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자치, 이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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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아침독서 초등학생 추천도서 > 2022년 선정
선생님의 도움말이 필요한 것뿐이에요
학생자치회를 춤추게 하는 교사의 지혜로운 도움말
자치 업무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관련 업무와 함께 어지간하면 맡지 않으려 하는 업무다. 하지만 기왕 맡았으면 제대로 하고 싶고,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멈출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초등학교 학생자치 업무 담당자들의 밴드 ‘초등자치’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서로의 실패와 성공을 나누며 학생자치 업무의 즐거움을 키워가던 선생님들이 팬데믹 상황으로 학교 안 학생자치 업무가 잠시 소강상태가 된 틈을 이용해서 초등자치 밴드에 쌓인 경험치를 잽싸게 정리해냈다.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자치활동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로 해나가는 현상도 자세히 담았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현실을 바꾸어가는 경험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쌓아나가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담당교사의 가슴은 뛴다. 바로 그런 일이 초등자치 업무다.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법적인 근거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고 작은 학교의 다양한 사례를 다룸으로써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의 자치살이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구성했다. 학생자치 업무를 맡은 교사가 지레 겁먹지 않고 쉽게 지치지 않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자치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작가정보
한터초등학교 교사.
2017, 제대 후 첫 업무로 학생자치를 맡아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도 학생자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며 살고 있습니다. 주로 행사를 맡고 있지만, 행사를 위한 행사는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준비하고 꾸리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자치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학생들이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설레면서 학생자치실에 오는 모습을 꿈꿉니다.
운산초등학교 교사.
2017년부터 학생자치 업무를 맡아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초등학생으로서 학교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며, 그 속에서 같이 꿈을 그려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코로나19라는 변화 속에서도 학생이 스스로 꿈을 펼치도록 돕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 학교 공동체를 이루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곡성중앙초등학교 교사.
스스로를 사랑하고 둘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며 아이들과 함께 매일매일 배우고 있는 교사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시끄러운 교실이며, 바라는 것은 동네 이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전교생 24명의 죽곡초등학교에서 신규교사 때부터 학생자치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전교생 400명의 곡성중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차
- 프롤로그 - 우리 함께 손잡고 초등자치
1장 바로 옆에서 알려주는 학생자치, 넌 누구니?
학생자치, 이래서 해요!
학생자치회 활동을 꾸려감에 있어 이것만은 꼭!
교사와 학교의 마음가짐
2장 공간을 공감하다 학생자치실 꾸미기
학생자치실이 왜 필요하죠?
학생자치실 어떻게 꾸리나요?
학생자치실에 있어야 할 것
3장 함께 내딛기 학생자치회 꾸리고 운영하기
학생자치회가 정확히 뭔가요?
학생자치회, 하나씩 따져보자
학생자치회 구성
리더십 캠프, 어떻게 운영하지?
4장 다름을 맞춰가는 학생자치회 회의 운영 방법
학생자치회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나요?
학생자치회 회의 방법
회의를 여는 공동체 놀이
의사 결정 방법
학생 대토론회를 열어요
5장 행사를 넘어 자치로 자치회 행사 운영 방법
꼭 행사를 해야 하나요?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행사
6장 정답은 없고, 대답은 있는 다양한 자치 유형 알기
큰 학교 자치 사례
작은 학교 자치 사례
7장 잇고, 잇다 학생자치의 공간성 확장
코로나19로 변화한 것들
비대면 학생자치회 운영
학급-학교학생자치 함께하기
학교(학부모회 연계). 마을(지역)로의 확장
8장 아? 아! 자주 묻는 질문과 응답
에필로그 - 계속 만나고 싶어요
추천사
-
저는 학교교육이 잘 작동하는가의 척도를 ‘학생자치의 실현’에 둡니다. 민주적 학교문화 속에서 학교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시작으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 교육은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교육의 핵심은 학생자치가 되어야 하고, 학생자치를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주는 것은 교사의 진정한 책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근 샘이 군포양정초에서 실천한 자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초등자치》를 읽고 교감으로서 학생자치를 구현해볼 용기를 얻었고, 3년째 학생자치 담당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을 수 있게 되었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하는 조력의 역할도 《초등자치》를 통해 배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학생자치가 많이 위축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민주시민의 자질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자치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듯한 문장 속에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영훈 샘, 진원 샘, 민영 샘, 영근 샘의 목소리는 학생을 주인으로 세우는 일, 학생을 민주시민으로 기르는 일에 힘찬 동력으로 작동할 듯합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학교의 주인으로 세울 것인가? 그 과정에서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교사들이 얼른 펼쳐 보기를 바랍니다. 학생자치의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것입니다. -
초등학교에서 학생자치는 꺼리는 업무입니다. 마음을 써야 할 일이 많아서 반을 하나 더 맡은 것 같다는 말씀도 합니다.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인데 선뜻 앞장서 해보겠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뜻을 가지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작부터 막힙니다.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교사로 20년을 살아온 저도 그렇습니다.
