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질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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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달콤한 유행어와 거짓 위로에 속아
독립과 책임에서 도피한 이들을 향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자존감을 높이라고 한다. 공감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한다. 화나면 화내고, 하다못해 소리 내어 울어버리라고 한다. 한 번뿐인 인생, 남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살라고 한다. TV에서, 강연에서, 베스트셀러에서 전문가들이 하는 조언이다. 이에 대해 『강해질 권리』의 저자인 현직 정신과의사 김민후는 “이런 식의 달콤한 꼬드김은 얼핏 듣기에 솔깃할 뿐 결국 헛소리”라고 말한다.
저자는 요즘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자존감, 공감, 욜로, 소확행, 온갖 위로의 말들이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들에게 ‘약’ 아닌 ‘독’이 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른바 심리 문제 전문가들의 잘못된 처방으로 인해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포기하고, 의지하고, 남 탓, 환경 탓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비판한다. 또한 모든 인생에 주어진 과업, 즉 ‘독립’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며, 그 방법으로서 ‘스스로를 동정하지 말고’, ‘신체를 단련하며’, ‘열등감을 변화의 원동력 삼으며,’ ‘인생의 목표를 자기 기분 두지 않는’ 등 다양한 지침을 제안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후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 및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고 2007년에 전문의가 되었다. 레지던트 기간에 공황장애의 예후에 대한 논문으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남양주에서 정신과 개업의로 일하고 있으며 부인, 중학생 아들 둘과 살고 있다.
“현실의 고통을 결코 회피하지 말라”, “내 삶에 대한 강렬한 책임감을 가져라”, “혼란스러울 때는 훗날 지금의 나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선택을 하라”고 환자들에게 항상 말한다. 환자들로부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던 조언들을 모아 이 책을 썼다. 심리에 대한 글쓰기 외에 소설 쓰기에도 관심이 있어 틈틈이 습작하고 있다. 여가시간에는 테니스, 수영 등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목차
- 들어가며-“다 괜찮다”라는 괜찮지 않은 말
1장 누구에게나 강해질 권리가 있다
- 강해질 권리, 한 차원 성숙한 권리
- 위안이 도리어 독이 되기도
- 인간은 저마다 한 명의 아틀라스
- 독립과 책임, 모든 인생에 주어진 과업
- 안락함만을 추구하면 정신적 노예가 된다
- 왜 강해질 의무가 아니라 권리인가?
-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하여
2장 자존감이라는 신기루
-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문제라는데
- 언제부터 자존감이란 말이 사용되었나?
- 무적의 치트키, 자존감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알고 보면 대중심리 상품일 뿐
- 열등감은 나의 힘
- 자존감이라는 함정
- 더 이상 자존감은 그만!
3장 공감이라는 덫
- 전혀 공감을 안 해줘요
- 공감하면 끝인가?
- 적당히 듣기 좋은 말만 해준다면
- 공감은 만병통치약인가?
- 충조평판해주는 사람을 더 소중히
- 힘들다고 말하면
- 공감의 사각지대
- 힘들다는 말도 상대 기분 봐가면서
- 다들 너만큼은 힘들어
- 강해질 기회를 줘라
4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
- 그렇게 살면 정말 행복한가?
- 욜로 본능과 원형 가치
- 원형 가치를 추구하는 삶
- 감정을 억제하고 살면 해로울까?
- 화를 참아서 병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 방구석 폭군이 되지 않으려면
- 엉터리 조언을 믿지 말라
- 세상에는 그럴듯한 헛소리가 너무 많다
5장 무엇이 정신을 강하게 하는가
- 대원칙은 자기 극복
- 자기 극복은 자유의지를 통해서만
-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
- 장 발장은 생색내지 않았다
- 감사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 변명하지 않는다
- 자랑하지 않는다
- 신체를 단련하는 이유
- 일찍 일어나는 이유
- 열등감은 변화의 원동력
- 상황을 객관화시켜 다른 관점으로 본다
- 기분을 보살피는 것은 삶의 목표가 아니다
- 부러움의 극복
-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줄 때
- 개성과 창의성을 논하기 전에
- 자신의 선택을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 휴식은 삶의 목표가 아니다
- 강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 무책임은 자신에 대한 모욕
- 남을 헐뜯을 시간이 있다면
6장 나약한 사람을 치료하려면
- 두뇌 컨디션을 위한 약물치료
- 상담치료의 다양한 방식들
- 프로이트 방식과 아들러 방식
- 치료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 근본적 치료란 대부분 착각일 뿐
7장 삶이 내 마음속에서 비극이 되지 않도록
- 왜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
- 내 인생을 안타까운 비극으로 끝낼 것인가
- 나의 쓸모
책 속으로
나는 이러한 이야기들의 유일한 쓸모가 자기 위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거나 듣고 있는 동안만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금의 못난 모습 그대로 굳이 힘든 변화 없이 살아도 괜찮을 것 같고,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내 감정 위주로만 살아도 될 것 같은 안도감이 든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은 어찌되었건 당장 듣기에는 달콤하기 때문이다. 달콤한 위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와 정반대인 나의 이야기에 반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듣기 좋은 이야기가 지금의 나에게 진정 유익할지를. _20쪽
자존감을 높인다는 방법들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객관적인 현실이 아무리 시궁창 같아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면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굳이 억지로 변화하려 하지도 말며,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진정한 비결이라고 한다. 정반대 내용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현실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에 이르러서는 또 제각기 여러 다른 주장이 있다. _54-55쪽
자신의 인생이 안 풀리는 모든 원인은 부모의 잘못이라고, 어린 시절 부모의 공감이 부족해서 자존감에 트라우마를 입어 이렇게 되었다며, 독립하지 않기 위한 갖은 핑계를 대고 부모에 대한 협박을 일삼는 이런 자녀의 말에 부모가 그대로 따르라고 한다. 언론 매체의 공개 상담에 이런 식의 조언이 허다하게 등장한다.
