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팅 하이(getting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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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1994~1996, 매순간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던 오아시스의 기록
이 책은 오아시스의 데뷔 시절부터 1996년 전설적인 넵워스 공연 때까지 영국과 유럽, 미국 투어를 따라다니며 오아시스가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한 나날을 보낼 때를 기록한 오아시스의 초창기 일대기이다.
2016년에 개봉한 오아시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소닉》에서 인터뷰이로 등장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영화보다 더 사적이고, 개인적인 시선으로 오아시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냈다. 오아시스의 멤버들의 삶, 특히 갤러거 형제를 중심으로 그들의 가족, 활동 당시의 매니지먼트와 스텝들, 음반사 그리고 친구들을 인터뷰하여 오아시스의 전성기 모습을 다방면으로 심도 있게 들여다보았다. 또한 초판한정으로 오아시스 대표 사진작가 질 푸르마노프스키의 미공개 사진을 함께 담아, 그 시절의 오아시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파올로 휴이트
Paolo Hewitt
30년 경력의 저명한 영국의 대중음악 평론가다. 1980년대에는 7년간 영국의 인디 음악 잡지사 《NME》에서 경험을 쌓았고 부업으로 ‘카푸치노 키드’라는 예명으로 소울 밴드 ‘스타일 카운슬style council’의 음반 표지에 사색의 글을 써넣기도 했다. 《Getting High: The Adventures of Oasis》와 《Steve Marriott: All Too Beautiful》을 비롯해 20여 권의 책을 냈으며 음악뿐 아니라 1960년대 영국 청년들의 모드 문화와 축구, 패션에 관한 글을 쓴다.
번역 백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KBS, EBS, 케이블 채널에서 다큐, 애니메이션, 외화를 번역하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온파이어》, 《죽은 친구의 초대》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프롤로그
1부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마리화나 흡연의 단점
2부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태풍의 눈 속에서
3부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에필로그
감사의 말
추천사
-
“파올로는 오아시스의 투어가 어땠는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늘 현장에 있었고, 모든 걸 보았고, 모든 걸 함께했다.”
-
“이 오아시스 전기의 비장의 무기는 오아시스가 누린 인기의 모든 측면을 낱낱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
“일반적인 전기 형식을 따르지 않고 오아시스를 남몰래 관찰한 듯 쓴 소설 형식의 책. 재미와 정보 전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뿐 아니라 가끔은 갤러거 형제의 머릿속에 들어간 느낌까지 선사한다.”
-
“황색 언론이 만들어낸 고정 관념, 즉 노엘은 천재고 리암은 미친놈이며 나머지 셋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오아시스의 진면목을 깊숙이 파고드는 책. 휴이트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 오아시스를 매력적이고 희망적으로 묘사한다.”
-
“탄탄한 조사를 바탕으로 완성된 이 두꺼운 책은 오아시스 역사의 무수한 전환점이 연대순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선정적인 일화가 가득 실려 있다.”
