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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살아요

양장본 Hardcover
책고래마을 14
안성하 저자(글)
책고래 · 2017년 05월 04일
9.4
10점 중 9.4점
(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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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살아요 상세 이미지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화목하고 웃음 가득한 가족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지요.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들지요.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을 한번 만나 볼까요?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2018년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추천도서

초등 교과 연계
1-1 국어 2.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1 국어 3. 마음을 나누어요
2-1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작가정보

저자(글) 안성하

저자 안성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 바람 좋은 날 혼자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솜씨는 없지만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그림 그리는 거예요. 평생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 《장난감 병정》, 《선생님도 1학년》이 있습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는 오늘부터 할머니 집에서
사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아이,
만만치 않은 사촌들을 만나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처음 만나는 가족이자, 사회입니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든든한 담이지요. 친구와 다툰 일로 마음이 다쳤을 때,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 속상할 때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와 엄마와 아빠의 품에 안깁니다. 그렇게 아픔을 이겨 내지요. 하지만 때로는 어떤 이유로 부모님의 곁을 떠나야 하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 과연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요?
책고래마을 열네 번째 그림책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설아와 동생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집에는 다른 사촌들이 많았어요. 설아와 동생은 왠지 주눅이 들었지요. 하지만 주춤거리는 것도 잠시, 설아는 할머니 집에 특별한 규칙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바로 ‘빨라야 한다’는 것이에요. 느릿느릿 굼뜨게 움직이다가는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비 오는 날 다 헤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할지도 몰라요. 설아는 전전긍긍하며 ‘할머니 집에 사는 법’을 터득해 나갑니다.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머무릅니다. 하지만 《할머니 집에 살아요》 속 아이들에게는 그늘이 없습니다. 평범한 또래 아이들처럼 와글와글 소란스럽게 떠들고, 욕심도 많은 데다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들이지요. 누구 하나 풀 죽어 있지 않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늘 묵묵히 아이들 뒤를 살피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뚝뚝하고 어딘가 험상궂은 인상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할머니가 엄마 아빠 못지않게 악동들을 보살피고 있었던 거예요. 일곱이나 되는 손주들을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골고루 챙겼지요. 그 덕분에 아이들은 당차고 건강하게 할머니 집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화목하고 웃음 가득한 가족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지요.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들지요.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을 한번 만나 볼까요?

할머니 집에서는 무조건 빨라야 해요
어른들도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은 참 어색하고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아이들이라면 어떨까요? 자신이 바라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한다면 말이에요. 아마 커다란 돌덩이가 올려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울 거예요. 발걸음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겠지요. 《할머니 집에 살아요》의 주인공 설아처럼요.
할머니 집에 도착한 첫날, 설아는 현관문을 들어서며 깜짝 놀랐습니다. 신발이 엄청 많았거든요. 집 안에는 고모네 송이랑 민수, 큰삼촌네 윤아랑 지수, 작은삼촌네 유진이가 모여 있었어요. 거실에는 아이들이 떠들고 노는 소리로 왁자했답니다. 수줍음 많은 설아는 사촌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건내지 못하고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우리는 어디서 자요?”라고요. 그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이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결국 설아와 동생은 할머니와 방을 함께 쓰게 되었지요.
할머니 집에서의 하루는 집에서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침마다 화장실 앞은 줄이 길었지요. 반찬으로 설아가 좋아하는 계란말이가 나왔지만 손이 느린 탓에 하나밖에 먹지 못했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늦게 골라서 다 찌그러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그제야 설아는 깨달았지요. ‘할머니 집에서는 빨라야 한다’고 말이에요.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설아는 두 주먹을 꼭 쥐며 다짐했습니다. 아예 잠을 자지 않기로 했어요. 하지만 늘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깜빡 눈을 감았다 뜬다는 것이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어요. 울상을 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후두둑 후두룩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설아 얼굴에 빙그레 웃음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노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지요.

할머니의 든든한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어른들에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한 일을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기도 합니다. 옆집 아이와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나서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같이 뛰어놀지요.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할머니 집에 살아요》 속 아이들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쩌다 할머니와 살게 되었을까?’, ‘일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함께 살아야 하다니…….’ 애잔한 마음에 혀를 끌끌 차는 어른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할머니 집에 사는 사촌들의 표정은 해맑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설아도 어느새 아이들 사이에서 야물게 한 자리를 차지하지요. 복작복작하고 활기 넘치는 여느 가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설아의 할머니집 적응기이지만, 차분히 살펴보면 ‘할머니와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없이 아이들 곁을 지키는 할머니의 사랑과 할머니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글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 곳곳에서 이 특별한 가족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밝고 깨끗한 색으로, 그리고 익살맞은 표현으로 그림을 채워 나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그림책들 사이에서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조금 독특한 울림을 전합니다. 묵직한 현실을 비틀거나 포장하지 않고 담담히 그리면서도 그 안에 단단하게 ‘가족’이라는 가치를 담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가슴 한편이 저릿해집니다. 가족의 의미가 나날이 색을 잃어 가는 요즘,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들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를 꼭 품에 안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에요.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7439202
발행(출시)일자 2017년 05월 04일
쪽수 40쪽
크기
263 * 234 * 8 mm / 34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책고래마을

