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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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천리
천리(陳黎) 시인은 본명 천잉원(陳膺文). 1954년 대만 화롄(花蓮) 출생. 국립대만사범대학교 영문과 졸업. 1970년대부터 모더니즘에서 영향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사회성, 정치성 짙은 작품이 많고, 1990년대부터는 여러 장르로 영역을 넓혀 언어와 형식의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중국 문화의 관심과 함께 새로운 대만 의식과 정체성을 구축해오고 있다. 서양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의 요소 및 동양 시와 중국 언어의 특질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오늘날 중국어 시단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를 써서 놀라움과 기쁨을 주는 시인’으로서 중화권에 널리 알려져 있는 시인이다.
저서로는 『폭우』 『가정의 여행』 『거울의 고양이』 『고뇌와 자유의 평균율』 등 10여권의 시집과 산문집, 음악평론집 등 20여종이 저서가 있고,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일본어 등 해외의 여러 나라에서 시집이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아내 장펀링(張芬齡)과 함께 해외의 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대만에 번역 소개하고 있으며,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멕시코의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아일랜드의 셰이머스 시니(Seamus Heaney), 폴란드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Wislawa), 미국의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조선시인 황진이, 일본시인 요사노 아키코(謝野晶子) 등의 시집과 『라틴아메리카 현대시선』 『세계 사랑시 명시 100선』 『당대 세계시초』, 단테의 『신곡』 등 20여 권을 번역했다.
대만 국가문예상, 우싼롄(吳三連)문예상, 시사문학상 서사시 부문 대상, 현대시 대상, 연합보 문학상 현대시 대상, 대만문학상 현대시 금전상, 양스츄(梁實秋)문학상 번역상 등을 수상했다. 1999년 로테르담 국제시제, 2004년 파리 도서전 중국 문학 테마전, 2012년 런던 올림픽 시제(Poetry Parnassus)에 대만 대표로 초청받았고, 2014년에는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IWP)에 참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에는 ‘대만 당대 10대 시인’으로 선정되었다. 고등학교 영어교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국립동화(東華)대학교에서 문학창작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만의 대표적인 국제 시 축제 중 하나로 2006년부터 매년 화롄에서 열리는 ‘퍼시픽 포에트리 페스티벌(太平洋詩歌節)의 총기획자이자 운영책임자로서 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번역 김상호
교수는
1961년 서울 출생. 대만 국립중산(中山)대학교 중국문학대학원 박사 졸업. 전문분야는 중국현대문학, 대만문학, 비교문학, 문학평론, 한중통번역. 현재 대만 슈핑(修平) 과기대학교 교양학부 중문영역 교수. 학술지 『동아인문학』 『중국학논총』 편집위원, 『대만현대시』 편집고문, 『아시아문예』 편집위원, 동아인문학회 부회장 등.
동아인문학회 모산학술상(한국), 걸출연구 성취상(중국), 중화민국 사립교육사업협회 모범 교사
상(대만), 우수연구 논문상(미국) 수상.
저서로는 『쉬즈모(徐志摩) 시 연구』 『중국 조기(早期) 삼대 신시인 연구』 『전후 대만현대시 연구논집』이 있고, 학술 논문으로는 「라이허(賴和)와 조선 ‘시승(詩僧)’ 한용운 민족의식 현대시 비교연구」 「존재적 사유, 고통의 기탁 : 논 보양(柏楊)의 감옥시」 등 30여 편. 번역서로는 『반도의 아픔:김광림시집』 『한국원로시인 문덕수시집』(이상 중역)과 『파파야 꽃이 피었다:천첸우(陳千武)시집』 『대만을 위한 기도:쟈오텐이(趙天儀)시집』 『삼중주:졍죵밍(鄭烱明)시집』 『아! 중국이여!대만이여!:위광중(余光中)시집』 『해안에 부딪치는 천 번의 파도:모위(莫?)시집』 『자백서:리민용(李敏勇)시집』 『흩어진 낙엽:바이츄(白萩)시집』 『노스탤지어:뚜궈칭(杜國淸)시집』 『대만현대소설선』 『예스타오(葉石濤) 저:대만문학사』 『펑레이진(彭瑞金) 저: 대만신문학운동 40년』(이상 한역) 등 다수.