책 속으로
“왜 그렇게까지 하나 이해가 안 될 거예요. 당시 우리는 오아시스의 미래에 확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확신만으로는 부족했어요. 확신이 현실이 되도록 죽어라 노력해야 했죠. 다른 일을 하면서 일요일 오후에 두 시간씩 연습하는 걸로는 부족했어요. 밴드를 만들었으면 전력을 다할지, 취미로 할지 결정해야 해요. 우리는 전력을 다하기로 했어요.” p. 233
“우리의 음악이 너무 맨체스터스럽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당연하죠. 우리는 터키 사람이나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맨체스터 사람이니까요.’라고 맞받아쳤어. 그리고는 됐다 하고 바로 테이프를 들고 나왔지.” p. 279
“그냥 시간이나 때우려고 만든 것 같은 노래가 많은데요. 우리는 명곡만 만들 겁니다.” p. 343
“사람들은 흔히 어느 순간이 되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걸 멈춥니다. 내가 있는 한 오아시스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p. 427
“신문마다 우리 기사로 도배되는 건 기삿거리가 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떳떳해요. 솔직하고 음악에 진지하고 최고의 곡을 쓰죠. 그러니 당연히 우리가 신경 쓰이겠죠.” p. 431
“‘오아시스는 노엘의 밴드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읽으면 진짜 돌아버리겠어. 오아시스는 누구의 밴드도 아니야. 한 명이라도 빠지면 존재할 수 없다고.” p. 486
“오아시스가 사라져도 앞으로 5년 동안 새로운 밴드가 천 개 더 생긴다면 우리는 할 일을 한 거야.” p. 512
“음악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누가 더 인기가 있는지가 더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다들 알아요. 우리 음악이 최고라는 걸요.” p. 521
“아니. 보컬은 긴장 안 해. 긴장하면 보컬을 하면 안 되지.” p. 556
“명성은 늘 내 뒤를 따라오게 해야 해. 나를 앞지르게 두면 명성이 시야를 가려서 목표가 잘 안 보이게 되거든. 내가 밴드를 하는 건 우리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야. 그게 다야. 다른 건 신경도 안 써. 중요한 건 음악이야. 간단해. 그런데 사람들은 신문 기사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해. 하나도 모르면서. 알 리가 없지. 나랑 이야기 한 번 안 해봤잖아. 신문을 본 게 다잖아.” p. 596
출판사 서평
오아시스를 말할 때 이야기하는 아주 사적인 것들
오아시스를 말할 때 늘 함께 이야기되는 맨체스터, 노동자 계급, 축구, 갤러거 형제 등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는 맨체스터라는 지역의 역사, 노동자 계급의 배경과 가정환경 등을 첫 장에 담아, 갤러거 형제와 오아시스의 이해를 도왔다. 오아시스의 기존 질서와 분위기에 반항적인 태도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모습에 대한 숨겨진 이면과 사연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음악을 통해 세상을 뒤흔들었던 오아시스의 음악에는 어떠한 사연들이 있을까?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내밀하고 거침없는 사연을 현장감 있게 생생히 담았다. 마치 타임 워프를 하듯 자유자재로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가장 빛났을 때의 오아시스의 청춘을, 모험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 시절의 오아시스를 아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그저 기록으로만 보아서 와 닿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당시 오아시스의 유일무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유를 읊는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미친 듯 열광하는 관객들
1996년 8월 10일과 11일, 넵워스 공연장은 이틀 동안 25만 명의 관객을 수용했는데도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무려 175만 명에 달했다. 맨체스터의 인디밴드는 불과 데뷔 3년 만에 영국을 넘어 어떻게 세계 최고의 밴드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이 책에 펼쳐진 오아시스의 시간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규범적인 것에서 한 끗 이상 벗어난, 놀랍게도 솔직한 오아시스의 행보는 해방감을 선사했다.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거침없는 그들의 젊음이, 음악으로 빚어서 나왔던 것일까. 자유를 드러낼 기회가 부족한 시대에 오아시스의 공연은 그 기회를 제공했다. 자유를 읊는 가사와 자유를 내뿜는 멜로디는 관객들을 지칠 줄 모르고 뜨겁게, 자유롭게 했다. 이 책을 통해 신나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오아시스의 한 시절을 앨범을 펼쳐보듯 그들의 빛났던 시간을 언제든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끝이 났어도 끝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음악은 가끔 잊고 지낸 것을 더듬어 보게 하거나, 그 시절의 자신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기억 속에 영원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510169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11일 | ||
쪽수 | 624쪽 | ||
크기 |
147 * 211
* 37
mm
/ 81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Getting high : the adventures of Oasis/Hewitt, Paol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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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 삶이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지만,
사람들 앞이 아니더라도 나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할 수 있으면 돼. 그거면 충분해.
난 기분이 나쁘면 방에 틀어박혀 노래하며 털어버려.
노래할 수 있는 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야.
화가 난다고 죄 없는 사람들을 쏴 죽이는 사람도 있잖아.
난 아니야. 기타를 치며 'Dirty Old Town'과 같은 노래를 부리기만 하면 돼."
