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루쉰 저자(글)
엑스북스(xbooks) · 2018년 11월 20일
10.0
10점 중 10점
(2개의 리뷰)
집중돼요 (50%의 구매자)
  • 루쉰 잡문선 대표 이미지
    루쉰 잡문선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루쉰 잡문선 사이즈 비교 123x187
    단위 : mm
01 / 02
MD의 선택 무료배송 소득공제
10% 26,100 29,000
적립/혜택
1,450P

기본적립

5% 적립 1,45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1,45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3/17(월) 출고예정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루쉰 잡문선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루쉰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일찍이 서양의 신학문을 공부한 그는 1902년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센다이 의학전문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나, 의학으로는 망해 가는 중국을 구할 수 없음을 깨닫고 문학으로 중국의 국민성을 개조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의대를 중퇴, 도쿄로 가 잡지 창간, 외국 소설 번역 등의 일을 하다가 1909년 귀국했다.
1918년 『신청년』에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 문학가로서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아Q정전」, 「고향」 등의 소설과 산문시집 『들풀』, 산문집 『아침 꽃 저녁에 줍다』, 시평을 비롯한 숱한 잡문을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의 예로센코, 네덜란드의 반 에덴 등 수많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웨이밍사(未名社), 위쓰사(語絲社) 등의 문학 단체를 조직해 문학운동과 문학청년 지도에도 앞장섰다.
1926년 3·18 참사 이후 반정부 지식인에게 내린 국민당의 수배령을 피해 도피생활을 시작한 그는 샤먼, 광저우를 거쳐 1927년 상하이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잡문을 통한 논쟁과 강연 활동, 중국좌익작가연맹 참여와 판화 운동 전개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중국의 현실과 필사적인 싸움을 벌였다.

목차

  • 엮은이의 말 - 루쉰선집을 펴내며

    『외침』 / 서문 나의 절열관(節烈觀) / 지금 우리는 아버지 노릇을 어떻게 할 것인가 / 노라는 떠난 후 어떻게 되었는가? / 등하만필(燈下漫筆)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무덤』 뒤에 쓰다 / 수감록 39 / 수감록 40 / 56. ‘온다’ / 57. 현재의 도살자 / 62. 분에 겨워 죽다 / 65. 폭군의 신민 / 작은 일을 보면 큰 일을 알 수 있다 / 비평가에 대한 희망 / 문득 생각나는 것 (1~4) / 전사와 파리 / 문득 생각나는 것 (5~6) / ‘벽에 부딪힌’ 뒤 / 문득 생각나는 것 (7~9) / 문득 생각나는 것 (10~11) / 고서와 백화 / 꽃이 없는 장미(2) / ‘사지’ / 류허전 군을 기념하며 / 샤먼 통신 (3) / 바다에서 보내는 편지 / 혁명시대의 문학 / 유헝 선생에게 답함 / 서언 / 소리 없는 중국 / 종루에서 / ‘취한 눈’ 속의 몽롱 / 통신 / 나와 『위쓰』의 처음과 끝 / 좌익작가연맹에 대한 의견 / 망각을 위한 기념 / 도망에 대한 변호 / 풍자에서 유머로 / 추배도 / 중국인의 목숨 자리 / 글과 화제 / 깊은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다 / 밤의 송가 / 밀치기 / 중·독의 분서 이동론(異同論) / 가을밤의 산보 / 기어가기와 부딪히기 / 귀머거리에서 벙어리로 / 번역에 관하여(상) / 번역에 관하여(하) / 차 마시기 / 황화 / 여자가 거짓말을 더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 친리자이 부인 일을 논하다 / 독서 잡기 / ‘대설이 분분하게 날리다’ / ‘음악’? / ‘중용 지키기’의 진상을 말하다 / 잡담 / 러시아 역본 「아Q정전」 서언 및 저자의 자술 약전 / 뜬소문과 거짓말 / 문예와 정치의 기로 / 중산 선생 서거 일주년 / 『근대목각선집』(1) / 소인 식객문학과 어용문학 / 올 봄의 두 가지 감상 / 상하이 소감 / 파악성론 / 무제 / ‘일본 연구’의 바깥 / 아녀자들도 안 된다 / 사지(死所) / 삼한서옥에서 교정 인쇄한 서적 / 책의 신에게 올리는 제문 / 가져오기주의 / 웨이쑤위안 군을 추억하며 / 류반눙 군을 기억하며 / 아이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이야기 / 중국 문단의 망령 / 아프고 난 뒤 잡담 / 풍자에 관하여 / 쉬마오융의 『타잡집』 서문 / 그렇게 쓰지 말아야 한다 / “사람들의 말은 가히 두렵다”에 관해 / 문단의 세 부류 / 나의 첫번째 스승 / 깊은 밤에 쓰다 / “이것도 삶이다”… / 죽음 / 타이옌 선생으로 하여 생각나는 두어 가지 일 / 먼 곳에서 온 편지 2 / 먼 곳에서 온 편지 8 / 먼 곳에서 온 편지 73 / 먼 곳에서 온 편지 112