이런 고민이 통했을까요? 여기, 네 분의 선생님이 초등학교에서 ‘학생자치가 왜 필요한지, 학생회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행정적으로 필요한 일은 무엇이며, 의미 있는 학생자치 공간을 꾸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알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생자치가 많이 움츠러들었는데, 비대면으로 학생자치를 운영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습니다.
자치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경험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제 삶에 주인인 사람을 ‘시민’이라고 부릅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경험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일입니다. 학생들의 뜻을 살리고, 너와 내가 함께 즐거운 우리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학생자치 사례와 이야기들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합니다. -
여러 해 학생자치 업무를 맡아온 내게도 학생자치의 힘이 무엇인지, 채워야 할 것, 비워야 할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다. 혼자 고민하던 문제를 여럿이 함께 나누고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갔기에 더 귀하다. 학생 참여 예산제, 코로나 상황 비대면 활동 등 최근 학생자치 관련 주요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따끈따끈하다.
처음 맡아서 힘겨워하는 선생님들께는 길잡이가 되어주고, 오랫동안 해온 선생님들께는 더 단단한 힘을 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이 끝이 아닌 물결의 시작이 되어 학생자치가 전국 곳곳에서 각자의 빛깔로 물결치고, 그 물결이 또 다른 연결로 이어지길 바란다. -
학생자치는 민주주의의 씨앗입니다. 초등자치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첫 경험을 줄 수 있겠지요. 공간을 꾸리고, 첫 만남을 갖고 회의를 하면서 1년의 삶을 꿈꿔봅니다. 큰 학교와 작은 학교가 각각에 맞게 활동을 꾸리고 온ㆍ오프라인에서도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이런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의 내용도 좋지만, 책의 느낌이 전 더 좋아요. 옆 반 선생님이 ‘자, 이렇게 같이 해볼까요?’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옆 학교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
초등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앎과 삶의 기초를 만들어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는 토대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자치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자연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수업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학생자치가 학생의 앎과 삶이며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초등 교사들이 본 책을 통해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학생자치 경험을 제공해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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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지만 밴드와 온라인을 통해 학생자치를 서로 고민하고 공부하며 함께 글을 쓰며 성장해가는 네 분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학생자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토론하고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요. 학생자치를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에게 친절한 길잡이이자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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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를 할 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나 해야 할 것, 그리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실제로 학생자치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할 사람들이 갈피를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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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제가 4학년 때부터 학생자치회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언니, 오빠들을 따라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주요 행사인 라온제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에도 옮기는 일을 했습니다. 하다 보니 점점 계획을 짜는 실력도 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학생들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전교부회장을 했을 때는 전교회장을 따라 학생회 임원들과 회의를 하며 어떤 행사를 해야 학생들이 더 좋은 반응을 보일지 고민했습니다. 행사 후에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투표도 진행했습니다. 또 주기를 정해 회의를 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는 점 또는 했으면 하는 행사 등을 적어낼 수 있는 익명 건의함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의견을 더 손쉽게 들을 수 있었고, 잘 마주치지 못하는 학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다 모여 친해질 수도 있고, 학교의 문제에 대하여 토론 다모임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종이컵으로 트리를 만들어 학생회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행사에 전시했던 것도 생각납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많은 행사들을 기획하며 생각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능력 등을 얻게 되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도 학생회에 들어가 행사를 진행하고, 문제점을 해결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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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기계가 아닌 올바른 인간을 만들기 위한 출발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학생자치입니다. 학생자치는 학생 스스로 주도하여 결정하고, 실천하며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살아 있는 교육입니다. 이 책은 현장감 있는 학생자치 지도사례를 중심으로 쓰여 교육 현장에서 학생자치회를 활성화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자치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연구와 실천을 통해 이렇게 책으로 펴낸 ‘초등자치’ 밴드 운영진 선생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을 읽고 학생자치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의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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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실을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꾸미던 선생님의 열정이 눈에 선합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학급대표나 전교임원으로서의 자부심보다 어떻게 하면 즐거운 학교를 만들까 머리를 맞댔고, 하나하나 열매를 맺어가며 성취감 속에서 배려심으로 성장했습니다.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미래의 리더로 자라도록 아낌없이 후원하신 선생님 덕분에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생자치에 적극 참여하기를 열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그간의 결실을 모아 책으로 펴냄으로써 같은 길을 도모하는 모든 선생님께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책 속으로