1996년 5월 25일, 노엘 갤러거
"사람들이 미치지 않는 한, 지금의 삶은 계속될 거야.
같이 앨범을 여섯 장만 내자는 게 처음에 한 약속이었어.
그때까지 못 갈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여섯 장까지 내고 나면 난 바로 관둘 거야."
1996년 8월 12일, 리암 갤러거
90~00년대를 살아온 나에게 오아시스는, 그냥 오아시스 그 자체이다.
검은색 네모 박스 안에 OASIS 텍스트 하나만 있어도 존재감이 엄청난 시그니처 마크 뿐 아니라
노엘 형제의 목소리, 그리고 앤디 벨, 겜 아처의 베이스와 기타까지 더하면 브릿팝 밴드의 자유분방함이 나에게까지 전해져온다.
오아시스 밴드는 인터뷰할 때마다 워낙 명언이 많아서 오아시스 특유의 진짜 재밌고 특이하고 자유분함이 포인트인데
이번 <게팅 하이>를 통해서 진짜 오아시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그동안 이 책을 읽고 싶어도 번역서 없어서 못 읽고 있었는데 드디어 <게팅 하이>가 출판되었다니!
알고 보니 저자 파올로 휴이트는 2016년에 개봉한 오아시스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소닉>에 인터뷰이였다.
<게팅 하이>는 1994년 1집 앨범 [Definitely Maybe] 데뷔부터 (데뷔하기 전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포함된다!)
1996년 레전드 오브 레전드 넵워스 공연 등 아티스트 오아시스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담고있다.
책을 펴면 시작하는 갤러거 형제의 한마디로 펀치라인을 날리고, 오아시스 대표 사진작가 '질 푸르마노프스키'의 멋진 미공개 사진까지 볼 수 있어서 오아시스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음은 내 친구 조니에게 바치는 곡 <WonderWall>." 아까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노엘은 더스미스의 전 기타리스트이자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준 조니 마를 만났었다.
노엘이 독특한 첫 코드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노엘보다 관객들이 먼저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너에게 되돌려주는 날이 될 거야/ 지금쯤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깨달았어야 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나만큼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모든 관객이 마지막 두 소절을 마치 노엘과 오아시스에게 바치듯 불렀다. 가사와 사운드가 어우러져 듣는 이의 미묘한 감정을 건드리고 자극하는, 그래서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진정한 공동체 음악이다.
-지금 이 순간, 노엘은 냉정하고 쌀쌀맞은 록 스타가 아니라 맨체스터의 치유자이다. 맨 체스터에서 노엘의 목소리는 진가를 발휘했다. 강하고 구슬프고 감동적인 목소리다.
노래를 끝내며 노엘이 말했다. "올해 우리 곁을 끝까지 지켜줘서 고마워." 관객들도 고맙다고 화답하자 노엘은 작곡가들을 위한 애가, <Cast No Shadow>를 불렀다.
이번에도 관중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노엘의 부담을 덜어줬다. 관중의 반응에 들뜬 듯 노엘이 마지막 부분의 가사를 바꿨다.
"우리의 영혼은 뺏어갈 수 있지만/ 자존심은 뺏어갈 수 없어."
오아시스의 노래 중 좋아하는 곡 어느 한 곡을 뽑기는 어렵지만 수많은 곡 중 좋아하는 곡 하나 이상은 말할 수 있다.
그 중 <WonderWall>은 내 플레이리스트에 몇년 째 빠지지 않는 곡이다.
둥둥둥, 전주 기타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쿵 뛰는데 verse 구간으로 갈 땐 마이크를 위로 단 채 건들건들 노래를 부르는 오아시스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장면이 하나 있다.
배우이자 감독인 자비에 놀란의 영화 <Mommy>에서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지고 보호소에서 나온 주인공 '스티브'가 엄마와 행복하고 평범한 한 때를 보내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양 팔을 쭉 펴는데, 그 때 오아시스의 <WonderWall>가 처음 시작부터 흘러나온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영화 속 화면배율 변경 씬까지...!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오아시스가 누구도 아닌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고 노래로 치유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고마워요, 오아시스! 음악을 해줘서.
