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도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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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매일 걷고 읽고 쓰는 사람. 도시사회학 연구자로서 개인의 장소기억과 기록에 관심이 많고, 도시와 장소를 탐구하고 탐험하는 일을 즐긴다. 근대 도시가 궁금하여 근대 소설에 빠졌고, 근대 조선 지식인들을 만났다. 엮은 책으로는 나혜석의 구미유람기 『꽃의 파리행(2019)』, 지은 책으로는 『여행자의 동네서점(2017)』, 『바다 냄새가 코끝에(2017)』가 있다.
허헌 : 문학가, 변호사 | 박승철 : 문학가
이광수 : 소설가, 시인 | 성관호 : 문학가, 교사
이상 : 소설가, 시인 | 노정일 : 문학가, 언론인
목차
- 서문 지식인의 심상으로 마주한 세계 도시
허헌 세계 일주 기행
박승철 독일 가는 길에
이광수 명문의 향미
성관호 내가 본 일본의 서울
이상 동경
노정일 세계 일주 산 넘고 물 건너
책 속으로
이렇게 할리우드가 유독 영화의 성지로 온 세계의 총애를 받게 된 까닭이 없는바 아니니 그곳은 춘하추동 사계절이 마치 봄철같이 모두 따듯하고 비나 눈 오는 날이라고는 적으며 산천도 아름다운 품이 미국서는 드문 터이다.
〈‘허헌『세계 일주 기행』’ 중에서〉
파리는 세인이 세계 도회 중의 도회라 하여 가장 화려한 곳이다. 과연 와서 본 즉 모든 것이 이목을 즐겁게 한다. 인가의 미려함과 도로의 정연함과 그 위에 무수한 자동차가 기성이음을 발하지 않고 질주하는 것이 자동차 행렬을 보는 것 같으며, 야경으로 말해도 불야성을 이뤄서 원광을 보면 화재 난 것 같고, 그 평활하게 만들어 놓은 통로에 전광이 비추어서 번쩍거리는 것은 흡사히 거울을 보는 것 같다.
〈‘박승철 『독일 가는 길에』’ 중에서〉
어쨌든 「이 도시는 몹시 가솔린 내가 나는구나!」 가 동경의 첫인상이었다. 우리 같이 폐가 칠칠치 못한 인간은 우선 이 도시에 살 자격이 없다. 입을 다물어도 벌려도 척 가솔린 내가 침투되어 버렸으니 무슨 음식이고 간에 얼마간의 가솔린 맛을 면할 수 없다. 그러면 동경 시민의 체취는 자동차와 비슷해져 간다.
〈‘이상 『동경』’ 중에서〉
소천을 건너고 기적을 울릴 때마다 촌락의 노유들은 흰 수건을 흔들어 인사하며 전포에서 노동하는 늙은이들은 우수를 들어 경례도 한다. 나는 혼자 마음으로 저 노인들은 아마 링컨 씨와 같이 남북전쟁에 출역하였든 신사들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제일 이상하고 어여쁘게 보이는 것은 10세 내외의 소녀들이 이따금 자기들의 좌우 손을 입에 대었다가 앞으로 던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 의미를 몰랐다가 얼마 후에 알고 나도 키스를 보내 주었다.
〈‘노정일 『세계 일주 산 넘고 물 건너』’ 중에서〉
출판사 서평
식민지의 차가운 현실과 뒤엉킨 지식인들의 이상
- 기행문을 넘어선 지식인들의 100년 전 세계 보고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 각자의 이상을 품고 세계로 떠난 6인의 기행문을 읽어볼 수 있다.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 너른 세계 속에서 취득한 지식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답답한 현실을 극복 하고자하는 지식인들의 의지가 느껴지기에 단순히 기행문이라고만 하기에는 아쉬우며, 세계 보고서 또는 세계 탐구기에 가깝다 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농작과 공장시설, 발전된 철도와 교통 시설, 수많은 교육 시설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거나 아일랜드 의회에 참석해 직접 조선의 현실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고, 일제의 치하에 있으나 일본을 경험하고 경제, 사회, 국민성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장단을 가리어 당당하게 조국의 발전을 도모하자고 대중을 격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유적지와 예술품에 대한 감상과 곳곳에서 터를 잡는 조선인들의 노력과 성과, 남의 집 고용살이까지 하며 배움을 갈망하는 유학생들의 힘겨움까지 자세하고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는 10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 속에 들어간 듯 흥미롭고 생생하다.
