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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의 철학

구글, 빅데이터, 인공지능
다이고쿠 다케히코 저자(글) · 최승현 번역
박영스토리 · 2021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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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보사회의 철학』은 〈대중매체의 종말과 미디어 사관〉, 〈구글의 범용지식 기획과 철학의 종말〉, 〈빅데이터의 사회철학적 위상〉, 〈SNS에 의한 소통의 변용과 사회체계론〉, 〈인공지능과 로봇의 새로운 차원〉, 〈정보사회에서 윤리는 가능한가?〉 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다이고쿠 다케히코

메이지明治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전공은 철학·정보사회론.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한 후 도쿄대학교대학원에서 과학사·과학기초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일본방송협회에 입사하였고(프로그램 제작 디렉터), 퇴직 후 도쿄대학교대학원 정보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미디어의 철학: 루만 사회체계론의 범위와 한계?, ?정보사회란 무엇인가: 미디어론으로의 전초?, ?가상사회의 철학: 비트코인ㆍVRㆍ포스트트루스?(2018) 등이 있다.

번역 최승현

충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휴머니즘, 기술철학, 미디어철학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미래학교를 위한 놀이와 교육?(공저, 2020), ?근대 한국 교육 개념의 변용?(공저, 2020) 등이, 역서로 ?물질과의 새로운 만남: 관계와 연결로서의 유아시기 교육 재료 탐구?(공역, 2021), ?포스트모던 교육사상: 일본교육학은 포스트모던을 어떻게 수용했는가?(2020), ?바이로이드적 생명: 니체와 탈인간의 조건?(2019) 등이 있다.

목차

  • 인사말 _ i
    추천사1 _ ⅲ
    추천사2 _ ⅴ
    머리말 _ ⅸ

    서장

    대중매체의 종말과 미디어 사관 ㆍ 1
    0-1 대중매체의 붕괴에서 종말까지 3
    0-2 매클루언 이론의 본질과 한계 16
    0-3 정보사회에서 지知와 학? 30

    제1장

    구글의 범용지식 기획과 철학의 종말 ㆍ 37
    1-1 구글이라는 문제 39
    1-2 범용지식의 사상사 41
    1-3 전뇌범지 56
    1-4 하이데거의 예언 62

    제2장

    빅데이터의 사회철학적 위상 ㆍ 65
    2-1 빅데이터에 대한 시각 67
    2-2 빅데이터의 ‘3V’ 69
    2-3 빅데이터는 쓰레기이다. 74
    2-4 지식·정보·데이터 76
    2-5 데이터화의 역사 79
    2-6 액상화하는 사회와 데이터 패권 86
    2-7 데이터의 자기조직화와 ‘몰아세움’의 전면화 89

    제3장

    SNS에 의한 소통의 변용과 사회체계론 ㆍ 93
    3-1 SNS라는 새로운 소통의 등장 95
    3-2 루만의 사회체계론과 네 개의 의문 98
    3-3 세계사회와 정보사회 127

    제4장

    인공지능과 로봇의 새로운 차원 ㆍ 129
    4-1 인공지능과 로봇의 현황 131
    4-2 인공지능의 전개 138
    4-3 로봇의 전개 158
    4-4 인공지능·로봇·인간 170

    종장

    정보사회에서 윤리는 가능한가? ㆍ 179
    5-1 정보윤리란 무엇인가? 181
    5-2 윤리/도덕의 본질과 역사적 전개 188
    5-3 미디어의 발전과 윤리 196
    5-4 정보사회에서 보편적 윤리의 시도 208
    5-5 세 개의 윤리적 다원주의 213
    5-6 체계와 윤리 222

    미주 _ 232
    맺음말 _ 270
    역자 후기 _ 273

책 속으로

[인사말]

