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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철학은 어떻게 나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가
양승권 저자(글)
페이퍼로드 · 2020년 02월 28일
9.2
10점 중 9.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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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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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저자는 니체와 장자 두 철학자의 공통점을 니힐리즘(허무주의)이란 코드로 묶었다. 학위논문에서부터 그를 단행본화한 ?노장철학과 니체의 니힐리즘 - 심층심리학에 의한 이해?(2013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그리고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로 이어지는 일관된 분석이다. 허무주의란 개인에 간섭하는 절대적 가치체계에 대항하는 자세다. 장자와 니체 또한 절대적 가치를 거부하며 자유인으로 살았었다. 니힐리즘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무’라는 뜻의 니힐nihil에서 나왔다. 니힐리즘은 모든 ‘독단적’ 사고를 해체하려 하며, 니체와 장자는 일체의 권위주의와 우상 숭배를 비판했다. 저자에 따르면, 니체의 유명한 언명 ‘신은 죽었다’의 신은 그저 기독교에서의 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억압하는 모든 절대이념을 가리킨다. 장자 또한 이렇게 말한다. 지배자들의 도덕과 지식, 그리고 법은 힘 있는 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이 모두는 살아 있는 권력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다. 지배자들은 기본적으로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권력을 얻었기 때문에, 자기의 부도덕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 도덕을 이용한다는 역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승권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윤리 시간에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고 있었다. 그저 교과서를 그대로 읽을 뿐인 수업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었다. 결국 윤리 선생님께 걸려서 교무실에서 된통 야단맞고 있을 때 담임 선생님이 내 편을 들어주셨다. “이 위대한 소설을 읽은 것은 욕먹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해야 한다.”
담임 선생님은 늘 유명한 철학자의 명언 한 마디를 칠판에 적고 그것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을 시작하곤 했다. 그 많은 명언들이 지금까지 내 안에 남아 나를 철학의 길로 이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씨알의 소리』와 함께 함석헌 선생의 철학에 빠져들었고, 이를 더듬어 올라가다 노장철학에 심취했다. 그런데, 장자의 통찰력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겨가다 보면 결국 한 사람의 철학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바로 니체다.
철학은 불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철학자는 어쨌거나 시대를 반영한다. 장자는 전국시대라는 2천 년 전 혼란의 시대를 살았으며, 니체의 활동 시기는 전쟁과 혁명, 이데올로기의 경쟁이 극심하던 19세기 후반의 세기말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생산해낸, 시대를 뛰어넘는 말도 결국 시대에 묶인 사람들 속에서 해석되며 한계가 생겨버렸다.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시선은 시대를 안고 더 넓은 곳으로 가버린 두 철학자의 자취를 미처 쫓지 못했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니체와 장자의 철학은 시대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우리 스스로의 한계가 만들어낸 일부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오류는 우리가 니체와 장자를 각각 따로 보고 있는 한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2000년의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을 넘어 니체와 장자라는 두 철학자를 동시에 살펴볼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이 두 철인의 인식이 시공을 넘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은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경계를 허물고 깨달음을 찾는 첫 시도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S-LAC) 창조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언스 시대의 철학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영역은 동양철학과 현대 메타심리학의 연계다.
『노장철학과 니체의 니힐리즘 - 심층심리학에 의한 이해』 『‘인문 고전 깊이 읽기’ 장자 -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동양철학과 문화의 혼종성』 『융합과 상상의 인문콘텐츠 - 접속, 혼종, 창의』(공저)와 「니체와 장자의 윤리적 상대주의는 가치의 박탈인가, 초월된 가치인가」 등 10여 편의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목차

  • 프롤로그 ‘서양의 장자’ 니체, ‘동양의 니체’ 장자 5

    제1장 삶과 죽음
    ㆍ 우리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불행하다 18
    ㆍ 필요를 충족시키는 길은 여러 가지이며 최선의 길은 없다 22
    ㆍ 결핍은 충족을 위한 조건이다 26
    ㆍ 무관심은 나를 지키는 수단이다 30
    ㆍ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 34
    ㆍ 세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 38
    ㆍ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 42
    ㆍ 좋은 친구관계란 서로가 스승이 되는 관계다 46
    ㆍ 창발성이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능력이다 50
    ㆍ 노동에 대한 찬사는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다 54
    ㆍ 위험하게 살기 vs. 순응하여 살기 58
    ㆍ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62
    ㆍ 시작은 끝인 동시에 시작이다 66
    ㆍ 있는 그대로의 자기 삶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 70
    ㆍ 자기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자가 초인이다 74