조선 지식인들의 시선과 심상으로 바라본 세계 곳곳의 모습과 내면
100년 전 지식인들의 심상에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원문을 최대한 살리며 한자와 일본어 발음, 근대어들을 현대어로 옮기고 읽기 편하게 재구성하였다. 현대어로 해석이 불가한 근대어들은 굳이 변환하지 않고 원문 고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특히 주요 도시, 지명은 현재 사용하는 영문 표기를 함께하여 지금의 독자들도 알기 쉽게 하였다. 각 글에는 동시대를 살며 또 다른 이상을 꿈꾸던 나혜석, 김용조, 황술조의 한국 근대 미술 작품과 서양의 근대 미술 작품을 함께 수록하였다. 100년 전 그들이 느끼고 체험한 세계와 그 세계 속에서 고뇌하던 그들의 이상을 글과 그림으로 따라가며, 조선 지식인들의 시선과 심상으로 바라본 세계 곳곳의 모습과 내면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173718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0월 28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30 * 189
* 22
mm
/ 33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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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학 공부에 밤낮 선실 문을 닫아걸고 땀을 빼었다.영어야 청년시절에 한성외국어학교에서 내셔널 5권 정도를 배̛고 그 뒤에도 영미 법대에 갈 생각을 품고 2개년 동안이나 서울 모영인 밑에서 개인교수를 받았으며 또 동경 가서도 메이지 대학에 다닐 때에 법률 외에 어학에 은근히 힘을 써서 그때만 해도 영자신문 쯤은 거리낌 없이 보아 왔었지만 그동안에 놓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는 밥 먹으란 말도 외우지 옷할 지경이다.(-17-)육지의 일은 중대한 사건 정도를 무선 전신으로써 간단히 알 뿐이다. 일망무제한 대해 중에서 어찌 육지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을까.육지 일은 그렇다 하려니와 며칠에 한 번씩이라도 다른 배를 만나는 것은 일동에게 대한 대단한 기쁨이며 낙조가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이 좋다.(-70-)대단히 넓은 곳이 회롸와 조각으로 가득 찼다.미술을 모르는 나는 지식력이 없으나 그중에 이상한 것은 남녀간 비밀히 하는 그 부분을 가장 일목요연하게 한 것이다.이것은 동양 천지에서는 또한 보기 어려운 것인 줄 안다.중세 박물관에 가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루이 14세의 사치스러운 생활 하던 유물이다. 비누합 한개라도 범연한 것이 없고 모두 보석으로 장식하여 인목을 놀래더이다. 우리가 사상적으로는 다소간 지식이 있지마는 실물을 봄에 당하여는 상상 이상이다. (-87-)대조와 조화의 묘를 몰아 잡답한 상해 중에 제일 잡답하고 화려한 상해 중에 제일 화려한 영대마로로 달렸다.좌우에 늘어선 4,5층, 6,7층 벽돌 양관은 마치 우리로 하여금 천인 좁은 벼랑에서 갈 길을 몰라 북적거리는 듯 담담히 똑바로 뚫린 숫돌 튼 전석 길에 쉴 틈 없이 달리는 전차, 자동차 그 속에 탄 사람은 나같이 할 일 없이 구경 다니는 이가 아니고 그 빠른 자동차도 더디어 걱정하는 분주한 사람이다. (-145-)어학이 부족하고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니까 대학에 정과생으로 입학하기는 만무한 사정이었다.선과생의 명칭 하에서 어학의 요구가 적은 불어와 희랍어를 대학의 학과로 택하고 여어는 개인교수의 훈도 하에서 공부하게 되었다.매주간에 7시간씩만 학교에 출석하고 고용 살림을 하였다. (-209-)내가 사는 곳은 지방이다.지방에서 서울이나 5대 광역시를 가게 되면, 높은 빌딩을 올려다 보면서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시의 모습,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면이며, 팽창하는 도시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마주하게 된다. 시골과 도시 이야기를 서로 비교하는 이유는 구선아 씨의 책 <이상의 도쿄행>을 말하고 싶어서다.100년전 굶어 죽는게 간헐적으로 있었던 가난한 나라 조선은 ,조선을 벗어나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 중국의 상해를 바라보는 시선은 내가 서울을 보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경이로운 신문물과 함께 조선인들이 직접 보지 못했던 것을 봄으로서 느껴야 하는 현기증, 가난한 나라 조선인이 느껴야 하는 또다른 절대적인 현실이었을 것이다.