소설 《모든 노래의 가사(The Words of Every Song)》로 데뷔했다. 이후 《보이지 않는 세계》 《길고 빛나는 강》 등을 펴냈고, 현재 필라델피아에 살며 템플 대학에서 창의적인 글쓰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토미 오렌지
네이티브 아메리칸으로 첫 번째 소설 《거기 거기(There There)》로 201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아메리칸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오클라호마 셰이엔족과 아라파호족의 등록된 구성원으로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아메리카 인디언 예술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레일라 슬리마니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 2014년 《그녀, 아델》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소설 《달콤한 노래》로 2016년 프랑스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섹스와 거짓말》(2017) 등이 있다.

이윤 리
중국계 미국인 작가로 2005년 첫 단편집 《천 년의 기도》로 프랭크 오코너상과 펜/헤밍웨이상을 수상했다. 2010년 《골드 보이, 에메랄드 걸》을 출간했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에트가르 케레트
이스라엘 작가로 1992년 소설집 《파이프라인(Pipeline)》으로 데뷔했다.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1998),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2010) 등 1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영화 시나리오 집필 및 연출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앤드루 오헤이건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1999년 《아버지들(Our Fathers)》로 데뷔했고, 다음 작품인 《퍼스낼리티(Personality)》(2003)로 E.M.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강아지 매프와 그의 친구 마릴린 먼로의 삶과 의견들》(2010)을 포함해 소설과 에세이 등 다수 작품을 펴냈다.

레이철 쿠시너
미국 작가로 2008년 《쿠바에서 온 텔렉스(Telex from Cuba)》로 데뷔했다. 《화염방사기(Flamethrower)》(2013), 《마스 룸》(2018) 등을 펴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테이아 오브레트
옛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미국 작가. 첫 장편소설 《호랑이의 아내》로 2011년 역대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 작가가 되었다. 2019년 두 번째 장편 《내륙(Inland)》을 출간했으며,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창작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삼브라
칠레의 시인이자 비평가. 2006년 첫 소설 《분재》를 발표한 후 칠레 문학 평론가상을 수상하며 극찬을 받았다. 이후 《나무들의 은밀한 생활》 등의 장편소설과 시집, 에세이, 비평집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노 멘게츄
에티오피아 출신 미국 작가. 《천국이 품은 아름다운 것들(The Beautiful Things That Heaven Bears)》(2007), 《공기를 읽는 법(How to Read the Air)》(2010), 《우리의 모든 이름들(All Our Names)》(2014) 등 세 편의 소설을 펴냈다.

캐런 러셀
미국의 소설가. 2011년 장편소설 《악어와 레슬링하기》로 데뷔한 후, 단편과 장편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최신작으로 2019년 발표한 《오렌지 세계와 기타 이야기들(Orange World and Other Stories)》가 있다.

데이비드 미첼
영국의 소설가. 1999년 《유령이 쓴 책》을 발표하며 인상 깊게 데뷔했고, 《클라우드 아틀라스》(2004), 《블랙 스완 그린》(2006), 《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2010), 《본 클락스》(2014), 《슬레이드 하우스》(2015)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찰스 유
타이완계 미국 작가. 단편소설집 《3등급 슈퍼 영웅》(2006), 장편소설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2010) 등이 있다.

파올로 조르다노
이탈리아 작가. 2008년 첫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이탈리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과 캄피엘로상을 수상했다. 《인간의 몸(Il Corpo Umano)》(2012), 《하늘을 집어삼키다(Divorare il Cielo)》(2018) 등의 소설과 희곡집, 코로나19의 한가운데에서 쓴 에세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2020)를 출간했다.

미아 쿠토
모잠비크 작가. 포르투갈어를 지역 언어와 결합한 독특한 언어와 문체를 보여준다. 30여 편 이상의 시집, 단편집, 소설 등을 펴냈고, 2013년에는 포르투갈어권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인 카모에상, 2014년에는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우조딘마 이웰라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작가이자 의사이다. 《국적 없는 짐승들(Beasts of No Nation)》(2006), 《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Our Kind of People)》(2013), 《악을 말하지 말라(Speak No Evil)》(2019)를 펴냈다.

디나 나예리
이란 난민 출신의 소설가. 2014년 《땅과 바다의 티스푼(A Teaspoon of Earth and Sea)》로 데뷔한 후, 《피난(Refuge)》(2017), 《배은망덕한 난민(The Ungrateful Refuge)》(2019), 《대기실(The Waiting Place)》(2020) 등을 썼다.

라일라 랄라미
모로코 출신의 미국 작가. 2006년 소설집 《희망과 다른 위험한 일들(Hope and Other Dangerous Pursuits)》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19년에 발표한 《다른 미국인들(The Other Americans)》로 아랍 아메리칸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줄리언 푸크스
브라질의 언론인 겸 소설가다. 2004년 《알베르토, 율리시스, 캐롤리나와 나의 파편들(Fragmentos de Alberto, Ulisses, Carolina e eu)》로 데뷔했고, 《저항(A Resist?ncia)》(2016), 《점령(A Ocupa??o)》 등을 펴냈다.