-본 헤드는 단호하게 말했다. "왜 그렇게까지 하나 이해가 안 될거예요. 당시 우리는 오아시스의 미래에 확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확신만으로는 부족했어요. 확신이 현실이 되도록 죽어라 노력해야 했죠. 다른 일을 하면서 일요일 오후에 두 시간씩 연습하는 걸로는 부족했어요. 밴드를 만들었으면 전력을 다할지, 취미로 할지 결정해야 해요. 우리는 전력을 다하기로 했어요."
-"맥캐롤은 우리 앞에서 드럼 세트를 닦거나 헤드 가죽을 교체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 어떤 드러머가 멋있다거나 훌륭하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악보를 갖고 다니길래 내가 그랬지. '악보는 필요 없어. 실력을 쌓으려면 매일 연습을 해야지 악보만 봐서 뭐 해.'
나는 매일 노래해. 형도 늘 기타를 치고, 귁시도 늘 베이스기타를 만지작거리고. 본헤드도 마찬가지야. 악보만 보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훌륭한 드러머가 되려면 직접 쳐봐야 하는데 맥캐롤은 그럴 수가 없었어. 음반이 하나도 없었거든. 더 후나 스톤 라지스, 비틀스의 음반을 자꾸 들어봐야 하는데 말이야. 악보를 볼 게 아니라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복스>에는 진지한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엘의 답변이 실렸다.
"나는 오아시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오아시스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돈은 영원하지 않으니 우리도 언젠가 돈이 떨어질 겁니다. 우리 같은 밴드는 항상 그러니까요. 하지만 10년쯤 지나면 오아시스의 앨범 몇 장이 가판대에 진열될 테고 내 이름은 곡명 옆에 나란히 찍힐 겁니다. 그건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건 그게 다예요.
나는 이런저런 잡지의 표지에 실리거나 섹스 심벌이 되거나 우리 세대의 목소리가 되는 것에는 전혀 관심없어요. 내가 바라는 건 레이 데이비스나 모리세이, 조니, 재거, 리처즈, 레논, 맥카트니, 피트 타운센드, 폴 웰러, 버트 바카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악가로 기억되는 것뿐이에요."
-리암은 다른 방에서 혼자 머무르면서 명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명성은 늘 내 뒤를 따라오게 해야 돼. 나를 앞지르게 두면 명성이 시야를 가려서 목표가 잘 안 보이게 되거든. 내가 밴드를 하는 건 우리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야. 그게 다야. 다른 건 신경도 안 써. 중요한 건 음악이야. 간단해. 그런데 사람들은 신문 기사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해. 하나도 모르면서. 알리가 없지. 나랑 이야기 한 번 안 해봤잖아. 신문을 본 게 다잖아."
<게팅 하이>에서는 노엘 형제들의 불우했던 가정환경부터 학창시절 싸움꾼이었던 모습, 그리고 우연히 아버지가 가져온 기타를 시작으로 음악과 작곡을 하고 리암 갤러거의 밴드에 노엘이 합류하면서 진정한 오아시스로 거듭나는 모습 등 오아시스의 시초부터 현재의 오아시스까지 모든 걸 담고 있다.
<게팅 하이>를 통해 느낀 건 역시 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은 결코 그냥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적도 없었지만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오아시스의 1집 앨범이 대박이 나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빌보드 탑에 오르며 앨범 몇 십만장을 팔아 치우는 괴물같은 모습까지 그 성공의 이면에는
우리가 인터뷰나 기사를 통해 마약, 술, 싸움꾼으로만 보이던 오아시스가 아닌 진짜 음악가, 노력, 삶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무대 위든 아래에서든, 항상 자신감 넘치는 그 삐딱함이 참 좋았는데
그건 유명세나 돈,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과 팬들을 위해 달려온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같다.
