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국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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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은 왜 세계 안보와 정치의 핵심 변수가 되었을까
국제관계학과 중동지역학을 토대로
세계적인 중동학 학자들이 엮어낸 중동의 진짜 이야기
중동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패망하면서 탄생했다. 하지만 국가 체제나 외교관계 등의 준비 없이 독립국으로 승인되면서 중동 각국은 서구 열강의 치열한 이권 다툼의 장이 되고,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각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열강들의 편의적 지배국이 되면서 지역 내외로 뿌리 깊은 갈등을 내재하게 된다. 따라서 중동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과 중동의 관계, 중동의 지역 내 관계의 역학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갈등, 이집트와 이란, 이란과 이라크 등 지역 내 국가 간의 갈등, 걸프 지역에서의 국제전 등의 문제는 모두 관계의 역학 안에서 시작되고 첨예화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옥스퍼드 대학교Oxford University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St. Catherine’s College의 국제관계학 교수, 윌프리드 냅 선임연구원이자 정치학 강사이다. 주요 저서로는 《이란과 냉전Iran and the Cold War》 등이 있다.
목차
- 5판본 서문
이 책을 활용하는 법
온라인 교육 자료를 활용하는 법
지은이
본 개정판에 추가된 내용
서문┃중동과 국제관계
루이즈 포셋 Louise Fawcett
┃1부┃ 이론 및 역사적 개요
1장┃국제관계 이론과 중동
프레드 H. 로슨 Fred H. Lawson
2장┃중동, 근대국가 체제의 도래
유진 L. 로건 Eugene L. Rogan
3장┃중동의 냉전 시대
피터 슬러그레트 Peter Sluglett, 앤드루 페인 Andrew Payne
4장┃냉전 이후의 중동: 진전 없는 움직임
바가트 코라니 Bahgat Korany
┃2부┃ 국제관계와 국제정치경제
5장┃중동의 국제관계 안에서의 석유와 정치경제
자코모 루치아니 Giacomo Luciani
6장┃중동의 정치 개혁 퍼즐
오거스터스 리처드 노튼 Augustus Richard Norton
7장┃중동 국제관계 속의 정체성 정치
레이먼드 히너부시 Raymond Hinnebusch
8장┃움마에서부터 민족국가까지
피터 맨더빌 Peter Mandaville
9장┃중동의 지역주의와 동맹
루이즈 포셋 Louise Fawcett
10장┃중동과 안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폭력의 정치
마리나 칼쿨리 Marina Calculli
┃3부┃ 주요 사건과 행위자들
11장┃중동의 외교정책: 복합현실주의
레이먼드 히너부시 Raymond Hinnebusch, 아누시라반 에테샤미 Anoushiravan Ehteshami
12장┃아랍-이스라엘 분쟁
찰스 스미스 Charles Smith
13장┃오슬로협정의 흥망성쇠
아비 슐레임 Avi Shlaim
14장┃걸프 지역의 국제관계
마테오 레그렌치 Matteo Legrenz
15장┃아랍의 봄: 국제적인 관계 안에서의 ‘시민들’
라르비 사디키 Larbi Sadiki
16장┃중동과 미국
마이클 C. 허드슨 Michael C. Hudson
17장┃러시아, 중국, 그리고 중동
로랜드 댄로이더 Roland Dannreuther
18장┃중동과 유럽
로즈메리 홀리스 Rosemary Hol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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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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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포셋 편저 《중동의 국제관계》의 금번 번역 출간은 고무적인 일이다. 분쟁이 만연한 중동 내외의 역학관계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책이기 때문이다. 국내 번역된 몇 안 되는 본격적 중동정치학 학술도서로 이미 다수의 해외 대학에서 중동정치학 교과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먼저 국제정치학과 비교정치학의 시선을 함께 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두 렌즈를 통해 중동을 읽고 있다. 지역학 전공자들에게는 현지의 맥락과 고유성이 더 눈에 들어온다. 반면 국제정치 이론가들에게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서 추상화하는 데 더 방점을 둔다. 이 책은 지역의 구체적 쟁점에 정통하면서도 국제정치 이론의 식견을 갖춘 저자들의 공동 작품이다. 다양한 배경과 시선을 가진 학자들이 이론과 현실의 차원을 씨줄과 날줄로 교직하며 집필했기에 보다 입체적인 중동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두 번째 장점은 국제정치의 다양한 이론적 요소들을 망라한다는 점이다. 즉 동맹의 이합집산 등 힘의 논리와 산유국의 정치경제, 그리고 중동 아랍의 정체성 문제를 함께 다룬다는 점이다. 현실주의와 구성주의, 정치경제의 이론 틀, 그리고 외교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고민이 담겼다. 국제정치 이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지 않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문 학술도서이면서도 중동의 최대 갈등 현안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특히 만성적 갈등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으로 혼돈 국면인 걸프 지역 역학관계, ‘아랍의 봄’ 이후의 내전과 불안정성, 그리고 열강들의 개입과 관여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전문 학술도서의 논찬뿐만 아니라, 현재시제로 벌어지는 중동 현지 뉴스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유익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초판부터 본 5판까지 국내 대학과 대학원에서 줄곧 이 책 원서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보다 넓은 중동 분석과 이해를 위해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금번 역서 출간을 통해 국내 중동학계 내외에 새로운 학문적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현지 이해의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학 강의실과 국립외교원에서 인연을 맺고 이제 중동학계 소장 학자로 든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번역자 백승훈, 이주성, 이수진 박사의 노고를 치하하며 더 깊은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Middle East》는 열아홉 명의 중동 정치경제 및 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번역이 미래의 중동지역 전문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국제관계 이론을 중동 각국의 상황에 적응하고 사례 연구Case Study 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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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왜 세계의 화약고인가? 