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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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17년 상반기 선정
이 책의 총서 (150)
작가의 말
마치 그것이 생래적인 것처럼,
다만
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블랙커프스홀 ― 11
레쩨로의 밤 ― 14
바나나 실루엣 ― 16
너는 없고 네 분위기만 남았어 ― 18
버진 로드 ― 20
자궁폭력 ― 23
나는 늘 아파 ― 24
플로럴 폼이 녹는 시간 ― 26
늪, 야상(夜商) ― 28
Oh, My Zahir! ― 30
상실의 시대 ― 32
붉은 그림자들 ― 34
샴토마토 ― 36
데칼코마니 ― 38
세기말의 연인들에게 ― 40
지상의 방 한 칸 ― 42
제2부
8분의 12박자 ― 45
Y군의 픽션들 ― 46
소멸하는 여름 ― 48
XoxO ― 50
맨발……자국 ― 52
달팽이좌 ― 54
세이렌 ― 56
Bad Bed ― 59
살구눈물 ― 60
안단티노 ― 62
최후의 징벌 ― 64
일회용 연애 ― 66
블루 넌 ― 68
12월 21일 49초 ― 70
10분 전의 나 ― 72
북극의 사생아 ― 74
제3부
레몬증후군 ― 79
나비, 숨 ― 82
나비’향 ― 84
사과나무독나비 ― 86
북극나비 ― 88
작별 ― 90
윈도우블라인즈 303호 ― 92
37.2° L’aube ― 94
야행성 ― 98
네 개의 유방이 있는 무대 ― 100
다시 태어나면 심해어가 되고 싶어 ― 104
장마 ― 106
국외자 ― 108
Le pedicure ― 110
33살의 크리스마스 ― 112
게이샤, 꽃 ― 114
춘우(春憂) ― 117
해설
전소영 지독하고 유려한 낙서 ― 118
추천사
-
이 처연한 사랑의 불가능성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한 소녀의 지독한 파괴의 열병을. 몸에서 몸으로 이어지는 바닥의 눈부심을. 그렇게 몸을 다해, 마음의 끝까지 가닿으려 하지만 모든 것은 불가능성 때문에 자꾸만 멀어진다. “너를 또는 나를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는 게 이렇게/어둡고 숨 막히는 반짝임이었나, 우리는”(「데칼코마니」). 철저하게 서로를 밀어내고, 철저하게 서로를 끌어당기고, 처절하게 부둥켜안는 우리는, “불운에 단련된 피조물”(「세기말의 연인들에게」), “화염 속에서 엉긴” 우리는, “튀고 솟고 파열하는 것들”의 “정직”함(「Bad Bed」) 속에서 끊임없이 어긋나고 다시 만나는 우리,라고 불리는 슬픈 이름들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온 감각으로 통과하는 중이다. 죄악처럼 다가오는 사랑의 불길이 소녀 혹은 소년의 염결성 때문에 더욱 활활 타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한 일치가 불가능한 사랑의 지독한 얼굴을 투명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병들었다는 것을 모두가 외면할 때, 이 투명한 시선은 병든 자들의 내면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다. 끝도 없이 떨어지는 바닥의 늪에서 죽은 나비를 건져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그렇게 이 시의 언어들은 죽음의 기운을 끌어안고 삶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가닿지 않는 마음으로. 도발적이고 거칠고 매혹적인 언어들은 사실 아주 섬세하고 여린 시선에서 출발한 것. 조그만 생채기에도 우르르 무너지고 마는 여린 내면에서 일어나는 순수한 파동 같은 것. 그 열렬한 무늬야말로 사랑의 끝없는 지평을 무한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시집을 펼치면 위태로운 사랑의 웅덩이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혀를 내밀어 봐”, “세상의 모든 비명이 여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일회용 연애」).
-
지독하고, 유려한 낙서인 것이다. 강제된 낙인이 아니라 자발적 문신(文身)이다. “올곧은 몸을 돌보거나 지키”는 이들은 할 수 없으므로 혹자에겐 질 낮은 것으로 간주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뻔하지 않은 상처와 흉터”는 ‘나’의 증거인 까닭에 도무지 외면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나아간다. 문신은 나의 확인을 위해 ‘나’의 표면에 고통을 새기는 일이다. 내 몸의 주인이 나임을 발견하는 뜻밖의 찰나이다. 이와 같은 훼손이라면 확신의 이음동의어일 것이다. 이로써 “거울은깨졌”고 “거울에 반사된” 나도 “거부”된다. “발바닥에 엉기는 피가 속살거리며 되묻곤 해/넌 아직도 죽지 못했니?”라 했던가.(이상 「블랙커프스홀―Pour Malena」.) 이렇게 다시 들린다. ‘발바닥에 엉기는 피가 속살거리며 되묻곤 해/넌 여전히 이렇게 살아 있구나.’