목차
- 저자 서문 | 천리陳黎·4
타이베이 역·10
바다의 인상·11
정부情婦·12
눈 위의 발자국·13
마술사 아내의 애인·14
동물 자장가·16
계속된 지진에 놀란 도시·19
우리의 가장 가난한 현縣·20
먼 산·21
봄밤에 「겨울 나그네」를 듣다·22
2월·24
독재·26
파·27
타이루거太魯閣 1989년·31
벽·47
봄·49
그림자의 강·50
마술사·52
허무주의자를 그리기 위해 설치한 판매기·56
섬나라 대만·57
소우주 1·59
가을 노래·63
밤의 물고기·65
전쟁교향곡·67
줄타기하는 사람·71
가구는 음악·74
근설根雪 3편·76
고속 기계 위의 짧은 여행·77
섬에서·78
질투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탱고·84
알루미늄 호일·86
소방대장이 꿈에서 본 이집트 풍경사진·87
우리들 생활의 한쪽구석·88
쿠빌라이 칸의 땀·94
나비 미혹의 기록·96
혀·98
연재소설 ‘황차오黃巢 살인 팔백만’·99
소우주 2·101
밤의 노래 2편·106
슬로우 시티·108
펄펄 날다·110
곤충학·112
남은 시문·113
아이슬란드·114
진나라·115
베이징·117
미래 북방의 강·118
연꽃가게·122
공작새·124
중앙분지를 꿈꾸며·127
장미빛 성모마리아 교회당·134
한 줄기 하늘·136
피망록被忘錄·138
아리아·139
놘놘暖暖·140
자오시礁溪·142
보통의 향수?愁·144
화롄花蓮·147
자습 시간·148
스케이트 수업·150
해설 | 한성례
대만 모더니즘 시를 완성한 천재시인 천리陳黎·154
옮긴이의 말 | 김상호
새로움을 창조하는 대만의 음유시인·163
추천사
-
사람들은 대만의 자연이 형형색색의 색깔이라고들 하지만 천리 시인은 기차를 타고 대만을 한 바퀴 돌아보면 이 대만 섬은 동서남북이 전체적으로 같은 색조를 띄고 있고, 산과 바다도 그러하며, 같은 정서, 즉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과 놀이문화가 있고, 같은 눈물과 웃음이 있음을 시에 표현했다. 그럼에도 미묘하게 변화한 섬의 각기 다른 시대의 심정을 시인은 노래한다. 천리 시인은 가장 새로움을 창조하며 놀람과 기쁨을 주는 중견시인이라고 중화권 시단에 널리 알려져 있다. 대만 최고의 음유시인인 그는 탈바꿈하는 대만 역사의 변천을 노래하고, 왕성한 실험정신을 펼쳐왔다. 어감 폭이 넓은 천리의 시 세계는 문언과 설화, 고전과 현대, 서정과 사실, 풍성함과 함축, 화려와 통속을 넘나든다. 서양의 시 예술을 바탕으로 섬나라 대만이란 주제를 독특하게 표현한 이 시집은 독자를 시인이 창조한 언어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
언어의 마술사 천리는 시속에 여러 장치를 사용한다. 그것들은 활성화되어 점차 역동감이 증가해간다. 이를테면 시인과 독자와의 공동제작인 셈이다. 그럴 경우 다종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므로 독자는 각각 다른 공감을 갖게 되고 각각 다른 상상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초현실주의 회화처럼 허구와 모순이 혼재하고 이미지가 교차한다. 허구 속에 진실이 표출되어 현실과 허구의 간극을 뛰어넘을 수 있다. 시인이 실제로 체험을 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행위의 필연성이 허구세계 속에서 개연성을 갖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그 소리 없는
소리를 전하는 일이 시인의 몫이며, 독자를 인간의 원초적인 본질로 이끄는 것이 언어 예술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근원적인 생의 원천을 공동체 속에서 개척하려는 힘이 천리 시가 가진 특징 중 하나이다.