    제2장 자기실현
    ㆍ 멈춰라, 비워라, 침묵하라 80
    ㆍ 흠결이 없는 목걸이에는 영혼이 담기지 못한다 84
    ㆍ 우리는 모두 신의 한 속성이다 88
    ㆍ 다른 그 무엇도 고려하지 말고, 94 오직 ‘스스로 그러하게’[자연自然] 살자!
    ㆍ 나무를 베어낼 순 있어도 나무를 하루아침에 만들 순 없다 98
    ㆍ 규정이라는 것은 자신의 시각 앞에 어떤 벽을 만든다 102
    ㆍ 우리는 자신을 노예로 만들면서 자유롭기를 바란다 106
    ㆍ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112
    ㆍ 생각나는 것을 믿지 말고, ‘생각나지 않는 것’을 믿어라 118
    ㆍ 명상은 내 마음을 가꾸어주는 정원사다 122

    제3장 인간과 지성
    ㆍ 강한 인간이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인간이다 128
    ㆍ 인간을 넘어선 ‘인간’, 초인과 진인 132
    ㆍ 비천한 자와 거리를 두라 136
    ㆍ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 142
    ㆍ 허영심 강한 자는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결핍을 숨긴다 146
    ㆍ 권력은 늘 지식과 야합한다 152
    ㆍ 도덕 원칙들의 확장은 도덕적인 타락의 증거다 158
    ㆍ 일체의 보편적 이념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162
    ㆍ 고전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이다 166
    ㆍ 옛사람의 흔적을 구하지 말라 172
    ㆍ 재능은 이미 나에게 갖춰져 있는 것이다 178
    ㆍ ‘옳고 그름’을 넘어 ‘좋고 나쁨’으로 182
    ㆍ 지식과 도덕은 생생한 삶의 의지를 약화시킨다 188

    제4장 허무주의와 무無
    ㆍ 세계는 한바탕의 꿈이다 194
    ㆍ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 198
    ㆍ 창의적인 거짓, 상반된 가치의 인정은 새로운 가치를 204 창조하는 시금석이다
    ㆍ 장자와 니체의 사상은 ‘포스트휴머니즘’의 원조다 208
    ㆍ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214
    ㆍ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넘나들자 218
    ㆍ 모순을 인정하라. 우리는 모든 것을 맛볼 필요가 있다 224
    ㆍ 허무주의는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요람 228
    ㆍ 그가 유희하는 한 그는 완전한 인간이다 232
    ㆍ 모든 존재는 서로 조화롭게 공존해야 만족에 이를 수 있다 236
    ㆍ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그려라 240
    ㆍ 모든 지류를 품에 안은 거대한 강이 돼라 246

    에필로그 마르지 않는 놀이의 샘, 니체와 장자 251

책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립을 두려워하며 세상의 여론이나 일반적인 가치관에 동조한다. 그런 사람들은 엄습하는 공허함의 원인이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신선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공허함과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바쁘게 지내려고 한다. …… 주변이 나를 ‘홀로’ 만들어도 아쉬워하지 마라. 고독은 힘을 비축하게 해준다.
-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 중에서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남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남을 사랑한다.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남도 경멸하기 쉽다.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도 열등감이 강한 자들은(이는 곧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인데) 자기의 결핍을 남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를 통해 어떤 것을 충족시키려고 할 때 잘못되기 시작한다.
-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중에서

우리는 늘 감기에 걸려 있으며 단지 매 순간 감기 증상을 참아내며 살고 있을 뿐이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우리 몸에 이미 들어와 있는 감기 기운이 다시금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바꿔 말해, 우리는 항상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가끔 찾아오는 행복은 잠시 감기의 증상이 완화된 것일 뿐이다. 이 비유는 우리가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아닌, 고통이라는 것을 무조건 피해야만 할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 「창발성이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능력이다」 중에서

인간은 스스로 순종적인 존재가 되어 조직의 그물코 속에 자기를 걸어둔다. 기계적인 활동, 규칙에 대한 생각 없는 복종, 그리고 시간의 분할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는 개인을 개별화하고 기계적인 신체처럼 움직이도록 하여 조직에 더욱 순응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간다. …… 노동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라는 외투를 뒤집어 써 신성함을 가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신성해진 노동 앞에서 현대인들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아까워하며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초조해한다.
- 「노동에 대한 찬사는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다」 중에서

다른 곳에서는 진인이 “물에 들어간다 해도 젖는 일이 없으며, 불에 들어간다 해도 뜨거운 것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표현도 평범한 사람들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협이 진인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와 닿게 설명한 것뿐이다. …… 장자가 말하는 진인은 목적을 달성한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온전’하고 ‘원만’한 인간이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대립과 상극에서 벗어난 초연한 인간이다. 그의 유유자적함은 이 초연한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 「자기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자가 초인이다」 중에서

