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식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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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작은 동네에서는 자녀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 위해 대도시로 유학을 보내게 되는데 보통 춘천, 강릉, 원주가 그런 도시들이었다. 그런데 이 3인의 소년들은 명문대를 가라는 부모의 염원을 안고 춘천으로 와서 물론 대학에 진학은 했으나 그만 시를 배우고 말았다. 그들이 고교를 다닌 1980년대 초는 군사 정권의 시절이었다. 아무리 시골에서 자라 정보에 어두웠다 해도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 살게 되면서 세상이 그동안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에는 그런 상황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작가정보

저자 박정대는 1965년 강원 정선 출생. 강원 사대부고,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체 게바라 만세』 외 다수.
저자(글) 전윤호
저자 전윤호는 1964년 강원 정선 출생. 강원고, 동국대 사학과 졸업.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천사들의 나라』 외 다수.
작가의 말
■ 시인의 말_박정대
강원도에는 가을이 많다. 겨울은 더 많다. 그리고 밤하늘엔 겨울보다 더 많은 별들이 있다. 그 동안 내가 쓴 강원도에 대한 시들을 보며 나는 본질적인 삶에 대하여 오래도록 생각했다. 생각의 한가운데로 별들이 총총 떠오르고 있었다. 별빛 아래 놓인 강원도를 생각했다.
“너무 많은 커피! 너무 많은 담배! 그러나 더 많은 휴식과 사랑을! 더 많은 몽상을!”(「체 게베라가 그려진 지포라이터 관리술」)
왜 갑자기 이 시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삶이란 모르는 것투성이겠지만, 이제사 이것만은 알겠다. 강원도엔 삶이 많다. 본질적인 삶이 많다.
■ 시인의 말_전윤호
1982년 춘천에서 박정대는 강원사대부고 1학년이었고 나는 강원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며 최준은 같은 학교 졸업반이었다.
정선에서 자란 아들들은 좋은 대학 보내려는 부모들의 기대를 받으며 도청 소재지로 와서 학교를 다녔지만 명문대 진학에 도움이 안 되는 시에 눈을 뜨고 있었다. 어쩌면 시를 만나서 구원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으나 사람들은 공부 안 하고 딴짓한다 생각했다.
군사 정권이 들어선 세상은 사나웠고 학생들도 교련복을 입고 제식 훈련을 받던 시절이었다. 아침이면 길을 막던 안개처럼 모든 게 하반신을 감추고 있었다. 어른들도 잘못 된 세상을 잘못 됐다 말하지 못하던 시절.
춘천은 시골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쳤다. 평생 고치지 못할 고질병처럼.
■ 시인의 말_최준
춘천에서 보낸 날들이 까마득하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된 세월.
그 도시엔 여전히 그립고 사랑하는 이들이 산다.
그쪽으로 마음 방향을 돌리면 왠지 모를 미안함으로 고개를 숙인다.
준 것 없이 받기만 했다.
은혜 갚을 날이 있겠지.
목차
- 박정대의 시
슬라브식 연애
시인의 말
네가 봄이런가 ― 김유정에게
춘춘
이디오피아 카페에 앉아 비무장지대를 생각함
몰운대에 눈 내릴 때
두 달 정선
나전 장렬
가수리는 입을 다무네
정선, 오슬로, 가수리
세상의 모든 하늘은 정선의 가을로 간다
정선
진부라는 곳
나타샤 댄스
슬라브식 연애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말을 보여줄게 노래를 해봐 ― 소설가 김도연에게
딩뱃 고원
러시아 혁명사를 싣고 가는 밤
의기양양(계속 걷기 위한 삼중주)
우리는 밤중에 배회하고 소멸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한 마지막 인사
전윤호의 시
어쩌다 실연
시인의 말
안개고등학교
춘천에서 온 편지
회전문
열일곱
구봉산 전망대
춘천 1980
10월 춘천
구봉산
귀거래사
떠날 때
만천리
방부제
밤비
소양1교
어쩌다 실연
종점 풍경
청평사
춘천 춘천
가을, 춘천
늦은 산책
최준의 시
몽환시대
시인의 말
남춘천역 ― 춘천ㆍ1
소양강 비망록 ― 춘천ㆍ2
외할머니전 상서 ― 춘천ㆍ3
사춘기 ― 춘천ㆍ4
명동 ― 춘천ㆍ5
첫사랑 ― 춘천ㆍ6
안개 손님 ― 춘천ㆍ7
약사리 고개 ― 춘천ㆍ8
공지천 ― 춘천ㆍ9
봉의산을 기억하는 방식 ― 춘천ㆍ10
봄, 1980 ― 춘천ㆍ11
소방서 앞에서의 후회 ― 춘천ㆍ12
철새족 ― 춘천ㆍ13
시월 ― 춘천ㆍ14
팔호광장 ― 춘천ㆍ15
약사동과 운교동 지나 경춘선 철길 건너 온의동까지 ― 춘천ㆍ16
몽환시대 ― 춘천ㆍ17
라일락 향기 ― 춘천ㆍ18
그리고 ― 춘천ㆍ19
속죄 ― 춘천ㆍ20
해설
춘천이라는 시
박철화
책 속으로
.
