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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노래를 들어라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전하는 잠언집
마음의숲 · 2016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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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살아내는 것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희망의 불빛들!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외신에서는 “한국은 집회를 잘하는 나라”라고 보도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어나온 국민들, 집회가 끝난 후 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하는 사람들, 이 진풍경을 보기 위해 광장 한편에는 관광객이 몰려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간절한 마음을 전할 때, 초를 밝혔다. 깜깜한 광장에 촛불이 환하게 빛났다.

우리에게 광장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곳이고, 촛불은 빛으로 말하는 시대의 언어다. 이 책은 바람 앞에 약하고, 비에 약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강한 촛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촛불로 몸을 데울 수는 없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작품들이 여기 모였다. 불꽃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촛불의 언어’를 담았다.

국내 작가들은 물론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들, 국내외 문학작품과 그 작가들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시인, 소설가, 철학자, 과학자, 수행자 등이 쓴 촛불에 대한 이야기는 기도이자 명상이며 나아가 소망과 염원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말들, 때로 이 땅에서 살아내기 위해 외쳐야했던 눈물겨운 문장들을 모았다.

촛불은 숭고하다. 자기 몸을 태워서 어둠을 밝히는 헌신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은 존엄하고 거룩하다. 《촛불의 노래를 들어라》에 담긴 한 문장, 한 페이지가 당신의 눈을 밝혀줄 것이다. 거리로 뛰어나와, 광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그 모든 가슴 하나하나에 이 책을 꽂아주며 그들 마음에도 불을 밝혀주고 싶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해인

이해인

저자 이해인은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ㆍ중ㆍ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올림예술대상 가곡작시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문재

이문재

저자 이문재는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함성호

함성호

저자 함성호는 건축가이자 시인.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강원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비와 바람 속에서」 외 3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과 산문집 『허무의 기록』 등이 있다. 2001년 제 2회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권대웅

저자 권대웅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양수리에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 그리고 몇 권의 산문집과 동화책을 출간했으며 세 번의 달시화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저자(글) 이재훈

저자 이재훈은 1972년 강원 영월에서 태어났다. 1998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가 있으며 저서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 『부재의 수사학』,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가 있다. 현대시작품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박지웅

저자 박지웅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오래된 한옥의 다락방에서 시를 읽고 쓰며 청년시절을 보냈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2004년「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즐거운 제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수혜, 201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었다.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2007, 문학동네)와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2012, 문학동네)가 있고, 공저로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등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 『헤밍웨이에게 배우는 살아 있는 글쓰기』, 『모두가 꿈이로다』, 『꿀벌 마야의 모험』 등을 쓰거나 옮겼다. 제11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현재 도서출판 호미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저자(글) 신해정

저자 신혜정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라면의 정치학》 산문집으로 《흐드러지다》가 있고, 국내 핵발전 지역을 기행한 후 쓴 산문집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는 ‘2015년 올해의 환경책’으로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시크한 그녀들의 사진촬영 테크닉》이 있다.

저자(글) 김선재

김선재

저자 김선재
1971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그림자 군도〉가 당선되었다. 200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 《얼룩의 탄생》,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 장편소설 《내 이름은 술래》가 있다.

저자(글) 이혜미

이혜미

저자 이혜미
시인 이혜미는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보라의 바깥》 《뜻밖의 바닐라》가 있다.

저자(글) 문태준

문태준

저자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이 있다.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이 있다.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이 있다.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 1장 나의 마음을 밝히다
    이해인ㆍ촛불 켜는 아침 15
    이문재ㆍ촛불의 노래를 들어라 17
    권대웅ㆍ연금술사 20
    프리다 칼로ㆍ존재 과정 22
    올리버 골드스미스ㆍ희망이란 23
    레프 톨스토이ㆍ살면서 죽음을 기억하라 24
    탈무드ㆍ촛불 26
    프란츠 카프카ㆍ절망하지 마라 27
    마틴 루터킹ㆍ빛과 사랑 28
    함형수ㆍ마음의 촛불 29
    콜레트ㆍ희망의 비용 31
    심훈ㆍ그날이 오면 32
    알렉산드르 푸시킨ㆍ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34
    아리스토텔레스ㆍ행동의 중요성 35
    정지용ㆍ별 37
    에픽테토스ㆍ시간이란 38
    사라 윌리엄스ㆍ늙은 천문학자가 그의 제자에게 39
    마더 테레사ㆍ작은 촛불을 켜세요 40
    조수에 카르두치ㆍ전쟁 41