또 누군가가 나에 대해 비판을 할 때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배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욕에 매번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요컨대 잠시 멈추거나 비우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 「멈춰라, 비워라, 침묵하라」 중에서

이렇게 한번 가정을 해보자. 여기에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고귀한 인간, 혹은 ‘대붕’과도 같은 엄청나게 큰 뜻을 품은 인간이 있다. 그리고 저기 가장 먼 반대편에 철저하게 남 의 호흡에 끌려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비루한 인간, 혹은 아주 작은 뜻을 지닌 인간이 있다. 이 두 인간형은 서로 아주 먼 ‘거 리’로 떨어져 있다. 이 두 인간형 사이에 우리는 어느 정도 ‘거리’에 놓여있을까?
- 「비천한 자와 거리를 두라」 중에서

자신의 부도덕함을 감추기 위해 도덕을 내세우기도 한다. 논리정연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말을 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모든 ‘도그마’적 개념 설정은 같지 않은 것을 똑같이 취급한 데서 유래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몸담은 학문 영역에 따라 본인은 옳고 상대방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장자는 이를 자연의 대도大道의 관점에서 볼 때 하찮은 태도라고 여겼다.
-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 중에서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믿음’만이 유일하게 거짓이 아니다. 니체가 볼 때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생성’이라는 단어다. “세계는 생성 중”이라는 말의 의미는 지금의 세계는 ‘생성’을 통해 다음 순간에 바뀌는 가상이자 환상이라는 뜻이다. 니체에게 현실은 예술가가 뛰어노는 아틀리에다. 가장 심오하고 가장 형이상학적인 수준에서 세계는 예술이다. …… “언제나 같은 역을 연기하는 위선자는 결국 위선자이기를 그만둔다.”
-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 중에서

장자의 아포리즘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그가 도덕적인 의리와 도둑질을 같은 범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이는 흔히 역사에서 인의를 지킨 대명사로 칭송된다. 반면 도척은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9천 명이나 되는 부하들을 거느렸던 전설적인 큰 도둑이다. 도척과 백이는 각각 악함과 선함의 상징이지만 장자에 의하면 이 두 인물은 모두 자연 본래의 성정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같은 성격을 지닌다. 불인不仁이나 불의不義뿐만이 아니라, 인仁이나 의義도 지나치게 추구하게 되면 자연적 본성을 해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 「지식과 도덕은 생생한 삶의 의지를 약화시킨다」 중에서

“하나의 대상에 대해 더 많은 감정을 기울여 표현할수록, 그것을 보기 위해 더 많은 눈을 사용할수록, 그 대상에 대한 우리의 ‘개념’과 ‘객관성’은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
-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중에서

목적론자들은 소는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며, 나무는 인간에게 숨 쉴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인간 중심적인 사고다. 물론 이들에게는 세계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한다. 니체는 이러한 목적론을 거부했다. ‘노는 것’에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세계가 신적인 놀이이고 선악의 저편에 있다면 모든 것은 단지 빈둥거림과 흡사할 뿐이다. 여기에는 철학도 포함된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다.”
- 「그가 유희하는 한 그는 완전한 인간이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사상의 일란성 쌍둥이, 장자와 니체

“모든 것은 가고 또 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고 돈다. 모든 것은 죽고 또다시 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흐른다. 모든 것은 꺾이며 다시 이어간다. 영원히 똑같은 존재의 집이 세워진다. 모든 것은 헤어지며 모든 것은 다시 만나 인사한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니체의 말, 이 책 67쪽

“생명은 형체가 없는 작용에서 싹터 나오고 죽음은 이 형체가 없는 작용으로 다시 돌아간다. 처음과 끝은 마치 둥근 고리와도 같이 서로 영원히 되풀이 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
- 「전자방」 중 장자의 말, 이 책 67쪽

니체와 장자의 사상이 놀랍게도 유사한 데 주목해 두 철학자의 아포리즘을 주제별로 엮고, 해설한 책이 페이퍼로드에서 출간됐다. 저자인 대구대 양승권 교수는 노장철학과 니체의 상관성을 연구한 논문, 「노장 사상의 허무주의nihilism 분석 - 니체와 프로이트의 심층심리학depth psychology 방법에 기초하여」로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 최초의 전문가다.
기원전 369년에 태어난 장자와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니체는 2천 년이 넘는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의 차이를 넘어 일란성 쌍둥이처럼 사상을 공유했다. 장자의 사상은 동아시아에서 지배질서를 뒤엎으려는 혁명가들의 사상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루쉰이나, 쑨원, 마오쩌둥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니체의 사상은 프로이트, 칼 융, 하이데거,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 쟁쟁한 탈근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탈근대 철학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이 두 철학의 거인은 똑같이 혼란한 시대를 등장 배경으로 했다. 장자는 전국(戰國), 곧 7웅이라는 유력 제후국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삼았던 전란의 시대에 태어나 지배자의 철학이 아닌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무위의 철학을 논했다. 그는 벼슬에는 관심 없이 거리의 철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아무도 울어주지 않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울어주려 했다. 니체는 유럽 질서가 재편되는 19세기말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며 망치를 들고 인간의 자유를 옥죄는 모든 기존 가치를 산산이 조각내려 했던 철학자였다. 그는 피곤하기 이를 데 없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본성에 충실하며 만족하는 방법을 설파했다. 남의 호흡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 호흡에 맞춰 자신에 충실하게 살라는 방법 말이다. 그러니까,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방식대로’ 떳떳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며 살지 말고 ‘지금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반성과 성찰 따위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장자와 니체의 공통 코드, 니힐리즘

