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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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인생의 비애를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글.” (노명우)
“함부로 말하지 않은 사랑이란 진심을 담아 말한 사랑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손홍규)
간호사 소설가 방현희의 위안과 안부
소설가이자 간호사인 특이한 이력의 저자 방현희. 간호사로 일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소설가 특유의 삶의 이면을 투시하는 날카로운 시선,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희망과 절망이 가장 높게 치솟았다 곤두박질치는 곳인 병원, 그리고 그 아슬아슬한 롤러코스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그저 먼 기억 속의 누군가로 남겨두기엔 너무나 통렬했던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저자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꼭 책으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별과 눈물,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산문,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돌아봄의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다.
작가정보
소설가. 삶의 이면을 투시하는 날카로운 시선, 섬세하고 감각적인 심리묘사, 창의적인 이야기와 구성으로 인정받아온 그의 또다른 직업은 간호사. 소설가와 간호사로 사는 세계는 몹시 멀고 전혀 다르게 느껴지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범주로 충분히 묶일 수 있었다. 십여 년 동안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치열한 사랑, 숱한 기대와 좌절을 겪었다. 누구에게도 이런 삶의 공포와 두려움을 말할 수 없었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시간은 곧 그를 끊임없이 글쓰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9년을 간호사로, 17년을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다.
2001년 『동서문학』에서 「새홀리기」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제1회 『문학│판』 장편 공모에서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로 당선되었으며, 이후 단편소설집 『바빌론 특급 우편』 『로스트 인 서울』 장편소설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달을 쫓는 스파이』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복수』 등을 썼다. 장편소설 『불운과 친해지는 법』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BOOK TO FILM에 선정되었고, 단편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로 2018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 프롤로그
1부.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 회복기 당신의 발
2. 길, 혹은 자기만의 방 1
3. 길, 혹은 자기만의 방 2
4. 노랑 털실이 굴러간 자리는
5. Knocking On Heaven’s Door
6. 그로칼랭, 열렬한 포옹
7. 하얀 배냇저고리 1
8. 하얀 배냇저고리 2
9. 보잘것없는 사랑
10. 세계의 지붕
2부. 하찮은 슬픔을 드러낼 수 없었다
11. My Lips Just Sick!
12. 당신, 우울한가요
13. 나는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14. 공포에 끌리다
15. 별을 가리킬 손가락이 없어요
16. ICE BOX의 꿈: 뉴욕으로 간 남자, 서울로 온 필리핀 여자
17. 사랑과 증오, 그 아슬아슬한 경계
18. 잃어버린 여행
19. 사고를 사건으로 만든 사람들
20. 통증이라는 고독한 세계
제망매가
에필로그
추천사
-
양념 범벅인 음식보다는 재료의 본래 맛이 살아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문장의 기교를 자랑하는 글보다는 글쓴이의 진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글이 좋다. 글이 넘쳐나는 시대, 화려한 글은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인생의 비애를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글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다 방현희의 산문집을 읽었다. 한마디로 귀한 글이다. 읽는 내내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
신열에 시달리던 어느 날 새벽, 내 얼굴을 내려다보던 이와 눈을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잠든 동안에도 나를 지켜보았을 그이는 이마에 손을 얹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괜찮은지를 물었고 나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때의 어머니처럼 다정한 시선과 나직한 목소리들이 갈피마다 서린 이 산문집에 눈이 부셔 오래도록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함부로 말하지 않은 사랑이란 진심을 담아 말한 사랑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책 속으로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아들 사랑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세상의 아버지들은 돌봄과 간호를 받기만 하고, 세상의 어머니들은 남편과 자식을 돌보기만 하는 줄 알았었죠. (…) 세상의 아버지들이 아들을 그토록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발을 주물러주고, 대소변을 받아주고, 죽을 떠먹여주고, 한밤중에 꾸벅꾸벅 졸다가도 금세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링거를 올려다보며 아들의 얼굴을 살피고, 아들의 진땀을 닦아주고, 아들을 일으켜 안아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 병실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오면서 저런 사랑을 받고 그냥 주저앉을 아들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_18~21쪽
