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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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위대한’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엘렌 식수는 프랑스령 알제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중에 프랑스 비시 정권이 알제리 유대인들의 시민권을 박탈하자마자 프랑스 공립학교 입학을 거부당하는 충격을 경험했고, 알제리 독립을 지지했지만, 독립한 알제리에서 가족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맨몸으로 추방당하는 불행을 겪었다.
엘렌 식수는 나치를 피해 독일을 탈출한 어머니와 스페인과 모로코를 거쳐 알제리에 정착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출신 아버지 집안의 영향으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를 쓰며 자랐다. 프랑스에서 최연소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파리 제8대학과 유럽에서의 첫 여성학연구소 설립을 주도하는 등 왕성한 지적·사회적 활동을 벌이면서도 어느 집단에서나 유대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삼중의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엘렌 식수는 배제와 금지의 역학에 전방위적으로 저항했다. 공고한 서구의 형이상학적 전통과 언어체계를 고발하고 비판하며 대안적 담론으로써 ‘여성적 글쓰기’를 제안했고, 조어(造語)와 언어유희를 통해 정치적·문학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며 시와 소설, 희곡 등 분야를 망라한 90권에 가까운 저서를 출간했다.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에서 엘렌 식수는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가들을 불러와 위대한 글에 공통되는 특징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브라질 소설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러시아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 체코 소설가 카프카, 오스트리아 소설가 잉에보르크 바흐만과 토마스 베른하르트, 프랑스 소설가 장 주네. 식수는 그 글들의 공통되는 특징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죽음, 꿈, 뿌리로 대표되는 각 부분은 심리적이고 예술적인 심화의 단계를 나타내며, 그 과정에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을 살리는 위대한 글쓰기의 성질을 풍부한 예시로써 드러낸다.
작가정보
(Hélène Cixous, 1937~ )
프랑스의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 겸 탈구조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유대인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을 만나 공동 작업을 했으며, 같은 알제리 출신 유대인 프랑스인인 데리다와는 탈구조주의 비평 및 분석 방법론을 함께 구상하며 평생에 걸쳐 교유하며 공동 집필 등을 이어나갔다. 1968년에 출간한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대리 예술》로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1969년에 출간한 《안으로》로 메디시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68혁명의 성과로 교육부 산하에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파리 제8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영문학부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학내에 여성학연구소를 설치했다.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이끈 중심인물로서, 1975년에 현대 페미니즘의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메두사의 웃음》을 출간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이론적 틀이자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했다.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과 더불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시와 소설, 희곡, 문학이론, 예술비평 등 9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간했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국제관계) 석사과정을 마쳤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 《어떤 그림》 《풍경들 : 존 버거의 예술론》 《누가 시를 읽는가》 《사소한 정의》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덫에 걸린 유럽》 《침묵을 위한 시간》 《북극을 꿈꾸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등이 있다.
목차
- 편집자의 말
망자의 학교
꿈의 학교
뿌리의 학교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저의 첫 책은 아버지의 무덤에서 솟아났습니다. 저도 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가난하고 경험 없던 그때 제가 써야 했던 유일한 것, 유일한 자산이 아버지의 죽음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저를 살게 했고, 제가 살았고, 저를 시험에 들게 했고, 저를 완전히 무너뜨렸기 때문에 제가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것. 그것은 이상하고 기괴한 저의 보물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겠지요. 저는 오랫동안 반전된 동화 속에 있는 듯이 더없는 상실감과 어린애 같은 슬픔에 젖어 아버지의 죽음을 견디며 살았습니다. 아,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다른 멋진 이야기들을 지어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세상의 색깔이 달라지고 크게 애를 쓰지 않아도 다른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_망자의 학교, 26쪽
도스토옙스키가 사형 선고를 받고 맞닥뜨린 곳, 가장 소중한 곳, 가장 살아 있는 곳, 여러분이 도끼의 일격을 받으리라고 혼잣말을 하는 곳, 그리고 그 도끼의 빛으로 카프카가 모세의 입을 빌려 말한, “그 추악함 속에서도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발견할 곳, 우리를 그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공포입니다. 블랑쇼가 말하듯이, ‘우리가 빛을 보는’ 때가 바로 이런 때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태어나는 때, 아직 어린 친척을 잃는 것과 같은 위험하고 장엄하고 잔인한 경험을 하는 동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이상한 일들을 즐기는 때가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말도 못 할 정도로 무서운 일이지만, 우리는 극도로 기묘한 뭔가를 느낍니다. 한편에는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상실감이 있고, 다른 편에는 고백할 수 없는 기쁨, 지각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살아 있음에서 오는 기쁨이 있습니다.
_꿈의 학교, 157쪽
이제 강의를 끝내고자 합니다. 자료가 거의 막장에 이르고, 세 번째 수업이 끝나가는 시점에, 저는 갑자기 제 여정에 ‘결말’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제 손과 같이 건너고 있는 이 종잇장들이 ‘강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글쓰기에서는 어떤 ‘결말’도 찾을 수 없고…
_뿌리의 학교, 279쪽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서 글쓰기는 배우거나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고, 글쓰기의 주체는 작가가 아니라고, 글쓰기에는 결말이 없다고 말하다가는 급기야 마침표를 찍지도 않고 끝났다. 또 ‘실용서’에 적절한 제목을 가지고서도 몹시 시적이고 암시적인 데다 중의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어렴풋이 눈치만 채고 있던 어떤 심중한 진실의 실체와 방향을 묵묵히 가리키고 있었다.
_옮긴이의 말, 280쪽
출판사 서평
글을 쓰겠다는 당신에게 H의 가호가 있기를!
