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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문영숙 저자(글)
서울셀렉션 · 2020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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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최초로 소개되는 ‘인민군 소년병 탈출기’
인민군 소년병 출신 실향민의 애절한 기록
생생한 수기를 바탕으로 한 전쟁 실화 소설
시대의 비극 속에서 홀로 서야 했던 한 소년의 리얼 성장기
전투와 포로수용소 생활을 세밀하게 재현한 한국전쟁 이야기
인민군 소년병의 생생한 수기
내밀한 기억으로 돌아보는 전쟁 이야기
이 책은 인민군 소년병 출신 실향민의 살아 숨 쉬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그동안 남한 출신 소년병이나 빨치산을 다룬 문학작품은 꽤 소개되었지만, ‘인민군 소년병’이 직접 쓴 수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한 청소년 소설은 이 작품이 최초일 듯하다. 주인공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일제 강점과 해방의 역사를 경험했다. 해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 소련군이 주둔했고, 그가 열여섯 살이던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의 소용돌이는 한 소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는 강제로 징집되어 가족과 고향을 영원히 떠나야 했고, 끔찍한 전투와 참담한 포로 생활을 겪어야 했다. 이 소설은 이처럼 한 인간의 내밀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비극의 순간을 충실하게 그려내 전쟁의 참담함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고향을 향한 끝없는 그리움을 조명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문영숙

195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 청소년 역사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꽃제비 영대》, 《에네껜 아이들》, 《독립운동가 최재형》,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등이 있다. 2013년 《꽃제비 영대》가 《Across the Tumen》으로, 2019년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가 《Trampled Blossoms》로 번역되었다.

목차

  • 증인들을 찾아서 / 할아버지 / 1950년 / 1941~1949년 / 해방 / 우리 형 / 행군 / 훈련 / 남쪽으로 / 텅 빈 서울 / 전투 / 분대장이 되다 / 탈주병이 되다 / 집으로 / 포로가 되다 / 인천 포로수용소 / 부산 서면 제5수용소 / 기발한 도둑질 / 전염병 / 거제도 포로수용소 / 가지 않은 길로 / 중단된 전쟁, 새로운 시작 / 70년 후

    작가의 말
    부록: 강원도 통천군 고저읍과 그 주변 지도

출판사 서평

시대의 비극 속에서 홀로 서야 했던
한 소년의 가슴 아픈 성장기
새내기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민군이 되어 고통스러운 행군과 훈련, 전투를 견뎌야 했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소년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렸다. 장난기 많았던 철부지는 하루아침에 수십 명의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로, 이어서 인격이 짓밟힌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포로수용소로 내몰렸다. 그는 오직 살아남아 그리운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으로 고난의 시간을 버텼다. 하지만 전쟁은 고향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곳은 수용소에서 좌익 포로들이 보여 준, 폭력과 광기가 가득한 공간이 되어 있을 터였다. 소년은 포로수용소에서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며 점차 성장해 간다. 가족과 고향의 추억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 소년. 이 소설은 전쟁 때문에 더 심한 가슴앓이를 하면서 성장의 고통이라는 보편적 현상을 겪어가는 소년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7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오늘의 청소년들,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을 수많은 또래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치열했던 전투에서 포로수용소 생활까지
내부자가 들려주는 한국전쟁의 참상
이 책은 한국전쟁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주인공이 들려주는 전쟁담은 한 개인의 슬픈 역사를 넘어,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민군 소년병이자 포로였던 주인공이 직접 겪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전투와 포로 생활의 현장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 특히 전쟁 중 서울, 인천,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지어졌던 포로수용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기도 하다. 소년은 포로들이 탄광 근처에서 돌을 나르기도 하고, 미군 보급품 하역 작업을 담당하며 빼돌린 보급품으로 수용소 밖 상인들과 암거래를 하는 걸 보면서 어른들의 세상을 배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있었던 좌우익 포로들 사이의 살벌한 충돌, 남한과 북한 중 한쪽을 선택해야 했던 포로들의 치열한 고뇌 등 이 소설에는 역사책 속 짧은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사건의 순간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전쟁 전 북한 당국이 행했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치밀한 군사 훈련과 개성 송악산 일대의 병참 기지 건설 등 북한의 한국전쟁 준비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소설
저자는 몇 년 전, 우연히 이 수기를 건네받았다. 수기를 건넨 주인공의 가족은 모든 등장인물의 실명을 밝히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전히 북측에 살아 있을 수도 있는 수기 속 실존 인물들의 안위를 염려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겪었던 고난은 물론이고 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만 했던 그 가족들의 사연을 접하며 저자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저자는 이러한 실향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 소설을 집필했다. 그는 작가의 말을 마무리하며 주인공의 간절한 소원을 소개한다. 그 소원이란, 통일이 되는 날 자신의 유해와 함께 이 수기를 꼭 고향 땅에 묻어달라는 것이다.