    주석
    『루쉰 잡문선』 수록작품 출처

추천사

  • “왜 우리는 문학을 해야 되는지, 왜 우리는 글을 써야 되는지, 나는 왜 이 길을 가야 되는지를 다시 검토해 봐야겠다. 글쓰고 말하고, 더 나아가 살아낸다는 말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루쉰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그는 청년들에게 당부한다. 부질없이 스승을 찾아 헤매지 말고 서로 연대하여 자기 같은 꼰대들은 밟고 지나가라고. 여기가 바로 루쉰과 우리 시대 청년들이 조우하는 지점이다.”

  • “루쉰은 사상을 문학의 형태로 실천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실천으로 행동화한, 흔치 않은 지식인이다.”

  • “루쉰의 사상과 문학은 루쉰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상가와 문학가들이 공동 창조해 낸 동양의 사상과 문학 유산이다.” -첸리췬 교수

책 속으로

솔직히 말하면 이상에서 이야기한 것은 모두 실없는 소리요. 당신의 개인적인 문제 쪽으로 다가가서 말한다면, 도저히 손대기가 어렵소. 이것은 “전진하라! 죽여라! 청년이여!”와 같은 영웅적 기세가 넘치는 문자로는 결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진실된 말은 나도 공개하고 싶지 않소. 왜냐하면 오늘날에는 언행이 그다지 일치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오. 그러나 보낸 편지에는 주소가 없어 답장을 쓸 수 없기에 여기서 몇 마디만 말하고자 하오. 첫째로 생계를 도모해야 하오. 생계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아야 하오. 아니 기다리시오. 요즈음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가 공산당만의 특기라고 믿고 있는 돌대가리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은 커다란 잘못이오. 이처럼 하는 사람이 아주 많소. 다만 그들은 입 밖으로 말하지 않을 뿐이오. 소련의 학예교육인민위원인 루나차르스키가 쓴 작품 『해방된 돈키호테』에서, 이런 수단을 작중 인물인 공작에게 사용하게 하고 있으니, 그것이 귀족적인 것이며 위풍당당한 것임을 알 수 있소. 둘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해 주는 일이오. 이것도 여론에 의한다면 혁명의 길과는 정반대라고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소. 그저 혁명적 글을 몇 편 쓰되, 혁명적 청년은 연애에 관한 일을 당연히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 그걸로 족하오. 그렇지만 만약 권력자나 적수가 나와서 당신을 문책할 때, 이것도 아마 하나의 죄상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니까, 당신은 경솔하게 내 말을 신뢰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오. 그래서 미리 말해 두오. 문책당하는 때가 되면, 설령 이 일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다른 안건을 찾
아낼 것이오. (「통신」, 287~288쪽)

“내게 물을 좀 주시오. 전등을 켜 주시오. 주변을 좀 둘러보고 싶소.”
“왜요? …” 그녀가 조금 당황하여 말했다. 내가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살아야겠소. 무슨 말인지 알겠소? 이것도 삶이야. 주변을 둘러보고 싶소.”
“음 …” 그녀가 일어나 차를 몇 모금 주고 서성이더니 슬며시 드러누웠다. 전등은 켜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내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것을 알았다.
가로등 불빛이 창을 통해 들어와 방안을 어슴푸레하게 비추었다. 대충 둘러보았다. 낯익은 벽, 그 벽의 모서리, 낯익은 책 더미, 그 언저리의 장정을 하지 않은 화집, 바깥에서 진행되는 밤, 끝없는 먼 곳, 수없이 많은 사람들, 모두 나와 관련이 있었다. 나는 존재하고,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나는 움직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이것도 삶이다”」, 606~607쪽)