그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자칭 조선의 엘리트라 생각했던 그들이 스스로의 신분적 한계를 고스란히 느꼈을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서구인들에 비해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었고, 자신들이 전혀 쓰지 않는 학과 공부를 따라가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어학에 익숙하지 않아서,그들이 선택한 것은 어학 목적이 아닌 공부를 위한 언어 즉 희랍어와 불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스스로 돈을 써서 공부를 해야 했던 현실적인 한계들을 엿볼 수 있으며, 자동차가 마차와 어우려져 대로를 달리는 모습 속에서 놀라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경험했을 것이다.당나귀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동물이었다. 그 동물은 조선의 왕들이나 볼 수 있는 기이한 동물이다. 그래서 당나귀는 조선 엘리트 층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이다. 조선 지식인들은 당나귀를 얻기 위해서 귀한 말을 팔아서 교환하기에 이르렀다.호기심 가득한 가운데,그들은 당나귀를 직접 타봄으로서 그 신기한 체험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무선전신과 타자기와 전화기,그것을 직접 사용하면서, 왜 조선에는 그것이 없었던 걸까 씁쓸했다. 서양 과학 문물의 우수성을 스스로 느꼈기에 그 문물의 가치를 조선에 도입해야 하는 당위성을 찾아나서게 된다 .조용한 나라에 익숙한 조선인들이 분주하고, 시끄럽고, 복잡한 세계에 내몰림으로서 스스로 자신의 초라함을 느끼게 된다.더 나아가 그들은 동양에 없는 서양의 문화를 보면서 충격 아닌 충격을 느끼게 된다.선비와 양반의 도시 조선에서 남녀간의 감춰진 몸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도양ㅇ니의 정서상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미술관 앞에서 화가들이 남겨놓은 미술작품을 보면서, 조선인 엘리트는 문화의 차이와 역사적인 가치관들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것,그들 스스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조선인으로서의 의지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대부분 조선시대 지식인으로서 변호사나 교사, 언론인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독립운동에도 뜻을 둔 6인의 세계 여행기를 담은 <이상의 도쿄행>
자의적이진 않았지만 개항이 되면서 서구문물을 받아들였던 조선은 밖으로는 전쟁이라는 세계적 불안감 조성과 안으로는 일제탄압을 겪으며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세기를 겪었을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지식인들의 세계 여행기는 대부분 1920년대 여러 나라를 돌며 보고 들은 것등이 정리되어 있는데 요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여행기와 달리 각국을 돌며 그나라의 경제 상황과 풍경, 사람들의 인상, 각 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조선인 유학생들의 수와 숙박에 드는 경비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행기의 첫장을 여는 변호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허헌'은 일본을 출발해 하와이와 미국에 도착해 미국 유명인들을 만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은 일본에 의해 탄압을 받고 있었던 시대였기에 그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재판소 등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을 글로 담을 수 없는 슬픔과 암담함이 느껴져 무엇을 전하려했음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이광수와 이상의 여행기도 볼 수 있었는데 상해임시정부와 관련이 있었던 시절을 떠오르게하는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고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난해한 글로 유명한 이상의 동경 여행기는 독특하다기보다는 기존의 그의 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게 됐던 것 같다.
