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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민의 형성과 대한민국

이승렬 저자(글)
그물 · 2021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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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에 따르면, ‘진정한 역사 탐험은 새로운 눈을 가질 때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라는 풍경을 넘어서서 자유주의와 의회주의라는 ‘눈’을 통해 한국근대사를 재조명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승렬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시민의 역사교육을 위한 강연 및 교재 편찬을 기획했다. 주요 연구 주제는 한말과 일제시기 부르주아지 형성과 관련된 사회경제와 식민정책이었다. 저서로는 근대 이행의 상인적 기원을 검토한 「제국과 상인」(2007)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강제병합 100년과 성장의 공공성」(2010) 외 다수가 있다.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대림대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목차

  • 책머리에 붙여ㆍ005

    서 론ㆍ021

    제1부 개항과 지주ㆍ031

    제1장 조슈의 사무라이 이토 히로부미와 호남의 양반 김성수ㆍ033
    1. 런던의 일본인 관비(官費) 유학생들ㆍ033
    2. 도쿄의 한국인 사비(私費) 유학생들ㆍ040

    제2장 대한제국의 소멸과 국민 형성ㆍ047
    1. 개화파의 시간(1876-1895)ㆍ047
    2. 경화사족의 해체ㆍ068
    3. 1907년: 신민의 대두ㆍ095
    1) 기독교 선교와 고종ㆍ097
    2) 독립협회와 대한제국ㆍ100
    3) 상동교회와 상동파ㆍ110
    4) 고종의 강제 양위와 국민의 각성ㆍ118

    제3장 근대 이행 경로들과 한국ㆍ130
    1. 대분기와 동아시아 3국ㆍ130
    2. 동아시아 4국의 분기와 지주ㆍ142
    1) 농업 관료제: 중국과 조선ㆍ142
    2) 새로운 변동 요인들ㆍ154
    제4장 단선적 발전사관들의 적대적 공생관계ㆍ165
    1. 민족사학ㆍ165
    2. 식민지근대화론ㆍ203

    제2부: 제1차 세계대전과 시민적 민족주의ㆍ215

    제5장 해체되는 제국의 시대: 세력균형에서 집단안보로ㆍ217
    1. 발원지 미국ㆍ217
    2. 갈등하는 일본ㆍ239

    제6장 시민적 네트워크와 3·1운동ㆍ267
    1. 도시의 활기ㆍ267
    2. 수하정 3번지ㆍ287
    3. 탈유교와 민족대표 33인ㆍ296
    1) 천도교 15인: 일원적 위계적 관계ㆍ302
    2) 기독교 16인: 다원적 병렬적 관계ㆍ312
    4. 한국에서의 시민: 한·중·일 비교사적 검토ㆍ342

    제3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주의ㆍ365

    제7장 식민통치와 외교ㆍ367
    1. 미국과 무단적 제국주의ㆍ367
    1) 한국인과 윌슨 대통령ㆍ367
    2) 일본 자유주의자의 조선자치론ㆍ381
    2. 중추원: 작은 변화의 사례ㆍ392
    1) 신설된 지방 참의와 재지세력ㆍ392
    2) ‘상상된’ 조선의회ㆍ406
    제8장 식민통치와 전쟁ㆍ412
    1. 정당과 군부의 갈등ㆍ412
    2. 조선공업화 대 만주공업화ㆍ427
    3. 온건파의 좌절ㆍ438

    제4부: 지주와 의회, 그리고 분단ㆍ443

    제9장 개항과 지주ㆍ445
    1. 개혁주의 세대의 등장ㆍ445
    1) 김성수와 그의 친구들ㆍ445
    2) 서울·경기의 관료적 지주 대 호남의 진취적 지주ㆍ471
    2. 점진과 온건ㆍ489
    1) 북촌의 「동아일보」 그룹ㆍ489
    2) 타협과 비타협의 경계ㆍ505
    3) 민족주의자들의 차이ㆍ533

    제10장 ‘집단안보’의 국제질서와 분열된 민족주의ㆍ559
    1. 실패한 1차 통합ㆍ559
    1)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탁통치 구상ㆍ559
    2) 남한의 민주파ㆍ573
    3) ‘1948년 질서’ㆍ599
    2. 분단국가와 2차 통합ㆍ615
    1) 통합의 길, 농지개혁ㆍ615
    2) 독재와 반독재ㆍ629

    결 론ㆍ657
    1. 두 개의 정의(正義)ㆍ659
    2.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경로ㆍ663
    3. 개혁과 점진주의ㆍ676

