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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무한한 정과 무상한 생의 이야기
감성(감이당 대중지성) 시리즈 2
김희진 저자(글)
북드라망 · 2021년 10월 25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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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감이당 대중지성(감성) 프로그램을 통과한 학인들이 펼치는 고전과의 만남, 감성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홍루몽』과의 만남이다. 『홍루몽』은 『삼국연의』,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 명저로 꼽히며 ‘홍학’(紅學)이라는 전문 연구 분야까지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우리에겐 아직 낯선 고전이다. 저자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루몽』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이 책의 진정한 묘미가 마음[情]의 미세한 결들을 따라가는 데에 있다고 보고, ‘무상한 생(生)과 무한한 정(情)’을 이야기하는 『홍루몽』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해 간다. 그리고 똑같은 것 같은 매일이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낯선 고전 『홍루몽』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형태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희진

이과계 학부를 나왔으나 이과와 아무 인연 없이 살던 중 중국어가 공부하고 싶어 중문과에 편입해 졸업하고 중국 관련 일을 몇 년 했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 평범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공부를 하겠다고 길을 나서서 어언 9년째 감이당에서 공부 중이다. 감이당에 접속하고 보니 여태껏 그저 타고난 팔자대로 살아왔고, 또 대운이 이끄는 대로 공부와 인연이 닿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소 겸손해졌다. 앞으로 더 겸손해지는 것을 공부의 수행 과제로 삼고 있다. 감이당 대중지성 과정에서 또 운명처럼 『홍루몽』을 만나 수년간 붙잡고 있으면서 문학과 문명 탐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중국의 서쪽으로 눈을 돌려 아랍의 이야기들과 페르시아 문명을 열심히 탐사 중이다.

작가의 말

내가 감이당에 온 것은 공부를 통해 나를 바꾸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내게 그 수련 과정은 『홍루몽』을 읽고 쓰면서부터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낯섦에서 질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 대부분은 ‘감이당 대중지성 고전평론가 되기’ 과정에서 발표했던 글들이다. 선생님과 도반들의 코멘트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좁고 견고한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지를 절감했다. 그리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루몽』을 읽고 쓰며 느낀 것은, 『홍루몽』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복제된 듯한 욕망의 질주로 지금 여기의 삶을 온통 놓치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하게 한다.

목차

  • 책머리에

    프롤로그_매일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드라마
    언제나 함께인 번영과 몰락 │ 양극단 사이에서 │ 사라지지 않을 여인들 │ 간극을 채우는 일상

    1부 홍(紅), 여성들의 이야기
    1장. 배경들-리듬과 규방 그리고 할머니
    규중 이야기, 끝없이 되풀이되는 리듬 │ 규중에서 만나는 커다란 세상 │ 할머니가 만들어 내는 세계

    2장. 대옥-넘치는 에로스, 삶의 비애
    고해(苦海)에 뛰어든 슬픔의 신체 │ 사랑싸움? 사랑=싸움 │ 넘치는 에로스, 시가 되다

    3장. 보차-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
    덕이 흐르는 신체 │ 연적과의 우정 │ 강하기 때문에 순종할 수 있다 │ 엇갈린 세계관, 부부의 평행선

    4장. 희봉-두 얼굴의 여인, 추락하는 봉황새
    카리스마의 명과 암 │ 각별한 금슬과 잔인한 응징 │ 워크홀릭과 인정욕망의 병

    5장. 습인-가장 은밀하게, 제일 끈기있게
    몸의 거리 ‘0’ │ 도련님 간수하기 │ 시녀의 자기본위 │ 자성(磁性)을 잃은 자석, 이제는 남남