‘자치’란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스스로를 다스리는 경험’입니다. 스스로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탐색하여 현실을 조금씩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학생자치’란 ‘자치’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을 설계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의견을 제시하며 실천해나가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기르고, 자신의 생활공간을 스스로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학생자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13쪽
학생자치활동 계획을 자치회 학생들과 함께 작성하길 권합니다. 기본 방향은 학교 차원에서 목적과 방침을 함께 이야기하고 학생자치회가 구성되면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자치 담당교사가 학생자치회에서 이야기 나눈 내용을 가지고 작성해도 되고, 틀에 맞추어 작성하게끔 요청하는 등 운영 방법은 융통성 있게 하면 됩니다. 학생들과 함께 작성한 자치활동 계획이 더 의미 있고,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작성할 시간을 반드시 마련하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질문을 주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으며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학생자치회 가치를 정하고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할지 같이 상상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1년의 계획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43~44쪽
학생자치 담당교사를 처음 맡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 어설프고 실수도 많아 보기에 너무 답답하다, 내가 나서주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방법, 저러한 방법 등으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어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기다리지 못하고 개입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자치활동의 근간은 학생들의 자치역량을 믿고 기다려주며 지지해주는 데 있습니다. -50쪽
가뜩이나 바쁜데 왜 학생자치실을 만들어야 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여러 공문, 기안 등을 들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학생자치 관점에서 풀어보려 합니다. 학생자치를 통해 우리가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계속해서 답을 하다 보면 결국 ‘스스로 하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무언가 스스로 할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학생자치실은 그런 ‘거리’들을 모아두는 공간입니다. -53쪽
학년학생회는 학생들 힘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는 학년학생회에만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학생자치 모두가 학교에서, 학급에서 선생님들이 얼마큼 열어주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심한 말이 아닙니다. 열어주는 만큼 학생들은 상상하고 계획하며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학년학생회가 되기 위해서는 학년 선생님들이 먼저 해보겠다는 뜻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되지 않는데 무리해서 학년학생회를 한다는 것은 자칫 학생들에게 짐만 얹어주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학년학생회는 포기하고 학급학생회를 살리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자치는 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틈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80~81쪽
학생자치회 회의에서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속, 삶의 경험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기에 이를 분류해보면 친교 활동, 기념일 등 ‘행사 중심 내용’과 약속, 규칙 등 ‘협의 중심 내용’ 그리고 ‘건의 사항 중심 내용’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서로의 다른 생각을, 다른 상황을, 다른 요구를 듣고 이해하며 맞춰가는 것이 학생자치회 회의의 과정입니다. -101쪽
회의규칙을 보면 ‘그래! 우리는 회의에서 이런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었지!’라는 것이 잘 드러납니다. 스스로 만든 회의규칙은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또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해주기도 합니다. 한 학생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고 이야기할 때 “그러면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 회의규칙은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먼저 다른 학생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이야기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회의규칙을 통해 우리 학생자치회는 약속된 회의를 추구한다는 또 하나의 의미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112쪽
초등학생의 자치활동 하면 ‘행사’를 많이 떠올립니다. 요즘에는 학생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행사를 요구하는 관리자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 다스린다’는 ‘자치’의 뜻처럼 ‘행사’가 스스로 계획ㆍ준비ㆍ실행ㆍ반성하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겠죠. 행사가 자치의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행사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하는 힘이 쑥쑥 자라거든요. 이처럼 행사에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늘 행사의 취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131쪽
한편, 학생들의 개별 일과를 보면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회의 참여나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대면회의를 통해서 오히려 학생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겼습니다. 이는 새로운 교육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방식의 학생자치회 활동을 모색할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학생들에게서 무엇인가 뺏기보다 어떻게 학생들이 환경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생자치회 활동으로 자기결정권과 책임감을 갖춘 민주시민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성, 공공성, 연대성을 기반으로 학생이 주도하는 학생자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코로나19로 변화한 것들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환경이 변해도 자치활동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나아간다면 온라인 환경에서의 학생자치회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방식의 학생자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92~193쪽
