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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파울루 프레이리
브라질을 대표하는 교육사상가이자 진보적 학자로, 민중교육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Pedagogy of The Oppressed)』의 저자로 유명하다. 브라질 북동부의 빈민지역인 헤시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민중의 어려운 삶과 고통, 억압받는 현실을 목도하였고 그로부터의 해방을 꿈꾸었다.
1959년 논문 「브라질의 현실과 교육」으로 헤시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4년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브라질 민중의 문해교육에 힘썼다. 군사정권하에서는 반체제 인사라는 이유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석방 이후 1979년까지 망명생활을 하며 전 세계 민중의 문해교육 운동을 이끌었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동참했으며 세계 28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를 지냈다. 브라질 귀국 이후에는 노동자당(PT) 결성에 참여했으며 루이자 에룬지나(Luiza Erundina)가 이끈 상파울루시 노동자당 행정부에서 교육사무국장으로 시의 교육개혁을 이끌었다. 1997년 치명적인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교육사상은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 이외에도 『교육과 의식화』,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자유의 교육학』 등 20여 권의 저서에 담겨 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철학 및 교육사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물로 박사학위논문인 「루소에 대한 자연주의적 해석의 문제」와, 「랑시에르의 교육학 비판」, 「공교육의 사회변혁능력에 대한 마이클 애플의 분석에 나타나는 문제들」 등의 논문이 있고, 역서로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이 있다.
번역 문혜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철학 및 교육사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상대학교 정치경제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저서로 『교육혁명가 파울로 프레이리』가 있고, 역서로 『계급 이해하기』, 『거리 민주주의』,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이 있다.
작가의 말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를 쓴 프레이리는 교육과 사회를, 그리고 양자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자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우리를 설득했고 스스로 그렇게 했다. 그의 전작은 그 내용의 옳고 그름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이 있을지언정 그것이 교육과 사회뿐만 아니라 교육 자체에 대한 우리의 사유지평을 기념비적으로 확장시켰다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듯하다. 본서는 오랜 시간을 감내하며 유지되고 있는 혹은 변화하고 발전한 자신의 사유들을 전작의 의미를 확인하며 정리한 결과물이다. 아마도 본서를 접하는 이들은 온건해진 프레이리가 아니라 그의 정련된 극단성을 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 사유는 시대가 낳은 것이며 프레이리의 삶과 사유는 더욱이 그러하다. 아울러 우리는 그러한 사유들 중에서 또한 시대를 초월하는 것들을 발견하곤 하며, 프레이리의 사유는 여기에 해당된다. 재언컨대 그의 사유가 정답이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를 통해 우리의 사유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몫이자 추천의 변이다.
목차
- 추천사 - 강선보 5
주석에 대하여 - 아나 마리아 아라우주 프레이리(Ana Maria Ara?jo Freire) 11
서문 17
1장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를 만든 순간들 31
2장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의 출판과 그 책의 언어에 대하여 107
3장 사회변혁에 대하여 163
4장 진보적 교육자의 의무 201
5장 정치적 교육을 실천하는 이들과의 만남 259
6장 세계 각국의 초청과 민중교육에의 참여 291
7장 희망의 근거 339
역자 해제 :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 살펴보기 367
파울루 프레이리 연보 374
책 속으로
17p
교육실천은 언제나 진실을 드러내는 일종의 실험이어야 한다.
19p
물고기에게 오염되지 않은 물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비판적인 희망이 필요하다.
20p
진보적 교육자가 해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정확한 정치적 분석을 통해 희망을 가질 기회를 밝혀내는 일이다. 어차피 희망이 없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26p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와의 두 번째 만남인 이 책은 과거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두 번째 만남은 현재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로 채워질 것이다.
