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이 아닌 경찰이 주인공인 「대부」를 떠올려보라. 이 소설은 그만큼 탁월하다.“ - 스티븐 킹
[줄거리]
38세의 데니 멀론은 뉴욕 맨해튼 북부 특수 수사팀의 책임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맨해튼 북부 지역의 왕이다. 그는 체격 크고 스타일 좋고 명석한 흑인 동료 빅 몬티,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이탈리아계 단짝 친구 필 루소, 젊은 혈기가 넘치지만 개와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랑스런 경찰 빌리와 한 팀으로 맨해튼 북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마약과 폭력 사건들을 해결해온 영웅 경찰이다. 이 영웅 경찰이 어느 날 구치소에 부패 혐의로 갇히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뉴욕시 권력자들이 모두 사시나무처럼 떨게 된다. 데니 멀론은 이들 모두와 촘촘히 연루돼 있고, 동시에 이들 부패의 핵심에 서 있는 인물이니까. 멀론이 무너지면 뉴욕 권력의 핵심부가 통째로 무너지게 된다. 소설은 꿈에 부푼 채 의협심이 넘치던 모범 경찰이었던 멀론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구치소에서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 돈 윈슬로 Don Winslow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작가 돈 윈슬로는 1953년, 『더 포스』의 주인공 데니 멀론이 살았던 스태튼 섬에서 태어났다. 로드 아일랜드 에서 자랐으나 아이일 때는 항상 뉴욕 시내를 뛰어다녔다. 소설가가 되기 전까지 사설탐정, 테러 방지 요원들을 훈련하는 트레이너 이자 재판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뉴욕에서의 경험과 당시에 본 영화 「프렌치 커넥션 The French Connection」(1971), 「형사 서피코 Serpico」(1973), 「도시의 제왕 Prince of the City」(1981)의 영향으로 이 책 『더 포스』 를 쓰고 싶다는 야망을 품게 되었다.
돈 윈슬로는 『더 포스』를 쓰기 위해서 용감한 경찰들,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들,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포함한 경찰 수십 명을 5년간 인터뷰했으며, 사건의 사실보다 사건에 대한 그들의 감정에 대해 물었다. 『더 포스』에서 돈 윈슬로는 진심으로 동시에 절망적으로, 사람을 보호하고자 했던 경찰들에 대해 쓰고자 했다.
총 20편의 소설을 썼으며 전 세계 28개국에서 작품을 출간한 돈 윈슬로는 영화계의 러브콜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세비지스 Savages』(2011)와 『바비 Z의 삶과 죽음 The death and life of Bobby Z』(2006)은 영화화되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멕시코 마약 전쟁을 다룬 『더 카르텔The Cartel』(2015)을,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더 포스』를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국내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개의 힘』(1~2)이 있다.

역자 박산호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와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토니와 수잔』, 『차일드 44』(1~3), 『얼음 속의 소녀 들』, 『퍼시픽 림』, 『라스트 차일드』, 『콰이어트 걸』, 『세계대전 Z』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 『단어의 배신』 등을 썼다.