1.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가는 데 가장 흔히 만나는 난관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갈림길’입니다. 묵적 선생의 경우에는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나는 울지도 않고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우선 갈림길에 앉아 잠시 쉬거나 한숨 자고 나서 갈 만하다 싶은 길을 골라 다시 걸어갑니다. 우직한 사람을 만나면 혹 그의 먹거리를 빼앗아 허기를 달랠 수도 있겠지만, 길을 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도 전혀 모를 것이라고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호랑이를 만나면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굶주려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내려옵니다. 호랑이가 끝내 떠나지 않으면, 나는 나무 위에서 굶어 죽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리 허리띠로 단단히 묶어 두어 시체마저도 절대로 호랑이가 먹도록 주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없다면? 그렇다면, 방법이 없으니 하릴없이 호랑이더러 먹으라고 해야겠지만, 그때도 괜찮다면 호랑이를 한 입 물어뜯겠습니다. 둘째는 ‘막다른 길’입니다. 듣기로는 완적 선생도 대성통곡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만, 나는 갈림길에서 쓰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그래도 큰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가시밭에서도 우선은 걸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나는 걸을 만한 곳이 전혀 없는 온통 가시덤불인 곳은 아직까지 결코 만난 적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애당초 소위 막다른 길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요행히 만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먼 곳에서 온 편지2」, 629~630쪽)

출판사 서평

“雜”이 주는 혼종의 위안-
모두를 위한,
그러나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루쉰의 잡문(雜文)

“잡문”이라는 말은 낯설다. 어쩐지 낮춰 부르는 말도 같고 멸시하는 말 같기도 하다. 루쉰 역시 “‘잡감’이라는 두 글자가 뜻과 취향이 높고 속세를 초월한 작가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말, 자신을 ‘잡감가’로 부름으로써 “고등 문인들 안중에서 멸시한다는 것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는 말을 통해 루쉰 스스로 '잡감'을 쓰는 자신을 인식했다. 『루쉰 잡문선』은 평생토록 소설 이외에도 비평, 번역, 평론, 토론, 광고, 편지 등 다양하고 방대한 글을 써온 루쉰의 '잡문' 중 95편을 추렸다.

시대의 불편함을 읽어낸 사람, 루쉰

루쉰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가해진 사회적 무게를 보아내고 그것을 비판한 사람이다. 남편이 죽고, 수절을 지켜야 하는 여성의 삶을 말하며 절을 지키지만 점점 가난해진다는 지적을 하는 글 「나의 절열관」에서 루쉰은 다처주의인 남성들이 과연 여성의 절열을 평가하고 표창할 자격이 있기는 있는지를 묻는다.

절열이라는 이 두 글자는 예전에는 남자의 미덕으로 간주되었는데, 그래서 ‘절사’(節士), ‘열사’(烈士)라는 명칭이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날 ‘절열을 표창한다’는 것은 오로지 여자만을 가리키고, 결코 남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오늘날 도덕가의 견해에 따라 구분해 보면, 대략 절節은 남편이 죽었을 때 재가하지도 않고 몰래 달아나지도 않는 것을 말하는데, 남편이 일찍 죽으면 죽을수록 집안은 더욱 가난해지고 여인은 더욱 ‘절’을 잘 지키게 된다. (「나의 절열관」)

또 무턱대고 통용되는 “여자가 남자보다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는 말에 대해 멈춰 생각해 볼 여지를 주면서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편견임을 주장한다.