이런 종류의 중독 상황은 공감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은둔형 외톨이의 게으른 생활은 대단히 안락하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든 것이다.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는 동안은 세상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기에 알코올중독, 마약중독이 해결하기 어려운 것과 똑같다. _82쪽
그러므로 억지로 화를 억누르지 말라, 억지로 슬픔과 눈물을 참지 말라, 억지로 감정 통제를 하지 말라, 부정적인 감정이 속에 쌓이지 않도록 그때마다 밖으로 표현해서 풀어라, 이런 식의 달콤한 꼬드김은 얼핏 듣기에 솔깃할 뿐 결국 헛소리에 불과하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정신적 그릇에 넘치는 자극이 밀려오면 참다 참다 결국 화를 내거나 펑펑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으므로, 억지로 감정 통제를 한다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 _131쪽
경험이 부족하던 레지던트 시절과 전문의를 갓 취득한 시절에 나는 환자가 우울한지 우울하지 않은지, 그러한 표면적인 증상과 기분에만 상담의 초점을 두곤 하였다. 실제로 정신의학 교과서의 우울장애 진단 기준은 주로 기분 관련 증상들에 대한 체계적 정의와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특정한 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조작적 정의를 통한 공통된 진단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삶의 현실을 살아가는 환자 개개인을 상담하고 치료할 때는 증상 자체와 환자의 기분 변화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_183쪽
출판사 서평
“조금 따끔할 수 있습니다”
사는 게 무섭나요? 도망치고 싶나요?
나약한 마음을 다잡아줄 꽤 독한 심리상담
직업의 특성상 저자는 심리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환자 대부분은 좋아지고 싶은 의욕을 갖고 치료자에 잘 협조한다. 그런데 변화해보자는 조언을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삐딱한 자포자기 환자들도 종종 만난다.
“가난하고 못난 부모 밑에서 태어나 고생하며 사는 게 억울해요.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데 열심히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내 모든 게 혐오스러워요. 사회생활이 안 맞아서 일을 못 하는 건데 왜 자꾸 일하라고만 하세요?”
“상담 선생님이 부모가 나한테 공감을 안 해주고 부정적인 피드백만 주면서 키워 자존감을 다 잃어버린 게 원인이래요.”
물론 병증이 깊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정신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나약함의 늪에 빠져 온갖 매체에서 들었던 달콤한 말만 찾는다. 그들에게 저자는 위로와 공감의 말 대신 ‘강해질 권리’를 되찾으라고 말한다.
정신력 강화를 위한 지침을 설명하기에 앞서, ‘자존감’과 ‘공감’, 그리고 이른바 ‘욜로’, ‘소확행’,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무비판적 수용과 이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다. 비판의 근거를 위해 정신과학적 지식과 경험은 물론 인문학, 사회학, 종교학, 문학 분야를 넘나든 흥미로운 인용과 비유, 스토리텔링을 풀어낸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보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가 되기를…
그렇다면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원칙은 ‘자기 극복’이다. 외부의 강제가 아니라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고, 생색내지 않으며, 변명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일찍 일어나고, 신체를 단련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다.
나아가 열등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변화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고, ‘사고실험’을 통해 상황을 객관화하여 다른 관점에서 보며, 개성과 창의성을 논하기 전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기본과 실력을 찾는다. 자신의 선택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변덕스러운 기분에 굴복하는 대신 최악의 기분에서도 지금 해야 일을 묵묵히 한다.
이렇게 제안하면 “저는 이 상태가 더 편한데 왜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고 편한 것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인생에 정답이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금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해준다고 한다. “나태하고 나약하게 살아가는 무책임한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우울증이 낫는다는 말은 헛소리에 불과하며,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기만일 뿐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될 수 없다고.”
기본정보
ISBN | 9791188167470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5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42 * 205
* 21
mm
/ 33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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