    참고문헌ㆍ679

    미주ㆍ725

    찾아보기ㆍ801

    〈표와 지도 차례〉
    〈표 1〉 중국과 유럽 여러 국가의 1인당 세수
    비교(단위: 銀의 grams)ㆍ136
    〈표 2〉 중국과 유럽 여러 국가의 총세수(단위: 銀의 tons)ㆍ136
    〈표 3〉 중국·영국·프랑스의 연간 1인당
    과세액(단위: 銀의 grams)ㆍ139
    〈표 4〉 조선과 중국의 국가 능력 비교ㆍ147
    〈표 5〉 미국 하원의원 선거 추이ㆍ227
    〈표 6〉 미국 상원의원 선거 추이ㆍ227
    〈표 7〉 1920,30년대 일본의 총선 및 정당 추이ㆍ251
    〈표 8〉 3·1운동 17인 출신 지역과 경력ㆍ294
    〈표 9〉 3·1운동 33인 출신지역 및 경력ㆍ363
    〈표 10〉 세도정권과 외척의 관계ㆍ458

    〈지도 1〉 3·1운동 제1주 현황ㆍ344
    〈지도 2〉 3·1운동의 확산ㆍ345
    〈지도 3〉 3·1운동 제5주 현황ㆍ346
    〈지도 4〉 3·1운동의 절정ㆍ347

출판사 서평

역사는, 분열될 때 반동화되었고 통합될 때 진보했다.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에 따르면, ‘진정한 역사 탐험은 새로운 눈을 가질 때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라는 풍경을 넘어서서 자유주의와 의회주의라는 ‘눈’을 통해 한국근대사를 재조명했다.
한국 근대사는 식민지, 분단, 전쟁이라는 난관을 넘어왔다. 큰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내부의 사정을 고려한 내재적 시각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국제질서의 변동을 고려한 외재적 관점 역시 중요하다. 양자의 균형이 상실되면 역사이해의 적절한 포인트를 잡기가 어렵다. 근대문명의 이식과 교류하는 관점을 가진 식민주의가 조선의 정체성 혹은 식민지근대성이라는 우상을 만들었다면, 항일무장투쟁을 신성시하는 민족주의는 이상적인 도덕적 기준을 가진 민족주의와 분단의 원인은 외세이고 친일세력이라는 우상을 만들었다. 식민주의는 조선의 정체성을 과장하고, 다양한 근대문명의 수용 루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로지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이식을 강조한다. 이른바 ‘비타협적 운동’을 전개한 급진적 민족주의는 자신의 헤게모니를 강화하기 위해 국민적 혹은 세력의 분열을 마다하지 않았다. 분단의 고착화와 전쟁의 발발은 민족주의의 분열 때문이었다. 사회주의 이념이 들어오면서 민족주의는 이념적 분열이 일어났고, 점점 더 그 양상은 심각해졌다. 우리 손으로 해방을 쟁취하지 못한 우리는 이러한 불편한 사실을 외면한다. 부분적으로 타협적인 온건한 민족주의는 국제질서를 의식하면서 민족주의의 협력을 모색했지만 결국 내적 또는 외적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타협과 통합을 통해 3·1운동을 주도했고 분단국가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를 놓았다.
개항 이후 농업관료제로부터 자유로운 호남지역의 진취적 지주는 온건한 민족주의를 추동했다. 그들은 조선왕조의 엘리트인 기호지역의 관료적 지주들이 식민지 지배체제 내로 편입될 때 실질적으로 한국의 근대화를 담당하는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독립적인 부르주아지로 성장했다. 근대화에 성공해서 제국주의가 된 일본의 상층 지주가 군국주의의 부속물이 되었다면,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의 상층 지주는 영국의 부르주아지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상층 지주(와 관련된 상업적 농업)의 역할과 관련하여 유럽·중국·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의 사례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온건주의를 추동한 또 하나의 힘은 개항 이후 들어온 기독교였다. 고종은 기독교가 들어오는 문을 열었고, 대한제국의 국권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자가 증가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기독교(개신교)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지역이었다. 자연스럽게 기독교 민족주의는 항일운동의 주요한 구심점이 되었다. 호남의 지주와 기독교 세력은 천도교 세력과 협력하여 3·1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시민적 민족주의는 제헌헌법 그리고 농지개혁에서 다시 잠재력을 발휘했고, 이승만정권이 독재에 대항하는 반독재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이들은 급진적 민족주의자들과 달리 모스크바삼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용하면서 통일국가를 수립하려고 했다. 비타협적이었던 급진주의적 민족주의는 반동적 결과를 가져왔다면, 온건주의가 사회의 진보를 이끈 것은 한국근대사의 숨겨진 사실이다. 우리는 갈수록 심화되는 작금의 역사인식의 분열 속에서 두 개의 우상을 옆으로 치우면 실질적으로 한국근대사를 지탱한 감춰진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독자는 한국 역사의 진정한 탐험을 위한 새로운 눈을 발견할 것이다. 이 밖에도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첫째, 유럽·중국·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농업관료제와 관료적 상업체제 위에서 운영된 조선왕조의 장기지속의 배경과 원인이다. 낮은 세금과 적은 군사력으로 안정적인 대외관계를 유지하면서 조선왕조는 500년 이상을 유지했다. 둘째, 재조명된 민족운동의 타협 대 비타협의 구도다. 궁극적으로 분리와 독립을 지향하는 타협적 민족주의 세력은 국제질서의 변동에 유의하면서 독립을 준비했고, 현실은 그들이 희망대로 진행되었다. 그들은 전체주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의회주의와 공화주의를 견지했다. 셋째, 통일민족국가의 실현에 관한 것이다. 모스크바삼상회의의 합의를 실행한 세력은 이른바 상층 지주가 많았던 온건한 민족주의 정당인 한민당이었다. 신탁통치를 거부하고 미소공위를 실질적으로 파탄시키면서 당장의 독립을 외친 급진적 민족주의는 분열과 분단의 길, 나아가 전쟁의 길을 열었다. 넷째, 사회가 통합될 때 국가와 사회는 발전했고, 분열될 때 반동적 세력이 득세했다. 제헌헌법과 농지개혁에서 구현된 통합적이고 다원적이며 포용적인 제도는 대한민국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였다.