이 책에서 엘렌 식수는 H를 가지고 글문을 연다. H는 I와 I 사이에 놓인 다리이다. 두 세계를, 두 언어를 진동시키거나 가르는 선이다. 엘렌 식수는 “글쓰기는 두 해안을 잇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엘렌 식수는 자신이 수수께끼 같은 애착을 가질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들은 모두 이런 사다리를 빈번하게 오르내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려오기란 곧 올라가기이다. 아니, 올라가기보다 더 고통스러운 극단의 행위이다.
엘렌 식수가 H에서 프랑스어 단어 ‘Hache’(도끼)를 떠올리고, 이어 카프카의 도끼를 연상하는 것은 더없이 자연스럽고도 의미심장하다. 여기서 도끼는 은유어가 아니라 상징어이다. “더 깊이 내려가라고 다그치지만 말아줘” 하고 호소하던 카프카가 이번에는 “해치고 찌르는 책”을, 자살 같은 책을, 재앙 같은 책을, 그러니까 그 유명한 문장처럼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 같은 책을 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승리하고 싶으면서도, 늘 패배를 원하는 자처럼 자신의 한계선 이내에서 한없이 유영하고 배회하는 신중한 사내가 결국 위반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궁극의 글쓰기가 터진다. 금기가 있기에 반드시 위반이 있을 것이고, 건널 수 없는 제한선이 있기에 반드시 건너가게 되어 있다. 한없이 지연되는 내공술의 침잠이 H의 내려가기였다면, 도끼는 올라가기가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는, 축약된 기쁨과 공포의 예고이다.
사다리 H의 부적이 내 온몸에 숙지되었다면, 이제 실질적인 수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엘렌 식수는 이것을 세 칸의 방으로, 그러니까 세 칸의 학교로 명명한다. 망자의 학교, 꿈의 학교, 뿌리의 학교가 그것이다.
망자의 학교
(글쓰기를, 삶을) 시작하려면 죽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망자들을 좋아하는데, 망자들은 한쪽을 닫고 다른 쪽 길을 ‘열어주는’ 문지기입니다. -19쪽
망자의 학교는 우선 읽기의 영역이다. 읽기란 우리의 첫 스승들을 만나는 일이고, 그 스승들은 대부분 망자들이다.
엘렌 식수는 어떤 망자를 읽는가? 어떤 스승을 두었는가? 아니, 어떤 “몰래 먹기”를 하는가? 식수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인 브라질 소설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와 러시아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 오스트리아 소설가 잉에보르크 바흐만, 토마스 베른하르트,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카프카를 읽는다. 엘렌 식수는 이 망자들과 우리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미움이나 파괴가 아닌 사랑의 관계일 수 있고, 글을 쓰고 싶다면, 특별히 애착하는 이 망자들의 도움을 얻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이 꿈에 나타나 놀라운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꿈의 학교
여러분은 그 책의 문을 열자마자 다른 세계로 들어가서는 이 세계로 통하는 문을 닫아버립니다. 읽기는 백주의 도피이고, 타인에 대한 거부입니다. -41쪽
망자의 학교가 벽 너머에 있었다면, 꿈의 학교는 침대 밑에 있다고 엘렌 식수는 말하는데, 그렇다면 글쓰기 학교에서도 수련의 방법은 달라진다. 꿈의 학교는 우선 시작은 하지만, 도착하기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는 훈련 지침이 따른다. 우리는 스스로, 내 몸으로, 걸어가고 걸어가며, 자아라는 올가미를 하나둘 털어내 버리면 그만일 뿐, 목표라는 도착점에 이르면 다시 자아의 올가미에 붙잡히고 말기 때문이다. 랭보처럼 바람구두를 신고 한없이, 신발을 닳게 하며, 즐겁게 걸어야 한다.
우리는 각자 꿈 일기를 써볼 수도 있다. 엘렌 식수는 꿈의 학교에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꿈을, 장 주네의 꿈을 특히 환기하고 서술하며, 어쩌면 모든 문학의 배양지를 이렇게 구성해 볼 것을 제안하는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힘을 잃을 때, 허무주의와 무기력에 빠져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을 때, 꿈속의 그 섬뜩하고 생경한 밀도와 힘에 의존해 본다면, 서서히 글쓰기의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뿌리의 학교
어떤 추방자는 분노로 죽고, 어떤 추방자는 추방을 하나의 나라로 바꿉니다. -210쪽
그리고 마지막, 뿌리의 학교. 뿌리는 최고의 심층이므로 숭고한 근간이자 근원일 것 같지만, 엘렌 식수에게 그것은 우선 어떤 불결함이다.
새, 여성, 그리고 글쓰기. 이른바 ‘세계 바깥에 있는 것들’은 더럽고 불결하며 불순하다. 성서에서는 새가 그러하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여성이 그러하다. 그리고 글쓰기가 그러하다. 글쓰기는 장 주네가 말한 것처럼 “낮은 곳”에 가서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글쓰는 자들은 제일 힘들고, 제일 살기 어렵고, 제일 위험한 나라에 사는 자들이다. 새와 여성, 글쓰기. 이것은 하나의 등가어이자, 삼중의 층위어로 이런 운명은 현실 세계에서 너무나 걱정스러운 삶을 살게 되겠지만, 문학으로서는 어쩌면 너무나 치명적인 광휘일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346317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1월 28일 | ||
쪽수 | 276쪽 | ||
크기 |
145 * 217
* 26
mm
/ 58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ree steps on the ladder of writing/Cixous, Hélèn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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