    6장. 청문-요염한 외모와 천진한 사랑
    외모는 요염해도 풍류는 남의 일 │ 뺀질이 응석받이, 시중받는 시녀 │ 의리와 사랑의 씨줄과 날줄

    7장. 우삼저-두 개의 음란코드, 팜므파탈과 절세가인
    음란이란 무엇인가 │접근할 수 없는 치명적 아름다움 │존재의 변신

    8장. 원앙-무정한 독신주의자의 정(情)
    독신주의 선언 │첩으로 살기, 불구덩이 속의 문둥병 │ 무정에서 치정까지, 하나의 정

    9장. 결혼은 소녀의 무덤이다
    결혼이라는 비극 │ ‘소녀’의 죽음에 보내는 애도

    2부 루(樓), 가문의 이야기
    10장. 되돌아오는 시간들-흥망성쇠와 인연과보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찰나의 영광 │ 천릿길 잔칫상의 끝 │ 터럭 한 올의 인연 │ 인연과보의 법칙

    11장. 잔칫날 풍경에 비친 가문의 운명
    망종절의 꽃제사, 가문의 봄날 │ 그믐제사, 어두운 밤의 요란한 잔치 │ 쓸쓸한 중추절, 쇠락하는 보름달 │ 잔칫상에 담긴 집안 풍경

    12장. 병의 서사, 몸의 인문학
    병은 내 인생 │ 감정[七情]의 습격 │ 약보다 양생(養生) │ 병증으로 만나는 너머의 세계 │ 병의 윤리학

    13장. 가부의 경계인-중, 도사, 창극 배우 들
    지붕 밑 연예인과 종교인 │ 배우들의 연애사 │
    세속에서 탈속으로, 출가하는 배우들 │ 속세로 돌아가는 중과 도사 들

    14장. 중중무진의 홍루에서 단 하나의 ‘지금-여기’
    진가(眞假)와 양자역학의 문제 │ 진심을 담은 가짜 이야기 │ 중중무진의 가능세계, 무한한 홍루

    3부 몽(夢), 가보옥 이야기
    15장. 자유의 낙원에서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대관원에서 누리는 청춘의 봄날 │ 배움이 돋아나는 놀이 │소녀들의 공간, 여성스런 청일점

    16장. 이홍원-웃음과 눈물과 에로스의 공간
    서비스 말고 에로스 │ 출세냐 에로스냐, 거리를 좁혀라 │내 마음의 콩밭, 오매불망 이홍원 │ 주(酒)와 색(色)의 즐거운 향연 │ 문 닫은 이홍원, 즐거움의 끝

    17장. 공명과 방탕의 탈코드, 의음(意淫)의 길
    후회도 반성도 없이 │ 후회는 진리가 될 수 없다 │ 혼자서 가는 길 │ 소유와 지배로 코드화된 신체 │ 의음(意淫)과 동심(童心), 탈코드화 신체

    18장. 기대를 저버려라! 해방의 도주선
    사라지는 그녀들을 쫓다 │ 시녀의 집을 찾아서-그리움의 도주선 │ 경계 없이 유동하는 마음 │ 벽을 파괴하는 선들

    19장. 정의 달인, 정으로 깨치다
    보옥이의 질문들 │ 한 뼘씩 크는 깨달음 │ 보옥이의 괴로움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통곡 │ 깨달음으로

    에필로그_좋은 끝이 아니라 끝이 나야 좋은 것
    호(好), 좋음에 관한 역설 │ 료(了), 생주이멸의 변화 │ 끝과 시작

    부록
    『홍루몽』 명문장 30선
    [남경여행기] 꿈속의 꿈-붙박이장의 홍루몽
    『홍루몽』 등장인물 찾아보기

책 속으로

사실 인생에는 ‘번영’이라는 사건도 없고 ‘몰락’이라는 사건도 없다. ‘지극한 사랑’의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소멸’도 한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시간들은 매일 똑같은 것 같지만, 그런 매일이 모이고 쌓여서 흥망성쇠의 굴곡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만든다. 조설근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면, 번영과 몰락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수많은 사건이 교차하는 현재만 남는다. 그리하여 그 하늘과 땅처럼 넓었던 간극은 평범한 날들로 채워지고, 삶의 모순은 수많은 사건들의 필연적인 연결이 되는 것이다.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그의 글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그가 장담한 대로 우리에게 새로운 안목을 선사한다. 똑같은 것 같은 매일이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 삶의 매 순간엔 인생의 변화와 역설이 모두 담겨 있다는 사실 말이다.(「프롤로그_매일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드라마」, 24쪽)

