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속에 묻혀 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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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힐링의 기쁨을 전해주는 우체국 시인의 노래!
이 책의 총서 (28)
작가정보
목차
- 그대에게
1부 무심일 땐 몰랐는데
별이 내린 아침
선물
할미꽃
할미꽃2
고향의 강에서
산수유
엄마
우리 장인
부추꽃
해바라기
보리밭
뻐국새
달맞이꽃
담쟁이
어머니의 꽃밭
감
그때
찐빵
2부 쓰고 쓴 편지건만
기다림
입춘
이른 봄
노루귀꽃을 아시나요?
꽃잎에 쓴 편지
쓰고 또 쓴 편지건만
꽃비 내리는 밤
도라지꽃
꽃이 진다
너
그 집 앞
하염없이
소망
부탁
지게 작대기
가을인 걸요
다시 가을
언제 오시나
겨울꽃
나에게?너는
3부 백지로 온 편지
백지로?온 편지
보고 싶다
사랑
향기
너뿐이야
꿈에 보았네
사랑하였으므로
너에게
네 별인 줄 알겠다
촛불
촛불2
지독한 사랑
썸
Y에게
큐피트
우연의 법칙
커피잔
바람에 전하는 편지
5월의 그대
우리의 봄
삼색제비 팬지
4부 뉘 불러 벌써 가는가
빈손
슬픔에게
빈손
목련꽃 지고
이 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당신에게
봄이 가고
폭염, 한여름 끝에
사랑이야
여름이 갔다
가을
겨울을 이기려면
섬
등대
겨울 잠
엄동
동백의 바다
백수
5부 우체국 앞 틈새에 핀 꽃
우체국 앞 틈새에 핀 들꽃
시는 나에게
청춘이 가네
빈 화분에 고함
우체통
밤샘근무 잦은 이에게
그곳에 우체국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을일기
김유정우체국에서 보내는 답장
김유정우체국 전출을 명 받았습니다
김유정우체국을 떠나며
삼악산
우도
수고했다
나의 길
발문 / 우체국에서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다
오롯이 낭중지추로 빛나는 우체국 시인
후기
책 속으로
틈새에 핀 들꽃과도 소통하는 시인
시를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현실과 동떨어진 시를 쓰면서 ‘시가 어렵다’는 독자들의 외면을 무시하는 시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결코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극히 일부의 이야기며 지금도 많은 이들은 시가 삶에 밀접함을 알고 말 그대로 시와 일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시가 속내를 드러내며 가까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이며, 삶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힐링할 수 있는 시대의 특효약임을 안다. 시인은 삶과 밀접한 시를 쓰면서 소통과 힐링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려야 하고, 동시대를 사는 이들이 더 많이 그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는 이것을 ‘소통과 힐링의 시’가 갖는 큰 힘이자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최수경 시인은 ‘소통과 힐링의 시’를 잘 이해하는 시인이다. 그래서 삶 속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시로 속내를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소통을 시도한다.
아주 먼 곳의 그대를 보고
그만큼 먼 곳의 그대를 듣고
때로는 그대를 느끼며
쓸쓸한 비 내려 울적한 날
찻집에 홀로 그대 그립니다
차 한 잔에 꽃잎 띄우고
그리워하는 마음
그대 아시나요
- ‘꽃잎에 쓴 편지’ 중에서
편지지? 한 장? 펼쳐놓고
펜은 들었는데
마음?가득했던? 생각들이 써지지 않는다
그리움도 적당해야지
몇 날을? 쌓아 두었더니
무엇부터 꺼내야 할지
- ‘쓰고 또 쓴 편지건만’ 중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시라고 해서 결코 쉽게 쓰였다는 뜻이 아니다. 시인은 편지 한 장을 쓰기 위해서 긴 밤을 꼬박 새우는 노심초사했던 마음으로 시를 쓰고 있다. 그리고 시를 쓰면서 백 마디 말보다 한 편의 시가 상대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어 하나하나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쏟는다.