* 표지 그림은 수기의 주인공이 꿈에도 그리워하던 고향 강원도 통천군 고저항의 모습을 직접 스케치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은 고저항뿐 아니라 고저읍과 자신이 살던 동네의 지도를 세밀하게 그려 수기에 기록했다. 이 책의 부록을 통해 그 그림들을 살펴볼 수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9809348
발행(출시)일자 2020년 08월 24일
쪽수 264쪽
크기
131 * 196 * 21 mm / 316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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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문영숙 작, 서울셀렉션







강창욱 cwkangmd@gmail.com







이 책의 출판 소식을 보고 얼른 책을 주문하였다. 소년 인민군이라면 주인공이 내 나이보다 한두 살 많을 것 같고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를 기대하면서 주문했다. 금년 육이오 70주년을 기해서 내가 사는 미국 워싱턴 주변에 사는 한국전을 겪은 80대 다섯 사람이 6-25에 대한 기억을 모아 ‘한국전쟁의 소년시절 기억(Five Boyhood Recollections of the Korean War)’이라는 책을 영문으로 출판하였다. 약 15년 전에 정연희 작가의 기독교적 장편소설 “주여,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읽고 감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문영숙 작가의 책을 보고 싶었다. 기대 이상으로 자세하고 솔직하고 과장이 보이지 않는 전기지만 소설로도 충분한 작품으로 엮어진 글이라 전쟁 박물관에서 읽는 느낌 같았다. 가슴을 에이는 이 주인공 소년, 민철이 겪은 이야기는 아직 내게 남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다. 내 나이에 아직도 육이오에 대한 눈물이 남아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이 고마웠다. 한반도가 조국인 민족, 한민족은 이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보다 겨우 한두 살 위인 수많은 젊은 사람들, 6.25의 상처를 깊이 받고 그 상처를 치료하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못하였고 묵묵히 살면서 대한민국의 건설에만 참여한 그분들을 생각하면 아픔을 금치 못하겠다. 더욱이 북쪽으로 갔기 때문에 소식을 모르는 선배 친지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심리적 상처는 얘기를 하면 마음의 치유가 될 터인데 그들은 모두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아이러니하게 그런 무섭고 포악한 체험을 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분노를 터뜨리는 걸 보면 누구를 나무라야 될지 모르는 젊은이들, 왜곡된 역사에 심취해 있는 젊은이들은 왜 한국사회가 겪은 그 아픈 기억을 용납하지 못할까?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소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배우면서 장진호 전투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4살 위인 친형이 있었기 때문에 그 상처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형님도 그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했었다. 형님은 소주 한 잔이 없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형님도 17살에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앞집 친구와 함께 육군에 지원하여 미육군 7사단에 배치되었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그 친구를 잃었다, 그것도 형의 품에서. 그 아픔을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많은 젊은 청소년들이 6.25의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조국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했다. 아무도 그들의 상처를 돌보아주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의지하여 상처를 쓰다듬을 수 있은 분들은 다소 치료를 받은 셈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의 그 고통은 여간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 민철은 친지가 보고 싶고, 그리워하며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상처를 쓰다듬었다. 민철이가 친구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읽을 때마다 형님이 그의 품에서 전사한 덕수형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부모님들의 상처, 특히 어머니의 상처는 늘 소리 없는 눈물에서 보아왔다. 육이오의 소리 없는 어머니의 눈물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전쟁 중에는 전쟁의 무서움, 가족과 친구를 떠난 괴로움 등을 모르고 마치 신경이 마비된 것 같이 버텼지만 그 상처는 한참 뒤에 주위가 평화스러울 그때에 가시처럼 돋아나는 것이다. 주인공 민철이도 그러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그가 쓴 회고록으로 임시로는 토닥일 수 있었을지는 모르나 쌓여있는 그 괴로움과 상처는 언제나 화산처럼 다시 불을 뿜을까 두려웠을 것이다. 형을 찾고 싶은 것, 친구를 보고 싶은 것, 그리운 사람들을 늘 생각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자가치료 같아 보였다. 그 희망이 생명줄 같아 보였다. 민철은 스스로 자가치료를 맘속에서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묵묵히 말이다. 그 전쟁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고함을 지르며 엉뚱한 곳으로 증오를 표시하니, 그 말없는 소년병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소위 인민공화국과 남반부를 무엇으로 구별하였는지, 아군과 적군을 어떻게 감정적으로 구분하였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민철이가 가족을 잃은 아이로 보였을까? 탈영병으로 보였을까? 민철의 솔직한 감정이 잠시 나타난 것은 괘종시계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분노가 치밀었을 때라고 본다. 무심한 것에 대한 분노였을 것이다. 참으로 인간다운 모습이다. 226 쪽에 포로수용소에서 누나와 찍은 사진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았다는 것을 읽고 내 눈에서도 눈물이 돌았다.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건 한참 후였다. 누나가 시집가기 전 주일 나를 사진관에 데리고 가서 나와 사진을 찍었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사진이 이별의 징표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예기 아닌가?