폭력의 세계를 유비하는 가위와 칼, 가시로 자해를 감행하는 까닭에 언뜻 ‘나’의 욕망이 또 다른 폭력으로 기울어 감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분명 칼을 부러뜨릴 수도 누군가를 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저 그것을 “훔쳐” “내 이름을 쓰고 싶”다고 했다. ‘나’는 상처 입은 자가 쉽게 함몰될 수 있는 파괴의 욕망을 위반한다. 낙서-문신은 그 위반의 기록이다. 이견 없는 필사의 필사다. 로맹 가리의 문장을, 이 시집을 위해 다시 적어야겠다. 우리에게는 완전히 몰수당하기 어려운 벽이 있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일은 내 몸에 낙서하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비로소 이 벽-몸을 발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해 말할 차례다.
책 속으로
블랙커프스홀
―Pour Malena
망가져야 해
거울에 반사된 내 알몸이 식상해 그럴 때면 애인의 물건을 훔치곤 하지 대리운전 번호가 찍힌 라이터나 면도기 또는 자위를 하고 난 뒤의 휴지 뭉치 그게 아니어도 좋아 잘 입지 않는 드로즈 팬티나 페라리 블랙 냄새가 미미하게 묻어나는 커프스 한 짝 비교적 작고 사소할수록 좋아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가벼운 것들
훔쳐 온 가위는 유용했지 내 흑발 머리를 들쭉날쭉하게 만들었어 생머리 여자들은 주로 간교하거나 신경질적이지 올곧은 몸을 돌보거나 지키지 난 그런 여자들에게서 매너리즘을 느껴
지겨워지겨워지겨워(데이트가) 지겨워지겨워지겨워(브래지어가) 지겨워지겨워지겨워(흔들리는 젖가슴이) 지겨워지겨워지겨워(지겨워)
더 망가져야 해
훔쳐 온 식칼에 내 이름을 쓰고 싶어, 기억이 안 나, 사람들이 나를 말레나라고 불러, 내 이름을 나는 영영 몰라, 섹스는 질려, 자궁으로 식칼을 밀어 넣는 편이 낫지, 거기엔 환멸이 없어, 뻔하지 않은 상처와 흉터는 아름다워
오늘 밤,
난 드로즈 팬티를 입고 장미 덩굴을 밟아
살갗을 터트리는 그 수많은 가시들,
발바닥에 엉기는 피가 속살거리며 되묻곤 해
넌 아직도 죽지 못했니?
병신,
오, Merde!
나날이거부하는것들이많아졌고그거부에내가있고네가있어(도대체얼마나더저질이어야하는거지?)거울은깨졌고사실난점점사라지는연습중이야죽을날짜를고민하는여자는까다롭지도않아깨진거울의파편에침이나뱉자개같아똥이나빨아!(항문이주는구원도퍽낭만적이지않아?)
내일은 또 어떤 방식으로 사랑스러워져 볼까 ***
붉은 그림자들
더 천해지지 않으면 내가 누군지 몰라, 입안에서 제 이름을 지우는 느린 자살의 언어, 살아 있는 일보다 사라지는 일이 더 쉬워서 손등으로 웃고, 낯선 여자와 몸을 섞으며 내 자궁 속으로 지는 노을을 봤어, 그림자가 오래오래 썩은 잇몸처럼 부식해 갈 때, 무덤 속에서 평온해진 나를 봐
누군가는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어야 했어, 일부러 슬펐고 일부러 공허하고 일부러 웃을 거야, 내 안을 견디고 간 여자들은 미쳐 버렸고, 내 겉을 훔쳐보던 남자들은 식물처럼 죽어 버렸지, 이번 생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이상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맥박만을 믿고 있었어
손목 끝으로 길어지는 흉, 계약되지 못해 죽어 간 저녁의 아기들, 늙은 파충류처럼 늘어지는 육체, 무의미로 자욱해지는 무릎들, 그리고 한 벌의 생을 불경하게 소일하는 내 안의 붉은 여자들
얼음 같은 날들에 갇혀 수면제를 먹었지, 자상하게 안아 주던 이도 있었지만 안간힘을 다해 나눈 섹스는 물의 공포가 되어 흘러내렸어, 한 달 치의 수면제와 헤네시 한 병이라면 어디로든 갈 수 있겠지, 욕조 안에 두고 온 춥고 지루한 검은 멍들 이제 청색 테이프로 바르고 있어 ***
나비, 숨
애인에게선 나비 냄새가 났다
날개뼈를 긁어 주면 애인은 애벌레처럼 왼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온다. 나는 침묵했고 애인은 나비가 되고 싶다는 말을 주문 걸듯 반복했다. 나비처럼 말하고 나비처럼 울고 나비처럼 속상해하며 눈에 띄게 말라 갔다. 며칠씩이나 누에잠을 자고 의식이 있을 때도 최소한의 물만 마시고 이따금 냉소 띤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깨물어 달라고 했다.