입원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곳에 적응하기 위해, 또는 아픈 상황을 잊기 위해 자신의 본능을 드러내게 된다. (…) 고독한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다인실이 인간적인 공간이 될 터이다. 그러나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통증을 혼자 조용히 견디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인실의 환경이란 어쩌면 몹시 자극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환자란 가장 약자의 처지로 떨어진 존재, 어쩔 수 없이 입원실의 그 무차별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_25~26쪽
나는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고 주사를 놓고 다시 소매를 잘 내려주며 팔을 주무르듯 꼬옥 잡아드렸습니다. 돌아서려는데 그분이 그러더군요. 고맙다고요. 죽어가는 사람, 냄새나고 싫을 텐데, 항상 따뜻하게 잡아주어서 고마웠다고, 잊지 않겠다고요. 나는 눈물을 쏟을 뻔해서 아니라고, 제가 당신을 만나 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자기 갈 길을 정리하고 가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해봐도 가슴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_38~39쪽
김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항상 즐겁게 웃고 옆 병상의 환자들도 보살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병동에 있는 환자들도 서로 같은 또래인 데다 같은 병을 앓는 터라 동병상련이 남달랐다. 그래서 한 명이 항암치료를 하는 시기가 되면 나머지 동료들이 그 사람을 극진히 돌보곤 했다. (…) 돌봐주러 올 부모나 형제가 없을 때 그들은 형제 이상으로 서로를 아낌없이 돌봐주곤 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있어서 덜 외로웠다. _51~52쪽
미숙아가 건강해지면 인큐베이터에서 벗어나 일반 신생아실의 아기 침대로 오게 된다. 신생아실에서 추후 관찰을 하며 며칠 보내게 되는데 그렇게도 더디게 회복되던 아기들이 어느 순간부터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 살이 뿌듯하게 올라서 탱글탱글해진 아기를 받아 안는 엄마. 기쁨과 슬픔이 한꺼번에 터질 것 같은 그 얼굴. 감정을 애써 억누르려 하지만 눈과 입술과 뺨에 기쁨이 흘러넘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가졌던 소중한 것을 건네주는 기분으로 아기를 엄마의 품에 안겨준다. 우리 역시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_74쪽
나는 겨우 스물아홉 살의 젊은이가 어쩌다가 이토록 극심한 알코올홀릭이 되어 한 집안의 부끄러움이 되어버렸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 겨우 병원에서 근무하는 하찮은 사람들에게 집안의 치부를 보이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는 그 표정. 간호사나 응급실 직원에게는 말을 건네지도 않고 간단한 설명을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그 부부에게서 보았던 것은 자식을 부끄러워하는 모습, 그것이었다. (…) 부모로부터 패배자로 낙인 찍힌 자식.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 마침내 어머니로부터 내쳐진 아들. 그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_116~117쪽
오랜 세월 그의 보호자였던 아버지는, 아들이 보호자가 되어 보냈어야 할 시간을 불과 며칠밖에 주지 않고 떠나버렸다. 그 간극이 찰나에 불과했다는 것, 그가 그토록 무심한 자식이었다는 것이 그는 고통스러웠다. (…) 그는 혼자 있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담당 의사를 부르러 나갔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두 사람은 이별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만큼 곧바로 의사를 부르기는 했지만 사망선고를 하고 차트를 정리하고 천천히 영안실로 옮기도록 했다. 혈육의 손을 잡고 몇 가지 추억 정도는 돌이킬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_161~162쪽
죽음으로 자기 삶의 궁극적 목적을 이루려는 자가 아니라면, 그러니까 “나는 나의 신념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했다”라고 말하려는 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한 인간이 가장 나약할 때 맞이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미처 준비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죽음 앞에서 가장 나약해지며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게 대부분의 인간이며, 그런 인간을 사람들은 더욱 사랑한다는 것, 더욱 애틋이 여기게 된다는 것은 내 죽음도 그다지 위대하지는 못할 것이며, 바로 그와 같은 과정이 내 죽음에 대한 퇴로를 열어두는 과정이 된다는 것을 자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_165쪽
아이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해줄 사람이 없었다. 아이에게는 그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 아픔을 덜어줄 사람이 없었다. 좀 어떠니? 많이 아프지는 않니? 하고 물어도 다 큰 사람처럼,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쓸쓸히 입을 떼려다 마는 아이였다. 그 아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삶의 잔인함을 받아들이는 대신 나는 분노했다. 그 아이를 보고 나오면, 물론 대상은 딱히 없었지만, 괜히 그렇게 화가 났다. 아이가 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엄마와 함께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화가 좀 덜 났을까. _170쪽
삶의 마지막은 말할 수 없이 잔인하다. 삶이 고해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육체의 고통에는 비길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목격했다. 괴로움은 고통 앞에서는 무력한 것임을. 그리고 나는 알았다. 목숨을 두고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흥정도 할 수 있음을. 영혼이란 그동안 내가 견지해온 삶의 줏대 같은 것이나, 목숨을 놓고 흥정을 할 때는 바로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생명에게 신체란 영혼보다 무겁다는 것을. 생명의 본질은 오직 생존에 있고, 생존을 추구하는 생명은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숭고하다는 것을. _234쪽
출판사 서평
“피를 나누지도 않은, 친한 친구도 아닌 사람들을
나는 왜 가슴 한 켠에 사랑으로 남겨두었을까.”