다행히도 민철이가 기독교로 돌아왔기 때문에 다소 무리 없이 치료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조용한 묵상이 치료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 민철은 한국인 모두가 6.25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6.25를 참으로 알고 있는 한국인 모두가 겪은 상처를 입은 대표적인 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 책은 처음에서 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6.25가 초래한 우리 민족의 상처를 어루만졌다고 본다. 그 상처는 민철이 뿐만 아니라 육이오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한국인 모두가 읽었으면 한다. 눈감고 아웅하는 격으로 사실에서 도피하지 말고 육이오를 아프게 겪은 전 민족의 역사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역사를 모르면 같은 실책을 되풀이 할 것이다.







메릴랜드 전원의 초가을 강창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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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한국전쟁 때 북한 인민군 소년병의 생생한 체험.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문영숙 작, 서울셀렉션 강창욱 cwkangmd@gmail.com 이 책의 출판 소식을 보고 얼른 책을 주문하였다. 소년 인민군이라면 주인공이 내 나이보다 한두 살 많을 것 같고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를 기대하면서 주문했다. 금년 육이오 70주년을 기해서 내가 사는 미국 워싱턴 주변에 사는 한국전을 겪은 80대 다섯 사람이 6-25에 대한 기억을 모아 ‘한국전쟁의 소년시절 기억(Five Boyhood Recollections of the Korean War)’이라는 책을 영문으로 출판하였다. 약 15년 전에 정연희 작가의 기독교적 장편소설 “주여,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읽고 감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문영숙 작가의 책을 보고 싶었다. 기대 이상으로 자세하고 솔직하고 과장이 보이지 않는 전기지만 소설로도 충분한 작품으로 엮어진 글이라 전쟁 박물관에서 읽는 느낌 같았다. 가슴을 에이는 이 주인공 소년, 민철이 겪은 이야기는 아직 내게 남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다. 내 나이에 아직도 육이오에 대한 눈물이 남아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이 고마웠다. 한반도가 조국인 민족, 한민족은 이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보다 겨우 한두 살 위인 수많은 젊은 사람들, 6.25의 상처를 깊이 받고 그 상처를 치료하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못하였고 묵묵히 살면서 대한민국의 건설에만 참여한 그분들을 생각하면 아픔을 금치 못하겠다. 더욱이 북쪽으로 갔기 때문에 소식을 모르는 선배 친지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심리적 상처는 얘기를 하면 마음의 치유가 될 터인데 그들은 모두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아이러니하게 그런 무섭고 포악한 체험을 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분노를 터뜨리는 걸 보면 누구를 나무라야 될지 모르는 젊은이들, 왜곡된 역사에 심취해 있는 젊은이들은 왜 한국사회가 겪은 그 아픈 기억을 용납하지 못할까?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소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배우면서 장진호 전투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4살 위인 친형이 있었기 때문에 그 상처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형님도 그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했었다. 형님은 소주 한 잔이 없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형님도 17살에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앞집 친구와 함께 육군에 지원하여 미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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