텔레비전과 신문, 라디오는 여전히 중요한 대중매체이지만 그 위상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유튜버들이 유행시킨 콘텐츠를 공영방송이 따라 하고, 트위터에 올린 의견을 언론이 보도합니다. 이른바 네트워크미디어의 시대에 전 세계인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느낌입니다. 인터넷 기술은 로봇과 사물인터넷, 드론과 자율주행차 같은 형태로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정보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정보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 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업무와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처리하던 일이 온라인 소통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속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실감하고, 기존 지식의 가치를 의심하며, 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정보사회에서 지식의 의미와 교육의 방향을 묻고자 합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계는 순기능 못지않게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사적인 연인의 행위가 제3자에게 중개되는가 하면, 범죄 행위가 유튜브에 올라오고, 댓글 창은 비난과 조소로 얼룩집니다. 과연 정보라는 무한한 연산 앞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인지, 정보사회에서 데이터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근본적 물음 앞에 서게 됩니다. 본래 19세기에 출현한 로봇은 인간의 고된 노동을 대체하기 위한 상상력의 산물이고, 고대에서 구글에 이르는 범용지식 기획은 모든 것을 수집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인간의 꿈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은 데이터의 요소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18세기의 프랑스 혁명이 내건 인간해방의 꿈은 고립된 개인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퇴행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세계시민과 미래교육의 조건을 탐구하였습니다. 세계시민,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 포스트휴먼, 글쓰기, 예술과 같은 주제들을 지식과 교육의 변화라는 키워드 아래 모으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학교와 시민사회, 가르침과 배움, 앎과 무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이 같은 융합, 도전, 창발이 활성화되길 기대하면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2021년 4월

충북대학교 미래교육센터장 김종연
충북대학교 시민교육역량강화사업단장 이종연

출판사 서평

[머리말]
2014년 4월 애플이 시계형 단말기인 애플 워치Apple Watch를 발명하고, 구글은 안경형 단말기인 구글글래스Google Glass의 시험단계를 마치고 상품화해 나가고 있다. 또, 8월에는 소프트뱅크가 가정용 로봇 단말기인 페퍼Pepper의 일반 판매를 시작하여 점차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는 사회의 막이 열리고 있다. 2015년은 웨어러블 원년이라고 이야기되며,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특이성(특이점)의 문제도 그럴듯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2016년은 일본에서 ‘마이넘버’ 제도가 파란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정보사회론의 창시자인 마스다 요네지가 1960년대 말 최초로 청사진을 제시한 전자정부가 인터넷을 매개로 국민을 네트워크로 포섭하여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 “우리 모두에게 소셜넘버가 부여되어 텔레비전 전화 국민 투표로 총리대신을 선출한다. 이런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라던 마스다의 예언이 얼마 걸리지 않은 것이다. 정보사회는 이제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사회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은 특징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ㆍ 정보와 현물이 모두 중요한 가치로 인정되고 상품으로 유통되는 사회
ㆍ 물리적 폭력이 아닌 정보 조작으로 사람들을 관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리사회
ㆍ 매일 홍수처럼 몰려드는 정보에서 바른 정보를 선별하는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수항목이 된 사회 등

