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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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7)
작가정보
목차
- 나는 핑클을 좋아한다
나는 술을 따라놓고 마시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캄보디아의 해변에 가본 적은 없다
나는 금강산 관광단지 특산품 전시장에 비밀을 두고 왔다
나는 나의 새엄마다
나는 당신의 입장에 건배한다
나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나는 강남역 하바나몽키에서 유학생이 되었다
나는 핸드백을 만났다
나는 스피크이지를 찾아갔다
나는 하행선 너는 상행선이다
나는 빈 잔을 마셨다
나는 계속 걸을 작정이다
나는 얼굴이 빨개진다
나는 내 팔을 드립니다
나는 유리잔에 홀렸다
나는 유리잔을 모았다
나는 유리잔이 미웠다
나는 체리샴푸 맛을 보았다
나는 헨리에 대한 스무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벽화가 될 뻔했다
나는 흰긴수염고래를 생각한다
나는 아빠의 와인잔을 채운다
나는 그냥 알고 지낸다
나는 결혼식 경력이 충분하다
나는 단골 바가 없었다
나는 어깨춤을 추고 있다
추천사
-
“누구랑 같이 있기 싫은 이유는 그렇게 많으면서 정작 혼자 있고 싶은 이유는 없는 것 같구나.”
책 속으로
나는 지금도 술을 따라놓고 마시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잔을 끝까지 비우는 데 아무런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나의 술친구들은 알고 있다. 술을 따르지도 않고 그냥 병째 놓고 굴비처럼 보기만 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집에는 스카치, 버번, 진, 보드카, 캄파리, 피노 누아르, 보르도, 포 메로, 리즐링, 샤도네이, 그리고 IPA가 있지만 손님 없이 혼자 마셔본 적은 없다. 술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덜 마시게 되고, 사놓고 안 마시면 안 마실수록 술이 좋아진다. 이건 나의 오래된 술 좋아하는 방식이다. _22쪽
벌칙에 걸린 이의 의무는 이 노래의 리듬에 맞춰 빨리 술잔을 비워내는 것입니다. 쭈뼛거리다가 제때 못 마시면 여기 모인 이 귀한 사람들이 계속 어깨춤을 춰야만 합니다. 그러니 빨리 행동하십시오. 좋은 말할 때 원샷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테이블에 상기된 얼굴을 하고 앉아 있는 이웃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힘들게 어깨춤을 추고 있는 상태로 두시겠습니까? _53-54쪽
잠깐 어디에 살았다는 경험, 누군가에게 주워들었을 뿐인 견해, 철저하게 주입된 취향. 고작 그런 것들로 나보다 조금 어린 사람의 하트 뿅뿅한 눈빛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횡재처럼 느껴졌지만, 금방 죄책감과 지루함이 밀려왔다. 뭘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싫었던 만큼 뭘 자꾸 가르치게 되는 것도 즐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만나는 날이 신나지 않아졌고, 연락은 뜸해졌고, 78킬로미터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_96쪽
갑자기 느려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우리 사이가 다시 좋아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나는 옆에 앉은 석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위스키 메뉴처럼 펼쳐놓고 고르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해야 우리가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가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장면에 웃을 때 나는 살 것 같다. 네가 내 얘기를 듣고 웃음을 터뜨릴 때 나는 살 것 같다. 이제는 세상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네가 날 보고 웃으면 그걸로 나는 살 것 같다. 그런데 네가 나를 보고 웃지 않으면 아마도 나는 죽을 것 같다. 그런 말들 중에 고르고 고르다 결국 말했다.?“이 술잔 진짜 예쁘지 않아?"?석호는 그런 날 보며 말했다.?“재미없게 넌 이 순간에 무슨 잔 얘기를 하니……” _152쪽
나는 잘 알고 있다. 너의 외로움도 내 외로움처럼 이름이 없다는 것을. 연애를 못 해서인지, 친 구가 필요해서인지, 권리가 침해당해서인지, 존재가 지워져서인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외로움. 그런 외로움은 몰아낼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만 아는 적당한 이름을 붙여주고, 가까이에서 길들일 일이라는 것을. _199쪽
나는 이십대 내내 술자리와 연애 감정과 얼음땡을 하며 지냈다. 술로도 연애로도 인생이 딱히 휘 청거려본 적이 없고, 때로는 그게 콤플렉스이기도 했다.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콤플렉스. 새로운 술을 마셔보고 새로운 연애를 할수록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해지는 콤플렉스. 항상 더 특별한 것, 더 제대로 된 것, 더 용기를 내야 하는 것들이 내 평범한 삶의 영역 경계 바로 밖에 보였고 그건 나를 늘 조마조마하게 했다. 다들 하는 것들을 왜 하지 않느냐고, 세상 모두가 나에게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냐며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 _217쪽
출판사 서평
나는 연애한다. 나는 술 마신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자 저자 김괜저의 첫 산문집『연애와 술』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스물일곱 편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고,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은 ‘나는’으로 시작한다. 얼마나 각별한 자의식을 지녔길래 ‘나’를 책 맨 앞에 스물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내세운 걸까. 그러고 보니 저자 이름도 어딘가 범상치 않다.
