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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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추천사
500년 만에 한글로 번역된 중세 마녀 사냥 광풍을 이끈 책 /조한욱 4
1부 마법의 세 요소, 악마, 마법사, 신의 묵인에 관하여
1장 악마와 마녀 13
2장 마녀의 공격 113
3장 신의 묵인과 마법의 공포 142
4장 마녀와 마법은 존재하는가 166
2부 마법의 수단과 마법 퇴치 방법
1장 마법사가 해를 입힐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191
2장 마법을 퇴치하는 방법 또는 마법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 324
3부 이단을 근절하는 방법
마녀와 그 비호자들에 대한 재판을 교회 법정과 세속 법정의 관할로 진행해야 하는가?
이단 심문관에게 이런 사건을 맡기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377
1장 소송의 제기와 심문 382
2장 피고의 체포와 구속, 신원공개 399
3장 변호사 선임과 피고 변론 406
4장 고문 418
5장 판결 441
해설
중세 유럽의 운명을 결정한 책/사무일 로진스키 502
쟁점별, 테마별, 질문별 차례 614
책 속으로
마법 이단을 전파하기 위해 마녀들은 다음과 같은 만행을 저지른다. 첫째, 가톨릭 신앙을 모욕적으로 부정한다. 둘째, 자신의 영혼과 몸을 판다. 셋째, 세례받지 않은 아이들을 악마에게 넘겨준다. 넷째, 인큐버스, 서큐버스와 성관계를 맺는다.
아아, 이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아, 이 끔찍한 신성 모독이 교회를 뒤흔들어 놓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교황의 교서가 입증한 바에 따르면, 상황은 우리의 바람과는 전혀 딴판으로 돌아가고 있다(마녀들의 자백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우리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원한다면 결코 이단 심문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법 이단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물론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사리에 맞고 또 성경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 것들을 한데 모아 철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마법 이단의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 현상, 즉 ‘인큐버스와 서큐버스의 활동’과 ‘아이들을 악마에게 바치는 행위’다. 따라서 우리는 악마와 마녀 그리고 신의 묵인을 논하는 과정에서 이 모든 논점들을 짚어 볼 것이다. 그리고 악마의 활동은 일정한 천체 배열에 의해 좌우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체 배열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결국 우리 앞에는 세 가지 논점이 놓여 있다.
52쪽
마녀들은 평범한 이단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신앙을 거부하고 악마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아주 지독한 배교자들이다. 그러므로 설령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또 신앙을 되찾는다 해도 마녀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형뿐이다.
그리고 금지된 것을 가르치거나 배우는 자들의 죄 또한 마녀들의 죄 못지않게 무겁다. 그런 자들은 재산을 몰수당하는 것은 물론, 시민권까지 박탈당해야 한다. 끝으로, 여자들에게 마법을 걸어 간음하게 만드는 자는 짐승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165쪽
마녀가 하늘을 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먼저 아이를 살해한 다음 그 시신을 끓여 연고를 만든다(마녀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것은 세례받지 않은 아이들이다). 그리고 악마의 지시에 따라 의자나 지팡이에 연고를 바르면 마녀의 몸이 공중에 떠오른다(이런 일은 밤에 할 수도 있고 낮에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눈에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눈에 안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이때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로부터 세례와 구원의 은총을 빼앗기 위함이지만 연고가 없다고 해서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마녀가 동물을 타고 비행하는 경우에는 연고가 없어도 된다(마녀가 타고 다니는 동물은 진짜 동물이 아니다. 그것은 동물의 모습으로 가장한 악마가 분명하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로부터의 도움 없이도 하늘을 날 수 있는데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의 힘이 작용한다.
232~233쪽
이미 여러 차례 고문을 받은 사람은 그 누구보다 고문을 잘 견디는데 이것은 고문대에서 몸이 들어올려질 때 팔을 쭉 뽑았다가 다시 굽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마법의 힘을 빌려 끝까지 자백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죽했으면 자백을 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하겠는가? 형리가 고문 기구를 준비하는 동안 주교(또는 판사)는 계속해서 피고를 설득하는데 바로 이때 ‘목숨을 살려 주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고문이 다 끝날 때까지 자백을 거부할 경우 판사는 둘째 날, 셋째 날까지 고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둘째 날, 셋째 날까지도 자백을 거부한다면 그 피고는 풀어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죄를 인정하고 교회의 용서를 구한다면 그 피고는 ‘혐의가 입증된 이단자’로 간주하여 세속 법정에 회부해야 한다.
448쪽
출판사 서평
역사를 되돌릴 수는 결코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으리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마녀 사냥이다. 그렇듯 기억에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다시 되새겨야 하는 이유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그것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현상의 본질을 파악해야지만 반복을 피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녀 사냥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그 출간이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번역 세계에 더해진 소중한 목록이 아닐 수 없다.
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세속적 사상이 교회의 원리에 오염되어 가면서 하나 둘 운명적인 결과들이 초래되기 시작한다. 교회가 ‘마법사들이 범한 죄’의 종교적 성격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고 또한 군중의 광기, 즉 날아다니는 여자, 산 사람을 잡아먹는 흡혈귀 그리고 악마와 성교를 하며 온갖 동물로 둔갑하는 여자들의 존재를 믿는 군중의 광기를 확산시켜 나갔다. (……)
위협적이고 신비로운 힘의 근원으로서 악마가 불러일으키는 공포감은 날로 확산되어 갔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악마의 마법에 걸렸다는 것 그리고 악마의 도움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도구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12세기의 인간 사회가 크나큰 파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사무일 로진스키(러시아 역사학자)
책의 저자 하인리히 크라머와 야콥 슈프렝거는 “마녀에게 이러한 능력이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절규한다. 하지만 정작 인류 역사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중의 하나를 그들이 만들어 내고 힘을 실어준다. 그것이 바로 마녀 사냥이다.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마녀 사냥, 그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결코 마녀 사냥의 반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500년 전 중세 유럽 사회를 파국으로 몰고 간 마녀 사냥, 그들은 왜 마녀의 존재를 주장했고 왜 사냥에 모든 것을 걸었을까? ‘마녀 사냥의 교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는 마녀 사냥의 본질과 그 역사적·종교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430347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0월 25일 | ||
쪽수 | 616쪽 | ||
크기 |
153 * 225
* 35
mm
/ 88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Malleus Maleficarum/Jacob Sprenger, Heinrich Kra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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