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찍는 사진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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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할, 보고 싶은, 내보이고 싶어 했던 마음속 글과 그림
우리들의 언어는 각자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한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진실만을 말할 수는 없다. 때때로 나의 이야기를 듣는 상대는 우리가 흉금을 터놓고 던진 진실한 말을 믿어주지 않기도 하며,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그만 스스로의 감정을 속이고 진심과 상반되는 엉뚱한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이 책은 타인은커녕 자기 자신의 마음도 알지 못하는 모순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감각적인 그림과 글로 풀어놓았다. 나와는 무관한 타인들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 이 책은 더욱 짜릿해진다.
목차
- 슥삭슥삭 맛있게 / 8
손톱깎이 / 12
표정 책갈피 / 14
따뜻하다 심장이 / 16
이면지 / 18
양파 속에 숨은 나에게 / 20
손 잡아 주세요 / 22
그러니까 크레이지 / 24
밑줄 / 26
상한 마음, 미안한 마음 / 28
숨 냄새 / 30
껌, 꿈 / 32
못 / 34
거꾸로 가면, 있을까? / 36
눈에 띄는 인간 / 38
엔딩마치 / 40
입씨름 / 42
얼굴 책 / 44
동정표 / 46
필사 / 48
마음의 속옷 / 50
감정을 실어 보내다 / 52
사랑의 시작과 끝 / 54
동전 / 56
배고픈 맛 / 58
형광등 / 60
옷깃만 스쳐도 인터뷰 / 62
우리 뭐든지 느려 터지게 / 64
심장은 / 66
굿나잇 / 68
댓글이 달린다 / 70
스토커? 프로포즈! / 72
박스오피스 / 74
어른, 어른거리다 / 76
분필 / 78
안녕, 안경 / 80
포장마차 / 82
허물어지니까 / 86
빤히 / 88
허수아비의 일 / 90
눈물벌레 / 92
손길 / 94
메롱 / 96
박치기 맨 / 98
불면증 / 102
플리즈 / 104
인연, 녹록치 않다 / 106
걱정의 주인 / 108
나잇값 계산기 / 110
변함없는 / 114
가족사진 즉석 복권 / 116
지나간, 다시 마주칠 그런 사람 / 118
오늘의 날씨 / 120
그녀, 루돌프 / 122
소독약 수영장 / 124
비둘기가 제일 싫어요 / 128
에러 / 130
변신, 변심 / 132
비행접시 / 134
장거리 연애 / 136
현금人출기 / 138
오! 오아시스 / 140
쓰레기통이라는 직업 / 142
이별의 이유 / 144
목욕 / 148
샤워기 눈물샘 / 150
말복 / 152
볼펜똥 / 154
한숨 저금통 / 156
쓸 것만 쓸 것 / 158
그것It / 160
사라지지 마 / 162
무덤덤 / 164
아침 / 168
사랑이 변했다 / 170
우매한 / 172
만약 / 174
한강 텀블링 / 176
엔딩 크레딧 / 180
후기
모든 건 순간이었다 / 182
지구에서 셋방살이하는 일러스트레이터 / 183
책 속으로
p19
그녀의 이름은 이면지.
과거는 뒤로하고 다시 살고 싶었던 사람.
안고 있으면, 눈물을 참으려 입맛을 다시게 하는 사람.
나에겐 그 한쪽 면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사람.
p33
그녀는 그런 존재다.
자존감이 껌처럼 바닥에 달라붙었을 때도
떼어내지 않고, 더 가까이 끌어안아줬다.
벌레로 변한다 해도
알아보고, 안아줄 그녀다.
껌 같은 나에겐, 늘
꿈 같은 그녀다.
p34
가슴에 박힌 못
함부로 뽑지는 못하겠어.
그것도 너의 일부니까.
그 대신
매일, 선물을 걸어놓을게.
그 못도
다 쓸모가 있었던 거야.
p117
하지만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우연히 뽑은 복권처럼, 우연히 만난 가족은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엔 ‘꽝’인 부모는 없다는 사실을.
아기가 커서 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어도.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스크래치를 남겨도.
결국 받아주고,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건.
돈도 아파트도 외제차도 아닌
가족이라는 사실을.
출판사 서평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이 책 《있다면》의 모티브는 ‘마음을 찍는 사진관’에서 출발한다. 나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를 생각하며서 이 책의 문장들은 완성됐다. 완성된 문장에 마음을 새겨 한 장 한 장의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문장은 스미듯 그림이 되었으며, 그 그림은 독자들에게 스며들어 충만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감싸주고 싶은 사랑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누군가에게 숨기고 싶은 과거로 빼곡한 이면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쓰임이 다한 그 이면지에도 아직은 새하얀 한 면이 남았고, 그 면을 채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을 테니.
사물의 이면에도 깃든 아우라
이 책은 인간의 마음속만을 찍어낸 것이 아니라, 장치나 사물의 내면을 파고들어가 그 속내를 들여다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광등이나 못, 손잡이 같은 사물이 사람들과 어떻게 만나는지, 인간의 오래된 관습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또 어떤 슬픔을 전달하는지를 보여준다. 그저 사물에 불과하지만 한편 그들의 감성은 인간을 한없이 닮았다. 손잡이를 비틀어 문을 여는 인간에게 “좀 더 오래 내 손을 잡아 달라”고 말하는 쇠붙이는 온기조차 없지만 사랑에 목마른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간과 사물을 다르게 바라본다는 것
삶은 만남과 필연적인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별 또한 그래서 일상이 된다. 이별하는 이들의 생각이나 표현방식이 다른 것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만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둘이 만나 불협화음을 내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 이 책 《있다면》을 만난 모든 이가 부디, 겉으로 드러난 외피의 질감 차이나 선입견으로 점철된 자신의 직관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기보다는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 그 진실한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한 번쯤 ‘다르게’ 바라본다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있다면》은 일견 가벼운 그림과 문장으로 채워진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그 어떤 과학조차 파헤칠 수 없는 속 깊은 인간애가 숨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559260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1월 26일 |
쪽수 | 184쪽 |
크기 |
151 * 201
* 24
mm
/ 32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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