출판사 서평
이 시집의 저자인 3인의 시인들은 모두 강원도 정선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에 대한 입문을 춘천에서 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3인의 시인들은 춘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집을 내기로 했던 것이다. 전윤호와 최준은 춘천을 주제로 한 시 20편씩을 수록했고 박정대는 춘천과 정선, 강원도를 가지고 쓴 시들 20편을 보탰다. 이는 그들이 평생 시인으로 살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춘천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또한 자신들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강원도의 작은 동네에서는 자녀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 위해 대도시로 유학을 보내게 되는데 보통 춘천, 강릉, 원주가 그런 도시들이었다. 그런데 이 3인의 소년들은 명문대를 가라는 부모의 염원을 안고 춘천으로 와서 물론 대학에 진학은 했으나 그만 시를 배우고 말았다.
그들이 고교를 다닌 1980년대 초는 군사 정권의 시절이었다. 아무리 시골에서 자라 정보에 어두웠다 해도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 살게 되면서 세상이 그동안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에는 그런 상황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랑한다, 슬프다, 사랑한다 중얼거리며 봄 속의 또 다른 봄을 보고 있다
네가 봄이런가
― 박정대, 「네가 봄이런가」 부분
아침을 밟고 다녔지 /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고 / 사북에 광부들이 일어났을 때 / 교련복을 입고 제식 훈련을 받았지 / 공수부대 나온 체육 선생이 / 이단 옆차기로 학생들에게 날아오르고 / 반공웅변대회가 악을 썼네
― 전윤호, 「열일곱」 부분
시절과 시대와 한 발짝씩 뒤처지면서도 내일을 영원이라 믿었던 사람들
― 최준, 「남춘천역」 부분
대학을 가기 위해 고교를 다니면서 그들은 교과서가 설명해 주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은 시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러니 춘천은 순진무구한 산골 소년들에게 시라는 독을 주입한 곳이 되었다. 그 중독은 그들을 평생 시인으로 이끌면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되었다.
이 시집은 정선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동시대에 태어나 거의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세 시인이 어떻게 세상을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진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춘천이라는 안개와 호수의 도시가 어떻게 시인을 만드는지도 알려준다. 해설은 평론가 박철화가 맡았는데 그 역시 강원고등학교를 동시대에 다녔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타지에서 진학하여 다른 곳으로 떠나기 전까지 정거장처럼 들렀던 춘천에서 이 세 시인은 고통과 행복의 말을 함께 배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시골 촌놈인 그들에게 더 넓고 큰 세상은 얼마나 불친절했을 것인가. 그들은 거기서 세상의 현실이라는 거친 날줄에 시라는 말의 씨줄을 엮어 저마다의 생을 지었다.
― 박철화 해설, 「춘천이라는 시」 부분
소양로 낡은 2층 건물엔 / 북치는 소년이라는 작은 카페도 있었지 / 그때의 드러머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 그때의 몽상가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 아직도 두드리면 춘춘 / 소리 날 것 같은 너를 천천 / 히 걷는다 오 / 춘천 / 북치는 소년이여
― 박정대, 「춘춘」 부분
고등학교 입학해 시가 옮았다 / 매독처럼 평생 / 건전한 생각을 갉아먹었다 / 잠복 기간 동안 내성을 키우렴/ 우린 정상인이 아니니 / 페니실린 주사도 소용 없단다 / (…중략…) / 시골서 올라온 아이들에게 / 치명적인 환경이었다
- 전윤호, 「춘천 1980」 부분
춘천이 이러면 어때? / 음악과 연애와 친구들의 거리인데 / 방화만 저지르지 않으면 / 싫든 좋든 다 후배 친구 선배 선생님 /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는데
- 최준, 「소방서 앞에서의 후회―춘천?12」 부분
사실, 박정대, 전윤호, 최준 세 시인은 강원도 정선과 춘천이라는 공통의 분모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각자 개성이 워낙 강한 시인들이다. 시적 경향도 전혀 다르다. 그런 세 시인의 시가 한 책에 묶이면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날까. 그런 질문에서 이 시집은 시작되었다. 그 결과는 이제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겠다. 같은 듯 다른 풍경, 다른 듯 같은 풍경 속에서 청춘의 어떤 색을 떠올리든 그것은 이제 순전히 독자의 몫이겠다.
■ 해설 「춘천이라는 시」 중에서…
정거장처럼 들렀던 춘천에서 이 세 시인은 고통과 행복의 말을 함께 배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시골 촌놈인 그들에게 더 넓고 큰 세상은 얼마나 불친절했을 것인가? 그들은 거기서 세상의 현실이라는 거친 날줄에 시라는 말의 씨줄을 엮어 저마다의 생을 지었다. 그 생은 말이 그러하듯 때로 고통스럽고, 때로는 즐거웠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에 감염된, 외할머니와 이모들의 따듯함이 추억처럼 남아, 북소리처럼 울리는 이곳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그들은 여전히 혼자이고, 외롭고, 쓸쓸하지만, 꼭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춘천은 마치 말과 생의 첫사랑처럼 설렘의 목련꽃 같은 안개이불을 덮어줄 테니! 그래서 이들이 충분히 아프고 힘들었을 테니 이제는 이 산과 물의 도시에서 잠시 말의 짐을 베고 쉬었다 가길 나는 바란다.
- 박철화 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 9791188710027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2월 30일 |
쪽수 | 188쪽 |
크기 |
149 * 200
* 18
mm
/ 30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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