책 속으로
[저자 서문]
지난 40여 년간 시를 읽고 쓰고 번역하면서 한국의 전통 시가인 ‘시조’를 알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시험 삼아 장문의 시조를 한편 써서 중국어권 독자들에게 소개를 했고, 그때 내가 번역했던 황진이, 정철, 윤선도 등 좋아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했다. 그동안 나는 한국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읽고 가끔은 번역도 했다.
이번에 내 시집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에서 출판된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다. 그리고 시, 아름다움, 사랑과 예술, 생명에 대한 사랑 같은 것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그동안 대만의 대학에서 오랜 기간 교편을 잡고 대만에 살면서 내 졸작을 종종 한국어로 번역해 주었고, 내가 기획해온 ‘태평양시축제’가 열릴 때마다 우수한 한국 시인들의 시 작품을 대만 독자에게 소개해 준 김상호 교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중국과 대만의 시 축제에서 나와 여러 번 조우했고, 이번 시집이 한국에서 출판되기까지 진심어린 노력을 기울여준 시인이며 한일 간에서 이름난 번역가인 한성례 선생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김상호 교수와 한성례 선생을 통해 한국의 문화 교육의 수준과 부러울 만큼 높은 교양과 성실, 미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내 시를 번역해주신 김상호 교수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내 시가 한국어라는 문자로 옷을 갈아입고 동방의 인문과 아름다운 정서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9년 여름
대만 화롄花蓮에서
[본문]
타이베이 역
타이베이 역은 동서남북으로 큰 문 네 개가 꼿꼿이 서 있다
사방을 향해 열린 한 장의 시각표 메모리 카드가 시간지도로 펼쳐져 있다
“저는 쥐꽝?光* 호에서 내려 푸요우마普悠瑪* 호로 갈아타고 북부로 향하는 베이난卑南족* 청년인데 존귀한 북부에 비계를 세워 날개를 치고 높이 날 수 있을까요?”
“저는 월남에서 온 신부인데 시아버지 가게에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 말에 의하면 북쪽으로 갈수록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고 했어요.”
“대만 꼬리의 한 길에서 대만 머리까지 흔들어 머리 길과 주인을 찾고 있어요. 히히하하 버전 〈엄마, 건강 조심하세요〉를 다운로드 받아 내게도 알려주세요.”
(2013)
<옮긴이 주>
*쥐꽝(?光) 호 : 대만 철도국 2급열차.
*푸요우마(普悠瑪) 호 : 대만 철도국 특급열차.
*베이난(卑南)족 : 대만 동부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 인구는 14,425명.
