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적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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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1995년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에 의해 뒤흔들리게 되었다. 한신 대지진ㆍ재해,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기에 발각된 옴 진리교 사건이 그것이다. 그로부터 수개 월 뒤, 나는 서울에서 열린 건축가 국제회의에서 〈지진과 칸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떤 뜻에서는 지진이 나를 그때까지 지배적이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언설로부터 탈각시켰다고 해도 좋겠다. 당시는 탈구축deconstruction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노골적인 파괴destruction 앞에선 그저 지적인 유희에 불과한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시작된 첫 작업이 ≪트랜스크리틱≫이었다. 이후 ≪세계사의 구조≫ 등 근본적인 사유를 실험하는 저작들이 연속적으로 발표되는데, 이 강연집은 그 저작들의 탄생 배경과 이면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미 소개되어 한국에서 ‘문학 종언 논쟁’을 도출시켰던 바 있는 〈근대문학의 종언〉은 저자의 보다 세련된 첨삭이 반영되었고, 그 문학 종언 논쟁에 대한 사후 평가들을 소개하며 가라타니 고진이 문학적ㆍ비평적인 자신의 사유와 글쓰기에서 철학적ㆍ이론적으로 변모한 ≪트랜스크리틱≫을 쓰게 된 배경까지를 〈이동과 비평: 트랜스크리틱〉에서 말하고 있다. 나아가 가라타니 고진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이 종합된 ≪세계사의 구조≫가 씌어진 배경과 그 저작을 뒷받침하는 ≪철학의 기원≫, ≪제국의 구조≫, ≪유동론≫ 등의 저술들에 대하여 〈일본정신분석 재고〉, 〈‘철학의 기원’과 해바라기 혁명〉, 〈야마비토와 야마우바〉 등의 강연에서 부연과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강연집은 그간의 저술들의 독서에서 맥락을 보다 견고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자칫 가라타니 고진의 저술들을 읽을 때마다 사유가 반복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반복되는 인류의 재난과 폐허 앞에서 촉발되는 사유는 탈구축적이 아닌 건축적이어야 한다는 가라타니 고진의 근본적인 사유방식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가라타니 고진도 자주 인용하는 프로이트의 ‘억압된 것의 회귀’에 대한 강박으로서의 사유 말이다. 다시 말해 ‘규제적 이념’에 따른 사유와 실천의 방식은 ‘반복’에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작가정보
柄谷行人 Karatani Kojin
일본의 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 지은 책으로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근대문학의 종언≫, ≪자연과 인간≫, ≪나쓰메 소세키론 집성≫, ≪문학론 집성≫, ≪트랜스크리틱≫,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제국의 구조≫, ≪헌법의 무의식≫, ≪유동론≫, ≪세계사의 실험≫ 등 다수가 있다.
작가의 말
『사상적 지진』에 수록된 것은 나 자신이 읽고 ‘이 정도면 됐어’라고 생각한 것일 따름이다. 그렇게 선택한 것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하나의 주제가 관통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것은 ?지진과 칸트?라는 강연에 개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나는 1995년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에 의해 뒤흔들리게 되었다. 한신 대지진?재해, 그리고 그것과 거의 동시기에 발각된 옴 진리교 사건이 그것이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에, 나는 서울에서 열린 건축가 국제회의에서 ?지진과 칸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떤 뜻에서는 지진이 나를 그때까지 지배적이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언설로부터 탈각시켰다고 해도 좋겠다. 당시는 탈구축deconstruction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노골적인 파괴destruction 앞에선 그저 지적인 유희에 불과한 거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트랜스크리틱』이라는 작업은 거기서 발단한다. 이 지진이 초래한 여러 문제들은 이후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16년 후에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회귀해 왔다. 동일본 대지진?재해가 그것이다. 이 지진이 일본의 사회를 바꾼 것은 틀림없다. 예컨대 데모가 흔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나는 2008년에 ?일본인은 왜 데모를 하지 않는가?라는 강연을 했다. 지진의 결과, 일본은 ‘사람들이 데모를 하는 사회’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그런 변화의 파문을 대만의 ‘해바라기 혁명’(2014)에서도 발견했었다. 다른 한편에서 나는 동일본에서의 쓰나미에 의한 대량의 사망자를 보고 한신 대지진?재해 이후 읽었던 야나기타 구니오의 『선조 이야기』를 다시 읽었으며, 그렇게 『유동론』을 쓰기에 이르렀다. 이외의 다른 강연도 모종의 형태로 ‘지진’과 이어져 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이 책에 ‘사상적 지진’이라는 이름을 새겨 내놓게 됐던 것이다. -지은이 <후기>에서
목차
- 지진과 칸트 7
타자로서의 [사]물 17
근대문학의 종언 31
일본정신분석 재고 75
도시 플래닝과 유토피아주의를 재고한다 91
일본인은 왜 데모를 하지 않는가 105
아키유키 또는 고토쿠 슈스이 141
제국의 주변과 아주변 189
‘철학의 기원’과 해바라기 혁명 219
야마비토와 야마우바 239
이동과 비평: 트랜스크리틱 259
ㅣ후기ㅣ사상적 지진에 대하여 291
ㅣ옮긴이 후기ㅣ지진적인/다이몬적인 것에 대해 295
ㅣ초출 일람ㅣ 300
책 속으로