『연애와 술』은 퀴어인 저자가 사랑과 술에 관해 쓴 에세이다. 저자는 세기의 연애라고 부를 만큼 요란한 연애로 인생이 휘청거렸던 적도 없고,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인생을 말아먹은 경험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 대부분과 다르지 않다. 비교적 무난한 연애 생활과 적당한 음주 생활로 이어온 삶에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의심을 품는 저자. 그런 자신에게『연애와 술』을 쓸 자격이 과연 있는지 저자는 스스로 되묻는다. 하지만 우리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우리도 김괜저처럼 어쩌다 까다로운 연애 상대를 만나 평화를 깨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 술자리에서 언제 빠질지 옆사람 눈치를 살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책은 나와 당신의 연애사(戀愛史)이며 주사(酒邪)이다.
뾰족뾰족한 문장 대신 동글동글한 문장, 촌스러운 신파 대신 귀여움이 묻어나는 그의 문장을 읽어보자.
?
연애와 술이 만나면
연애가 언제나 핑크빛 일색일 수는 없다. 오래전에 헤어진 애인한테 보내버린 ‘뭐해?’라는 문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이 헛나와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던 기억. 우리 모두에겐 자다가도 벌떡 일어서게 만드는 흑역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무엇보다 인간적이다. 쪽팔림과 자기 환멸이 교차하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기억들을 소환하는데 ‘연애’와 ‘술’ 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
“됐어, 그만 마셔.”
“왜?”
“너 방금 술 버렸잖아.”
이럴수가! 사실이었다. 무의식적으로 건배한 소주잔을 테이블 밑에 버렸음을 깨달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회식 자리도 아니고, 힘든 일 겪는 애인과 마시다가 술을 버리다니 이게 무슨 한심한 짓이란 말인가. _본문 중에서
?
나는 잘 알고 있다.
너의 외로움도 내 외로움처럼 이름이 없다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 좋아했던 친구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려고 색종이를 오리고, 얼마 전 끝난 연애의 흔적이 밴 집에 머물고 싶지 않아 양재꽃시장에 가고,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애인에게 팔베개 해줄 때의 요령을 배우는 저자. 이 사랑스러운 남자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분명 문장들은 동글동글하고, 늘어놓는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귀여운데,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후벼파는 이 짠한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신파는 확실히 아니다. 슬픔이라기엔 달콤하고, 애틋하다고 하기엔 쿨하다. 그것은 어쩌면 훨씬 근원적인 것 같다. 너무 복잡하고 깊은 곳에 있어서 완벽하게 설명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다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렴풋이 오버랩되는 내 옛 애인과 친구의 얼굴, 그리고 나 자신을 구경하면서 이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근데 형, 그저 그런 사람이랑 만나서 밥 먹고 집에 오면 허무하지 않아요?”?나는 잠깐 생각했다.?“허무하지 않아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나와 딱 맞는 사람이 얼마나 없는지 잘 아니까. 데이팅 앱으로 만나지 않으면 서로를 찾기 힘든 우리 같은 사람들 은 그냥 지나가는 만남들을 지겨워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나중에 다 만나게 될 거거든요. 지인의 지인으로든, 광장에서든, 시간이 흘러 사이버 노인정 같은 공간 에서든.......” _본문 중에서
■ ‘말들의 흐름’
열 권의 책으로 하는 끝말잇기 놀이입니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다음 사람은 앞사람의 두번째 낱말을 이어받은 뒤, 또 다른 낱말을 새로 제시합니다. 하나의 낱말을 두 작가가 공유할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쓰여지지 않은 문학으로서 책과 책 사이에 존재하며, 오직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잠재합니다.1. 커피와 담배 / 정은2. 담배와 영화 / 금정연3. 영화와 시 / 정지돈4. 시와 산책 / 한정원5. 산책과 연애 / 유진목6. 연애와 술 / 김괜저7. 술과 농담 / 이장욱, 이주란, 김나영, 조해진, 한유주8. 농담과 그림자 / 김민영9. 그림자와 새벽 / 윤경희10. 새벽과 음악 / 이제니
기본정보
ISBN | 9791190999021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08일 | ||
쪽수 | 220쪽 | ||
크기 |
124 * 207
* 20
mm
/ 278 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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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말들의 흐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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