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 자기서사 연구

자기서사를 서술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존재의 증명에 있다. “합연(?然)”이라는 표현처럼 속절없이 스러져 내가 살았던 몇 십 년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는 일만큼 안타까운 것이 있을까? 그 외에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사건을 증언하고, 해명이든 합리화든 자신의 삶과 세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구도 붓을 들게 만들었다. 아울러 자신이 고유한 한 명의 인간이라는 자각과 자기를 객관적이면서 정확하게 알리고 싶은 욕구도 한몫을 했다.
다만 어떤 이유로 자기서사를 서술했든 자신의 삶을 돌보고 돌아보려는 태도가 그 속에 내재해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토대로 미래를 계획하거나 자신의 삶을 되짚어 존재의 흔적을 남기려면 두 가지 태도가 필연적으로 전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서사를 남긴 선인들의 자세를 통해 우리를 비추어 볼 수 있다. 결국 자기서사 연구는 그들의 삶으로 나와 우리를 일깨우려는 시도이다.
이 책의 총서 (25)
작가정보
저자(글) 안득용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상명대학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등에서 고전문학과 한문학을 가르치며 공부하고 있다.
논문으로「16세기 후반∼17세기 전반 비지문(碑誌文)의 전범(典範)과 서술 양상에 대한 고찰」,「조선후기(朝鮮後期) 산문(散文)에 나타난 공감(共感)과 소통(疏通)」,「조선중기(朝鮮中期) 문화의 패턴과 그 표현 양상」, 저서로 『16세기 후반∼17세기 전반 산문 연구:공(公)에서 사(私)로의 전환』, 『한국고전문학작품론 4:한시와 한문산문』(공저), 『한국고전문학작품론 5:한문고전』(공저), 번역서로 『국역 근재집』(공역), 『국역 제정집』(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제1부 한국 고전 자기서사의 흐름과 배경
제1장 조선 중기 자기서사의 흐름
1. 조선 중기 자기서사의 배경
2. 단편 형식의 자기서사
3. 연대기 형식의 자기서사:사대부의 사례
4. 연대기 형식의 자기서사:승려의 사례
5. 조선 중기 자기서사의 의미와 과제
제2장 조선 후기 자기서사의 흐름
1. 조선 후기 자기서사의 배경
2. 취향과 개성의 표현
3. 내면적 성찰과 반성
4. 쇄사와 정욕의 부각
5. 조선 후기 자기서사의 의미와 과제
제3장 자아의 유형에 따른 자기서사의 분류와 그 양상
1. 자아의 유형에 따른 전근대 자기서사 분류:시론(試論)
2. 허구적(虛構的) 자아 계열
3. 기술적(記述的) 자아 계열
4. 성찰적(省察的) 자아 계열
5. 자기서사 창작의 배경과 남은 과제
제4장 자기서사의 창작 동기와 이기원(李箕元)의 『홍애자편(洪厓自編)』
1. 자기서사의 창작 동기와 기사(記事)의 선별 기준
2. 이기원의 삶과 그 주변
3. 조선 후기 자기서사의 흐름과 『홍애자편』의 서사
4. 자찬연보의 역사적 흐름 속 『홍애자편』의 위치
제5장 자기서사의 효용과 심노숭(沈魯崇)의 병(病) 관련 자기서사
1. 자기 돌봄과 돌아봄의 의미
2. 돌보기로서 자기서사
3. 돌아보기로서 자기서사
4. 자기 돌봄과 돌아봄의 의미, 그리고 남은 과제
제2부 한국 고전 자기서사의 장르별 양상
제6장 자탁전(自托傳)의 계열과 그 계보
1. 자탁전의 범주와 계열
2.「백운거사전」 계열의 자기이상과 자기형상
3.「예산은자전」 계열의 자기회상과 자기형상
4. 자탁전의 문학사적 의의
제7장 자찬연보(自撰年譜)의 공(公)과 사(私)
1. 연보와 자찬연보의 개략
2. 자찬연보 찬술의 동기와 배경
3. 자찬연보의 공적 양상
4. 자찬연보의 사적 양상
5. 자찬연보의 문학사적 의의
제8장 필기체(筆記體) 자기서사(自己敍事)의 자기형상과 자기변명
1. 필기와 필기체 자기서사의 개략
2. 필기체 자기서사의 서술 동기와 전개 양상
3.「서후잡록」의 자기형상과 자기변명, 그리고 그 사실성
4. 필기체 자기서사의 문학사적 의의
제9장 서간체(書簡體) 자기서사(自己敍事)의 반성과 성찰
1. 서간체 자기서사의 특징과 그 변폭
2. 전형:김시습의「상유양양진정서」
3. 변명:유몽인의「여유점사승영운서」
4. 독백:천책의「답운대아감민호서」
5. 서간체 자기서사의 문학사적 의의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 앞에 펼쳐진 선인(先人)들의 삶
조선시대 선인들이 삶에서 어떤 일을 겪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남긴 기록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고유한 개인의 삶은 역사서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자기서사는 선인의 삶을 현실감 있게 이해하고, 역사적 흐름 속의 개인을 바라보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서사는 ‘저자가 자신의 삶 전체 혹은 특정 시기를 대상으로 자아의 사유와 감정 및 삶의 지향을 서술하거나 자신의 변모 양상과 변화의 계기가 되는 외부 환경 및 사건을 서술한 서사’를 의미한다. 책 속에 수록된 다양한 번역문을 읽으면 선인들의 삶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그래서 고전 자기서사는 초상화보다 연극에 가까우며, 현실뿐 아니라 그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 선인들의 삶을 읽고 느끼는 것은 우리에게 성찰과 반성, 곤학과 곤지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도 우리가 자기서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하나하나 짚어보는 자기서사의 분석적 연구
이 책은 자기서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저자의 노력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서사에 대한 연구는 주로 글쓰기 교육에서 자기서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자기서사가 가진 정서적 치료나 심리적 안정에 대한 효용성에 치우쳐 있다. 일부 연구로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여성이 쓴 자기서사,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자기서사의 양상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자기서사를 다각도로 분석해 깊이 있게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다.
고전 자기서사를 분석적으로 살피기 위해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자기서사의 역사적 전개와 자아의 유형, 창작의 동기와 효용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1장에서 5장까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2부는 주로 자기서사 제 장르의 내포와 외연을 규명하고 그 특징적 면모를 고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6장부터 9장까지의 주요 내용이 이것이다. 선인들이 자기를 돌보고 돌아본 양상을 체계적으로 살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 결과 저자 고유의 시각으로 구성한 각 장의 내용과 가치는 학문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3951223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9월 16일 | ||
쪽수 | 396쪽 | ||
크기 |
160 * 231
* 30
mm
/ 71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태학총서
|
Klover 리뷰 (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집중돼요
도움돼요
쉬웠어요
최고예요
추천해요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