바다의 인상
보이지 않는 거대한 침대에 휘감겨서
그 바람난 여자는 하루 종일
떠돌이 남자와
밝은 청색에 줄무늬의 거대한 이불을
밀치고
들어왔다가
밀치고
나갔다
(1974)
정부情婦
나의 정부는 느슨해진 기타
케이스에 들어 있는 매끄러운 몸체
달빛조차 닿지 않는다
이따금 그녀를 꺼내
끌어안고 가만히
차가운 목 언저리를 어루만져본다
왼손으로 누르면서 오른손으로 소리를 낸다
여러 줄을 조이며 조율을 한다
그러면 그녀는 팽팽한
육현악기六弦樂器가 되어 일촉즉발의
긴장한 자태
연주를 시작하자
갑자기
줄이 뚝 끊어졌다
(1974)
눈 위의 발자국
추워서 잠을 자야만 한다
깊고 깊은 잠
부드러운
백조의 느낌이 필요하다
살짝 눈 위에 남겨진
조잡한 글 한줄
게다가 하얀 잉크
마음이 얼어붙어
조잡하게 써 넣은
하얀 눈
(1976)
마술사 아내의 애인
이 아침의 풍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오렌지주스는 과일나무에서 떨어져 작은 강을 따라 컵에 흘러들고 있다
샌드위치는 아름다운 두 마리의 수탉이 변한 것
달의 냄새가 몇 겹이지만 태양은 언제나 계란껍질의 반대편에서 떠오른다
탁자와 의자는 근처 숲속에서 막 잘라낸 것
나뭇잎이 지르는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양탄자 아래에 호두가 숨겨져 있는 걸 누가 알까
그저 침대만은 탄탄하다
다만 그녀는 바하의 푸가를 아주 좋아하지
세상 사람들이 의심이 많아 변덕스러워진 마술사의 아내
당신은 밤새워 그녀와 도망칠 수밖에 없다
(나는 아마도 초죽음이 되어 뒤를 쫓아가겠지)
잠에서 깨어나면 그녀는 풍금을 치고 커피를 마시고 미용체조를 하고 있으리라
에구! 모자 속에 끓고 있는 것이 커피라는 걸 누가 알까
말 많고 시구를 가지고 노는 앵무새는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
(1976)
동물 자장가
시간을 표범의 얼룩처럼 고정시키자
피곤한 물새가 물위를 미끄러지며 흘리는 눈물은
가만히 떨어지는 화살과 같다
화원花園, 음악이 없는 화원, 회색 코끼리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네 곁에 와서
벌이 없는 벌집을 위해 망을 보라고 당부한다
별이 천천히 하늘에 떠오르고 입구를 지나는 기린보다
높이 떠올랐을 때 나는 밤에 옷이 없는 풀을 위해 이슬을 털리라
젖을 먹이고 있는 엄마에게서 억지로 떼어놓은 아기는 한 마리 기린과 같다
활처럼 굽은 고양이가 긴장을 푸는데 사랑이나 색, 꿈의 고도에 대해
두 번 다시 추상적으로 응하지 않도록
여기는 화원, 음악이 없는 화원이다.
우둔한 당나귀가 걸어가면서 하는 하품을 흉내 내지 마라
시간을 멈춰라, 죽은 척 숨죽이고 있는 곰처럼
그 속눈썹에 닿은 하얀 꽃처럼 나비처럼
외양간을 위해 처마 없는 제비를 위해 문패를 닦으리라
회색 코끼리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네 곁을 지나가다 부서진 기둥
슬픔이 없는 부서진 기둥을 고치라고 당부할 때
여기는 화원, 음악이 없는 화원 위를 맴도는 매여!