귀한 대접을 받든 구박을 받든 『홍루몽』에 소개되는 여자의 결혼은 고생이고 외로움이자 이별이다. 『홍루몽』의 비극적 파토스는 ‘결혼=헤어짐’이라는 전제 위에서 흐른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야 이 전복적인 지점을 발견했다. 『홍루몽』에는 행복한 결혼식이 없다. 단 한 번 나오는 결혼식은 국상(國喪) 중에 손님을 아무도 안 부르고 신랑인 보옥이를 속이고 치른 얼치기 결혼식이었다. 게다가 그 결혼식날에 대옥이 죽는다. 비극의 날이다. 그 외에 다른 자매들의 경우, 매파가 두어 번 오가고, 어느 날 자매 중 한 명이 좋은 옷을 차려입고 인사하고 사라지는 것이 결혼 묘사의 전부다. 영춘이도, 상운이도, 탐춘이도… 연지곤지 찍고서 설레며 신랑을 기다리는 장면도 없고, 온 가족이 시끌벅적하게 국수를 나누어 먹으며 흥겹게 결혼식을 연출하는 장면도 전무하다. 그야말로 『홍루몽』에서 자매들의 ‘결혼’이란 소리 소문 없는 증발일 뿐이다. 소녀는 결혼과 함께 사라진다.(「9장 결혼은 소녀의 무덤이다」, 117쪽)

엄숙하게 등장한 귀비는 가마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서 너무 호화롭게 꾸며 놓은 정원을 보고 탄식을 금치 못한다. (……) 귀비가 즐겁게 아이들과 시를 짓고, 연극도 보고 있는데, 수행하던 태감 이 귀비에게 다가오더니 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엥? 벌써 가다니! 그때가 바로 축정삼각(丑正三刻, 새벽 2시 45분)이다. 나는 이때서야 이 성대한 친정 나들이 행사가 하루짜리(사실은 반나절 짜리)였음을 알았다.
나는 이 몇 시간의 성친행사를 위하여 1년간 난리법석을 하 며 돈을 들이부은 것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궁 사람들이 미리 장소를 점검하고 예행연습까지 할 정도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행사건만, 하필 이 시각에 왔다는 것도 참 의아했다. 몸의 생체시계를 고려해 보면 정말 무리한 시간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토록 치밀하면서도 의아함을 자아내는 이 장면은 가부가 가진 ‘찰나의 화려함’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장면이었다. 장엄한 횃불과 등불의 화려함이 눈앞에 그려질 듯 생생한데, 이 화려함은 어둠 때문에 완성된다. 귀비는 아마 새벽 세 시쯤 가부를 나갔을 테니, 그녀가 가부에 머무른 시간은 해, 자, 축(亥, 子, 丑)시다. 하루 중 가장 어둠이 깊은 세 시진(時辰)의 밤이며, 가부의 화려한 조명이 가장 밝게 빛날 수 있는 시간 이다. 대낮처럼 밝혀 놓은 정원을 돌며 편액들을 둘러보는 장면은 부와 권력의 성대함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 대낮의 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밤을 밝히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며 기쁨을 주는 조명은 인위적이기에 차별이 있다. 그래서 조명은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과 마음의 정성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가부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모아 대관원을 만들었고, 원춘귀비를 맞이하는 기쁨과 환호를 타오르는 불길에 담았다. 귀비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황실의 관리대상이므로, 궁에서도 이것저것 따져서 가장 적합한 시간을 선택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타이밍은 조설근이 선택한 시간이 아닐 까 한다. 그 깊은 어둠의 시간을 대낮처럼 밝혀 놓은 가부의 화려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름달은 가장 크고 밝지만, 어둠의 역전이 시작되는 순간이 아닌가.(「10장 되돌아오는 시간들-흥망성쇠와 인연과보」, 127~129쪽)

