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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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이 죽은 다음 어디든 그의 흔적을 따라다녔다” -릴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아내 클라라 릴케에게 쓴 편지 가운데 화가 폴 세잔Paul C?zanne에 관한 비평만을 모은 책이다. 1907년 10월 파리에서 열린 전위미술전 살롱 도톤Salon d’Automne의 중심전시 가운데 하나는 1년전 세상을 떠난 세잔 회고전이었다. 두 개의 전시실에 56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세잔의 작품이 전시되기는 처음이었다. 전시회를 찾은 릴케는 불화살을 맞은 것처럼 가슴에 섬광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자신이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의 한복판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살롱 도톤이 열리는 20여 일 동안 릴케는 거의 매일처럼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깊이 관찰하고 분석한 편지를 독일에 떨어져 지내고 있던 아내 클라라 릴케에게 보냈다. 이는 화가 세잔과 세잔의 작품세계를 다룬 최초의 본격 미술비평이었다. 편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던 클라라 릴케는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흐른 1952년에 세잔에 관한 부분만 추려 한 권의 책(Briefe ?ber C?zanne)으로 그 내용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릴케는 보헤미아 출신답게 평생을 떠돌며 실존의 고뇌에 번민하는 삶을 살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 프라하의 독일계 가정에서 1875년에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불우한 삶이었다. 첫딸을 잃은 어머니는 릴케를 여자처럼 키웠으며, 군인 출신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5년간 군사학교를 다녀야 했다. 몸이 허약했던 릴케는 사관학교를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으며, 프라하 대학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문학청년이었던 릴케는 뮌헨 대학교로 적을 옮긴 후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정신적 문학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루 살로메와의 두 차례 러시아 여행에서 돌아온 릴케는 독일 화가마을 보르프스베데에 정착하였다. 그곳 화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화가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게 되고, 로댕의 제자였던 조각가 클라라 베스토프와 결혼하였다. 그 후 릴케는 파리로 가 로댕의 조수가 되었으며, 세잔의 작품에 탐닉해 그 구도적 작가정신을 닮으려 하였다. 파리 생활의 체험은 자전소설 《말테의 수기》에 담겼다. 러시아 여행의 성과는 《시도시집》, 보르프스베데 시대에 주로 쓴 시는 《형상시집》과 《신시집》으로 묶였다. 방랑의 삶을 계속한 릴케는 1922년 장편 연작시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완성하고, 51세가 되던 1926년에 스위스의 요양원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번역 옥희종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졸업.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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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머리말]
내가 세잔C?zanne을 알게 된 것은 파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였다. 조각가 로댕Rodin의 제자로 들어가기 위해 파리에 머물던 참이었다. 《파울라 모더존베커: 우정의 책》Paula Modersohn-Becker: ein?Buch der Freundschaft에서 그때 이야기를 풀어놓은 적이 있다. 어느 날 파울라가 내 손을 끌고 화상 볼라르Vollard에게 데려갔다. 거기서 난생 처음으로 세잔의 작품을 만났다. 파울라에게 세잔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발견이었다.
이제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내게 보낸 편지를 한 권으로 묶어 펴내려 한다. 거장 세잔에 대해 쓴 편지다. 그 작업이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편지는 세잔의 작품이 릴케의 창작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기쁜 마음으로 릴케의 서간문에 붙이는 짧은 머리말을 쓰고 있다.
릴케가 두 번째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보르프스베데Worpswede 화가마을에 도착했을 때, 파울라와 나 역시 파리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그가 러시아에서 경험한 것은 우리가 파리에서 경험한 것과 일치했다. 그 당시 릴케는 세심한 방식으로 시각예술과 시각예술가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메모와 편지에서 그는 시각예술가들의 작업방식에 깊은 흥미를 나타냈으며, 그 같은 작업방식이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몹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화가와 조각가는 내면세계를 형상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도구를 사용해 자연과 마주하는 수련 기간을 갖는 데 비해 글을 쓰는 작가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보르프스베데 화가마을에 체류하면서 릴케는 로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그를 세잔에게 이끄는 길이었다. 또한 그가 말한 바 있듯이, 《말테의 수기》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릴케의 이 편지를 통해 그가 세잔과 시각예술에 헌신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클라라 릴케
***
4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내게 보낸 편지를 한 권으로 묶어 펴내려 한다. 거장 세잔에 대해 쓴 편지다. 그 작업이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편지는 세잔의 작품이 릴케의 창작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11쪽
어떻게든 나도 뭔가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식적인 글이 아니라 고단한 작업 끝에 나온 글이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아주 미세한 구성요소들, 나의 예술적 세포, 확실한 유형의 표현수단을 발견해야 합니다.
14쪽
예술작품은 그의 본보기이며, 그가 들고 기도하는 묵주의 매듭이며, 그의 독립성과 진정성을 거듭 확인해 주는 증거입니다.