111p
시간이 흘러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는 이제 ‘성인(成人)’이 되었다. 이제 나는 그 책을 다시금 다룬다. 책에 담은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다시 생각해서 다시금 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부 ‘새로운’ 일들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 다시금 언급하는 『억압받는 이들과 페다고지』가 그 책 나름의 주장을 가지고 있듯이,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나름의 고유한 주장을 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희망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170p
학습자의 지역 세계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내 주장에 대해 지역성이라는 좁은 지평에 눈이 멀어 그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표류한다는 식의 비판이 계속 가해져 왔는데, 이런 비판 또한 몹시 당혹스럽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비판은 내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결과이거나, 아니면 내 책을 충분히 읽지 않았거나 아예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내 책에 관해 쓴 글을 읽은 결과다.
만약 내가 세계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를 확장시켜나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그들의 지역적 맥락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의적(focalistic)’ 입장을 옹호했다면 이런 비판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신랄한 비판을 받았어야 마땅할 것이다.
189p
나는 인간을 단순히 생존하는 존재로는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인간이 오직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실존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길’을 만들며 그 ‘길’에 투신해 전력을 다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재창조하는 존재이다.
생을 실존으로 바꿀 수 없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실존하는 우리 인간은 살아 있는 존재로서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기회의 균등을 요구하고 이를 옹호하기 위한 투쟁에 스스로 참여한다.
190p
우리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발휘해서 우리 자신과 우리가 이끄는 삶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우리가 단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된다. 상상할 수 있고 호기심을 가지는 존재로서 우리는 사물의 ‘근간’을 배우고 탐색하고 탐구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미래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을 궁금해 하지 않고는, 나아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싫어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는 실존할 수 없다. 또 우리는 구체적인 것이나 ‘검증되지 않은 실현 가능성’을 위해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실존할 수 없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프로그램화된’ 존재이지만 결정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196p
변증법적 관점에서 보면 의식은 현실의 생산자도 아니고 현실의 단순한 반영도 아닌데 바로 그 사실에서 의식의 중요성이 비롯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관점에 따라 교육은 학습자가 교육내용을 인지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학습자가 경제적·사회적·정치적·이데올로기적·역사적 사실들의 ‘근거’를 인지하는 행위로서 중요성을 띠기 때문이다.
203-204p
세계가 어떻게 주어지는지를 변증법적으로 이해해야만 피억압자가 억압자를 받아들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억압자에 대한 피억압자의 ‘지지(adherence)’라든지 피억압자가 자신으로부터 억압자를 배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같은 것들은 변증법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
25년 전에 에리히 프롬이 쿠에르나바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그 푸른 눈을 번뜩이며 나에게 말하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런 교육실천은 역사·사회문화적(historico-sociocultural)이며 정치적인 일종의 정신분석입니다.”
208p
교육을 중립적 내용을 순수하게 전달하는 단순한 ‘의사소통’으로 변형시키는 것은 관념론적 세계관뿐만 아니라 기계론적, 독단적, 권위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왜곡이 분명하다.
227p
신자유주의자들은 그들이 보기에 ‘이데올로기가 사망한’ 이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이데올로기적이라며 비난하고 거부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좌파의 담론과 독단적 실천에 있는 오류는 그것이 이데올로기적이라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오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금하는 일을 공모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소외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 있다.
297p
어떤 사회 구조가, 잘못된 사회 구조로 야기된 좌절과 실패의 책임을 그 사회 구조나 그것이 기능하는 방식에 묻는 대신 개인에게 돌리는 이데올로기를 생겨나게 했다면 우리는 그 사회를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흑인 아이들이 영어를 잘 배우지 못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잘못이다! 그들의 ‘유전적’ 무능함 때문이지 그들이 당하고 있는 인종적 혹은 계급적 차별 때문이 아니며, 또한 주제넘게 ‘문화적 표준’을 강요하고 궁극적으로 인민의 지식과 인민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엘리트주의 때문이 아닌 것이다.