이 책은 열아홉 명의 중동학 대가들이 중동 국제관계의 역사적 배경과 갈등 상황을 시대별, 주제별로 명쾌하게 조망한 번역서이다. 중동 지역의 주요 담론에 대한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관점을 제공하여 중동 문제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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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다난한 중동, 개념과 경계가 불분명한 중동의 역학관계를 현대적 관점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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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어떤 프레임으로 봐야 할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서구의 국제관계학 전문가들이 중동의 역사, 외교, 전쟁, 역내 갈등 등을 설명하기 위해 적용한 이론적 틀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한계에 봉착하였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롭게 논의된 대안적 접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한눈에 조감할 좋은 기회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석 사례는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현대 중동 정치 문제를 미혹됨 없이 보편타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유의 힘을 키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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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류 문명의 중심지였던 중동은 오늘날에도 국제정치와 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한국의 중동 관련 전문서적은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출간되는 《중동의 국제관계》는 2003년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어 이미 영미권에서는 중동 관련 전문교재로 충분히 검증된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Middle East》를 우리 실정에 맞게 번역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옮긴이들은 한국 중동학을 이끌 차세대 신진 학자들로, 한국인 중동 관련 전공자들이나 일반인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책을 번역하였다. 이 책은 열아홉 명의 세계적인 중동 석학들의 글을 한국의 신진 중동학자들이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중동 지역 입문서로, 중동 지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글로벌 사고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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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교수중동학 전공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입문서이다. 중동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헤친 세계 중동학계 거장들의 지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 주는 책이다.
책 속으로
본서는 의도적으로 다양한 학제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았을 뿐 아니라, 각 장의 집필을 맡은 개별 학자들의 핵심 논조와 연구 접근법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본서의 목적은 하나의 접근법으로의 통합보다는 다양한 관점 및 접근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및 의문점들을 각 장의 다양한 접근법에 적용 시도하는 데 있다. 만약 중동에 대한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역내 역사에 기반한 선별적 분석 접근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는 것이다. -36쪽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는 몇 개의 신생국가를 탄생시켰다. 유럽에 의해 획정된 국경 범주 내에서 이러한 신생국가들은 제국주의 세력의 엄격한 통제하에 국가 형성 과정을 거쳤다. 특히 신생국가들의 외교관계는 식민 세력에 의해 절연되었다. 정치 행위는 절대적으로 국내정치에 국한되었고, 국내정치는 독립 쟁취 문제에 매몰되었다. 독립을 위한 투쟁은 개별 국가에 기득권을 형성하였고, 이는 ‘대아랍 국가’를 열망한 대중의 요구와 상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을 획득한 거의 모든 중동의 신생국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과 비교하였을 때 결코 더 원만하게 국제외교 체제에 편입되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아랍 국가 간 관계 역시 경쟁과 파벌 싸움이 극심해서 아랍연맹 같은 역내 기구의 힘은 미약하였고, 각 아랍 국가는 유엔 같은 국제사회 무대에서, 그리고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121쪽