리버스 솔로몬
미국의 소설가. 2018년 SF 소설 《무정한 유령들(An Unkindness of Ghosts)》을 시작으로, 《더 딥(The Deep)》(2020), 《슬픔의 땅(Sorrowland)》(2021) 등을 출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튜 베이커
미국의 소설가. 단편소설집 《하이브리드 생물(Hybrid Creatures)》(2018), 《왜 미국에 오는가(Why Visit America)》(2020) 등을 펴냈다.

에시 에두잔
캐나다 소설가. 2004년 《새뮤얼 타인의 두 번째 삶(The Second Life of Samuel Tyne)》으로 데뷔했다. 2011년 《하프-블러드 블루스(Half_Blood Blues)》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고, 길러상(Giller Prize)을 수상했다. 최근작으로 《워싱턴 블랙(Washington Black)》(2018)이 있다.

존 레이
미국 소설가. 데뷔작 《잠의 오른손(The Right Hand of Sleep)》(2001)이 《뉴욕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고, 파이팅 작가상을 수상했다. 《로우보이》(2008), 《신의 선물(Godsend)》(2018) 등의 작품을 썼다.

에드위지 당티카
아이티 출신의 미국 작가. 1994년 《숨, 눈, 기억(Breath, Eyes, Memory)》으로 데뷔했고, 《뼈들의 농사(The Farming of Bones)》(1998), 《듀 브레이커(The Dew Breaker)》(2004), 《안에 있는 모든 것(Everything Inside)》(2019) 등 다수의 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했다.

번역 정해영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인문여행 도서인 〈세계를 읽다〉 시리즈의 프랑스, 터키, 핀란드, 인도, 일본, 타이완 편을 비롯해 인문교양서 《반자본주의》 《하버드 문학 강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번역의 일》 《페미니스트99》 등, 소설 《리버보이》 《더 미러》 《빌리 엘리어트》 《멍때리기》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비틀보이》, SF 앤솔로지 《곰과 함께》, 에세이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
    들어가는 글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들

    빅터 라발 ‘알아보다’
    모나 아와드 ‘이처럼 푸른 하늘’
    카밀라 샴지 ‘산책’
    콜럼 토빈 ‘LA강 이야기’
    리즈 무어 ‘임상 기록’
    토미 오렌지 ‘더 팀’
    레일라 슬리마니 ‘돌멩이’
    마거릿 애트우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이윤 리 ‘목련 나무 아래’
    에트가르 케레트 ‘바깥’
    앤드루 오헤이건 ‘유품’
    레이철 쿠시너 ‘빨간 가방을 든 여인’
    테이아 오브레트 ‘모닝사이드’
    알레한드로 삼브라 ‘스크린 타임’
    디노 멘게츄 ‘그 시절’
    캐런 러셀 ‘마지막 버스 클럽’
    데이비드 미첼 ‘바란다고 해서’
    찰스 유 ‘시스템’
    파올로 조르다노 ‘완벽한 여행 친구’
    미아 쿠토 ‘친절한 강도’
    우조딘마 이웰라 ‘잠’
    디나 나예리 ‘지하 저장실’
    라일라 랄라미 ‘내 남동생의 결혼식’
    줄리언 푸크스 ‘죽음의 시간, 시간의 죽음’
    리버스 솔로몬 ‘분별 있는 여자들’
    매튜 베이커 ‘기원 이야기’
    에시 에두잔 ‘성벽 앞에서’
    존 레이 ‘열린 도시 바르셀로나’
    에드위지 당티카 ‘한 가지’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이야기들은 어떤 식으로든 생명을 구하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이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것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주된 방식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에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기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 웃고 울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상상함으로써, 마침내 현재를 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17쪽_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원격 피아노 수업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내가 일할 때 쓰는 계정을 이용해서 그녀를 위해 무료 채팅창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봉쇄는 3개월째 접어들었고, 필라는 특유의 장난기를 잃어버렸다.
그녀는 말했다. “화면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떠났지. 나머지 우리는? 우리는 버려졌어.”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왜 아닌 척하는 거야?”
-26~27쪽_ 빅터 라발, ‘알아보다’ 중에서

“힘든 한 해를 보내셨군요. 안 그런가요?”
당신은 아파트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섬처럼 고립된 소파에 누워 몸을 떠는 모습. 불덩이 같은 몸. 눈에서 눈물이 솟구칠 때 마치 익사하는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는 모습.
“우리 모두 그랬잖아요?” 당신이 조용히 대답한다.
“안타깝게도 모두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마침내 그녀가 말한다. 그녀의 손끝이 당신의 눈썹 사이에 깊이 팬 이마 주름을 따라 움직인다. 코 주변의 힘줄, 입가의 주름. 코 입술 주름. 당신은 그것이 그렇게 불리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팔자주름 말이다. 그 모든 주름에 닿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녀가 눈꺼풀에서 화장 솜을 떼고 당신의 얼굴 위로 거울을 든다.
-35쪽_ 모나 아와드, ‘이처럼 푸른 하늘’ 중에서