목차
- 서문 - 한국의 독자들에게
뜻밖의 인물
프롤로그 - 도둑질
1부 화이트 크리스마스
2부 부활절 토끼
3부 7월 4일, 이번에는 불
리뷰 - 장강명(소설가)
옮긴이의 글
감사의 글
헌사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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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마약 카르텔을 파헤치던 무자비한 시선을 뉴욕의 경찰로 돌린 돈 윈슬로의 작품이 있다. 『더 포스』를 쓰기 위해 그는 많은 시간을 경찰들과 보냈으며 평생 이 책을 쓰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많은 의미로 눈을 뗄 수 없는 무서운 작품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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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는 경찰 소설이자 범죄 소설이자 대서사시로 완전히 넋을 빼놓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뉴욕시 경찰에 대해 혹독한 자기 탐구 서술을 보여준다. 표현이나 갈등, 배경, 인물 묘사가 풍부하며 리얼리즘, 정직함, 순수한 매력이 깊게 울린다. 영화 「대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 마틴 스코세이지의 「디파티드」나 드라마 「더 와이어 The Wire」의 팬이라면 분명히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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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심장을 점령하는 새로운 스릴러. 환한 대낮에 번창하는 악몽과도 같은 세계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단히 영리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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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뉴욕시를 배경으로 쓴 소설 중 가장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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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작품을 연달아 쓰는 작가는 거의 없다. 그런데 돈 윈슬로가 『더 카르텔 The Cartel』에 이어 『더 포스』를 출간하며 정확히 그것을 해냈다.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경찰의 만행이 만연한 시대, 윈슬로는 우리에게 본질적인 경찰 소설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주의와 열정적인 인간애를 직시하고 경찰이 하는 옳고 그른 일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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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윈슬로는 도덕적 복잡성을 강력하게 그려낸 서사 소설 『더 포스』에서 매우 노련하고도 부패한 경찰의 눈을 통해 현대 미국의 영혼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독자가 눈치채듯, 멀론의 부패는 뉴욕 권력 구조의 가장 높은 곳까지 확장되는 거대 시스템의 극히 작은 일부였을 뿐이었다. 진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사슬에 매인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그 시스템 말이다. 현대 거장의 팬이라면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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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는 야만적인 마약상들, 더러운 경찰들, 부패한 관리들, 그리고 어느 정도 불운한 민간인들이 뒤섞여 있다. 이 소설은 멀론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시작한 뒤, 그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에 대해 경찰의 억양과 용어를 담은 대사를 통해 과거의 장면들로 정신없이 달려가게 한다. 암울함과 아찔함 사이에 서 있는 『더 포스』는 경찰의 어두운 임무에 관한 훌륭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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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는 경찰과 부패의 화염병 같다. 좋은 사람이 또한 나쁜 사람일 수 있고, 경찰 부정행위는 단순히 마약 단속에서 돈을 갈취하는 것만이 아니라 은밀히 퍼지는 무언가일 수 있다. 올바른 일을 하려고 애쓸수록 가까워지는 부패처럼. 윈슬로의 세계는 매우 부패했기 때문에 우리 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도 실제보다 더 공상의 세계 같다. 그래서 맛깔스럽다.
책 속으로
그는 아직도 그 총들을 보고 있었다.
멀론은 그 총들이 사이크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
물론 이건 그의 경력에도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 더한 의미가 있었다. 다른 경찰들처럼 사이크스도 시체, 피, 유가족, 장례식을 봐왔다.
몇 초 동안 멀론은 이 남자가 마음에 들 뻔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다시 경찰이 된 기분이 들었다.
밀고자가 아니라.
나쁜 놈들을 잡고, 시민들을 지키는 경찰. 오늘 밤 이 작전 덕분에 멀론의 왕국에서 죽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p.21)
나는 왕이다.
이 일을 잠재우려면 악랄해져야 한다.
우선 거리에서 하급 마약상들이 떠들어댈 것이다. 토레스가 돈을 뜯어 갔다고, 자기를 두들겨 팼다고. 이제 토레스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다음엔 토레스가 감방에 처넣은 놈들이 감방에서 재잘거릴 것이다. 토레스는 부패 경찰이었다고, 증언대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난 다시 재판받고 싶다고, 내 유죄판결이 철회되길 원한다고.
토레스가 부패 경찰로 밝혀지면 변호사들은 난리를 피울 것이다. 그 개자식들은 토레스가 손댄 사건들은 다 다시 수사하자고, 망할 특별수사대가 건드린 사건들은 다 그렇게 하자고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경찰 하나만 무너지면 그렇게 된다. 갈리나는 이미 충격에 빠졌다. 갈리나가 입을 열면 자기 팀만 배신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배신할 것이다.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이다.
우리가 그걸 멈춰야 한다.
아니, 우리가 아니지, 개자식아. 너지.
네가 먼저 시작한 일이잖아.
(p.55~56)
넌 배지를 차던 그날부터 부패의 공기를 마셔왔어. 마치 9/11 때 죽음의 공기를 마셨던 것처럼. 부패는 도시의 공기에만 있는 게 아니라 도시의 DNA, 너의 DNA에 박혀 있어.
그래, 네가 부패한 건 도시 탓이고, 뉴욕 탓이라고 우겨라.
경찰이란 직업 때문에 네가 부패하게 됐다고 탓해.
그건 너무나 쉽지. 그러면 자신에게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지?
다른 곳과 마찬가지지 뭐.