어쩌면 냉전이 증폭시킨 공산주의자, 또는 좌파에 대한 병리학적 두려움과 증오에서 비롯된 가장 불행한 결과는 세속적 저항운동이 중동 전역에서 지하조직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거나 아부 행위로 전락하였다.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과 반대는 종종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법의 제재를 받았다(Makiya 1998; Sassoon 2012). 그 결과 이슬람 국가에서는 정부가 궁극적으로 모스크를 폐쇄하지 못하기 때문에 좌파 세력들은 다양한 종교 조직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냉전이 야기한 더 큰 비극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좌파 세력을 박해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집착은 두 가지 결과를 낳았다. 우선 매력적이지 않고, 대표성이 없으며, 정치적 특색이 없는 독재 권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둘째로 종교 우파가 대두되어 이성적인 정강보다는 ‘이슬람이 답이다’라고 믿거나 그렇게 주장하는 통제될 수 없는 세력을 목도하게 되었다. 소련은 붕괴하였고 냉전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남긴 상흔은 중동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54쪽
석유는 역내 세력 균형과 더불어 외부 세력의 향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유가가 2004~14년 사이에 급속도로 오르자, 지대추구국가의 개혁 의지는 시들었다. 고유가 시기는 지역 수준에서 불안정을 야기하였고 쉽사리 봉합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주요 역내 정치적 분열-수니와 시아, 세습통치자와 온건 이슬람주의자(무슬림형제단) 간의 분쟁, 그리고 급진 이슬람주의자 간의 분열, 극빈과 거부 간의 균열-은 지대추구국가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나타났고 GCC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지역 전반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내전은 역내 국가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247~248쪽
민족학적으로 동질적인 아랍인 정체성은 ‘국가의 원형’을 구성하며 국가 설립의 필수 요소인 아랍 문화와 언어, 그리고 단합된 아랍 제국의 역사적 기억들을 공유한다. 이는 ‘한 민족 한 국가’라는 민족주의자들의 표준 규범에서 벗어난 ‘한 민족 여러 개의 국가’라는 생각을 아랍인들에게 심어 주었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각각의 아랍 국가에 있어 지배적인 정체성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세대에 걸친 아랍 역사학자, 평론가, 정치인 들이 비아랍 국가와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만들어 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아랍민족주의는 언제나 각 시기 다른 이익을 두고 대안 정체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였다(Gelvin 1997). -304쪽
‘테러와의 전쟁’ 옹호자들은 교리적인 수칙에 귀의하여 이를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적들이나 잠재적인 도전자들과의 분쟁을 비정치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테러와의 전쟁’의 대상이 되었던 세력들은 역으로 폭력 사용을 재정치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던 정당화를 뒤엎으려 시도하였다. 이러한 분쟁의 결과는 중동 내 안보 불안을 좌우하는 폭력의 정치화 및 비정치화에 따른 ‘낙인찍기’와 ‘대항적 낙인찍기’의 변증법이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분석은 미국의 분쟁 비정치화 노력이 정치적 전환 과정에서 등장한 ‘신이라크’ 내 사회적으로 소외된 세력의 급진적인 정치화에 의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9·11 테러 이후 이란에 대한 ‘안보 문제화securitization’는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의 선별적인 ‘수치심 정치’가 어떻게 이란으로 하여금 ‘대항적 낙인찍기’ 정치를 활용하게끔 만들고 역내 영향력 확장에 나서게 하였는지 보여 준다. -463쪽
아랍-이스라엘 분쟁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부산물’로,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에 벨푸어선언Balfour Declaration(1917)을 끼워 넣음으로써 야기되었다. 이에 따라 영국은 팔레스타인 아랍 주민들의 열망과는 어긋나게, 유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시오니스트Zionist들의 열망을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은 수시로 교차되었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종종 아랍 국가 간 경쟁, 그리고 아랍-이스라엘 간 긴장감을 촉발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였다. -516쪽
오슬로협정이 분쟁을 해소하지 못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리쿠드당에 의해 통치된 이스라엘이 협정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측의 경우 폭력에 호소함으로써 양측의 신뢰가 붕괴하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다. 특히 이러한 신뢰 부족 속에서는 정치적인 협상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양측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상의 동력이 상실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스라엘 리쿠드당뿐만 아니라 노동당의 서안 지구 정착촌 확장 정책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독립을 저해하였고, 이 문제의 해소 없이는 분쟁의 종식도 불가능하다. -600쪽
아랍의 봄은 권위주의적인 아랍 국가 시스템의 부패를 드러내었다. 아랍의 봄은 정치적, 그리고 영토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아랍 국가를 그 근본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여러 국가의 주권 영역(영토, 정치체, 사회, 문화)은 아랍의 봄의 ‘여정’에 의해 고역을 치렀다. 즉 아랍 국가들(왕정 및 공화국 모두)이 ‘민족주의, 세속주의, 조합주의, 지대추구주의, 전통주의, 근대적 역할들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고(Korany 1987), 이러한 능력을 재생산함에 있어 근본이 되었던 ‘개념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은 새로운 상황에 도전을 받게 되었다. 아랍의 봄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들(국가 대 국민, 중심부 대 주변부, 국내적 정치체 대 외부적 요인 간)은 국가를 건설하고 공고화한 탈식민 이후 역사 과정 어느 때보다 더 도전적으로 보인다. -688쪽