학자들의 비평
“저자는 한국 사회가 걸어온 근대화 과정에 관한 통설을 뒤집어 놓았다. 그는 상층 지주 세력에서 출현한 독립적인 자유주의 세력과 기독교 세력이 일제시기에 온건한 점진주의 세력으로 정치를 주도해왔으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고 파악하였다. 상층지주 세력의 정치적 역할을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새로 해석한 그의 주장은 미국의 사회학자 배링턴 무어의 이론을 토대로 한 것으로, 그동안 학계를 지배해온 내재적 발전론의 지주적 코스, 농민적 코스라는 대립 구도, 그리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넘어서려고 하였다.” 조성윤(제주대 명예교수)

“방대하고 오랜 세월의 노고가 묻어나는 이 책은 한국의 중도자유주의·점진주의·개혁적 민주주의의 기원을 통해 오늘의 한국 의회민주주의의 기원을 밝히는 작업이다. 이 책은 그 동안 학계나 정치권의 주요한 역사인식, 민족과 반민족, 좌와 우의 대립 구도를 넘어서는 시야를 열어주었다. 그리고 일본 및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성공하게 된 배경을 밝힌 점도 의미가 크다. 그 동안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1930년대 일본과 한국의 자유주의 세력의 자치론과 점진주의에 대한 것도 새롭다. 역사학계에서 이렇게 미국·중국·일본·한국의 역사를 함께 비교 검토한 작업은 매우 드물다. 우리 국사학계에도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한국식 부르주아 혁명, 혹은 자유주의가 여러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도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어떻게 유지했는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 김동춘(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 교수)

“혼과 땀이 압축된 대작이다. 시민 형성과 자유주의와 점진적 개혁노선을 핵심 기축으로 오늘의 ‘한국 의회민주주의의 기원과 등장’이라는 현대한국의 중심 연구주제가 국내적 계층배열, 동아시아 4국의 비교 지평, 그리고 국제질서와 관계라는 세 층위 ‘모두’에서 ‘동시에’ 맞물려 접근되고 분석되는 것은 모든 분과학문을 넘어 학계 최초의 도전이요 일대 성과다. 하나의 완벽한 지적 설계도요 건축물이 아닐 수 없다.
포괄하는 시간은 매우 길고(개항부터), 범위는 아주 넓다(세계까지). 개념과 이론은 정확하고 정교하며, 분석은 날카롭고 정밀하다. 이 대작의 ‘사실주의’와 ‘통합사관’ 앞에서 진보와 보수, 항일과 친일, 분단과 통일, 지배와 민중, 좌파와 우파, 민족주의와 근대주의의 모든 낡은 양자택일 이분법과 관념주의와 진영사관은 빛을 잃는다. 새 시각·새 해석·새 사관의 시작이다.
역사연구의 본령, 즉 시간 이해의 전복과 혁신 역시 놀랍다. 기존의 시대 단절적 역사이해를 뛰어넘는 저자 특유의 시간 접근은, 연결되거나 끊어지는 수많은 질서와 구조들, 사실들과 사상들,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한 탈락과 지속의 변증법을 통해 역사의 성공과 실패, 발전과 지양의 실제적 모습과 근거를 견고하게 확보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과거와 현재, 구조와 인간, 사실과 이론이 어떻게 하나의 연구에서 팽팽한 긴장 속에 이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목도한다. 그리하여 죽어 있던 지난 과거가 오늘의 현실 역사로 생생하게 다시 살아난다. 숱한 사건과 사람들은 역사적 시간대 속에서 마침내 각기 적절하고도 마땅한 자기 자리를 잡는다. 즉 전체 역사의 복원이다. 저자의 장인적 기예가 도달한 역사연구의 궁극적 본령이다.
끝내 이 연구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해왔던 객관과 보편의 지평을 열어준다.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현대 한국에 대한 역사적 연구가 국사학에서 역사학으로, 민족학에서 보편학으로 도약하는 전환을 목도한다. 내외 한국학에 충격과 파장을 불러올 학문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박명림(연세대학교 교수)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6504147
발행(출시)일자 2021년 12월 10일
쪽수 848쪽
크기
149 * 210 * 47 mm / 1082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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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발전을 떠받친 점진주의에 대한 재발견은 급진적인 좌파와 우파의 역사 인식의 싸움터를 생산적인 경쟁과 공존의 무대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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