한 번에 한 걸음씩 오다 보니 이렇게 됐지.
아카데미에서 교관들이 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을 때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어. ‘공짜 커피 한 잔, 공짜 샌드위치 하나가 다른 걸로 이어진다.’ 넌 아니라고 생각했지. 커피 한 잔은 커피 한 잔일 뿐이고 샌드위치 하나는 샌드위치 하나일 뿐이라고. 식료품 가게 주인들은 너의 봉사에 고마워하고 네가 있어줘서 감사해하는 것뿐이라고.
해가 될 게 뭐가 있겠어?
그건 사실 해가 되지 않았지.
아직도 해가 되지 않고.
그러다 9/11이 터졌지.
맙소사, 제발 그 탓은 하지 말자. 네가 그 탓을 할 정도로 그렇게 저질이 되진 않았잖아, 안 그래? 죽은 남동생, 스물일곱 살에 죽은 남동생, 비탄에 빠져 상심한 엄마는 넋을 놓고, 네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불에 탄 시체들의 악취와 재와 먼지가 날리던 그날.
제발 그 탓은 하지 말자, 에이스.
그 탓을 하면 넌 다시는 리엄의 무덤을 찾아갈 수 없게 돼.
이 일이 정말로 시작된 때는 사복 경찰로 일할 때였지.
너와 루소가 범죄 조직이 돈과 마약을 숨겨놓은 집에 들어갔을 때였어. 범죄자들은 토껴버리고 없는데 거기에, 그 빌어먹을 집 바닥에 돈이 있었어. 많이도 아니고 2,000달러 정도였지만 그래도 넌 그때 주택 융자금도 갚아야 하고, 아이들 기저귀도 사야 했지. 그리고 아내를 데리고 나가 식탁보가 깔려 있는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시켜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루소와 네가 마주 본 후, 네가 그 돈을 손으로 퍼서 올렸지.
그 일에 대해 둘 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때 둘은 선을 하나 넘은 거야.
그 후로 또 다른 선들이 있을 거라는 걸 넌 몰랐지.
(p.159~161)
왜 변호사들이 돈을 벌어야 해? 왜 재판을 하지? 왜 감옥이 필요해?
네가 중간 단계를 다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서 정의를 구현하잖아.
그게 왕이 하는 일이지.
(p.162)
“이건 지옥이야.”
멀론이 말했다.
버거가 말했다.
“당신은 항상 피고 측 변호사들을 증오했죠. 우리가 쓰레기 중의 쓰레기로 죄지은 자들이 정의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이제 당신도 알겠죠, 데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힘없는 사람이 사법 시스템에 걸려들면, 만약 그 사람이 이탈리아계거나 가엽게도 흑인이거나 히스패닉계거나 심지어 경찰이라면, 시스템이란 기계가 그 사람을 그냥 갈아버려요. 이건 공정한 싸움이 아니에요. 정의의 여신이 눈가리개를 차고 있는 이유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광경을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당신은 업보를 믿어요?”
멀론이 물었다.
“아뇨.”
“나도 안 믿었는데. 이젠 생각이 좀 달라지네. 내가 했던 거짓말들, 체포 사유를 조작한 영장들…… 내가 했던 구타…… 내가 감옥에 처넣었던 마피아들, 흑인들, 히스패닉계들. 내가 그 처지가 됐네. 이제 내가 이들의 깜둥이가 됐어요.”
(p.195)
기자들이 앞으로 밀려들었지만 제복 경찰들이 막았다. 그들은 지금 기자들의 개수작을 받아줄 기분이 아니었다. 다른 경찰이 수갑을 찬 모습을 보자 그들은 겁이 나고 토할 것 같았다.
그리고 화가 났다.
경찰들이 총에 맞은 후에 다른 경찰들은 무리를 지어 끝도 없이 저소득층 주택단지들로 쳐들어갔다.
제복 경찰들은 자신의 순찰차에 달린 카메라를 망가뜨려서 작동되지 않게 한 후에 시내로 향했다.