상세정보

상품상세정보 테이블로 제품안전인증, 크기/중량, 제조자 (수입자), A/S책임자&연락처,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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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263 * 234 * 8 mm / 348 g
제조자 (수입자) 책고래
A/S책임자&연락처 책고래/02-6083-9232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 책의 모서리에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상품상세정보 테이블로 제조일자, 색상, 재질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조일자 2017.05.04
색상 이미지 참조
재질 이미지 참조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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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책고래마을 14
할머니 집에 살아요
책고래
글, 그림 안성하
 
 
 
   
어려서는 먹는것에 목숨을 걸었던것 같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형제가 넷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을 것이다. 동작빠른놈이 화장실을 차지하고, 맛난것도
많이 먹을수 있고, 이쁜옷도 고를수 있고, 비가 오면 우산도 내맘에 드는것으로 고를수 있다.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것 같다. 다른것이 있다면 엄마,아빠랑 같이 살던 나와 할머니 집에서 사촌들 다섯명과
함께 살아야하는 다르다. 할머니집에 같이 모여살게 된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살갑고, 다정한 할머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항상 지켜보는 할머니가 있어서 아이들의 얼굴에 구김이 없다.
아이를 셋낳고 살다보니 가끔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이 있다. 고기를 한첨이라도 더 먹으려는 아이, 계란말이를
먹겠다고 양해를 구하는 아이, 예쁜옷을 먼저 차지하는 아이, 화장실을 먹저 차지하는 아이, 일찍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면 할일도 많아진다. 수저놓아라, 밥퍼라 등등드.
그림을 잘보면 아이를 돌보느라 할머니의 표정은 주름이 잔뜩이다. 그렇지만 어디서든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을 것이다. 아이가 구김살없이 적응하는 것을 보며 할머니는 웃는다.
새삼 일곱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할머니의 대단함이 느껴진다
10점 중 7.5점
할머니 집에 살아요 / 안성하 / 책고래 / 2017.05.04 / 책고래마을14
 

 

 

표지만 있는 책보다 이렇게 책싸게로 둘러 있는 책이 좋아요..
왠지 보물을 들쳐보는 느낌이랄까? 뭔가 새로운게 그림이 나타나며 더 좋더라구요.
 

그럼 이 보물 책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촌과 함께 살게 된 설아와 설아의 남동생.
사촌 5명에 두 주인공까지 더하면 아이들만 7명..
 

 

7명이 한 집에 사는 건.. 편하지 않겠지요..
방도 없어서 할머니와 함께 자게 된 주인공들.
 

 
유일하게 할머니가 좀 달라 보인다 생각했더니.. 눈썹이 쳐져있네요.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그러시겠지요..

좋아하는 계란말이가 나온 식사 시간.
콕, 콕, 콕! 포크가 빠르게 왔다갔다 하더니.. 계란말이가 없네요.
 
 

 

할머니가 상 차리는 걸 도와드리고 계란을 마음껏 먹으려 해요.
하지만 다른 아이들 모두가 계란말이보다는 비가 오는데도 빨리 나가 버리네요.
 
 

앗. 비가 오고 있고 남은 유일한 우산은 다 찌그러진 우산.
"할머니 집에서는 빨라야 해!'라고 유진이가 말해요.
 

 
그래서 설아는 잠을 자지 않기로 했어요.
하지만 눈만 한 번 감았는데..
망했다! 아침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비가 와요.
얼른 노란 우산을 들고 큰 소리로 할머니께 인사를 해요.
(그 사이 유진이는 할머니께 일러요.)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그래."
우리 할머니 대답은 맨날 똑같지요.
 

 

책을 읽은 후에 느낀 점.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칭얼거리기 보다는 자기가 어찌 해야 할 지를 생각해요.
그리고 할머니는 아이의 징얼거림을 받아 주지 않지요.
"오냐, 그래."라는 대답으로 모두에게 공평해요.
일곱이나 되는 손주들은 공평하게 챙겨 주시는 할머니 덕에 아이들은 풀이 죽어 있지 않는 것 같아요.
또 할머니는 알게 모르게 아이들 속에 항상 함께 계시네요..
 