이렇듯 사소한 것이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지, 누군가 해결해주길 기다릴지, 이에 대한 어떠한 과정이든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급자치로 연결되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실생활 단위인 학급학생자치가 중요합니다. 수업과 생활의 대부분이 학급이라는 공간에서 담임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이루어지며, 그 안에서 나름의 규칙이 만들어지고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학급학생자치로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학급 내 생활 문제 해결을 넘어 학년이나 학교 전체에 대한 문제 해결과 문화 만들기 활동으로 확장되고 연결되어져야 온전한 삶 속의 자치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202~203쪽
흔히 학생자치회를 하면 학급이 하나 더 생긴다고 하지요. 처음엔 그래서 많이 허덕입니다. 우리 학급도 챙겨야 하는데 학생자치회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일은 참 신기하게도 계속할수록 여유가 생깁니다. 해마다 학생들이 바뀌는데도 행사를 돕는 선생님의 손길이 줄어듭니다. 학생자치실에 학생들이 남기고 간 자료들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행사에 참여하며 전교생이 배우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학교에 자치 문화가 자리 잡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른 일처럼 학생자치회도 첫해가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 하는 행사가 가장 힘들고, 처음 하는 리더십 캠프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 처음을 넘어서면 반드시 나아집니다. 나아질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찾게 될 거예요. 학생자치회는 학생들과 어떤 것을 할지 함께 고민하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선생님 학교만의 학생자치회가 꽃필 것이라 믿습니다. -231~232쪽
기본정보
ISBN | 9791164250943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20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52 * 224
* 24
mm
/ 45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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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금쪽이를 위한 사회정서 학습17,000 원
선생님들의 고민부터 실천, 실행까지 이야기흐름에 빠져 단숨에 읽어버렸다.
학교의 주인으로써 학생의 권리와 의무, 책임을
수반하며 민주시민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지침서!!
학생자치에서 주민자치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정들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몇 년 전 시골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열정이 많으시고 젊으신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셨다. 제일성으로 하신 말씀 중에 하나가 아직도 인상적이다. "학생이 기획하는 행사를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자치라는 개념이 학교에 들어오지 않은 때였기에 교사들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하더라도 왠만한 학교 행사는 담당 교사가 기획하고 교장선생님의 결재를 받아 교내 교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추진했던 때라 과연 '학생이 기획하는 행사'를 추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일까? 고민이 한 두가지 아니었다. 당시 나는 교무부장이었기에 더욱 고민이 되었다.
지금은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아침 조회 시간에 학생들이 사회를 보고, 학생들이 발표를 하며 교장선생님은 단지 특별한 날에 특별한 주제로 학생들 앞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색적이었다. 학생 조회 뿐인가? 마을 잔치라고 할 수 있는 운동회, 학예회, 지역사회 행사 등 대부분을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서 했으니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자치란, 스스로를 다스리는 경험이라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한다면 그것보다도 더 훌륭한 자치의 경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로 되어 있다. 민주시민은 학습으로 되어지는 것보다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수가 있겠지만 스스로 작은 것부터 경험한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이 함양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 스스로 자치회를 꾸려 자신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예산을 활용하는 방법과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방법들을 경험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민주시민교육이 어디에 있을까 싶다.
작은학교급에서 전교생이 다함께 모이는 다모임을 통해 학교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학생의 눈으로 보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면 좋겠다. 학생수가 많은 학교급에서는 학생자치회를 구성하여 대의원들이 학급의 대표로 의견을 취합하여 대신 전달하고 학생자치회의 구성원들은 토론 과정을 거쳐 자치회가 해야 할 일들을 확정하고 이것을 토대로 활동을 전개하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자치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초등자치, 이렇게 해요!>에는 학생 자치회를 꾸리는 방법, 학생 자치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학생 자치회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신청하고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사례를 들어 안내를 해 주고 있다. 교사의 역할은 조언자이자 설계를 도와주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다. 활동하는 것이 더디고 미숙하다고 해서 교사가 전면에 나서면 학생들은 교사를 의지하게 되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교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디딤돌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교사의 수고가 클 수 있겠다. 학생자치회 업무를 맡은 교사의 혼자 일이 아니라 학교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와준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자치'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특정한 몇 명의 교사의 열정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교사들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일, 시행 초기 담당 교사의 헌신과 열정, 학교 운영자의 마인드가 함께 어울려져야 실천 가능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자치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학생들을 시민으로 키우는 일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초등자치, 이렇게 해요!>가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