인생이 꿈이라는 『홍루몽』의 대전제에서는 몸을 관통해서 펼쳐지는 병의 서사 역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무의식과 꿈,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홍루몽』의 판타지는 병을 중요한 매개로 하고 있다. 『홍루몽』의 병증들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사건을 대처하는 자기만의 태도가 드러날 때마다 병증도 함께 발현된다. 그래서 병의 서사는 누군가가 가장 치우쳐 있는 신체성과 습관, 즉 불교식으로 말하면 한 사람의 ‘업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서사로부터 그들이 구성하는 세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감탄한다. 그들이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으로 병과 삶을 연결하며 거기서 윤리적 실천을 모색하고 있는지를!(「12장 병의 서사, 몸의 인문학」, 152~153쪽)

조설근은 앞으로 펼쳐질 규중의 여인들과 보옥이의 이야기가 ‘속된 말’로 꾸며 낸 것이라 밝히고 있다. 가우촌이 맴맴 돌고 있는 가부라는 본 무대가 꾸며 낸 이야기이라면, 작가는 왜 이 이야기를 굳이 남길까? 그저 심심풀이일 뿐인 거짓 이야기를 말이다. 여기엔 두 가지 중첩된 역설이 있다. 우선, 소설의 주요 스토리를 ‘가어’(假語)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가짜라고 말하는 역설이다. 마치 현실은 이데아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하거나, 영화 〈매트릭스〉 안에선 현실세계가 가짜인 것처럼 말이다. 책 제목 속 ‘홍루’(紅樓) 역시도 홍진세계의 화려한 누각으로, 홍진이란 먼지처럼 덧없이 사라질 속세를 일컬으니 홍루가 의미하는 것은 가짜에 불과한 화려한 현실세계다. 그러나 조설근의 시선은 숨겨진 진실 이 아니라 남겨진 거짓에 꽂혀 있다. 안 보이는 진실을 찾아 헤매는 게 아니라 홍진에 불과한 세계를 촉촉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기억 속 여인들과 규중 풍경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냈다. 마치 그것이 삶의 소명이기라도 한 것처럼, 흩어진 ‘홍루’를 되살려 낸 것이다.(「14장 중중무진의 홍루에서 단 하나의 ‘지금-여기’」, 185~186쪽)

보옥은 후회와 반성을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철철 울면서 살이 터지도록 매를 때려도, 친구가 죽으면서 당부해도, 가문이 망해도, 그들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기대에 결코 부응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렇다고 그가 타락한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다. 보옥이에게는 두 길에 동일하게 작동하는 코드를 해독하고 받아들일 능력, 즉 권위주의적 남성의 신체가 없기 때문이다. 탈규범이 아닌 탈코드화된 신체! 규범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형식적인 예절의 관습인 반면, 코드는 신체에 새겨지는 학습된 의미부여, 곧 욕망의 회로다. 보옥은 형식적 관 습은 적당히 따라갈 수 있지만, 무엇을 욕망하라는 명령은 따를 수가 없다.(「17장 공명과 방탕의 탈코드, 의음의 길」, 226~227쪽)