나비의 피가 흐를 것 같아
필사적으로 나비가 되고 있는 애인의 몸부림에 대해 기록하지 않기로 결심한 그 하루조차 우리는 연대한 적이 없었다.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의 두 번째 문장처럼 우리는 겨우겨우 서로를 정다워했을 뿐. 애인은 이제 나비처럼 나비 숨을 쉬는데 (나만 다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프도록) 그것이 흉기가 되어 나를 조롱하고 아예 나비가 되어 가는데 (나비가 된 애인을 간섭해서는 안 되는 일) 내가 구사할 줄 아는 모든 말을 잃어버린 나는 괴로워하는 법도 모르는데 (나의 혀는 점점 굳어 가는데) 차라리 당신이,
한 계절도 채 다 살지 못하기를
파괴되기를 ***
출판사 서평
지독하고 유려한 연가(戀歌)
김하늘 시인의 첫 신작 시집 『샴토마토』가 2016년 11월 15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김하늘 시인은 2012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샴토마토』는 연가(戀歌)다. 고통으로 얼룩진 연가다. “화상 자국을 만지”고 있는 연가다. 비명으로 가득한 연가다. “자신의 눈을 도려”내고 있는 연가다. “나비의 피가 흐를 것 같”은 연가다. “꿈이니까 마음껏 슬퍼해도 될 줄 알았”던 연가다. 온통 소멸하려는 연가다.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연가다.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연가다. “각질까지 새빨개지는” 연가다. “뾰족해지고 있”는 연가다. 가위 같은 연가다. 자해 중인 연가다. 예리한 연가다. 제 몸 깊숙이 낙서를 새겨 넣고 있는 연가다. 곳곳에 피가 흐르는 연가다. “햇살은 폭력적으로, 바람은 나쁜 의도로 붑니다.” 나쁜 피가 흐르는 연가다. “세상을 훼손하기 위해 잉태된 존재들”의 연가다. “침 냄새”로 질척이는 연가다. 전염시키는 연가다. 불가능을 전염시키려는 연가다. 그리하여 이루어지지 않는 연가다. 중단되지 않는 연가다. “나프탈렌을 삼킨” 연가다. “자꾸만 북극으로 질주하”는 연가다. “신물 나게 아름다운” 연가다. “야한 말로만 끝말잇기를 하”는 연가다. 지칠 줄 모르고 애원하는 연가다. 연가를 애원하는 연가다. “살아 있어서” “미안”할 수밖에 없는 연가다. “점점 휘발되어 가는” 연가다. “베티이기를 거부”한 연가다. 말 대신 “혀를 내”미는 연가다. “일회용” 연가다. “배설”하는 연가다. 비역질하는 연가다. “시나몬향에 취해” “비틀거리는” 연가다. 차라리 “파괴”를 택한 연가다. 지금부터 오로지 “잔인”해지려는 연가다. 십 분 전의 자신을 죽이고 죽은 자신을 다시 살해하는 연가다. “숲에 내다 버려진 개같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연가다. “너는 없고 네 분위기만 남”은 연가다. “국외자”의 연가다. “Y군의 픽션” 같은 연가다. “익살극” 같은 연가다. 그럴 수밖에 없어서 “정성껏” 우는 연가다. “너무 빠르게 훼손”된 연가다. “무너지는 마음”이 연달아 무너지고 있는 연가다. “달팽이의 감정”이 된 연가다. “결사코” 연가이고자 하는 연가다. “살구빛”이다. “찬란한 노랑”이다. “불길하게도” 이제야 그러나 또한 다시 “사랑이 시작되고 있”는 연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756002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1월 15일 | ||
쪽수 | 137쪽 | ||
크기 |
130 * 209
* 12
mm
/ 21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파란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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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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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처음 산 시집인데 소중한 책이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