경찰들은 집행해야 할 영장이 있거나, 가석방 보호관찰 날짜에 나타나지 않은 자가 있다거나, 심지어 쓰레기를 버렸다는 신고만 들어와도 달려가서 사람을 잡아갔다. 몸에 바퀴벌레나, 낡은 주사기나, 오래된 끽연용 헤로인 한 톨 남아 있는 파이프만 가지고 있어도 잡아갔다. 체포에 저항하거나 헤로인이란 말만 꺼내도, 경찰을 노려보기만 해도 실컷 두들겨 팬 후에 등 뒤로 수갑을 채워서 경찰차에 던져버린 후 안전벨트를 채우지 않은 채 힘껏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서 유리창에 얼굴을 박게 만들었다.
(p.263~264)
어느 범죄 조직이건 그 안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들을 돈 벌게 해주면 된다. 조직에 돈을 벌어주는 한 그의 목숨은 안전하다. 하지만 조직이 적자를 보게 하면, 그는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범죄 조직은 골칫거리를 오래 두지 않는다.
세금을 탕감하듯 털어버리는 건 아니고.
멀론이 페나를 골칫거리로 만들고 있었다. 페나는 조직이 손해를 보게 만들고 있었고, 조직의 수치가 돼가고 있었으며, 아내도 경찰에게 모욕을 당했고, 사업은 엉망이 됐다. 그는 농담거리가 된 것이다.
파티에서 건배를 제의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코미디언이 되는 게 좋다. 하지만 빈민가의 마약 거래를 접수하려면 절대 우습게 보여선 안 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돼야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면 두려움을 살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 돈도 못 벌고, 그냥 골칫거리만 된다.
범죄 조직에 인사과는 없다. 그들은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데려와서 상담을 하고, 어떻게 하면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지도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그 직원을 아는 사람, 믿는 사람을 보낸다. 그 사람이 그 직원을 데리고 한잔하러 가거나 저녁을 먹으러 가서 이렇게 말한다. 쿠이다데 투 네고시오(Cuida de tu negocio).
일 똑바로 해.
(p,290~291)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힌먼이 말했다.
“사람들에게 대체 뭐라고 해요?”
“어떤 사람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새끼를 잡기 위해 정보를 줬던 지역 주민들. 날 믿고 그 아이들을 위해 정의가 실현되길 노력했던 사람들.”
힌먼은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멀론도 그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백인 양복쟁이 무리의 경력이 흑인 다섯 명의 죽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그것은 그들에겐 이미 오래되고 진부한 이야기였다.
브레일런 카마이클은 무기징역을 다섯 번 선고받아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나올 수 없었다.
데니 멀론은 그때 영혼의 일부를 잃어버렸다. 다는 아니지만, 페나가 성실하게 사는 인생에 싫증 나 다시 헤로인 마약상으로 돌아갔을 때 기꺼이 그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잃어버렸다.
(p.300~301)
“나는 이 자리에서 미국 헌법과 뉴욕주 법을 수호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뉴욕 경찰서의 경찰관으로서 내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선서합니다. 그러니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p.349)
그는 생전 처음 한 정사를 기억하는 것처럼 첫 체포를 기억하고 있다. 노파를 턴 노상강도였는데, 그를 찾아내서 거리에서 몰아냈다. 알고 보니 그는 다른 열 건의 강도 사건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도시는 그가 없어서 더 안전해졌고, 시민들도 더 안전해졌다. 멀론이 경찰로서의 본분을 다했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이 그가 도와줄 거라고, 약탈자들이나 그들 자신으로부터 구해줄 거라고 기대하며 바라보는 눈빛이 좋았다. 그는 사람들이 그의 도움, 해답, 심지어 비난에 이어 용서까지 해주길 바라는 게 좋았다. 그는 이 도시와 그가 보호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이 일이 좋았다.
그때는 그 거리들이 그를 지치게 할 거란 걸, 경찰이란 일이 그를 지치게 할 거란 걸, 그 슬픔과 분노, 그 시체들, 그 비통함, 그 고통, 그 어리석음, 그 냉소가 마치 강철을 가는 돌처럼 그의 영혼을 갈아버릴 거라는 걸, 날카롭게 하는 게 아니라 무디게 할 거라는 걸, 남은 베인 자국들과 보이지 않게 서서히 갈라지는 틈들이 처음엔 강철을 부러뜨리고 나중엔 박살을 낼 때까지 퍼질 거라는 걸 상상할 수도 없었다. 무엇이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파란 코트만 더러운 눈 위에 남겨뒀는지
출판사 서평
“선을 어떻게 넘을 수 있냐고?”
