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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소설집 1
김용익 저자(글)
남해의봄날 · 201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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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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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고 사랑했던 거장 김용익을 지금 다시 만난다!
해외 매체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미국, 영국,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 미국과 덴마크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 있다. 바로 작가 김용익의 작품이다. 1956년, 한국 특유의 감수성을 담은 작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러나 정작 고국에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을 소설집을 통해 만나본다.

『꽃신』은 해외에 발표되어 깊은 사랑을 받은 소설들 중 저자가 우리 정서에 맞게 한국어로 다시 쓴 작품 6편과 영문 작품 1편, 총 7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해외 유명 매체들이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 극찬하며 주목한 데뷔작 《꽃신》과 그 원문 《The Wedding Shoes》가 각각의 언어로 문장의 미려함을 선보이고 있으며,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밤배》, 한국전쟁 중의 한국 사회를 잘 묘사한 《동네 술》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총서 (1)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익

통영에서 태어나 일본의 도쿄 아오야마 학원에서 영문학을, 미국 플로리다 서던 대학과 켄터키 대학, 아이오와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56년 미국 매거진 <하퍼스 바자>에 단편 ‘The Wedding Shoes(꽃신)’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같은 해 이탈리아의 글로벌 매거진 <보테게 오스크레>에 ‘Love in Winter(겨울의 사랑)’를 게재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영어 소설을 발표했다. 또한 영어로 쓴 소설을 직접 한국어로 번역, 개작하여 한국의 문학잡지에도 여러 차례 발표하고 단행본 <푸른 씨앗>과 <꽃신>을 출간했다.
1960년 펴낸 소설집 <The Happy Days(행복의 계절)>는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우수 청소년도서와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우수 도서로 뽑혔으며 영국, 독일, 덴마크, 뉴질랜드 등에서도 출판되었다. <Blue in the Seed(푸른 씨앗)>는 독일에서 우수 도서에 선정되었고 오스트리아 정부 문화상(어린이 청소년 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으며, 1976년 미국 정부 문학지원금 소설부분 수혜자로 뽑히고 ‘Village Wine(동네술)’이 미국 최우수 단편으로 선정되었다.
김용익의 소설은 덴마크와 미국 등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으며, 그밖에 다수의 단편 소설 작품이 연극, 발레,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어 공연되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고려대, 이화여대,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 록헤븐 주립대학, UC버클리, 듀케인 대학 등에서 영문학과 소설창작 강의를 했다. 고려대 초빙교수로 한국에 돌아와 머물던 중 1995년 지병으로 쓰러져 별세, 그가 남긴 숱한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고향 통영 선영에 묻혔다.

목차

  • 꽃신
    동네술
    겨울의 사랑
    서커스 타운에서 온 병정
    밤배
    씨값
    The Wedding Shoes

    해설_ 서종택(소설가, 고려대 명예교수)
    밤배 고동소리로 오는 감동

    작가 연보

책 속으로

그래도 나는 시장에서 노인의 앞 판자 위에 놓인 꽃신을 보다가 오고 또 오곤 했다. 앞으로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결심이, 올 때마다 이 시장 모퉁이에 더 오래 있게 한다. 다시 오면 꽃신이 한 켤레씩 눈에 띄지 않았지만 사려고 머뭇거리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슬퍼서는 안 될 일이 슬프게 되어버린 어떤 결혼의 내 추억처럼 꽃신을 사가는 사람은 눈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 저 판자 위에 꽃신 다섯 켤레만이 피난민으로 가득 찬 시장의 공허를 담고 있다. 그것이 다 팔려 가기 전, 한 켤레 신발을 위해 돈주머니를 다 털어 버리고 싶지만 결혼 신발 아닌 슬픔을 사지나 않을까 두렵다.
p.07 꽃신

남은 달걀을 다 부쳤다. 피리아저씨도 점잖은 말과 달리 저 미군같이 한두 입에 다 먹었다.
두 사람이 굶주리고 왔는데 동네 사람 배고픈 사정을 내가 몰랐구나. 나는 피리아저씨한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다.
p.31 동네 술

지안이 들고 오던 조그만 찻잔, 그 둘레같이 완전한 사랑의 꿈은 찻잔에 입술을 댈 때마다 지안의 마음에 음악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지금 그 잔에 조그마한 금이라도 간다면 지안이는 모진 상처를―차라리 내가 그 잔을 버리고 음악도 잊어버리고 어디로 영 가 버리는 거다. 이 언청이 입술로 어두운 곳에서 저 진달래 꽃잎 같은 입술을 찾아 꼭 누른다면 어떻게 될까? 지안은 아파서 피를 흘리겠지. 그렇지만 지안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아픈 상처가 있는 것. 요즘 세상에 흉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 상처 있는 곳이 다를 뿐이지.
p.61 겨울의 사랑