이해를 해 보려 하지만 할머니에게 이 많은 아이들을 맡기고 어른들은 어딜 간 걸까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엇을 위해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을 져버리고 따로라는 부분을 선택했을까?
저마다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의 참된 모습을 위해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촌이 많다고 표현을 했지만. 사촌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고아원. 보육원, 육아원)
역시.. 전 어른의 쓴맛으로 세상을 보는 듯..
 
 


tip. 작가님의 생각 -출판사 소개 내용 -
이야기의 큰 줄기는 설아의 할머니집 적응기이지만,
차분히 살펴보면 말없이 아이들 곁을 지키는 할머니의 사랑과
할머니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글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 곳곳에서 이 특별한 가족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밝고 깨끗한 색으로, 그리고 익살맞은 표현으로 그림을 채워 나갔습니다.
묵직한 현실을 비틀거나 포장하지 않고 담담히 그리면서도 그 안에 단단하게 ‘가족’이라는 가치를 담았지요.
 
 


tip. 그림 보기
 

표지를 넘기면 노란 면지가 나와요.
마치 그림 속의 계란말이나 노란 우산처럼 밝은 기운을 주네요.
 

'할머니는 왜 굳은 얼굴일까? 인상이 언제 펴질까? '책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예요. 잘 살펴보니 중간에 딱 한 번 얼굴이 펴져요..
아이들이 잠자는 걸 지켜보는 할머니의 얼굴.. 안쓰러운 맘이 가득한 거겠이요.
 

tip. 가족과 식구
 

가족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식구 : 1.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2. 한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0점 중 10점


어릴 때 생각 납니다. 부모님이 일이 생겨서 집에 안 계실 때 저는 가까운 할머니 집에서 며칠 지내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주신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 시골에서 살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삼촌 집에서 고구마, 감자를 먹었으면서 , 추운 거울 아랫목에서 사촌들과 즐겁게 지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들과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설아는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 집에서 지내야 합니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설아는 사촌들은 먼저 보게 됩니다. 고모네 송이랑 민수, 큰 삼촌네 윤아랑 지수, 작은 삼촌네 유진이까지 다섯명의 사촌들이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으며, 설아는 할머니 집에 도착한 첫날 할머니와 함께 잠을 청하게 됩니다. 둥그런 높은 베개와 무거운 이불, 잠을 청하던 설아는 다음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바쁜 아침을 보게 됩니다. 사촌들은 아침부터 화장실에 줄 서 있었으며, 설아의 사정에 대해 배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을 다 써야 비로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아침을 먹는데 좋아하는 계란말이가 있지만, 설아 몫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찾아옵니다. 할머니를 도와준 설아는 계란말이를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촌들은 계란말이를 다 먹지 않고 남겨 놓았으며,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계란을 남겨놓고 밖에 나온 건 비가 왔기 때문이며, 설아는 찌그러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제서야 설아는 사촌보다 빨리 움직이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으며, 그날 또한 비가 옵니다.. 설아는 할머니 집에서 제일 좋은 노란 우산을 차지 하게 됩니다.
10점 중 10점
도서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설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할머니 집에서 사촌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집안은 단촐함 보다는 풍요롭고 시끌벅적하게 고모, 큰삼촌의 조카들이 모두 모여있는 광경이었고 이를 본 설아는 사뭇 놀란다. 대가족이 따로 없을 정도로 현관의 늘어선 신발들은 어수선하며, 몇 개 안되는 방은 이미 먼저 와있던 조카들이 모두 차지한 상황이다. 또한 아침마다 여러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적잖은 애로 사항이 발생하며,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든 계란말이에 모두가 덤벼들 때면 가히 볼만한 광경이 펼처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올 때 좋은 우산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경험으로 주인공 설아는 깨닫게 된다. 식구들이 많을 때는 늘 타인보다 빨라야한다는 것이다.
이 도서의 주제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쉽게 읽혀간다. 절대 어렵지 않고, 삽화와 함께 독자의 이해력을 한층 쉽게 높여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아마도 현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까한다. 아이들의 부모는 모두 돈을 벌기위해 일을 나갔고, 그 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이 변변치 않게 되자 모두 할머니에게 맡기게 된 현실.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런 환경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눈치보기나 경쟁으로 바쁘고, 서로에 대한 교감이나 소통은 무시된 채 각자의 생활에 바쁘다. 한창 클 때의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 그런 관심과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측정되기는 더더욱 어렵지만, 아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랑이 결코 헛되이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다. 이 짧은 유아책을 읽으며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들을 한번 돌아본다. 사랑스런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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