오아시스의 많은 팬들은 오아시스 밴드를 완전체로 볼 수 없는 것이 많이 안타깝지만 <게팅 하이>를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 오아시스 개개인 각자의 위치에서 또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오아시스, 게팅 하이!
2000년대 초반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에 빠져서 한창 팝 음악을 들었는데 오아시스도 그중에 하나였다. 오아시스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락 밴드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1994년에 결성하여 2009년 공식 해체하기까지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리암 갤러거, 노엘 갤러거 두 형제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로 특히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전 세계에서 2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표작이다. 평론에서는 현재까지 브릿팝 최고의 명반으로 평가받기도 한 앨범이다.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로 그 인기는 절대적이었지만 책 초반에 나오는 것처럼 툭하면 갤러거 형제들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던 걸로 유명하다.
'게팅 하이'는 2집 수록곡인 'Champagne Supernova'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로 점점 높아져간다, 몰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아시스라는 밴드의 음악만 기억하고 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특이하게 Track을 제목으로 달았다. 이 오아시스 전기를 저자는 넵워스 공연이 열리던 해에 1월부터 10월까지 틀어박혀 썼다고 한다. 성향이나 성격이 너무 다른 이들은 활동할 때나 해체한 후에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과도한 애정을 표시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음악 하나만은 끝내주게 뽑아내었다. 이 책은 오아시스 활동 전반을 담기보다는 주로 1996년을 위주로 그들이 활발하게 밴드로서의 정점을 오르던 시기에 벌어졌던 사건을 중심으로 썼다.
Track 1은 갤러거 형제를 낳은 어머니 폐기가 어린 시절부터 힘겨운 가정사를 겪으면서 자라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곡과 함께 에피소드를 시간순으로 정리하였다고 보면 된다. 특히 오아시스 음악을 듣고 자란 팬에겐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오아시스에 대해서 알게 될 기회임과 동시에 다시 그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될 테니 말이다. 오아시스의 음악은 가사 속 메시지가 강해서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Champagne Supernova'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자신의 얘기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나의 그룹이 음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다툼 없이 오래가기는 힘들다. 그들은 해체했지만 그들이 남긴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
오아시스는 영국 맨체스터 지역 출신인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출발하게 된 밴드이다. 형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에서 기타와 작곡을 담당하고 동생 리암겔러거는 목소리와 신들린 탬버린(?)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형제의 과거는 불우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정환경은 어려웠으며 아버지 토마스 갤러거의 가정폭력이 심해 형인 노엘갤러거는 기절까지 했던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엘 갤러거는 집에 있던 기타의 매력에 빠져 비틀즈, 롤링스톤즈 같은 전설의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독학했다고 한다. 오아시스 밴드는 91년도에 결성된다. 보컬엔 리암겔러거, 리드기타에 노엘 갤러거, 리듬기타에 폴 본헤드 아서즈, 베이스에 귁시 맥기건, 드럼에 토니 맥캐롤로 맨체스터 출신 고향 친구 또래들 5인조로 구성하여 데뷔하였다. 이 책은 오아시스의 데뷔 시절부터 1996년 전설적인 넵워스 공연을 보다 사적이고 개인적인 시선으로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영화 슈퍼소닉을 함께 보면 좋다는 것은 항상 전제하고 있으므로 영화를 통해 그들의 음악과 삶을 미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오아시스를 처음 만난 것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앨범인 [(What's The Story)Morning Glory?]가 아닌 그다음 앨범인 [Be Here Now]의 수록곡인 [stand by me]였다. 그 당시 음악을 듣는 방법은 앨범을 구입하여 듣는 방법은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최애 방송이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에 맞춰 카세트테이프의 녹음을 하는 것과 음악방송 V 채널에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길 바라면서 하염없이 시청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코러스는 귀에 맴돌았으며 그들의 다른 음악들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오아시스 전작 앨범들도 찾아듣게 만들었으며 발매전 앨범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도 많았다. 오아시스는 그렇게 다가왔다.
