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이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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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에서 ‘세상일에 대한 나의 수상함은 객관적이지도 못하고, 과거를 다듬지도 못하고 미래의 과녁이 선명하지도 않다. 내 생각의, 행위의, 안과 밖 세상의, 언표와 속셈의, 모든 경계들이 어설프니, 내 문자에서 골라 적은 글이야 오죽하겠나. 나에게 시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쯤으로 설정하자.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기도 하지만….’을 인용하며 시집 『작곡 이전의 노래』(2022. 포엠포엠)을 소개한다.
이 책의 총서 (46)
목차
- 시인의 말 · 8
part 1
하늘이 하는 일 · 13
전설 따라 · 14
변태 · 16
액체의 길 · 17
깡통 · 18
삶은 계란처럼 · 19
청개구리 · 20
넓이 구하기 · 22
猫 · 23
남&남[SNS] · 24
을숙도 갈대 · 25
식물나라 · 26
田 · 28
봄바람 · 30
part 2
그런 만남 · 33
선생과 생선 · 35
나비 · 36
문밖의 통금 · 37
오늘은 0.03 · 38
ending credits · 40
어떤 날은 반복한다 · 42
바위 · 43
피신 · 44
변신 · 45
몸살 · 46
되나 몰라 · 47
아, 기도 · 48
ALTHOUGH · 50
기슭으로 간다 · 52
검은 탈출 · 53
밭을 만나다 · 54
벼 · 56
마늘 뽑기 · 57
졸작 · 58
사소한가 · 60
접 · 62
해솔촌 · 63
part 3
카더라공화국 · 67
명태 · 68
소를 닮은 영화 · 70
냉장고 수칙 · 72
美鬪 · 74
광복절 날씨 · 75
은갈치 · 76
洗車雨 · 78
유신릉 · 80
작곡 이전의 노래 · 81
흘레바람 · 82
소주의 변명 · 84
4월 22일 · 86
동시동작 · 88
내가 차 맛을 아나 · 90
탁배기 · 92
유신철폐 · 94
코로나 편지 · 96
막걸리 맛 · 97
대동여지도 · 98
팡팡노래방 · 100
좌절 · 101
총알 박힌 나무 · 102
지렁이의 꿈 · 104
출판사 서평
권용욱 시인은 교직생활을 마치고 하동군 악양면에 터를 잡았다. 『작곡 이전의 노래』는 그간 쓴 시를 묶어 펴내는 첫 시집이다. 그가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말’에서 “지금까지 서너 번 접고 펼친 일마다 쉬운 것은 없었으나, 삽 들고 흙밭 일구는 지금의 일이 왠지 몸에 익다”고 밝혔다. 시 ‘사소한가’에서 종이보다 흙에 낙서하는 날이 많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삶에 대해 리얼하게 흙 속의 온기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지리산 발가락의 발톱에 집을 지었다/ 비 그치면 무듬이 들판의 구름이 몰려와/ 멀리 산줄기 허리 아래를 걷우고/ 섬처럼 봉우리들만 남는/ 경주 고향집 앞 남산 풍경과 닮아서/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오래 산 듯하다// 이 낯선 곳을/ 느지막이 왜 왔냐고들 묻는다
-중략-
종이보다/ 흙에 낙서하는 날이 많다/ 연필 대신 삽날의 필기체가 몸에 익다/ 새들이 비록 눈여겨보지 않고 지나쳐도/ 읽지 않고 나뭇잎들이 덮어버려도/ 쉼표든 느낌표든 몇 개쯤/ 뿌리에 스며들어 봄날을 기억할 것이다
권용욱 시인은 현실에서 터득해가는 구체적인 경험들을 내면에서 응시하며 느릿한 호흡으로 진솔하게 시에 담고 있다. 시집을 읽다 보면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권용욱 시인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글에서 ‘세상일에 대한 나의 수상함은 객관적이지도 못하고, 과거를 다듬지도 못하고 미래의 과녁이 선명하지도 않다. 내 생각의, 행위의, 안과 밖 세상의, 언표와 속셈의, 모든 경계들이 어설프니, 내 문자에서 골라 적은 글이야 오죽하겠나. 나에게 시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쯤으로 설정하자.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기도 하지만….’을 인용하며 시집 『작곡 이전의 노래』(2022. 포엠포엠)을 적극 추천한다.- POEMPOEM
기본정보
ISBN | 9791186668429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20일 | ||
쪽수 | 120쪽 | ||
크기 |
135 * 204
* 9
mm
/ 28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포엠포엠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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