“한 발 한 발 가다 보면.”
데니 멀론이 원한 건 오직 좋은 경찰이 되는 것뿐이다.
입을 떡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며 읽었다. ‘여기가 클라이맥스구나’ 싶으면 다음 장에서 그보다 더한 지옥도가 펼쳐졌다. 주인공과 함께 한없이 추락한 끝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제는 윈슬로의 다음 소설을 기다릴 뿐이다! ― 장강명(소설가)
★ 미국 하퍼콜린스 초판 25만 부 제작 초대형 누아르 스릴러
★ 「로건」 「더 울버린」 제임스 맨골드 감독, 리들리 스콧 제작, 20세기폭스 영화화 확정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작가 돈 윈슬로의 신작 『더 포스』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미국과 멕시코 마약 조직 간의 치열한 전쟁사를 장대하게 풀어낸 『개의 힘』의 돈 윈슬로가 이번에는 뉴욕 경찰의 위선과 부패와 맞붙는다. 『더 포스』는 미국사회의 인종 문제와 치안 유지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는 뉴욕시를 배경으로 돈을 훔치고 뼈를 부러뜨리고 사람을 죽이며, 거짓말과 배신을 일삼고 흑인 인권 운동(Black Lives Matter)을 멸시하는 부패 경찰의 이야기인 동시에 길을 잃고 영혼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살아가는 똑똑하고 용감한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여기 교도소에 갇힌 한 남자가 있다. 데니 멀론. 뉴욕시 특별수사대 ‘다 포스(Da Force)’의 수장이자 맨해튼 북부의 왕이자, 무수한 훈장이 빛나는 뉴욕 경찰이다. 멀론과 그의 팀은 가장 똑똑하고 가장 빠르며, 용감한 동시에 폭력에도 거리낌이 없는 엘리트 수사대로 갱단을 상대로 한 마약, 총과의 전쟁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멀론은 지난 18년간 밤낮없이 그 전쟁의 최전선에 서서 다치고 죽은 사람들, 피해자들, 범죄자들을 지켜봐왔다. 그는 야망과 부패로 세워진 도시,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깨끗하지 않은 도시에서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오직 극소수만이 데니 멀론이 부패한 경찰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와 그의 수사대원들은 뉴욕시 역사상 가장 큰 헤로인 단속 작전에서 마약 조직의 중간 보스를 죽이고 수백만 달러의 돈과 마약을 훔쳤다.
이제 멀론은 연방요원들이 놓은 덫에 걸려 형제 같은 동료 대원들, 경찰, 가족, 그가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어느 쪽을 배신해야 할지 갈등하며, 자신의 목숨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뉴욕시는 경찰의 총격에 죽은 흑인 청년 사건이 발화점이 되어 도시 전체가 잿더미로 몰락할 수도 있는 폭동과 혼란을 겪으며 크나큰 위기에 빠진다.