<관객이 우리의 연주에 공감할 때가 정말 좋아. 그때가 최고의 순간이야. 나는 무대에 서면 무적이 돼. 무대 위에서는 총을 서른다섯 방 맞아도 아마 느낌도 없을 거야 누구도 날 건드릴 수 없어> - 리암 갤러거-
<나는 오아시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오아시스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돈은 영원하지 않으니 우리도 언젠가 돈이 떨어질 겁니다. 우리 같은 밴드는 항상 그러니까요. 하지만 10년쯤 지나면 오아시스의 앨범 몇 장이 가판대에 진열될 테고 내 이름은 곡명 옆에 나란히 찍힐 겁니다. 그건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건 그게 다에요.> - 노엘 갤러거-
음악에 미친 형제들이 전설을 만들어 냈다. 오직 음악만을 위해 살았고 존재했던 그 들은 많은 이들에게 오를 내릴 것이며 훗날 비틀즈 같은 명밴드로 자리 잡아 후세에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세대를 망론하고 흥헐 거릴 것이다. 괴짜같이 행동했던 그들의 예측할 수 없었던 행동 또한 기억될 것이고 웃음을 자아내며 서로 오아시스 이야기를 할 때 꺼낼 것이다. 책은 오아시스의 사생활로 깊숙이 들어간 만큼 모르는 인물도 산더미같이 등장한다. 누군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낯선 지명과 인물은 아무래도 어렵게 다가온다. 하지만 상황에서 오는 인물과의 갈등은 갤러거 형제들을 가깝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들이 부르고 만든 음악들이 어떻게 전설이 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현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이 공간에도 오아시스 음악이 흐르고 있다. 오아시스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음악이 빠진다면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의 팬이라면 이 책을 안 읽더라고 간직하길 바란다. 아마 지금 당장은 읽지 않더라도 분명히 책이 필요한 날이 찾아올 것이니 말이다.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들의 음악.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검색해보고 참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참 많이 들었던 기억.
그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왠지 이 책이 반가워졌다.
그들의 음악이 익숙했던 그 날이 생각났다.
음악은 묘한 힘이 있다.
듣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내 모습을 기억나게 한다.
공부 말고는 할 수 있던 것이 없던 그 시절에 내가 기억이 났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었던 그때.
당시 이 음악을 좋아한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가사의 뜻도 잘 몰랐지만 그저 뭔가 끌리는 느낌에 들었던 노래.
우리나라 밴드가 아니었기에 당시엔 그들의 음악 말고는 접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느낌이었다.
당시 밴드들이 말썽이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 예상보다 더 많은 사건과 사고를 부르고 다닌 그들.
그들이 보인 이해 못할 행동들은 그들의 어린 시절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음악에 대한 자신감 역시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에 자신이 가진 것에 더 당당할 수 있었던 그들.
노엘은 자신의 불행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했다.
물론 나중에는 음악으로 영속적이고 진정한 구원을 찾지만 말이다.
남들보다 더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았기에 표현 할 수 있었던 그들의 음악 세계.
그들의 음악에 빠져다는 것은 그 시절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읽은 후 듣는 그들의 노래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들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그 느낌만은 여전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는 노래.
getting high.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ϻ
학창 시절, 밴드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난생처음 가본 콘서트도 밴드의 공연이었다.
처음 팝을 접하게 된 계기는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점점 음악에 빠져들면서 다양한 음악들을 찾게 되고, Brit 팝을 접하고, 영원을 노래하는 밴드, 오아시스를 만났다. 워낙 얌전한(?) 청소년기를 보낸 터라 처음 접한 강력한 록밴드의 음악이 낯설면서도 들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느꼈다.
맨체스터 출신 영국 밴드인 오아시스는 데뷔 후'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2009년 해체될 때까지 90년대 Brit 팝을 대표하는 그룹이었다. 책은 오아시스 데뷔 시절부터 영국과 미국 투어 시절의 초기 오아시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록의 기본 정신은 '저항'이다. 기존 관습에 대한 저항이야말로 젊은이들을 록에 빠져들게 하는 원천인데, 맨체스터 출신인 이들은 자신의 출신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냥 시간이나 때우려고 만든 것 같은 노래가 많은데요. 우리는 명곡만 만들 겁니다.” (p343)
음악. 아니 예술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보는 생각이 아닌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작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 와 열정.