이런 대답들은 확실히 정보사회의 어떤 상이나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결코 정보사회의 총체적 본질을 파악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정보사회의 입구와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복수의 입구는 지층이라는 구조물(바꿔 말해, 맨틀이라는 운동체)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서 본체의 존재와 기능을 전제한다. 다시 물어보자. 정보사회의 지층, 맨틀 혹은 그 본체란 무엇인가?
결론을 앞질러 말하자면, 이는 모든 미디어가 구성되어 닫힌 체계이다. 정보사회의 저류에서 꿈틀대는 것, 이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기술을 중심으로 자기조직화한 네트워크라는 미디어 체계이다. 1980년대에 등장하여 1995년 사회 인프라가 된 인터넷은 이제 기존의 미디어, 예컨대 텔레비전, 신문, 영화 등 대중매체는 물론 책(활자 미디어)이나 수기로 쓴 문자, 음성 미디어(즉, 대면적 소통)도 다룬다. 이는 기존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을 대체하면서 네트워크미디어를 주 미디어로 삼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미디어 생태계, 미디어 자기조직화 체계를 완성시켜가고 있다.
그리고 이 체계는 가까운 장래에 (웨어러블, 로봇, AI를 매개로) 우리의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과 같은 감각(신체 미디어)까지 탈취하여 미디어 생태계로 들여보낼 확률이 짙다. 기존의 정보사회론이 실증성을 구실로 피상적인 시류 비평이나 단편적인 현상 해석에서 끝난 이유는 정보사회를 가시적 사실과 현상의 총체로만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를 타산지석 삼아 다양한 시사적 현상의 바탕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정보사회의 본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즉, 이 책은 매클루언이 제창한 “지금까지의 인류사는 주도적인 미디어가 만들어온 미디어 생태계, 미디어 사고방식-매클루언은 이를 ‘은하계’galaxy로 칭한다-의 변천사”인 미디어 사관의 빛 아래에 있었다는 인식을 참고한다. 이를 바탕으로 루만이 구상한 사회를 종래와 같이 인간의 ‘양화’代數和나 인간적 행위에 대한 응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인칭적 소통의 연쇄이자 지속으로 파악하는 사회체계론을 채용한다. 이를 통해 구글, 빅데이터, SNS, 로봇, AI, 웨어러블, 정보윤리와 같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현상을 분석하여 비가시적인 미디어 생태계를 백일하에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2010년부터 2016년에 걸쳐 정보사회가 겪어 온 놀랄만한 진화에 관한 화젯거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 취지는 개개의 현상에 대한 분석만이 아니라 정보사회 자체의 존립 구조와 기제를 들춰내 이를 탈구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목표는 표층적인 현상 해석에 불과한 비평이 아니라 정보사회의 ‘철학’, 즉 마르크스가 말한 체계적 비판Kritik에 있다.
각 장을 개관해 보자. 서장에서는 지금까지 과소평가 되어 온 마셜 매클루언의 사상을 검증한다. 마르크스의 유물 사관에 비견되는 미디어 사관의 리더인 그의 논의를 바탕으로 기존의 정보사회론과 그의 체계론을 대비시킨다. 이어 논의의 전반부에서는 구글, 빅데이터, SNS라는 세 가지 현상의 총체적 윤곽을 지식, 정보, 데이터 및 소통이라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그린다. 먼저 구글은 인터넷이 주도하는 정보사회의 사고방식을 견인해 온 기업이다. 구글은 세간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이루었다. 제1장에서는 구글을 그리스 시대의 신화에서 코메니우스의 범지학을 거쳐 백과전서로 이어지는 지식론의 계보 가운데 위치 짓고 이 기획의 문명사적 의미를 확인한다. 동시에 정보사회에서 지식의 존재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한다.
한때 유행했던 ‘통계학은 최고의 학문이다.’라는 말과는 반대로 인터넷이 주도하는 정보사회는 이를 시대에 뒤떨어진 학문으로 취급한다. 왜냐하면, 통계학은 데이터의 전수 해석이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시대에서 샘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모델(가설)과 검증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빅데이터는 모든 데이터를 손에 쥐기 때문에 그런 모델은 아무 쓸모가 없다. 빅데이터는 동적 특성을 본질로 삼기에 애초 그것을 대상화할 수 없다. 제2장에서는 통계 사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마르크스가 분석한 자본das Kapital의 운동과 빅데이터의 본질을 비교한다. 이를 통해 정보와 데이터의 교차적 증식에 따른 ‘주체Subjekt=실체Substanz’화 그리고 그 결과인 의미 결정의 자동화를 확인한다.
루만의 사회체계론은 난해하여 대부분 독자가 어려워한다. 그의 이론은 현실의 사회를 파악하는 일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조롱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체계론의 추상성은 정보사회의 추상성을 파악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제3장에서는 이른바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에 의해 소통이 극도로 추상화되어 그 이론적 파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사회체계론 밖에 없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또, 루만의 사회체계론과 매클루언의 미디어 사관 사이의 친화성을 확인한다.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정보윤리라는 세 개의 현상을 통해 정보사회에서 인간 행위의 종말을 점친다. 나는 1970년대에 창궐했던 미래학Futurology 같이 정보사회가 실현해 줄 장밋빛 미래 생활, 현재 성업 중인 아이티IT 비평가처럼 위기를 부채질하는 일 또는 최신 정보기술이 어떻게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가 등의 공허한 말을 할 생각은 없다. 아이티 비평가는 단편적인 최신 기술과 단기적 효과에만 주목하여 기술의 체계성을 반성하지 않는다. 미래학의 경우 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와 가까운 미래사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정한 체계성을 보여줄 수는 있다. 그러나 경박한 목적론에 입각한 이 담론은 기술이 실현할 ‘이상 사회=테크노토피아’를 앞서 결론으로 내걸고 있기에 기술에 대한 비판적 안목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정보사회에 대한 체계적 비판이다.
정보사회 이후는 결코 밝지 않지만 표면적인 현상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우선 현상을 관찰한 뒤 체계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보사회의 본질과 인간이 갈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일상화된 작업만 하는 산업용 로봇이나 토이 로봇을 넘어 자율적인 사회적 로봇이 시장에 투입될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나 로봇 청소기인 룸바Roomba는 시작에 불과하다. 구글 또한 로봇 벤처 기업을 사들여 자율주행차의 완성 지점까지 도달하였다. 로봇과 인간의 사회적 공생이 에스에프SF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감각을 띠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2045년에는 로봇의 능력이 인간을 초월한다.’라는 특이성(기술적 특이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를 포함해 현재의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는 ‘로봇(AI) 대 인간’이라는 대립 구도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인터넷 사고방식 속에서 이런 식의 로봇(AI) 이해는 현실적이지 않다. 제4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진화 과정을 살핀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AI를 매개로 인간이나 로봇을 ‘소트’로 자기조직화하여 구체적이고 인칭적인 신체Leib를 신체성Leiblichkeit으로 추상화·비인칭화·자원화하는 과정, 곧 자율화된 AI와 로봇(및 인간)의 새로운 지평을 논한다.
윤리학의 한 분야나 응용윤리학의 하나인 정보윤리의 핵심은 네터러시, 네티켓(넷에서의 의례·작법), 저작권 준수, 사이버 세계의 차별과 격차(디지털 분리) 등이다. 어떤 주제든 인터넷으로 일어난 혼란, 무기력, 무질서를 기존의 사회질서 조직을 토대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관된다. 그러나 오히려 정보사회에서 애초 윤리가 가능한가라는 원초적 물음을 던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종래의 일원적 가치에 의거한 사회통합과 같은 윤리의 대원칙이 정보사회의 가치 상대화 속에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와 나란히 진행되는 민족주의와 종교적 원리주의의 득세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종장에서는 정보사회에서 다양한 윤리·도덕 학설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미디어론적·체계론적 각도에서 ‘정보사회의 윤리는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추천사]