사회학자 노명우, 소설가 손홍규가 추천하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픔들에 대한 간호사 소설가의 위안과 안부
우리는 병원을 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병원에서 태어나 누군가의 병문안을 가고 반대로 병문안을 받으며, 문상을 갔다가 결국엔 문상을 받으며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매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저자 방현희는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선명한 경험을 글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간호사 그리고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9년을 간호사로 17년을 소설가로 살다, 다시 간호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그. 소설가와 간호사로 사는 세계는 표면적으로 보면 몹시 멀고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충분히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었다. 20대 시절부터 아픔과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서늘한 이면이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 그렇게 그들의 삶은 작가 방현희에게 스며들었고, 그는 자연스레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시간은 그를 끊임없이 글쓰도록 만들었다.
이 책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는 간호사 소설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저자가 간호사로 일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소설가 특유의 삶의 이면을 투시하는 날카로운 시선,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산문이다. 지금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누군가와, 그 아픔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더욱 아픈 누군가에게 저자는 감히 이 책으로 위안과 안부를 전하고자 한다.
생의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찾아낸
이토록 통렬하고 찬란한 삶의 비의(秘意)
이 책은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의 교접과 교감과 마찰과 충돌이 한데 뒤섞여 새롭게 빚어진 존재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은 나 이외에 어떤 이가 함께 녹아 있는 걸까. 그렇게 저자는 무엇으로든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과 영향을 미쳤을 그 무엇인가를 하나씩 꺼내 보기 시작했다. 내성적이기만 하던 그가 새로운 세계와 사람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바로 ‘간호사’로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있던 때였다.
저자가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주 다양하다. 한창 나이에 백혈병으로 입원한 청년과 그런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아버지, 고맙다는 인사로 자기 갈 길을 정리하는 어르신과 이제 막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본 갓난아기, 알코올의존증으로 삶을 포기한 젊은 남자와 발병 이후로도 여전히 열렬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자신의 아들을 놔버린 부모와 아픈 어린 아들을 포기할 수 없어 머리를 조아리는 부모.
병원이란 곳은 이렇듯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심리적 갈등이 펼쳐지는 곳이자, 지금까지의 갈등들이 마무리되기도 하는 곳. 그 아슬아슬한 롤러코스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그저 먼 기억 속의 누군가로 남겨두기엔 너무나 절절했던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저자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꼭 책으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별과 눈물,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글은,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돌아봄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제망매가(祭亡妹歌)。
그럼에도 사랑한다 말해야 한다는 것
방현희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병원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털어놓는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자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두 대상, 반려동물 고양이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를 떠올려본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들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걸까. 본디 생명이란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발버둥치는 것이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꽁꽁 숨기며 간절하게 말한다. “가까이 오지 말아달라고.” 그 눈빛 앞에서 우리는 하찮은 슬픔을 드러낼 수도, 함부로 사랑한다 말할 수도 없게 된다. 그렇게 서로는 조금씩 거리를 둔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로 추락한 이들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눈여겨보았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사람은 사실상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쉬워서, 이들의 관계는 고통과 슬픔 안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고통 앞에서 내 슬픔은 하찮은 것이 되고, 사랑한다는 말은 한없이 가벼운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동반자적인 관계를 추구하거나, 의존적인 사람임을 인정하거나, 홀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더라도 결국엔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작가 방현희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내가 아플 때, 나는 그때도 사랑받기를 원할 것이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그 사랑을 받길 원할 것이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기본정보
ISBN | 9791190052009 ( 1190052008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4월 10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31 * 188
* 21
mm
/ 32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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