출판사 서평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

1. 『홍루몽』은 『삼국연의』,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 명저로 꼽히는 책입니다만, 『삼국연의』 등에 비해서는 독자들에게 덜 알려진 편인데요. 먼저 『홍루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홍루몽』은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차라는 세 명의 풋풋한 십대 소년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인 대하소설입니다. 또 ‘몽’(夢) 자가 들어간 것에서 눈치챌 수 있다시피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설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사대명저 중에서 『홍루몽』을 최고로 꼽고,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도 『홍루몽』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바로 옆의 우리에겐 좀 생소하죠. 그건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수호지』나 『삼국지』와 같이 남성 중심적인 영웅서사와 역사 중심의 시간들을 지내 왔다는 걸 반증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우리 시대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보는데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여성적인 가치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 때문에 더욱 지금 우리에게 『홍루몽』이 소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의 전환은 당위나 투쟁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분위기로 젖어들어야 하잖아요? 『홍루몽』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자, 여성적 가치를 예찬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거든요.
명문거족의 흥망성쇠에 꿈속 신선계까지 아우를 정도로 스케일이 크지만 제가 집중한 이 책의 진정한 묘미는 마음[情]의 미세한 결들을 따라가는 데에 있습니다. 매일매일 아침이 시작되면 세수하고 옷 입고 문안인사를 드리고 밥 먹으면서 한가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말 한마디에 삐지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까르륵 넘어가기도 하는 그런 일상의 순간순간이 『홍루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 매일이 쌓여서 사촌 남매들 간의 삼각관계가 비극적 러브스토리가 되고, 가문은 꼭대기에 올랐다가 추락합니다. 어떤 사건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시간이 모여서 스토리가 되어 갑니다. 『홍루몽』은 집요하게 일상의 현장만을 묘사하거든요. 아마 우리 인생도 그렇겠죠? 인생이 어디로 갈지 아무것도 모른 채, 하루하루, 순간순간만을 살 수 있을 뿐입니다. 중요한 건 그 순간에 주변의 것들과 연결되어 일렁이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홍루몽』에 담겨 있는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가보옥이 겪는 마음의 행로가 아주 특이한데요, 봉건주의 시대에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하는 도련님이 바깥세상, 즉 경세치국의 남성주의 가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이 도련님은 남자의 길을 싫어하고, 여자들 틈에만 있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하루 종일 여자애들을 아끼고 사랑하느라 분주하죠. 저는 이 보옥이를 ‘정(情)의 화신’으로 보고, 그의 마음의 행로를 ‘무한한 정’의 세계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정말 보기 힘든 남자 캐릭터, 보옥이가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지금 『홍루몽』과 만나 보세요.