저자는 니체와 장자 두 철학자의 공통점을 니힐리즘(허무주의)이란 코드로 묶었다. 학위논문에서부터 그를 단행본화한 ?노장철학과 니체의 니힐리즘 - 심층심리학에 의한 이해?(2013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그리고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로 이어지는 일관된 분석이다. 허무주의란 개인에 간섭하는 절대적 가치체계에 대항하는 자세다. 장자와 니체 또한 절대적 가치를 거부하며 자유인으로 살았었다. 니힐리즘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무’라는 뜻의 니힐nihil에서 나왔다. 니힐리즘은 모든 ‘독단적’ 사고를 해체하려 하며, 니체와 장자는 일체의 권위주의와 우상 숭배를 비판했다. 저자에 따르면, 니체의 유명한 언명 ‘신은 죽었다’의 신은 그저 기독교에서의 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억압하는 모든 절대이념을 가리킨다. 장자 또한 이렇게 말한다. 지배자들의 도덕과 지식, 그리고 법은 힘 있는 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이 모두는 살아 있는 권력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다. 지배자들은 기본적으로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권력을 얻었기 때문에, 자기의 부도덕한 행위를 감추기 위해 도덕을 이용한다는 역설이다.
저자는 니체의 주요 철학 개념에는 동양철학의 개념이 짙게 녹아들어 있다고 역설한다. 니체의 동양철학에 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부터 싹튼 것이었으며, 특히 인도의 업Karma이나 윤회 사상이 그의 ‘영원회귀’ 개념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장자 또한 모든 현상이 생장과 소멸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말했다. 장자는 통상의 ‘죽음’ 개념이 없다고 한다. 죽으면 다른 형태로 변모에 우주 어딘가에 남아 있다. 곧 삶은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은 삶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장자의 사유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유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가 니체와 장자 사유의 핵심적 공통점을 아포리즘으로 묶으면서 제안하는 것은 오늘날 절대가치가 사라진 시대의 혼란스런 아노미 상태에서 아예 절대가치, 참가치를 찾지 말자는 것이다. 장자와 니체의 철학에서 삶을 유희할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후회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현실이므로 공허한 것일 따름이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함이 없이 생생한 지금, 이 순간의 삶에 머물며 모든 대상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보면 어떤가.”
- 261쪽, 「에필로그」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0475013
발행(출시)일자 2020년 02월 28일
쪽수 264쪽
크기
141 * 211 * 28 mm / 41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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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라는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두 철학자의 사상 비교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도 언제라도 곱씹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들로 가득한 보석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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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도가사상을 엮어 해석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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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해서 구매하게 되었네요. 내용 좋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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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자아와 자연에 대한 경외스러움과 일치를 통해 보다 순리에 따르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삶을 영위하자는 메세지이며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통해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한층 인간적인 삶을 견인하는 사유와 성찰의 재료를 제공하는 양서임.
10점 중 7.5점
/집중돼요
다른 책을 먼저 구입하려 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인물들의 말씀들이라 기대돼서 바로 구매했네요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기대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니체와 장자의 사상이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지점은 '절대적 진리는 없다'입니다. 절대자에 의존하는 혼란스런 삶과 인생을 벗어날 용기와 자신의 목소리 회복을 강조하거나(니체), 욕망에의 포로를 절대선으로 포장하고 왜곡하는 물적, 인적 관계의 덧없음을 꼬집습니다(장자). 두 철학자의 격언에서 시작해 동서양 사상을 두루 횡단하는 저자의 통찰이 놀랍습니다.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니체와 장자를 통해 삶의 자세,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되네요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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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장다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존재는 자신이 속한 틀의 한계 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단지 자신이 대상과 관계 맺고 있는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에 따라 이것과 저것을 구분할 뿐이다. 결국 모든 인식이란 인식하는 자의 위치에 따라 내려지는 제약된 해석일 수밖에 없다.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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