    2장 당신의 희망을 밝히다
    이재훈ㆍ악행극 45
    함성호ㆍ부정굿 47
    라이너 마리아 릴케ㆍ내 눈이 빛을 잃을지라도 50
    파트리크 쥐스킨트ㆍ극복하라 51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ㆍ비 오는 날 52
    빈센트 반 고흐ㆍ언젠가는 54
    제라드 홉킨스ㆍ봄 56
    윌리 아모스ㆍ시도하라 57
    제임스 볼드윈ㆍ똑바로 보라 58
    자크 프레베르ㆍ고엽 59
    존 스튜어트 밀ㆍ신념의 힘 61
    김소월ㆍ꽃촛불 켜는 밤 62
    하일레 셀라시에ㆍ우리가 해야 할 일 63
    오스카 와일드ㆍ꿈에 다가가는 법 64
    귀스타브 끌로베르ㆍ마음 저 밑바닥에서 65
    크리스티나 로세티ㆍ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중하다 66
    존 아가드ㆍ꾹 누르고 싶다 67
    루스 E. 렌컬ㆍ그림자 가까이에는 68
    파스테르나크ㆍ겨울밤 69
    앙드레 지드ㆍ가벼운 상처 72
    제임스 조이스ㆍ나를 지키는 방법 73
    마하마트 간디ㆍ승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74
    나폴레옹ㆍ희망 75

    3장 우리의 용기를 밝히다
    박지웅ㆍ불새가 날았다 79
    신혜정ㆍ낮은 자의 경전 81
    더글라스 제럴드ㆍ행복이란 83
    토머스 카알라일ㆍ푸르른 새날 84
    김영랑ㆍ모란이 피기까지는 86
    윤동주ㆍ반딧불 87
    오디세우스 엘리티스ㆍ홀로 88
    존 웨슬리ㆍ할 수 있는 한 89
    펄벅ㆍ우리의 땅 90
    손톤 와일더ㆍ사랑에 대해 91
    박인환ㆍ목마와 숙녀 92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ㆍ하늘의 천 95
    아인슈타인ㆍ삶의 방법 96
    알베르 카뮈ㆍ나의 확신 97
    마크 트웨인ㆍ삶을 항해하라 98
    벤저민 스바냐ㆍ아름다운 소망 99
    알렉상드르 뒤마ㆍ기다림과 희망 102
    에밀 졸라ㆍ진실은 전진한다 103
    샤를 보들레르ㆍ깊은 심연 속에서 104
    이디스 워튼ㆍ빛을 퍼뜨리는 방법 106
    헬렌 켈러ㆍ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07

    4장 시대의 어둠을 밝히다
    김선재ㆍ이상한 계절 111
    이혜미ㆍ금족령 114
    에밀리 디킨슨ㆍ희망은 한 마리 새 115
    로맹 롤랑ㆍ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117
    가브리엘라 미스트랄ㆍ오늘 119
    어니스트 헤밍웨이ㆍ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120
    쉴리 프리돔ㆍ금 간 꽃병 121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ㆍ사랑의 방법 123
    사뮈엘 베케트ㆍ실패하라 124
    폴 발레리ㆍ뚜렷한 불꽃이 125
    랭글ㆍ사랑의 중요성 127
    F. 스콧 피츠제럴드ㆍ앞으로 나아가는 법 128
    쉴라 페머니카ㆍ세상의 모든 빛깔들 129
    괴테ㆍ평화는 쉽게 오지 않는다 131
    에디슨ㆍ실패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 132
    이상ㆍ날아보자 133
    조지 고든 바이런ㆍ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134
    부처ㆍ한 자루의 촛불 135
    로든 바이런ㆍ당신은 울고 있었다 136
    알버트 슈바이처ㆍ내면의 빛 138
    캐서린 맨스필드ㆍ희망 139

    5장 세상의 빛을 밝히다
    이문재ㆍ촛불은 우는 것이다 143
    문태준ㆍ물고기가 달을 읽는 소리를 듣다 148
    노천명ㆍ별을 쳐다보며 149
    루미ㆍ부디 잠들지 말라 150
    폴 엘뤼아르ㆍ자유여 151
    존던ㆍ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59
    카잔차키스ㆍ인생을 제대로 보는 법 161
    토마스 아퀴나스ㆍ밝히는 빛 162
    로버트 프로스트ㆍ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163
    살럿 브론테ㆍ타인을 이해하는 법 165
    에이브러햄 링컨ㆍ반드시 행복은 온다 166
    F. 휠더린ㆍ민중의 소리 167
    라우라 에스키벨ㆍ누구나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난다 168
    키에르 케고르ㆍ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169
    이육사ㆍ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170
    세라 티즈데일ㆍ지혜 173
    버지니아 울프ㆍ어른으로 가는 길 174
    후안 라몬 히메네스ㆍ구원의 길 177
    빅토르 위고ㆍ최고의 행복 178
    존 키츠ㆍ빛나는 별이려 179
    키케로ㆍ희망은 있다 181
    라빈드라나드 타고르ㆍ한국인에게 바치는 편지 183