2. 차례가 재미있습니다. ‘홍/루/몽’을 각각 키워드로 삼아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글자의 뜻을 볼 때 ‘홍’(紅) 자와 ‘루’(樓) 자가 각각 여성(1부 홍, 여성들의 이야기), 가문(2부 루, 가문의 이야기)과 이어지는 것은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3부의 ‘몽(夢), 가보옥 이야기’는 바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꿈과 주인공 가보옥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꿈과 가보옥의 이야기를 연결시킨 이유는 보옥의 인생 자체가 한바탕 꿈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 이야기는 ‘여와보천’(女媧補天) 신화로부터 시작합니다. 바로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와가 무너진 하늘을 때우려고 돌을 구웠는데 거기에 쓰이지 못하고 버려진 돌이 하나 있었다는 설정이죠. 그 돌이 보옥이로 환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보옥의 인생은 쓸모없는 존재에서부터 시작해요. 이 돌이 인간세상을 한 번 경험하고 싶어 하자, 신선들이 세상의 부귀영화와 즐거움을 경험해 보라며 장안대로의 ‘가부’에 태어나게 해줍니다. 하지만, 인간세상에서 보옥이가 맛보고 싶었던 건 부귀영화가 아닌 거예요. 바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 ‘정’(情)이었던 거죠. 그런데 남성중심의 봉건사회에서 항상 뒷전이었던 것, 후차적인 것, 쓸모없는 것이 ‘정’이 아니던가요. 요즘 말로는 사랑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정’이라는 단어 그대로 그 느낌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마음, 감정, 사랑을 모두 아우르는 느낌으로요.
인간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건 마음을 그대로 느껴 보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꿈처럼 한바탕의 삶을 살아 보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시한부의 보옥이는 하루하루 그 마음을 느끼며 살기에도 바쁜 거죠. 사실은 우리도 시한부인데, 왜 항상 그걸 잊고 살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홍루몽』을 읽으면 우리도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되고, ‘지금 정말로 중요한 게 뭐지?’ 이런 질문을 하게 되죠.
꿈은 『홍루몽』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요, 바로 신선세계로 통하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꿈은 신기하잖아요. 우리도 꿈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거나, 예지몽을 꾸기도 하는데, 보옥이도 잠자거나 인사불성 상태에서 종종 누굴 만나고 온다든지, 뭘 보고 오거든요. 전생의 업보대로 인간들의 삶을 설계해서 내려 보내는 선녀가 거기 있습니다. 그러니까 꿈을 통해서 진짜의 세계를 만나고 오는 겁니다. 진짜 세계에선 보옥이의 인생이 꿈이겠죠. 『장자』에 나온 것처럼 나비가 장주의 꿈인 건지, 장주가 나비의 꿈인 건지 알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거죠. 이렇게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세계를 삶 바깥에 상정하는 것은 인간의 삶이 금방 깨 버리는 꿈처럼 찰나라는 것을 자꾸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꿈은 결국 깨죠. 보옥은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의 지아비가 되고, 나라의 인재로 쓰이기 위해 과거를 보게 되는데, 과거를 본 그날 원래 자리의 돌멩이로 돌아와 버립니다. 결국 책임감 있고 나라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은 뭐, 돌의 입장에서는 살면서 꼭 경험해 보지 않아도 되는 시시한 일이었던가 봐요. 보옥이의 깨달음의 여정은 3부 ‘몽(夢), 가보옥 이야기’ 편에서 자세히 만나 보세요.^^

3. 『홍루몽』에는 유난히 대비되는 이미지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전생과 현생, 번영과 몰락, 진짜와 가짜, 여성과 남성 등등이요. 또 같은 여성이라고 해도 대옥과 보차처럼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 주기도 하고, 희봉의 경우처럼 한 사람에 내재된 선과 악을 그려 내기도 하는데요. 이런 이미지 대비를 통해서 『홍루몽』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가인 조설근의 삶을 보면, 그가 겪었던 부귀영화와 몰락이 극과 극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청나라의 황실에 옷감을 대는 직책을 세습하는 권문세족 가문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0세가 갓 넘었을 무렵 가문이 탄핵당해서 추운 지방으로 쫓겨나 궁핍하게 살게 되거든요. 아무나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인생의 큰 간극을 경험했겠지요. 저는 삶에 대한 그의 탐구가 거기서부터 출발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일생의 역작 『홍루몽』에 모순과 간극, 삶의 역설이 가득한 것도 그가 탐색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간극이 이분법으로 표현되지 않고, 동전의 양면처럼, 또는 차고 기우는 달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운 지점입니다. 『홍루몽』엔 악역이 따로 나오질 않아요.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고 불안할 때 악한 행동이 나오는 거죠. 물론 훗날 가문을 망하게 하는 무뢰배들이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살다 보면 정말 그런 무뢰배가 있으니까 그대로 등장시켰겠죠. 그리고 그들의 악행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가문이 망해 갈 때 그런 세력들이 고개를 드는 것뿐이라는 걸 보여 주고 있어요. 선악이 정해져 있지 않고, 그저 상황에 따라서 생겨나는 일일 뿐임을 보여 주기 위해서 그토록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상황을 묘사했겠지요.
『홍루몽』에선 진짜와 가짜를 모호하게 뒤섞어 놓고, 번영과 몰락에 대한 서술 역시도 가장 잘나갈 때 꼭 망할 징조를 드러내 강조합니다. 또 이야기가 시작될 때 모든 것의 끝을 예찬하는 「호료가」(好了歌) 노래로 시작하죠.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진짜와 가짜, 번영과 몰락, 시작과 끝에 대한 구분을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우리는 그걸 결코 구분할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특히 왕희봉의 캐릭터가 흥미롭습니다. 가문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는 인정욕망이 넘쳐 오버하는 자기과시가 됩니다. 능력이 있으니 집안의 큰일도 너끈히 해내서 칭찬도 받지만, 재주가 많으면 나쁜 짓도 잘하죠. 그게 한 사람에게 존재하는 선악의 두 모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성질이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발현되고 저렇게도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이 다 그렇겠지요. ‘나’라는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조건에 따라 착한 마음이 우러나오기도 하고, 파렴치한 배신자가 되기도 합니다. 『홍루몽』의 대비되는 이미지들은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요.