“얘들아, 크라운은 왕관이고 이 서커스 클라운은 코가 아주 크다. 너희들 코 두 개 뭉친 것보다 더 크다. 속이 아무리 답답해도 클라운은 귤 하나 들어갈 만한 큰 입 벌리고 웃는다. 익살을 부려서 남을 웃기기만 하는 것이 클라운이다.”
그때 내 앞에 섰던 애는 희미하게 볼 수가 있었다. 이마에서 곧장 웃고 있는 입까지 내려온 딕의 코를 만져 보려는 듯 손을 뻗더니, “크라운 아저씨.”
딕을 가리키며 그 애가 소리쳤다.
“이 아저씨가 크라운이지. 헬로 크라운.”
p.77 서커스 타운에서 온 병정

그 배는 계절과 함께 쭈그러든 것같이, 고향으로 가지도 못할 것같이 내가 기억했던 것보다 아주 작아 보인다.
많은 선객들을 보자 나도 그 틈에 끼었다. 배에 오르니 생선, 해초 냄새―이제야 고향에 들어선 것 같다. 옷 보따리를 든 사람들을 밀어붙이며 선실 불빛을 향해 앞으로 갔다.
p.96 밤배

송화는 조갯살을 공중 높이 던졌다. 조갯살은 바람에 날리어 치마 위에 떨어진다. 바우도 송화 바구니 속에서 왕새우를 집어 높이 던진다. 새들이 두 아이를 둘러싸고 빙빙 돈다. 송화는 연방 조갯살을 바우에게 주면 바우는 그것을 공중 높이 던지고 송화는 조개와 소라를 바위에 부수어 바우에게 주곤 한다. 바구니에 조개가 다 없어질 때까지 그들은 그런 장난을 했다.
p.130 씨값

출판사 서평

미국, 영국, 덴마크, 독일 등 세계에서 먼저 주목한 작가 김용익
해외 유명 매체들이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 극찬하고
‘마술의 펜’이라 칭송한 김용익의 작품을 지금 다시 만난다.

1956년, 세계를 놀라게 한 작가가 등장했다. 먼 한국에서 온 작가 김용익을 세계는 ‘마술의 펜’이라 부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단편 소설 ‘The Wedding Shoes(꽃신)’를 시작으로 김용익이 발표한 수많은 영문 소설들은 미국 <하퍼스 바자>를 비롯 <뉴욕타임스>, <뉴요커>, <마드모아젤> 등 해외 매체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미국, 영국,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 미국과 덴마크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작품을 수록했다. 한국 특유의 감수성을 담은 김용익의 소설 작품에 세계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용익의 대표작 <꽃신>을 비롯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단편 7편을 엄선하여 담았다. 작가가 영어로 발표한 작품을 직접 한국어로 새로이 쓴 단편 소설들과 함께 영어 원문 ‘The Wedding Shoes’를 함께 실어 세계가 감탄한 미려한 문장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김용익의 작품 세계를 오래 연구한 서종택 고려대 명예교수의 해설을 함께 담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세계가 사랑한 거장, 김용익을 지금 다시 만난다.

언어와 문화차이를 뛰어넘어 세계를 감동시킨
김용익 대표 단편 소설 7편

매일 수많은 해외 소설들이 한국에 번역 출간되고 있다. 반면 한국 작가의 소설이 해외에 소개되는 일은 그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김용익의 소설은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 국가와 유럽, 심지어 인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소개되며 작품에 대한 극찬과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문화가 아직 낯설게만 느껴졌을 그 시절, 김용익은 한국 특유의 정서와 토속적인 정취를 진하게 담은 소설로 해외 수많은 매체와 기관에 깊은 감명을 남겼다. 김용익에 대한 관심은 소설에 그치지 않았고, 이내 다른 예술에도 새로운 영감을 주며 그의 작품은 미국과 한국 등에서 연극, 발레, 영화,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었다.
이 책에는 해외에 발표되어 깊은 사랑을 받은 소설들 중 김용익이 우리 정서에 맞게 한국어로 다시 쓴 작품 6편과 영문 작품 1편, 총 7편의 단편을 담았다. 해외 유명 매체들이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 극찬하며 주목한 데뷔작 ‘꽃신’과 그 원문 ‘The Wedding Shoes’가 각각의 언어로 문장의 미려함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밤배’, 한국전쟁 중의 한국 사회를 잘 묘사한 ‘동네 술’, ‘겨울의 사랑’, ‘서커스 타운에서 온 병정’, ‘씨값’을 소개한다.

<해설>
김용익의 소설은 그가 도달한 문학적 성취에 합당한 평판을 받지 못했다. 한국 현대문학사는 그를 소홀했거나 지나쳤다.
(중략)
김용익의 소설은 향토성과 세계성이 만나는 문학사의 보기 드문 사례이다. 아련한 그리움의 정서와 현실과의 대결에서 마침내 맛보게 되는 그득한 상실감…… 그 한국적 향수와 페이소스는 사라져 가는 ‘꽃신’의 환영처럼 애처롭고 ‘밤배’ 고동소리로 크게 울린다.
서종택(소설가, 고려대 명예교수)_ ‘밤배 고동소리로 오는 감동’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5823355
발행(출시)일자 2018년 11월 30일
쪽수 188쪽
크기
130 * 188 * 18 mm / 211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김용익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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