책을 읽으면서 오아시스의 음악을 찾아 들었는데, 들을수록 새록새록, 그들의 음악에 심취했던 때가 떠오르며, 이렇게 시대를 온전히 담은 음악을 만들다니. 원하는 바를 이루었구나. 싶었다. 비록 지금은 해체되어 완전체의 오아시스를 만날 수는 없지만, 음악이 있는 한 오아시스는 언제나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소환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아시스의 음악관과 멤버들. 당시의 분위기를 더 상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인 전기보다 오아시스 멤버들과 직접 그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기술된 형식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전기도 맥락이 같은 사람이 집필해야 더 생동감 넘치는 글이 되는구나.
1990년대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 갈망을 채운 음악을 만들었던 오아시스의 음악과 멤버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들의 음악과 함께 만나며.잊고 있던 자유에 대한 열망을 떠올려보자.
자유가 영원하듯. 오아시스의 음악도 영원하니까.
ϻ
잘 들어요. 사람들이 오아시스의 음반을 사지 않으면 당연히 속상할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빌어먹을 “데일리 미러” 한 부와 담배 한 보루만 있으면 돈 한 푼 없어도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곡을 써요. 음반을 살 여유가 없는 사람도 집 청소를 하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우리 노래를 휘파람으로 따라 부를 수는 있어요. ‘와, 씨! 방금 그 노래, 들었어?’라고 하면서요. 우리는 그거면 충분해요.(p.374)
노엘과 리암은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아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특히 노엘을 아버지가 가장 싫어해서 폭력을 자주 휘둘렀고 노엘은 이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까지 했다. 리암은 특별히 아꼈던 아이라 폭력에 시달리지는 않았으나 다른 가족들이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마음에 멍이 들었다.이들은 자신의 불행을 절도, 마약, 난동 등으로 표현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음악에 빠졌다. 어쩌면 노엘이 뛰어난 작곡 능력을 갖게 된 것이 괴롭힌 아버지 때문일 수도 있고, 한 편으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준 어머니 덕에 우울증에서 벗어나 능력을 발휘했을 지도 모른다.노엘과 리암의 대결 구도는 이런 배경이 있다. 아버지의 편애가 노엘에게 상처가 되었으며, 밴드의 전권을 쥐고 소속사의 편애를 받는 노엘에게 리암은 불만을 가졌다. 형제끼리는 원래 티격태격 한다지만, 이런 배경 때문에 노엘은 세 번이나 밴드를 탈퇴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을 다시 뭉치게 하는 것은 언제나 그들의 멋진 음악이었다.
오아시스가 사라져도 앞으로 5년 동안 새로운 밴드가 천 개 더 생긴다면 우리는 할 일을 한 거야. 내가 원하는 건 그게 다야.(p. 512)
오아시스는 연주 실력과 작곡 능력을 점차로 키워 결국은 세계를 지배했다. 90년대, 컴퓨터 게임보다 더 많은 젊은이에게 사랑을 받았던 락 음악으로 전 세계의 팬들을 공연장에서 흥분시켰다. 그들은 성공하리란 확신이 있었으며 그 때문에 누구보다도 오만했다. 수많은 스캔들과 난동을 피우면서도 그들은 공연과 연습은 절대 고수했으며 아마도 그 때문에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오아시스의 음악과 노엘 갤러거의 솔로 음악을 다시금 들어보았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음악이 지금 들어도 아주 좋다. 90년대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었던 키즈에게 이 책은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해 주는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보았을 때 "와, 완전 별세계 얘기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처한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말그대로 그냥 영화 같았다. 술과 약에 취해 헤롱대는 막장 청춘들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어빈 웰시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 놀랍게도, 90년대 영국 노동계급의 밑바닥 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나도 노동계급 출신이지만, 단지 같은 계급 출신이라고 삶의 무늬도 비슷할 거라고 본다면 완전 착각이다. 솔직히 영국 노동계급 출신의 막장 삶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진짜 이런 개차반 환경에서 뭔가 창의적인 꽃을 피우거나 먹음직한 열매가 자라날 수 있을까. 아, 오아시스가 있었지. 마약과 술, 폭력과 도둑질 등으로 점철된 청춘을 보낸 이들도 세계적인 음악 밴드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영국 로큰롤 밴드 오아시스가 대표적인 예다.