1980년대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형이상학의 디컨스트럭션(탈구축) 같은 논의가 번성하였습니다. 건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오히려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 자체가 건축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1991년에 시작된 ANY라는 건축가 회의는 디컨 건축[Deconstructivism Architecture]을 주창한 피터 아이젠만이 주도적이었는데, 그뿐만 아니라 자크 데리다도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그 회의는 이후 로스엔젤리스, 규슈 유후인, 몬트리올, 바르셀로나를 거쳐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저는 올해에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단순한 예감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한신의 지진에서 제가 감지했던 것은 탈구축deconstruction이라기보다는 파괴destruction가 더 근저적인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건축은 무엇보다 자연에 의한 파괴에 대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좀 더 말하자면, 저는 형이상학의 탈구축보다도 그 비판적 재구축, 체계적인 건축을 지향해야 한다는 예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새로이 칸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칸트와 지진〉, 15쪽)
제가 데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데모로 혁명을 일으키라거나 데모로 사회를 바꾸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데모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데모의 존재는 그 나라가 전제국가가 아니라 민주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데모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예컨대 일본의 헌법 11조에는 ‘집회ㆍ결사ㆍ표현의 자유’라고 되어 있지만 데모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데모가 집회(어셈블리)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데모과 집회를 구별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혼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집회는 허용되지만 데모는 제한된다는 식이죠. 그런 혼란을 파하기 위해서 저는 데모나 집회라는 단어를 대신해 ‘어셈블리’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실은 의회 또한 어셈블리인 겁니다.
어셈블리란 ‘모임’이고, 일본어로 하자면 ‘요리아이寄り合い[모임ㆍ회합ㆍ집회]’입니다. 그것은 근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만이 아닙니다. 어떤 사회에도 옛적부터 요리아이와 같은 것이 있어왔습니다. 그것이 의회(어셈블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따라서 데모ㆍ집회와 의회는 뿌리가 같습니다. -(〈일본인은 왜 데모를 하지 않는가〉, 138-139쪽)
민회에 가는 것은 아테네 시민의 특권이며 의무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있는 곳에 나타난 다이몬이 말했던 것은 그렇게 민회에 가는 일을 포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아테네 시민에게는 큰일 나는 것입니다. 민회에서 활약함으로써 한 사람 몫의 시민으로 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의 자손이 소피스트에게 돈을 지불하고 배운 것은 민회에서 훌륭히 거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이몬이 지령했던 것은 그런 민회에 가지 말 것이며 정의를 위해 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행했던 것은 아고라(광장ㆍ시장)에 가는 일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것은 거기서 사람들과 문답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민회가 공적인 장인 것에 대해 광장(아고라)은 사적인 장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사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민회 이상으로 보편적으로 열려진 장이었습니다. 예컨대 민회에 여성, 외국인, 노예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광장에는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광장은 민회와는 다르지만 일종의 의회(어셈블리)였던 것입니다. -(〈철학의 기원과 해바라기 혁명〉, 233-234쪽)
저는 1990년대에 ?트랜스크리틱?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칸트와 마르크스를 근본적으로 다시 읽고자 했던 겁니다. 그러나 90년대 말에 이르러 저는 그러한 비평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의 ?트랜스크리틱?은 문학비평과 같지만, 최후 지점에서 다릅니다. 문학비평이란 말하자면 텍스트 속에서 ‘제3의 길’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90년 말의 단계에서 그런 방식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칸트로부터도 마르크스로부터도 나오지 않는 교환양식이라는 사고방식을 도입했었습니다. 나아가 저는 거기로부터 사회운동의 실천으로 향했습니다. (…)
저는 저 자신의 사상을 포함해 그때까지의 사상이 오류였다거나 허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언제 어디서나 진리일 수 있는 언설은 없습니다. 냉전시대의 텍스트는 그 시대 속에서는 비평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그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물론 그들의 텍스트는 언제가 다시 다른 형태로 읽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저는 ?트랜스크리틱? 이래로 10년 남짓 ?트랜스크리틱?에서 제기한 ‘교환양식’의 문제를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세계사의 구조?이고, 또 ?철학의 기원?이며 ?제국의 구조?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이후에도 계속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동시에 저는 과거의 작업들을 되돌아보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동과 비평: 트랜스크리틱〉, 288-289쪽)
기본정보
ISBN | 9791189898236 ( 1189898233 )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3월 25일 | ||
쪽수 | 301쪽 | ||
크기 |
150 * 219
* 33
mm
/ 52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
||
원서명/저자명 | 思想的地震 柄谷行人講演集成1995-2015/柄谷行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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