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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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곳에 이르러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만들어진 숲길의 일부가 문학과 철학이다.
작가정보

저자 장경렬(張敬烈)은 인천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학교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평집으로 ?미로에서 길 찾기?(1997), ?신비의 거울을 찾아서?(2004), ?응시와 성찰?(2007), ?시간성의 시학?(2013), ?즐거운 시 읽기?(201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16), ?예지와 무지 사이?(2017), ?꽃잎과 나비, 그 경계에서?(2017),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2017)이 있고, 문학이론 연구서로 The Limits of Essentialist Critical Thinking (1990), ?코울리지?(2006), ?매혹과 저항?(2007)이 있다. 최근 번역서로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Robert Pirsig, 2010), ?노인과 바다?(Ernest Hemingway, 2012), ?백내장?(John Berger, 2012), ?젊은 예술가의 초상?(James Joyce, 2012), ?라일라?(Robert Pirsig, 2014), ?학제적 학문 연구?(Joe Moran, 2014) 등이 있다.
목차
- 003 ㆍ머리말
013 ㆍ서설
015 ㆍ문학과 철학, 그 경계에서 길 찾기
1. 길 위에서 ㆍ015 / 2. 신화시대에서 자연철학의 시대를 거쳐 철학의 시대로 ㆍ023 / 3. 수사의 그늘 아래 놓인 인간의 언어를 찾아서 ㆍ031 / 4. 다시 문학과 철학이 ‘하나’인 시대, 또는 양자가 공존하는 시대로 ㆍ041 / 5. 무대 또는 길을 뒤로 하고 ㆍ049
055 ㆍ제1부 문학 안의 철학과 세계관의 문제
057 ㆍ실재 세계와 가능 세계, 이편과 저편에서―김만중의 「구운몽」과 인생무상의 세계관
1. 「구운몽」의 중첩적 또는 이원적 세계 구조 ㆍ057 / 2. 성진의 초월 세계와 양소유의 현실 세계 ㆍ060 / 3. 입몽 시점의 문제 ㆍ065 / 4. 양소유의 삶과 “전(前)비극적 지” ㆍ071 / 5. 다시 양소유의 현실 세계와 성진의 초월 세계로 ㆍ081
083 ㆍ희랍적 세계와 기독교적 세계관, 그 안으로―예이츠의 ?재림?과 엘리엇의 ?게론티온?에 담긴 두 세계관
1. 예이츠와 엘리엇의 종말론적 비전을 찾아서 ㆍ083 / 2. 인간의 삶과 역사에 대한 예이츠와 엘리엇의 서로 다른 시선 ㆍ098 / 3. 다시 예이츠와 엘리엇의 종말론적 비전을 찾아서 ㆍ112
118 ㆍ일원론과 이원론의 양립 가능성을 찾아서―타고르의 「기탄잘리」시편과 베단타 철학
1. “내 존재의 아주 작은 일부만을 남게 하소서” ㆍ118 / 2. “그는 누구인지요?” ㆍ122 / 3. “삶을 완성하는 이, 그대 죽음이여” ㆍ138
144 ㆍ이분법적 세계관과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조오현, 이상범, 김지하의 시와 불교적 상상력
1.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ㆍ144 / 2. 조오현의 ?아득한 성자?와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원리 ㆍ148 / 3. 이상범의 ?작은 행복―어느 요사채에서?와 자비(慈悲)의 마음 ㆍ153 / 4. 김지하의 ?정발산 아래?와 원융무애(圓融無碍)의 정신 ㆍ157 / 5. 논의를 마무리하며 ㆍ162
165 ㆍ제2부 문학 안의 철학과 인식의 문제
167 ㆍ문화적 차이 뛰어넘기, 그 가능성을 모색하여―파운드의 「캔토즈」시편과 중국 문화
1. 문화적 차이와 ‘자기 민족 중심주의’ ㆍ167 / 2.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한 예: 파운드의 경우 ㆍ171 / 3.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의 한계 ㆍ185
189 ㆍ지각의 인식론적 경계, 그 안과 밖에서―아쿠다카와와 구로사와가 일깨우는 현상 인식의 문제
1. 무엇이 문제인가 ㆍ189 / 2. 소설 ?라쇼몬?의 ‘라쇼몬’과 ?덤불 속?의 ‘덤불 속’이 지시하는 것 ㆍ195 / 3. 영화 「라쇼몬」의 ‘라쇼몬’이 지시하는 것 ㆍ204
211 ㆍ시적 인식과 종교적 인식, 그 사이에서―스나이더와 웨일런의 시와 무(無)에 대한 사유
1. 조주(趙州)의 ‘무’ ㆍ211 / 2. 게리 스나이더의 ?태우기 13?과 ?태우기 6? ㆍ213 / 3. 필립 웨일런과 ?구정물 통? ㆍ223 / 4. 로버트 피어시그와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ㆍ231
237 ㆍ철학의 문학화, 인식의 기존 틀을 뛰어넘어―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과 가치의 형이상학
1. 글을 시작하며 ㆍ237 / 2. 공간과 시간 속으로의 여행 ㆍ240 / 3. 질(質)에 대한 개념적 탐구 ㆍ243 / 4. 선(禪), 또는 방법론적 탐구 ㆍ251 / 5. 문학과 철학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ㆍ257
261 ㆍ제3부 문학과 철학 사이, 또는 창작과 해석의 문제
263 ㆍ로고스와 인간의 언어, 그 경계에서―테일러의 「예비적 명상」과 시 쓰기와 언어의 문제
1. 신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 ㆍ263 / 2. 시 쓰기, 또는 언어적 갈등의 궤적 ㆍ269 / 3.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또는 신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 사이에서 ㆍ287
292 ㆍ형식주의와 실증주의의 논리 및 그 대안에 기대어―워즈워스의 루시 시편과 의미와 해석의 문제
1. 서정시에 대한 정의 및 접근 방법 ㆍ292 / 2. 클리언스 브룩스의 형식주의와 ‘반어’의 시학 ㆍ297 / 3. 엘릭 도널드 허시의 실증주의와 ‘의도’의 시학 ㆍ306 / 4. 폴 드 만의 제삼의 대안과 ‘시간성’의 시학 ㆍ311 / 5. 남는 문제, 또는 이해와 해석의 본질과 한계 ㆍ316
321 ㆍ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 새로운 이해의 지평 위에서―보르헤스의 소설과 창조와 모방의 문제
1. 창조와 모방, 그리고 문학 행위 ㆍ321 / 2. 글 쓰기와 글 읽기, 그리고 보르헤스 ㆍ326 / 3. 다시 창조와 모방, 또는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에서 ㆍ341
345 ㆍ찾아보기
책 속으로