내 생각에,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여자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남자보다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고 이야기될 때가 많다”고 하는 것이 낫다. 그런데 이 역시 숫자상의 통계는 없다. (「여자가 거짓말을 더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늘 그래왔다는 이유로 반드시 따라야 하고, 옛 사람이 말했으므로, 성인이 말했으므로 주워섬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기에 루쉰은 항상 사람들과 싸우고 다수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가 남긴 방대한 양의 글에서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오로지 글과 펜으로 자신이 자신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모든 사사로움이 곧 삶임을

루쉰은 심지어 몸이 아플 때조차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앓고 난 후에는 「아프고 난 뒤 잡담」이라고 글을 썼고, 병중에는 아픈 상태를 쓰면서 그 아픈 중에 자신의 눈에 들어온 벽, 모서리, 책장… 같은 것들이 다 자신 삶의 일부임을 깨닫는 글을 썼다.

“내게 물을 좀 주시오. 전등을 켜 주시오. 주변을 좀 둘러보고 싶소.”
“왜요? …” 그녀가 조금 당황하여 말했다. 내가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살아야겠소. 무슨 말인지 알겠소? 이것도 삶이야. 주변을 둘러보고 싶소.”
(「“이것도 삶이다”…」)

「“이것도 삶이다”…」에서 루쉰이 광핑에게 하는 말, 주변을 둘러보는 아무것도 아닌 일 역시 삶임을 깨달은 자가 하는 말이다. “사실, 전사의 일상생활은 매사가 눈물겹도록 감동적인 건 아니다. 그러면서도 눈물겹도록 감동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다. 그것이 실제의 전사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1분 1초가 다 소중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삶을 걸고 글을 쓰고, 가르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온 전사 루쉰에게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의 죽음, 세상을 바꾸자고 뛰쳐나간 이름모를 젊은이의 죽음만큼이나 그들이 그 죽음을 통해서 지키고 싶던 ‘삶’의 일상성이 소중하다. 그는 마침내 그것을 깨닫는다.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루쉰은 죽기 직전까지 글을 썼다. 그의 마지막 글은 중간에서 멈춰 있다. 꺼져가는 삶을 비통해하기보다는 있는 힘을 쥐어짜내 한 글자 한 글자를 써내려간 루쉰의 삶과 죽음은, 그 어떤 글보다 그 자신을 잘 말해준다. 루쉰 스스로 자신의 글이 잘못 실린 잡지에 대해 비평하며 “독자들이 그 잘못을 이해해주길 바랄 순 없다”고 냉정하게 판단하던 그는 세상을 향해 해부용칼(펜)을 든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잡문은 루쉰의 육체 그 자체”라는 말은 그가 통탄하며 쓰는 글, 피눈물을 흘리며 쓰는 글, 자조하며 쓰는 글, 웃으며 쓰는 글… 그런 글마다 루쉰이 배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루쉰은 대체로 세상에 대해 썼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썼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사람들이 어디로 잘못 가고 있는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소리를 높인 동시에 군중에 휩쓸려 잘못 살지 말기를, 조식을 잘 챙기고 연인을 보살피면서 하루하루를 잘 보낼 것을 당부했다. 세상은 자신이 인식하는 만큼 우리에게 그 비밀과 놀라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세상에 우리 ‘자신’을 보아내지 않으면, 개인이 잘 살아내지 않으면, 세상이 바뀐다 한들 개인적 차원에서는 무용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가 루쉰을 ‘잘’ 읽는다는 건, 세상을 똑바로 보고 그 세상에서 제대로 된 삶을 꾸려가라는 루쉰의 메시지를 받는 것이고, 그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가 매일매일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6846407
발행(출시)일자 2018년 11월 20일
쪽수 688쪽
크기
123 * 187 * 43 mm / 588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2)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10점 중 10점
10점 중 10점
100%
10점 중 7.5점
0%
10점 중 5점
0%
10점 중 2.5점
0%

50%의 구매자가
집중돼요 라고 응답했어요

50%

집중돼요

0%

도움돼요

50%

쉬웠어요

0%

최고예요

0%

추천해요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루쉰의 잡문집이 거의 대부분 절판된 상태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느낌입니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꽤 두껍네요. 루쉰 전집을 사야 하나 고민할 무렵에 이렇게 잘 편집된 책이 나와서 너무 기쁩니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이 책의 연관 상품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벤트
  • 2025 1학기 대학교재전
  • [sam] 12주년 이벤트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