20쪽
우리가 예술 안에 머무를 때, 예술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확장됩니다. 궁극적 직관과 통찰력을 통해서만 작품 속에서 살아 있는 예술가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45쪽
이곳이 ‘살롱 도톤’Salon d'Automne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밝고 화려한 미술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48쪽
이 모든 것은 세잔 전시실에서 일어났는데, 그 방에 전시된 작품들은 강력한 힘으로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55쪽
세잔에게서 과일은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과일은 있는 그대로의 실재적인 것이 되고, 그들의 완고한 존재감은 간단하게 파괴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60쪽
그는 늙고, 아프고, 지친 몸으로, 쓰러질 지경까지 규칙적으로 매일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아틀리에에 갈 때마다 다른 이들에게 화를 냈고, 사람을 믿지 못했으며, 그들에게 조롱받고 부 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66쪽
갑자기 노인이 된 세잔은 40년 전 파리에서 그린 낡은 스케치만 가지고 누드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엑상프로방스가 그에게 모델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합니다. ‘기껏해야 오십대의 여성이나 구할 수 있겠지, 이 나이에 무슨.’
69쪽
세잔은 그런 것들로부터 자신의 ‘성인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들이 온 세상의 모든 기쁨과 모든 영광을 나타내도록 아름답게 만듭니다. 그는 자신이 그 성인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냈다는 것을 모릅니다. 단지 늙은 개처럼 정원에 앉아 있을 뿐입니다.
85쪽
세잔이 지위한 먼 길을 걷고 있고, 아마도 단지 첫 이정표에 도달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미 돌 던지는 아이들만 따라 다니는 홀로 멀리 앞서 걸어간 노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그의 그림을 다시 보러 갔 습니다.
87쪽
그는 이상함과 편협함을 통해 발달된 기질로 인해 자연에 눈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과에 대한 사랑을 삼켜서 그것을 영원히 사과 속에 그려 넣을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106쪽
지금 나한테 큰 유혹이 되고 있는 세잔에 대한 글을 쓰는 데 좀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나의 삶에 조용히 다가와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낸 이 예상치 못한 접촉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확신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매우 유의미했습니다.
112쪽
성인은 처음에는 이런 헌신 뒤에서 작게 시작됩니다. 성인다운 숭고함은 시작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뽐내지 않고, 홀로, 눈에 띄지 않게, 말없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 견디는 단순한 사랑의 삶입니다. 진정한 작품과 큰 업적은 결국 인내에서 시작됩니다.
123쪽
세잔 이전에는 아무도 회화가 색채의 문제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색채를 독립적으로 다룸으로써 그들끼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세잔은 시인 릴케의 창작활동의 사표師表
1907년만 하더라도 세잔은 여전히 변방의 이름없는 화가에 속했다. 하지만 릴케는 세잔의 작품에서 성인의 숭고함을 읽었다. 그 후 릴케는 세잔의 구도자작 작가정신을 본받기 위해 노력했다. 스위스에 머물며 《두이노의 비가》를 쓰던 만년의 릴케는 자신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준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세잔이 최고의 본보기였으며 세잔이 죽은 다음 어디든 그의 흔적을 따라다녔다’고 회고했다.(독일 작가이자 역사가인 Heinrich Wiegand Petzet의 글에서 인용)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세잔의 무엇이 시인 릴케를 전율케 하고 예술활동의 사표로 삼게 만들었는지 가감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말테의 수기》 등 릴케의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개되는 첫 번역본
전시회에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세잔의 작품세계에 가없는 찬사를 보내는 릴케의 편지에는 그 어떤 편지보다 열정이 넘쳐 흐른다. 편지 형식이라서 두서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종 정확하고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 주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파리 시내의 풍경도 세잔 작품의 구도와 색채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회 내내 릴케는 세잔의 눈으로 파리를 보고 있었다. 릴케는 독일 화가마을 보르프스베데에 정착해 살고, 현대 조각의 거장 로댕의 조수로 일하기도 했다. 부인 클라라 릴케도 조각가였다. 화가, 조각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릴케는 미술가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얻게 되었으며, 그 첫 번째 결실이 클라라 릴케에게 써 보낸 세잔 비평문이었다.
프랑스의 입체파 화가 앙드레 로트Andr? Lhote는 1920년에 쓴 글에서 ‘지난 20년간 미술계에서 벌어진 모든 일의 출발점은 세잔’이라고 했다. 파카소도, 마티스도, 바라크도, 파울 클레도 하나같이 세잔을 자신들의 뿌리로 인정한다. 릴케는 시인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세잔의 진면목을 발견해냈고, 자신이 찾아낸 세잔의 모습을 글로 남겼다. 어릴 때부터의 막역한 친구로 한때 세잔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에밀 졸라조차 세잔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둘은 끝내 결별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릴케의 안목이 돋보인다. 세잔의 글이 러브레터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금세기 벽두, 문학과 미술의 아름다운 만남의 결실인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되는 첫 번역본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949596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10일 |
쪽수 | 167쪽 |
크기 |
126 * 187
* 20
mm
/ 15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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