아무리 철도가 놓아졌고 큰 배가 다닌다하여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검색과 언어 번역이 가능한 요즘 사람들이 들여다보기에는 미국 가는 뱃길이 한달이나 걸리고 마지막 차편이 몇시인지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 여행은 그 자체로 두렵게 다가왔던 대목이었다. 당시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했기에 큰 불편없이 감수했겠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본다면 불편함 그 자체일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런 모습에서 옛 향수의 느낌도 들게 됐던 것 같다.
글과 말로만 듣던 세계의 다양함과 흥미로움을 직접 보고 경험할 때의 짜릿함, 발전한 나라의 경제와 드넓은 농경지를 보고 감탄하는 그들의 눈을 통해 1920년대를 함께 여행할 수 있었다.
이상 외5인 저의 『이상의 도쿄행』 을 읽고
오늘날에 있어서야 북한 등 특별한 일부 몇 개 나라 제외하고는 세계의 어느 나라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직장 시작할 때만 하여도 해외는 쉽게 나갈 수 없었다.
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보는 곳은 매우 신비하면서도 기억에 특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사회주의 체제하의 금강산과 베트남 등이었다.
선발되어 나름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일정노트를 제작하여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적고 하려는 시간들이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다.
어쨌든 나 자신과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벗어나 좀 더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은 넓은 안목과 함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커다란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예전부터 여행이나 견문을 많이 떠난다.
특히 우리나라가 어려운 여건의 암울한 시대이었지만 앞선 여섯 지식인의 세계 방방곡곡 유람기를 귀하게 대할 수 있어 너무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마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평소 그 어디에서도 쉽게 대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허 헌, 박승철, 이광수, 성관호, 이 상, 노정일이다.
물론 눈에 쏘옥 들어오는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다.
이 책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서 춘원 이광수와 이 상 작가에 대해서 좀 더 관심 깊게 파악해보는 시간을 더 갖는다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본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어려운 시기에 그 누구도 쉽게 도전해볼 수 없는 세계 각 지역 여행에 도전했다는 것이고 그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도전 정신이 남다른 지식인으로서 또한 그 역할을 독특하게 해냈으리라 확신해본다.
식민지 시대의 차가운 현실과 뒤엉킨 지식인들의 이상이 결국 해외 기행을 통해 당시 100년 전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본다.
국내에서 풀 수 없었던 답답한 한을 기행하면서 본 여러 모습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애국과 애족의 힘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다.
구라파의 대규모 농작과 공장시설, 발전된 철도와 교통 시설, 수많은 교육 시설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미국의 대통령을 만나거나 아일랜드 의회에 참석해 직접 조선의 현실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고, 일제의 치하에 있으나 일본을 경험하고 경제, 사회, 국민성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장단을 가리어 당당하게 조국의 발전을 도모하자고 대중을 격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유적지와 예술품에 대한 감상과 곳곳에서 터를 잡는 조선인들의 노력과 성과, 남의 집 고용살이까지 하며 배움을 갈망하는 유학생들의 힘겨움까지 자세하고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는 10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 속에 들어간 듯 흥미롭고 생생하다. 참으로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의 살아있는 기록으로 그 저력을 볼 수 있어 너무 감개무량하다.
지금의 아쉽고 부족한 것들은 과감하게 바꾸고, 버리고 함께 하나로 만들어 최고의 우리 대한민국 공정한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을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