ㆍ 추천사 1

선험적 사유 수준의
미디어 분석

이정우(소운서원 원장,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매체=미디어’에 있어 20세기 말에 시작된 다양한 변화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우리의 인지 구조에서의 변화에, 나아가 욕망과 감정의 구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에 의한 범용지식의 확대, 빅데이터의 등장에 의한 정보공학적 혁신, SNS의 활성을 통한 사회 변화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등장을 통한 포스트-휴먼의 가시화 등.
이 저작은 ‘정보사회의 철학’이라는 제목이 가리키듯이,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해 가는 정보사회의 변화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서 ‘철학적’이라는 형용어는 곧 ‘선험적transcendental’으로 사유함을 가리킨다. 즉, 경험적인 인식이 아니라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가능조건condition of possibility’에 대한 인식을 뜻한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인터넷만 뒤져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잡다한 정보를 늘어놓으면서 자신이 ‘첨단’ 정보를 소유하고 있음을 과시하거나, 후기 자본주의에 의해 추동되는 현재 진행형의 세상의 흐름에 영합하면서 세속적이기 이를 데 없는 가치들을 늘어놓거나, 점쟁이들을 흉내내면서 미래를 예언하는 허풍선이 같은 담론을 전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저작은 이런 경우들과는 수준을 달리 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매체적 환경을 선험적 수준에서 분석해 주고 있다.
인식의 선험적 조건을 탐구하는 작업은 철학사 내내 진행되어 왔다.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것의 근저를 인식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차원의 존재를 제시한 플라톤으로부터, 경험적인 것을 종합ㆍ구성해 인식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의식의 구조를 분석한 칸트, 우리의 인식을 보이지 않게 조직하는 무의식적 조건으로서의 언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분석철학과 구조주의 등. 이 저작은 ‘선험적인 것’의 또 다른 차원으로서 ‘매체’의 차원에 주목한다. 우리의 인식은 특정 매체를 선험적 조건으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인식의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조건 짓는 차원으로서의 매체를 주목하는 것은 선험철학의 지평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은 이전에도 여러 형태로 진행되어 왔으나, 이 저작은 20세기 말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매체적 변환을 대상으로 이런 작업을 포괄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 흥미롭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선험적 수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다.