수색을 멈춰라, 사냥개여 천사의 이마처럼 뛰지 마라
그 넓이는 50곳 성城과 7백 개의 마차가 들어갈 만큼 넓다
엄마와 멀리 떨어졌던 아이들을 엄마 곁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그 오랜 동안
소멸된 신화나 종교가 다시 발견되어 신앙되는 것처럼
나는 과일나무를 위해, 열매가 다 떨어진 과일나무를 위해 찬미하고 기도하리라
시간을 표범의 얼룩처럼 고정시키자
하얀 꽃들이 그 속눈썹으로 나비를 툭툭 친다
깊이 잠든 사자는 그들의 분노에 놀라지 않는다
여기는 화원, 음악이 없는 화원, 회색 코끼리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네 곁에 와서
어서 빨리 진흙으로 발자국을 감추라고 당부한다
(1977)
계속된 지진에 놀란 도시
계속된 지진에 놀란 도시에서 나는 들었다
나쁜 마음을 가진 천 마리 자칼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판사의 우는 소리를 들었고
목사의 참회하는 소리를 들었다
수갑이 신문지에서 튀어나오고 칠판이 똥구덩이에 떨어졌다고 들었다
문인은 호미를 내려놓았고 농민은 안경을 벗었고
뚱뚱한 상인이 크림과 고약의 옷을 차례차례 벗었다고 들었다
계속된 지진에 놀란 도시에서
사창가의 호객꾼 노파가 무릎을 꿇고 음부를 딸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보았다
(1978)
우리의 가장 가난한 현縣
― 1월 28일 대보름날 도교 행사에서 본 것
2억 달러의 대만 화폐
4천 마리의 큰 수컷 돼지
46개의 아치형 장식
23개의 기도하는 제단
사흘간의 채식재계
닭, 오리, 생선을 잡을 칼이 바쳐졌다
5만여 명의 멀리서 온 인파들
11명의 현지 거지들
출판사 서평
*천리(陳黎) 시집 『섬나라 대만島/國』의 특징
천리는 중화권 시단에서 가장 새로움을 창조하며 놀람과 기쁨을 주는 시인 중 한사람이다. 작품은 탈바꿈하는 대만 역사의 변천을 노래하고 있고 왕성한 실험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어감의 폭이 넒은 천리의 시 세계는 설화와 문언, 고전과 현대, 서정과 사실, 풍성함과 함축, 화려와 통속을 넘나들고 있다. 서양의 시 예술로 대만의 주제를 독특하게 처리하고 있는 이 시집은 대만에서 소위 시대를 넘나드는 음유시인 최고의 작품으로 우리를 시인이 창조한 언어의 매력에 빠지게 해준다.?
대만 시인 위광중(余光中, 1928-2017)은 천리의 시를 “영미문학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서양의 시 예술을 구사해서 대만이라는 주제를 처리하는 데 뛰어나며, 거칠면서도 섬세함이 있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겸비한 품격을 지녔다”라고 극찬했다.
천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여 벨러 버르토크, 드뷔시, 안톤 웨베른, 레오시 야나체크, 올리비에 메시앙, 루차노 베리오 등을 즐겨 들었고, 음악에서 시적 영감을 얻기도 했다. 대학 때는 큐비즘(입체주의), 쉬르리얼리즘, 표현주의, 추상표현주의 등의 여러 화가, 예를 들면 피카소, 조르주 블라크, 실바도로 달리, 르네 마그리트, 제임스 앙소르, 오스카 코코슈카 같은 화가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들에게서 미학적인 영향을 받았다. 대학교 때 우연히 도서관 직원이 준 낡은 『시카고 리뷰』(1969년 9월에 출간된 형상시 특집)를 접하고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으며, 이때의 영
향으로 후에 형상시를 썼다.
이처럼 천리는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쉬르리얼리즘 등의 서양 시에서 영향을 받아 1970년대 초부터 시 창작을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는 사회적, 정치적 테마가 농후한 작품으로 변모한다. 1990년대부터는 주제도 스타일도 다양화하여 중국 본토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언어, 표현 방식 등 실험적인 작품에 의한 새로운 대만 의식의 창출을 시도했다. 서양 문학의 이식이 주를 이뤘던 근대기의 대만 시인들에 비해 전후에 태어난 이들 세대는 서양과 동양(일본) 양쪽을 수용하여 중국 시의 전통을 살린 대만 문학의 재 정의를 행했는데 그 중심에 천리가 있다. 그는 하이쿠나 단카 등 일본의 전통 시를 탐색하여 정형시 형태의 시를 쓰기도 했다.
천리의 시는 언어와 언어 사이 혹은 수많은 언어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다, 언어의 숲을 여행하는 언어의 방랑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 역사를 살펴보면 천리 시가 가진 언어의 다양성을 짐작케 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205447 ( 1189205440 )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7월 31일 | ||
쪽수 | 168쪽 | ||
크기 |
130 * 211
* 14
mm
/ 21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황금알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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