책 속으로

| 그러고 보니, 사람에게는 자기 머리가 심지였다
사람들은 제 머리에 불을 붙이는 대신
초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촛불을 종이컵에 담았다.
_〈촛불의 노래를 들어라〉 중에서

| 희망은 밝고 환한 양초 불빛처럼
우리 인생의 길을 장식하고 용기를 준다.
깊은 밤 어둠이 짙을수록 그 빛은 더욱 밝다.
_〈희망이란〉 중에서

| 한 자루 촛불로 여러 자루의 초에 불을 붙여도
애초의 촛불 빛은 꺼지지 않는다.
_〈촛불〉 중에서

| 밤이 되면 밤마다
나의 마음속에 켜지는 조그만 촛불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꺼질 듯 꺼질 듯
나의 외로운 영혼을 받쳐주는
희미한 불빛
그는 나에게 한없이 깊은 묵상을 가져오고,
한없이 먼 나그네 길을 가르칩니다
_〈마음의 촛불〉 중에서

| 세상이 어둡다고 절망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작은 촛불을 켜보세요.
램프의 불빛을 계속 타오르게 하려면
우리는 램프에 기름을 계속 넣어주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의 메시지를 듣길 바란다면,
끊임없이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_〈작은 촛불을 켜 보세요〉 중에서

| 빛을 퍼뜨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이 촛불이 되거나,
촛불을 비추는 거울이 되거나.
_〈빛을 퍼트리는 방법〉 중에서

| 당신이 어둠 속에 있다면
내 촛불을 가져가 당신 초에 불을 밝혀라.
그러면 당신도 빛을 얻게 되고
내 촛불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_〈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중에서

| 한 자루의 촛불로 수천 개의 촛불을 붙일 수 있다.
그래도 촛불의 수명이 짧아지지 않습니다.
행복은 공유되는 만큼 줄어들지 않습니다.
_〈한 자루의 촛불〉 중에서

| 심지가 타버리면 촛불은 죽는다
굴대가 구르면
바퀴가 구를 수 없는 것과 같다
불꽃은 제 심지가 견디는 만큼만 불꽃이다
촛불의 시간은 제 심지의 시간이고
심지의 길이는 촛대의 길이이다
어둠의 둥근 가장자리에까지
촛불의 온도가 가만히 스며든다
_〈촛불은 우는 것이다〉 중에서

| 저렇게 작은 촛불이 어쩌면 이렇게 멀리까지 비쳐 올까!
험악한 세상에선 내가 켠 촛불도 저렇게 착하게 빛날 거야.
_〈한 자루의 촛불〉 중에서

| 한 줄의 글도 적지 못했습니다. 그것으로 미안함과 비겁함
을 속죄받을 것 같아서. 혹시 나 스스로를 용서할 것만 같
아서. 당신은 물었습니다. 가슴에 촛불을 켜고 저 이글거리
는 광장에 나가지 않았느냐고.
_〈악행극〉 중에서

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촛불로 말하는가

촛불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축하할 일이 생기면 초를 켜고, 슬퍼할 일이 생겨도 초를 켠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초를 켜고,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초를 켜고,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초를 켠다. 반대로 장례를 치르거나 제사를 올릴 때도 초를 켜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거나 신에게 절을 올릴 때도 초를 켠다. 우리에게 촛불의 의미는 바로 간절한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촛불로 말한다.

촛불은 불을 밝힐수록 키가 작아진다. 촛불은 눈물을 흘린다. 촛불은 어둠을 밝힐 수 있다. 촛불로 밥을 짓거나 촛불로 언 몸을 녹일 수는 없지만 촛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시대 촛불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이런 것들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예술가와 철학자가 작품을 통해 촛불을 노래했고, 이 혼란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촛불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왜 촛불로 말하는가, 그것은 이것이 가장 간절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마음을 밝히고, 당신의 희망 밝히고, 우리의 용기를 밝히고,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촛불, 화로, 등대, 햇빛, 달빛 등 빛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담겨있고, 희망과 용기 같은 마음을 위로하는 글들이 녹아있다.

당신이 어둠 속에 있다면
내 촛불을 가져가 당신 초에 불을 밝혀라
그러면 당신도 빛을 얻게 되고
내 촛불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 깊은 바닥에서 촛불이 노래를 부른다

어둠이 찾아와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우리의 염원과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밀실의 촛불은 홀로 서있지만 광장의 촛불은 바람을 따라 걷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가는 쪽. 심지는 이미 ‘이곳’에서 ‘그곳’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촛불은 바람에 실려 가는 마음을 따라 걷는다. 어둠을 밝히며 하나씩 촛불이 걸어오는 행렬은 장엄(莊嚴) 미사다. 소리 없는 함성이자 뒤척임이다.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유모차를 끈 엄마들,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부부, 현수막을 들고 나온 청소년들까지 광장은 인산인해다. 우리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동료들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 그날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역사의 현장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바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촛불은 낮고 힘없는 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누구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태우며 불을 밝힌다. 촛불은 불온한 역사에 대한 우리들의 물음이자 저항이다. 과거로 역행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평화의 몸부림이다. 촛불이 일렁이며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모은 두 손을 밝힐 정도의 작은 촛불 하나에 담긴 메시지는 선명하다. 피어남, 생명, 밝음, 정직, 촛불 하나는 방안을 밝히지만 수많은 촛불은 세상을 밝힌다.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그 촛불의 노래를 들어라. 밝고 환하고 따뜻한 촛불의 노래를.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7119869
발행(출시)일자 2016년 12월 12일
쪽수 184쪽
크기
132 * 196 * 15 mm / 21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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