ㆍ 추천사 2

정보사회에 관한 철학적 비판은
어떻게 가능한가?

진태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빅데이터,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 우리는 최근 이런 용어들을 언론에서 흔히 접하게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이 용어들은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촘촘한 정보 네트워크의 그물망으로 짜인 정보사회로 전환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현란한 신조어들의 범람을 경험하다 보면 과연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정보사회가 기존의 사회 구조, 사회적 관계와 어떻게 다른 사회이며, 그것을 어떻게 전환하고 있는지 제대로 가늠하기가 어렵다.
시중에서 숱하게 접할 수 있는 IT 관련 도서들도 이런 문제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책들은 특정한 기술, 예컨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또는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기술적 동향을 이해하는 데나, 이러한 기술이 어떤 실용성을 지니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지닌 사회적·인간학적·생태학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이고쿠 다케히코 교수의 이 책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책은 정보통신기술의 최근 동향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사회의 현황을 개관하는 데 매우 유익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SNS, 로봇 등과 같은 2010년 이후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진화를 소개하면서 그 특성과 함의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더 중요한 의의는 이러한 기술적 진화를 평면적으로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철학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근대 사회에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철학자들도 기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논의해 왔다. 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전개과정에서 기술의 발전이 차지하는 역할을 비판적으로 논의한 바 있으며, 저자도 본문 중에서 언급하는 마르틴 하이데거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향력 있는 기술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세기 전반기에 나온 하이데거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논의는 21세기 정보사회의 특성과 함의를 살펴보는 데는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21세기 후반 이후에는 독일의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이론이나 프랑스의 질베르 시몽동의 기술철학 그리고 자크 데리다의 탈구축 사상에 기반을 둔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의 탈구축적 기술철학 등이 정보사회를 철학적으로 이해하고 비판하기 위한 유력한 이론들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상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해서 보통의 독자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정보사회의 철학?을 읽으면서 내가 놀란 점은 저자가 정보통신기술의 최근의 발전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하이데거와 루만, 데리다 등과 같은 현대의 대표적인 기술철학에 관해서도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저자는 복잡하고 난해한 여러 기술철학들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교양독자들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간명하게 제시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기반으로 정보사회의 진화의 방향과 의미를 탁월하게 철학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된 정보사회에 관한 숱한 개론서들과 수준을 달리하는, 정보사회에 관한 최고의 철학적 입문서라고 평가할 만한 저작이다.
아마도 이 책의 백미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정보사회에서 어떤 윤리가 가능한가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통찰력 있는 논의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기술에 관한 많은 철학적 논의는 여전히 인간중심주의의 관점에서 기술을 단순한 수단이나 도구로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적 진화의 양상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근대 철학의 기초에 놓여 있는 이러한 인간중심주의가 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정보사회에서의 윤리의 문제는 더욱더 시급한 과제가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한편으로 여전히 인간중심주의를 고수하면서 기술의 발전을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을 무분별하게 학대하면서 또한 부의 독점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삼는 길이 있다. 이것은 오늘날의 생태적 재앙과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가 낳은 문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택하기는 어려운 길일 터이다. 반대로 이제 인간을 더 이상 자연과 기술의 주인으로 상상하는 미망에서 벗어나, 탈인간주의의 관점에서 좀 더 정의롭고 호혜적인 기술적 진화의 경로를 따르는 길도 존재할 것이다. 저자는 결연하게 이 후자의 관점을 택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철학은 오래 전부터 비판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삼아 왔다. 하지만 철학이 추구하는 비판은 비판의 대상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의미에서 철학적 비판은 탐구 대상의 근거와 조건을 묻는 것이고, 그러한 탐구를 통해 철학하는 주체의 삶의 올바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책은 기술에 관한, 정보사회에 관한 철학적 비판의 길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탁월한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5191450
발행(출시)일자 2021년 04월 15일
쪽수 312쪽
크기
152 * 225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情報社會の(哲學) グ-グル.ビッグデ-タ.人工知能/大黑岳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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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사회의 철학이 유용해서 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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