332p
197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때때로 편지를 보내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당신의 분석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당신은 ‘계급투쟁이 역사의 동력이다.’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시더군요. 하지만 마르크스주의적 맥락에서 당신을 ‘재서술’하기만 한다면, 당신이 행하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그 많은 사람들 중 제일 현명한 이들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렇게 보여 주었던 많은 이들이 오늘날에는 슬프게도 ‘실용적 현실주의자들’이 되었다.
출판사 서평
비판적 교육학의 고전 『페다고지』의 완결판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교육학 고전으로 특히 현대에 마이클 애플, 피터 맥라렌, 헨리 지루 등으로 대표되는 비판적 교육학의 고전이다. 인간을 억압자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한 혁명 지도부의 과제를 제시하는 혁명 이론서 성격으로도 널리 읽혔다. 이 책 『희망의 페다고지』는 『페다고지』 출간 이후 프레이리와 그 책의 20년 궤적을 담은 확장ㆍ심화판이면서 그 책에 대한 저자의 반성, 보완, 재강조 등이 담겼으므로 『페다고지』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 금서 『페다고지』의 저자 파울루 프레이리가 쓴, 『페다고지』 다시 생각하기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억압받는 이들이 공포감으로 인해 억압자의 의식을 내면화하고 묵인함으로써 억압자의 기생에 묵묵히 몸을 내주게 되는 비실존성에 주목하고 이를 이유로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육과 의식화의 필요를 역설한 책이다. 1970년에 영어판으로 처음 출간된 이후 각국으로 번역되어 나가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도 군사정권하에서 비밀리에 유통되다가 1995년에야 공식 출판되었다.
이 책 『희망의 페다고지』는 『페다고지』 출간으로부터 22년이 지난 1992년에 프레이리 본인이 『페다고지』에 담았던 주장과 근거, 논리, 문체 등에 대한 자성과 재론을 담은 책이다. 또한 『페다고지』에 쏟아졌던 비판과 질문들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대답을 실은 책이다.
프레이리는 이 책 1장에서 프레이리 자신을 만든 주요한 경험들에 대해 다루었고 2장에서는 『페다고지』의 출판 과정과 그 책에 사용한 언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담았다. 3장에서는 사회변혁의 의미와 역동에 대해서, 4장에서는 진보적 교육자의 의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5장부터 7장까지에는 프레이리가 『페다고지』로 인해 다양한 국가에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며 겪은 일과 인상 깊었던 대화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 경험들에 관한 프레이리의 희망과 비판을 담았다.
프레이리와 『페다고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책
이 책은 프레이리 본인이 자신의 전작 『페다고지』를 비판적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일부 내용을 강조하고 반성하고 변호한 결과물이다. 프레이리는 이 작업을 관념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이 책으로 인해 전 세계를 다니며 참여한 대화와 교육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일들을 근거로 삼았다. 또한 독자가 『페다고지』와 저자를 보다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책의 집필 전후에 자신을 구성한 주된 경험 및 집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이 책에는 두 가지 형태의 상세한 주석이 더해져 있다. 첫째로, 브라질 교육사학자이자 프레이리의 아내인 아나 마리아 프레이리는 번역본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프레이리가 간략히 서술한 브라질의 사회, 교육, 문화에 대한 50여 개의 주석을 굉장히 상세히 작성했다. 그의 주석은 본문의 내용과 가까운 우측면에 면주로 제시되어 있다. 둘째로, 이 책을 번역한 강성훈, 문혜림 번역가는 이 책에 등장하는 프레이리의 주요 개념어를 상세히 설명해 『페다고지』를 읽지 않은 독자도 어렵지 않게 독서할 수 있도록 160여 개의 전문적 각주를 더했으며, 특히 프레이리와 협력했던 전 세계 국가의 당시 역사, 인물, 사건 등 방대한 범위의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여 독자가 본문을 읽을 때 필요하리라 여겨지는 배경지식을 부족함 없이 담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472146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5월 27일 |
쪽수 | 376쪽 |
크기 |
153 * 226
* 26
mm
/ 68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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