4. 마지막 질문입니다. 『홍루몽』을 읽고 이 책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를 읽는 것이 좋을까요,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를 읽고 『홍루몽』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방식이 효과적일지 두 책 모두 읽어 보신 선생님께 여쭙습니다.^^
시간이 많으시다면야, 둘 다 동시에 읽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후를 따져 본다면, 어쨌든 이 책은 『홍루몽』의 리뷰이자 리라이팅이기 때문에, 『홍루몽』을 전혀 모르고서 이 책을 읽으면 감이 안 온다거나 원작 스토리가 궁금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원작을 먼저 조금이라도 맛보신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조금이라도’라고 하냐면, 『홍루몽』은 영웅서사나 역사소설이 아니라서 스토리에 박진감이 없다 보니 혼자서 이 긴 책을 끝까지 읽기가 (사실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인도 제가 『홍루몽』을 공부하는 걸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 오더니 너무 재밌다고 했는데, 얼마 전 물어보니 끝까지 읽진 못했다고 하더군요.
고전은 원래 조금 읽기가 힘든 경향이 있어요. 시대가 다르다 보니 현대인의 리듬에 안 맞기 때문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읽은 것처럼 내용을 뻔히 아는 명작들도 실제로 읽으려고 손에 잡으면 몰입이 안 돼서 몇 페이지 못 읽는 이유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전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것이지요. 제목만 회자될 뿐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을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코드로 재해석해서, 시대를 넘어서도 읽히게 하는 것이 리뷰와 리라이팅의 목적입니다. 제 책이 그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상황은 『홍루몽』이라는 책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 책을 먼저 접하게 되시겠지요. 어쨌든, 저로서는 열심히 쓴 이 책 한 권으로도 『홍루몽』의 재미와 깊이가 전달되면 좋겠구요, 더 나아가서 이 책이 『홍루몽』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대체 원작은 얼마나 대단한 책이냐며 직접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0351966
발행(출시)일자 2021년 10월 25일
쪽수 304쪽
크기
133 * 200 * 19 mm / 34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감성(감이당 대중지성)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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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소설 한 편에 세상을 다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어쩌면 조설근은 한 줌 먼지에 불과한 세계를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 담아내려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 세계의 모순과 다양성을 무수히 그려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엄청난 인간들이 등장하고 저마다의 인간을 연기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끝이라는 것, 무상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삶의 소중함과 즐거움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깊은 깨달음으로 침잠하게 한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끝과 함께 시작된다는 소설이 관통하는 역설적 통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그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조설근이 살려낸 그녀들의 세계로, 소설 『홍루몽』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홍루몽을 읽고 좀더 깊이있게 탐구하고싶어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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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옥의 마음에 번민이 생긴 것은 그 집안에 보옥의 이종사촌 보차가 머물게 되면서부터다.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성대해질 때 쇠락할 것을 염려하며 가득 차는 것을 예방하여 오래 지속 가능하도록 도모 할 수 있다. (중략) 늘어지고 방탕함을 즐기면 기강이 무너지며, 재앙과 혼란을 잊어버리면 위기의 틈새가 움트게 된다.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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