내가 한창 군에서 개고생하던 그 때 그 시절, 오아시스는 음악적 절정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리드 보컬 리암 갤러거는 나와 동갑내기다. 같은 X세대인데 서울의 X세대와 맨체스터의 X세대는 '자유와 저항'이란 시대정신 외에는 공통분모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참고로 리암의 반항정신은 오아시스 성공에 일조했지만 오아시스의 해체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안목이 있어 오아시스와 계약한, 크리에이션 레코드의 대표 앨런 맥기는 리암을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이 시대의 손꼽히는 소울 가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90년대 내가 주로 듣던 음악은 케이팝과 제이팝, 그리고 중화권 MTV였다. 오아시스의 노래와는 연이 닿지 않았던 셈이다. 브릿팝의 경우, 엘튼 존과 에릭 클립튼의 노래는 꽤 자주 들었다. 하지만 오아시스나 그 선배격인 섹스 피스톨즈의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았다. 영국 언론이 오아시스를 '제2의 섹스 피스톨즈'라고 여겼던 때가 잠시 있었는데, 지금 들어보면 오히려 섹스 피스톨즈의 펑크 록이 오아시스의 음악보다 더 전위적이고 도발적인 것 같다. 참고로 오아시스는 여러모로 비틀스와 연이 닿아 있는데, 비틀스가 데뷔한 멘체스트 클럽의 이름이 오아시스였고, 노엘과 리암 형제 모두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을 숭배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팀의 리더이자 작곡가인 노엘은 존경하는 영웅으로 비틀스와 어머니 페기 여사, 더 잼과 더 스타일 카운슬의 전 리더인 폴 웰러를 꼽은 바 있고, 리암은 심지어 자기 몸안에 존 레논의 영혼이 거주한다고 믿는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비틀스에 미치지 않았던 것처럼, 비틀스 뒤를 이었다는 오아이스에게도 그리 큰 감흥은 일지 않는다. 솔까말, 우리에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있다. 오아시스의 2집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도 소장하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오르지 않는다. 누가 선물로 주면 감사히 받겠지만 말이다. 오아시스 음악은 내 내면의 뭔가를 꽉 채워 감정적 전율을 느끼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듣자마자 '이거다, 이게 찐이다' 싶은 노래가 없다. 물론 1집의「Whatever」와 2집의「Don‘t Look Back in Anger」는 가장 맘에 들었고,「Live Forever」, 「Wonderwall」, 「The Masterplan」은 들어줄 만했다. 지금은 세계적 명반으로 꼽히는 오아시스 2집을 "숙취에 시달리는 이튿날 아침" 같다고 혹평한 평론가도 있었는데, 솔직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누구처럼 열광할 정도도 아니라고 본다. 오아시스의 뮤직 비디오는 더더욱 맘에 들지 않는다. 당시 영국 최고 뮤비에 뽑힌 작품도 내 취향이 아니다. 뭐랄까, 곡은 오아시스가 라이벌이던 블러보다 훨씬 낫지만, 뮤비는 블러가 오아시스보다 좀더 낫다고 할까.
영국의 대중음악 평론가인 파올로 휴이트의 노고 덕분에, 90년대의 내가 놓쳤던 오아시스의 노래와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언제나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갤러거 형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베이시스트 귁시(폴 맥기건), 기타리스트 본헤드(폴 아서스), 드러머 앨런 화이트, 매니저 마커스 러셀 같은 다른 이들에 대한 전기적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다만 한때 오아시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던 블러와 로비 윌리엄스의 인터뷰나 평이 없는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