용감한 영웅의 면모와 치명적인 인간적 결점을 지닌 채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의 심연 가장자리에 선 주인공을 통렬하게 그려낸 『더 포스』는 반전에 반전들로 가득 찬 걸작이자 암울한 유머감각과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오가며 현재 우리가 당면한 논쟁적인 문제들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대작”이라는 스티븐 킹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더 포스』는 내 평생 가장 쓰고 싶은 소설이었다.” - 돈 윈슬로
삶에 대한 메시지를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방법으로 그려내는 작가는 없다. 이런 재능들이 돈 윈슬로에게는 마치 DNA처럼 얽혀 있다. 진정한 마스터의 풍모이다. ― 마이클 코넬리(‘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작가)
지극히 인간적인 비극,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장대한 서사. 『더 포스』는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소설 중 최고의 경찰 소설일 것이다. ― 리 차일드(‘잭 리처 시리즈’ 작가)
『더 포스』는 탐욕과 폭력, 불평등과 인종, 범죄와 부당함, 복수와 구원을 소재로 경찰과 그들이 봉사하는 다양한 인종의 시민들 간에 벌어지는 팽팽한 긴장 관계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돈 윈슬로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실제 뉴욕의 용감한 경찰들,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들,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포함한 경찰 수십 명을 5년간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그는 진심으로 동시에 절망적으로, 사람을 보호하고자 했던 경찰들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더 포스』의 주인공 데니 멀론은 처음에는 아버지와 같은 좋은 경찰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경찰 아카데미를 졸업하던 날, 그는 “신과 자신과 경찰이란 일과 시민들을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사명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짜 커피 한 잔, 공짜 샌드위치 하나를 조심하라고 경고한 교관의 말은 이미 잊힌 뒤였다. 주택융자금과 아이들 양육비와 아내를 생각하며 범죄조직의 은신처에서 돈을 집어 들었던 날, 단속하는 중에 마약상들이 도망가며 팽개친 돈, 잘 봐달라고 찔러준 봉투들……. 그렇게 작은 선을 하나씩 밟는 동시에 멀론은 자신을 정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도 익힌다. 다치고 죽는 피해자들을 매일 목격하는 일상 속에서 처음에는 피해자들을 동정하고 범인들을 증오하지만, 피해자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순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범죄자를 증오하는 순간 스스로 범죄자가 되어버리기 쉽기에 모두를 증오한다는 기운을 강력하게 뿜어내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네가 피해자들도 증오하기 시작할 때야. 결국 그렇게 돼. 일을 하다 보면 영혼이 서서히 마모되면서 그렇게 되는 거지. 피해자들의 고통이 네 것이 되고, 그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오면 말이야. 그들을 보호하기엔 네가 무능했고, 엉뚱한 곳에 있었고, 범인을 좀 더 일찍 잡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점점 심해지지.
그렇게 자책하다가 피해자들을 비난하기 시작하지. 왜 이렇게 범죄에 취약한가, 왜 이렇게 약한가, 왜 이런 환경에서 사는가, 왜 갱단에 들어가고 마약을 파는가, 왜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에게 총질을 하는가…… 왜 이렇게 빌어먹을 짐승 같은가?
하지만 멀론은 아직도 빌어먹을 그들에게 신경이 쓰인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 (1권 p.54)
멀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기대하고 믿는 눈빛이 좋았다. 그는 이 도시를 사랑하고 이 일이 좋았다. 낮이고 밤이고 주말이고 상관없이 거리로 나갔다. 동료가 죽어도 장례를 치른 후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범죄자들은 일을 쉬지 않으니까. 늘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닫힌 문을 열어젖혔다. 시체들을 거두고, 가족에게 그 소식을 알리고, 그들이 우는 걸 지켜보면서.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멀론의 내부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뭔가 변해갔다.
왜 변호사들이 돈을 벌어야 해? 왜 재판을 하지? 왜 감옥이 필요해?
네가 중간 단계를 다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서 정의를 구현하잖아.
그게 왕이 하는 일이지. (중략)
넌 은행이 아니라 마약상들을 터니까 이건 경우가 다르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넌 그들을 털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그 마지막 거짓말, 그게 마지막 선이었어. (2권 p.162∼163)
돈 윈슬로의 열혈 팬이자 『더 포스』를 먼저 읽은 장강명 소설가는 2권 말미에 실린 리뷰를 통해 이 풍성한 텍스트를 읽는 방법으로 중세 도덕극의 원리를 가져온다. 장강명 작가는 우정, 열정, 가정, 조직, 죄, 돈, 죽음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주인공 멀론의 파멸을 가장 잔인하게 드러내며 반면교사의 교훈을 보여주는 게 돈 윈슬로의 방식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붙여주었다. 또 이 소설을 번역한 박산호 번역가는 “흡사 셰익스피어의 현대판 비극을 번역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고백한다. 근사하고 정의감 넘치던 데니 멀론이 스스로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몹시 가슴이 아팠다고.
그렇지만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모두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고 생각할 때 멀론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쟁을 한판 벌인다. 박산호 번역가의 말처럼, 지금부터 이 책을 펼치고 읽을 독자가 마냥 부럽다. 벨트 단단히 매시고, 짧지만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이 여행을 시작하시기를. May Da Force be With You!
기본정보
ISBN | 9791162208793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9월 30일 | ||
쪽수 | 372쪽 | ||
크기 |
141 * 210
* 27
mm
/ 49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Force/Winslow, Do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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