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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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 첫 수필집을 펴내며 · 4
김순남 수필집 『호미씻이』 서평 | 농촌 삶의 표정과 인정의 꽃 ㆍ 정목일 · 224
제1부 국 한 그릇
그리운 옛 소리들
도마
국 한 그릇
외갓집 가던 길
할아버지와 싸리 회초리
실타래
보자기의 품
논두렁
그리운 설날 풍경
설 대목장에서
산세베리아
제2부 호미씻이
석향
호미씻이
고향 우물이 그리운 날
느티나무 그늘에서
경로 이탈
검룡소
고드너미재
물 위에 눕다
향기를 파는 아주머니
엄마는 사진사
뜸 들이기
제3부 연둣빛 봄
의림지, 봄물 들다
연둣빛 봄
냉이 꽃
밀이 익어갈 때
찰밥
까치봉을 오르며
텃밭 가꾸기
가을, 농부의 마음이 되어
들깨 타작 하는 날
오일장 풍경
가을과 겨울 사이
길
제4부 그 미용실
그 미용실
방앗간 집 청년
고사목
연탄
뚱딴지
신발 단상
병실의 밤
기다림
적응
한 사람의 위로
소꿉놀이
책 속으로
‘호미씻이’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이다. 봄부터 논과 밭에 나가 쟁기질을 하여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한다. 농작물이 자라는가 싶으면 잡초는 더욱 성성하여 쉴 사이가 없다. 할머니와 어머니도 날마다 뙤약볕을 이고 밭고랑에 앉아 호미질을 해야 했다. 초벌, 두벌 김매기에 이어 가장 힘든 세 벌 김매기가 끝날 때쯤이면 칠월 칠석이나 백중 즈음이 된다. 이맘때면 어느덧 농토에는 보기 좋게 농작물이 가득 자라고 잠시 숨을 돌릴 여가도 생긴다. 한고비 넘긴 농사일을 뒤로하고 음지, 양지 두 마을 어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 미뤄둔 마을 일들을 해결하며 회의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보낸다.
‘호미씻이’는 농경세시이다. 세시풍속을 살펴보면 모내기를 위해 결성된 두레가 김매기까지 이어져 오다 이때 모두 모여 두레농사를 결산하는 자리라 했다. 한 해 농사 가운데 호미를 쓸 일은 점차 줄어들게 되므로 흙 묻은 호미를 씻어둔다는 의미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두레패의 농기를 마을에 세워두고 베레 줄에 호미를 매달아두는 지역도 있다고 전해진다. 어느 지역에서는 호미를 걸어둔다는 의미로 '호미걸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니 농촌에서는 으레 있었던 연례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 「호미씻이」의 일부
뜨끈한 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과 마음도 따뜻해진다. 오래전 내 집이 없던 시절, 집을 구하려고 종일 추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몸도 꽁꽁 얼고, 마음마저 얼어붙어 냉혹한 세상이 얼음판 같은 적이 있었다. 마침 지나는 길가 순댓국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솥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음식을 잘 사 먹지 않지만, 그날은 국밥 한 그릇을 시켜 허기진 마음을 달랬다. 정신없이 국밥을 먹고 있는데 “새댁이 국밥을 참 맛나게 먹네.” 하시며 국밥집 아주머니는 국을 한 국자 더 주셨다. 뜨끈한 국 한 그릇으로 속이 데워진 탓도 있지만, 아주머니의 그 한마디가 나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국 한 그릇」의 일부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기다리며 산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건강하게만 자라라!’ 마음먹지만 학교에 가면 공부를 남들보다 잘하기를 고대하고, 아이가 성장하여 취업하면 좀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하기를 기다린다. 또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길 소망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염원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인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래도 기다림은 희망이다. 이제 머지않아 추운 겨울도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올 터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일 년 넘게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고 힘든 나날을 보내지만 희망을 갖고 아름다운 날들을 기다리리.
- 「기다림」의 일부
출판사 서평
김순남의 수필은 잊혀가는 농촌 풍경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정과 그리움을 수묵담채화처럼 그려냈다.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옛 고향을 데려오고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에 의미를 담기도 하였다. 그는 일상의 평범하고 사소한 것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녹여낼 줄 아는 작가이다. 『호미씻이』는 그의 진실한 인생을 쉬운 언어로 풀어낸 수필집이기에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평〉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89052355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30일 |
쪽수 | 236쪽 |
크기 |
153 * 211
* 18
mm
/ 39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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