내가 문학과 철학은 ‘하나’라는 주장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 . . 무엇보다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라는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과 철학이 목표하는 바는 ‘하나’라는 점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현재에는 분화되어 있지만,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문학과 철학이 따로 나뉘어 있지 않던 때가 있었고, 그때의 인간 정신이 도달한 인문학적 깨달음은 양자가 나뉜 후의 것만큼, 아니, 그보다 한층 더 값지고 소중한 것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학과 철학이 이미 나뉜 후이니 양자의 구분이 없는 시대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리라. 내가 양자의 ‘경계’나 ‘차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음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양자의 ‘대화’와 ‘만남’이 계속됨으로써 ‘둘’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하나’임을 확인하는 축복의 순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문학과 철학이 ‘하나’라는 나의 외침 또는 주장은 이 같은 축복의 순간을 바라는 나의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머리말에서)
출판사 서평
[이 책의 구성]
본론은 크게 3부로 나누되, 제1부에서는 문학 작품에 반영된 작가나 시인의 세계관을 철학에 기대어 검토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제2부에서는 작가나 시인이 어떤 인식의 관점에서 인간과 인간의 삶을 조망하는가에 따라 어떤 색다른 문학 세계가 가능한가를 역시 철학에 기대어 검토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따지고 보면, 제1부와 제2부 사이의 경계는 자의적(恣意的)인 것일 수 있거니와, 세계관이란 인간과 인간의 삶 또는 세계를 어떤 인식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이해할 것인가를 총체화한 것일 수도 있고, 또한 어떤 인식의 관점에 기댈 것인가의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1부와 제2부를 나눈 이유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지배적인 세계관이나 가치관에서 한 걸음 비켜선 채 나름의 독특한 인식의 관점을 동원하여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나 시인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그런 작가나 시인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새로운 인식의 눈을 뜨기도 한다.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긴 하나, 제2부에서 나는 기존의 세계 인식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던 작가나 시인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제3부에서는 문학 작품의 창작과 해석과 관련하여 철학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한 몇몇 사례를 살펴보고자 했다. 먼저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 것은 시 창작과 언어의 문제였다. 언어는 문학적 창작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철학적/종교적 사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언어의 한계와 가능성이라는 문제는 그동안 다양한 논객에 의해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제3부의 첫 글에서 나는 ‘신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 사이의 깊은 심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종교적 시인의 시 세계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살펴보고자 했다. 한편, 문학 작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든, 또한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든, 이를 읽는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철학관에 따라 동일한 작품에 대해 전혀 다른 이해가 가능할 수 있거니와, 이 문제를 둘째 글에서 검토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글에서 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방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의 시각과 함께 대두된 오늘날의 모방론에 대한 검토를 시도하고자 했다.
이 책에 담긴 어떤 글이든 문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위한 것이 아님을 나는 힘주어 말하고자 한다. 어떤 글이든 지극히 한정된 이해력과 좁은 시각이 낳은 설익고 단편적인 논의 이상의 것이 아님을 내 어찌 모르랴. 이를 알면서도 내가 이 책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를 통해 문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긍정의 마음이 사람들 사이에 더욱 커지기 바라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철학에 기대어 문학을 사유하거나 문학에 기대어 철학을 사유하는 경우 인간과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좀 더 넓은 이해의 지평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나만의 것으로 머물러 있지 않기 바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찾아보기]
독자들은 찾아보기의 중요성을 소홀히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선택할 때 눈여겨볼 부분이 “찾아보기”다. 찾아보기를 넘기다 보면 책의 내용이 보인다. 책을 좀 아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자기가 관심을 가진 항목을 찾아보고 보아야 할 책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처럼 찾아보기는 알고자 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보여준다. 책이 빛을 발하려면 훌륭한 저자, 지적 호기심이 많은 독자, 좋은 편집자라는 3박자를 만나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훌륭한 찾아보기를 만드는 일은 편집자가 독자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50405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27일 |
쪽수 | 352쪽 |
크기 |
149 * 212
* 24
mm
/ 44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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