다음 몇 주 동안 브루사르는 십여 편의 TV 프로그램에 초대되었고, 메이크업 전문가는 그의 이마에 난 흉터가 두드러져 보이도록 신경을 썼다. 자신에 대한 공격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의 어물거리는 대답은 겸손의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난생 처음으로 로베르 브루사르는 주변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 아니 그보다 더 좋은, 존경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멍든 눈과 부상당한 군인 같은 얼굴로 어떤 방에 들어가면, 경외심에서 우러나는 침묵이 뒤따랐다. 그의 편집자는 입상한 순종 말을 과시하는 사육자만큼이나 으스대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94쪽_ 레일라 슬리마니, ‘돌멩이’ 중에서

그래요. 제가 여러분이 문어라고 부르는 작고 어린 것처럼 보인다는 걸 압니다. 그 우호적인 존재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거든요. 제 생김새가 영 거슬린다면 눈을 감으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그러면 이야기에 더 집중이 잘 될 테니 말입니다.
안 됩니다, 여러분은 격리실을 떠날 수 없습니다. 밖에는 전염병이 돌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니지만 여러분에게 너무 위험할 겁니다. 우리 행성에는 그런 종류의 미생물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여러분이 화장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흡수한 모든 영양분을 활용하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필요 없지요. 여러분을 위해 화장실이라는 것을 하나 주문했지만, 물량 부족이라고 하더군요. 필요하시면 창문 밖으로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꽤 높으니까 뛰어내리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100쪽_ 마거릿 애트우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중에서

난 오슬로에 있는 대학 친구들을 통해 요한을 알게 되었소. 요한은 1993년 여름에 프라하로 이사를 할 계획이었지. 당시 프라하는 특정 부류의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는데,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야망이 없이 ‘문학 공간을 열거나’, ‘잡지를 창간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대부분 그저 빈둥거리며 삶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요한 같은 게으른 부류였소. (……) 목적이 결여된, 하지만 목적을 찾는 중이라며 늦잠을 자고 많은 영화 비평과 프랑스 철학을 읽고 자신의 시야에 깊이 새겨진 손에 넣기 어려운 여자들에게 골몰하는 우울증 환자들 말이오. 그런 여자들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시간이 남아도는 이 실업자 남자들은 대단히 핍박을 당한다고 느꼈고, 자신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준 다소 매력 없는 여자들에게 분풀이를 하곤 했소.
-145쪽_ 레이철 쿠시너, ‘빨간 가방을 든 여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초현실적 현실을 이해하는
가장 멋진 소설적 상상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전염병의 시대를 견디는
당대 최고의 소설가 29인이 써내려간 고통과 희망의 이야기
고립된 시간, 제한된 공간 속에서 펼치는 넓고 깊은 통찰!

“어려운 시기에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기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무너진 우리의 일상은 회복될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인한 상처는 아물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의 삶은 그 이전과 전혀 다를 것이고,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단계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인류 역사를 통틀어 모호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소설적 상상력이었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들은 700여 년 전 《데카메론》이 공포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처럼,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집필한 단편소설들을 한데 모아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을 만들고자 했고, 이는 ‘데카메론 프로젝트’로 명명되었다. 2020년 7월 《뉴욕타임스》에 29편의 단편소설들이 게재되었고, 전 세계적인 호응에 힘입어 마침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시녀 이야기》의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는 《데카메론》의 형식을 차용한 SF 단편으로, 격리 중인 지구인들을 도와주러 온 문어 모습의 외계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마스 룸》의 작가 레이철 쿠시너는 〈빨간 가방을 든 여인〉에서 전염병을 피해 모인 한 무리의 사람들 중 노르웨이의 소설가가 어떻게 자신의 아내를 만났는지 계층, 여성, 민족 등 수많은 편견을 건드리며 흥미롭게 풀어낸다. 《브루클린》의 작가 콜럼 토빈이 쓴 〈LA강 이야기〉는 중년의 소설가가 봉쇄된 상황에서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키려는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불시에 닥친 납득할 수 없는 재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 격리됨으로써 홀로 남겨질지도 모르는 두려움 등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비현실적인 현실과 앞으로 남을 상흔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 29편의 작품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당대 최고의 작가들 29명이 서로 다른 상상력과 통찰로 완성했다. 전 세계가 함께 겪은 고통의 시간들을 예술로 창조해낸 이 짧은 이야기들은 팬데믹 시대라는 초현실적 현실을 이해하고 견디려는 소설적 시도이자 우리 모두의 노력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056839
발행(출시)일자 2021년 06월 30일
쪽수 364쪽
크기
141 * 211 * 29 mm / 481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Decameron Project/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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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돼요
굽이굽이 작가들이 들여다보고 경험한 판데믹 시대의 일상이 이 안에 있다. 마거렛 애트우드의 글 속 문장이 남는다. ""우리 같은 여자들조차 우리 같은 여자들을 무서워하지.
10점 중 7.5점
/공감돼요
글이 쉽게 잘 쓰여져있습니다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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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고마워요
29인 작가들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한 데 모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700년전 이탈리아처럼. 작가면면이 대단

문장수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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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엇고, 뭐든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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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쉽게 잘 쓰여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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