허리를 낮춰야? 너를 볼 수 있을 거야
밟히고 채여?만신창이가 되고
이름도 없고 아무의 관심도 없는 너
어쩌면? 내일이면?없을 수도?있겠지만
그래도 빛은 너를? 외면하지 않아
거칠고 험한 세상이
네게 물 한 모금?적선이나 했을까 마는
너를 위해 나만이라도 발걸음을 조심해야지
- ‘우체국 앞 틈새에 핀 들꽃’ 중에서
소통을 잘 하려면 먼저 나를 낮춰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갖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들꽃’과 소통하며 ‘나만이라도 발걸음을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에는 독자로서 시인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자각을 불러일으킨다. 낮추고 배려해서 결국은 소외받은 이웃과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즉 한 편의 시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소통과 힐링의 시’의 핵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을 텐데
세상이 입을 막아 놓았다
누군가 다가와 말이라도 붙여 주던 때는
추억으로 흙먼지 뒤집어쓰고
소식을 기다리던 설렘의 날들은
이제 헤아려 지지 않을 만큼
더 먼 옛날이 되어 버렸다
- ‘우체통’ 중에서
할 말이 있는데 입을 막아 놓으면 소통은 어려워진다. 어쩌면 우체통이 처한 현실이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소양댐 수몰지 굽이굽이 돌아 찾아가는 곳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오토바이도 갈 수 없는
강원도 산골짜기 산비탈 오지마을 노부부 앞으로
도시에 사는 딸에게서 택배 한 통이 왔습니다
가파른 비탈길 내려다보기도 아찔한 낭떠러지 길
동네사람 다 떠난 골짜기엔
노부부와 오래된 흙집 한 채가 남았습니다
강원도 시골 출신인 나도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한 번 가기도 어렵고 마을이라 부르기도 초라한 오지 중에 오지
많고 많은 택배사 어느 하나 들어가지 않는 곳
그래도 우체국은 찾아 갑니다
- ‘그곳에 우체국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에서
시인은 시대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잃어서는 안 될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 그저 묵묵히 처한 환경에 따라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우체국 틈새에 핀 들꽃과도 소통하기 위해 낮추며 살아온 시인의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오롯이 낭중지추로 드러난 우체국 시인!
<소통과 힐링의 시> 시리즈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우체국은 시인이 한창 근무할 때만 해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설렘의 장소였다. 지금은 핸드폰의 메시지나 카톡이 대체했지만, 그 당시는 이 모든 것을 우체국이 했던 때였다. 우체국 하면 편지와 엽서, 설렘이 먼저였다. 봉투에 넣어 당사자만 볼 수 있는 편지는 긴 사연과 비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고, 내용이 노출되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엽서는 전하는 이의 마음에도 감수성을 울리는 짧은 시편들이 주를 이루었다.
열 번을 썼다 지우기
열한 번째 쓰고
지우지 못한?이름
- ‘너’ 전문
너는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돼
- ‘부탁’ 전문
낭중지추, 주머니에 있는 송곳이 저절로 드러나듯이 숨겨진 재능은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이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꼭꼭 눌러 감췄던 시인의 시적 재능과 감수성이 그래도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인을 오롯이 낭중지추로 빛나는 우체국 시인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야
네 마음에
넣어 둬
- ‘선물’ 전문
내 마음에
늘
밝혀 둘게요
그대
- ‘촛불’ 전문
요즘 젊은이들에게 딱 통할 시적 감각과 기발난 발상은 또 어떠한가? 그동안 타고난 끼와 재능을 억누르며 생업에 종사하느라 한눈 팔지 않으려고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단 한 번이고
마지막인 사랑
그게 바로
당신입니다
- ‘지독한 사랑’ 전문
두뇌학자들은 시창작이 두뇌질환을 예방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교육방법이라고 한다. 바로 이처럼 기발난 발상을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두뇌가 발달하고 창의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어져 있다
나의 열 손가락 끝으로
그리고 그 손가락마다
다시 열 손가락으로
줄기줄기 이어지는 나뭇가지처럼
- ‘소망’ 중에서
네가 나를
내가 너를?받쳐줘야
온전한 구실을 할 수 있는 사이
지게와 작대기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너
나
그리고 우리
- ‘지게 작대기’ 전문
일상에서 시를 쓰고 향유하는 과정에서 두뇌가 발달하고, 아울러 이처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가슴에 새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낭중지추처럼 빛나는 우체국 시인의 톡톡 튀는 창작기교에 찬사를 보낸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772622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28일 | ||
쪽수 | 134쪽 | ||
크기 |
130 * 211
* 15
mm
/ 23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소통과 힐링의 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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