출판사 서평
중동의 경제, 정치, 사회 형성에 외부 세력이 미친 영향력
“현대에 접어들어 중동 지역과 그 관련 의제들은 21세기 시작과 함께 첫 반세기 동안 이라크 전쟁, 아랍의 봄, 이란 핵정책과 관련된 이란의 외교정책,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세계 안보에 관해서는 핵심 변수라 할 수 있다.” 중동이 이렇게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하게 된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 구도, 석유 자원의 필요성 증대, 중동 지역 내 패권 쟁탈전 등 국제무대의 경제, 외교, 정치의 미로 같은 관계성에 엮어 있기 때문이다. 서구 열강은 전쟁 후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 지역의 종교 분파 문제를 교묘하게 이용하였고, 지역 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동 국가들의 쟁탈전은 군사전쟁과 국경분쟁 등의 문제로 돌출되었다. 단순히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간의 대립으로 보였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또한 서구 열강의 무책임한 조약 승인과 다중조약에 의해 발생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렇듯 과거의 중동과 외부 세력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면 현대 중동을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이 ‘아랍의 봄’처럼 세계사적인 사건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중동 국제관계의 역사적 배경과 갈등 상황을
시대별, 주제별로 명쾌하게 조망한
권위 있는 중동정치학 입문서
이 책은 열아홉 명의 중동 정치경제 및 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중동의 국제관계에 대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최신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다룬 중동의 정치, 역사를 소개한 묵직한 인문서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중동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생소한 지역일 수 있다. 더구나 “중동의 정치 과정은 오랜 관찰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일반화와 개념화가 어려워 지역에 대한 개관이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와 수많은 의제들이 얽히고설킨 지역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중동을 시대별, 주제별로 구분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총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동과 국제관계를 해석하는 다양한 이론과 역사적 개요, 중동 지역 내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그 사건에 개입된 외부 세력이라는 세 개의 파트로 구분해 각론을 전개한다. 특히 각 장에서 다루는 중요 내용을 ‘개요’로 개관하고, 시기별로 어떤 사건들이 중동 지역에서 벌어졌는지 연대기별로 정리함으로써 이해의 편의를 도왔다. 또한 각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주요 사건이나 개념 등을 ‘BOX’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전체의 흐름을 이해함과 동시에 그 커다란 흐름 안에서 놓쳐서는 안 될 사안들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각 장에서 반드시 기억하고 개념화해야 할 부분은 ‘질문하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다. 특히 부시 이후부터 트럼프까지 미국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 변화 내용을 보완함으로써 팍스아메리카로 인한 중동의 세력 변동과 중동 지역에 미치는 외부 세력의 영향력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중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적합한 답변
이 책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중동 지역을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적합한 답변을 제시하는 중동 안내서이다. 중동이 시작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가 현대의 중동 지역, 정치,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지를 제공하며, 지역 내 행위자와 정권, 각 중동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지역 요소에 대한 세세하고 심도 있는 연구로 중동의 국제관계 문제에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다. 중동을 다룬 전문 학술서이면서도 오슬로 협정, 테러와의 전쟁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들어왔던 시사적인 중동의 최대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 책은 중동 정치, 외교 문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 문제, ‘아랍의 봄’처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중동 전문 인문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4137428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2월 22일 (1쇄 2021년 02월 16일) | ||
쪽수 | 880쪽 | ||
크기 |
153 * 223
* 48
mm
/ 126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International Relation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Middle East/Fawcett, Lou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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