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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마음사전

내 반려견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이정 저자(글)
메이트북스 · 2019년 06월 07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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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의 마음속 비밀을 들려주는 책!
강아지의 마음을 알면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과 관련해 사랑에 대한 해외 심리학 연구 결과를 공부하고 관련 책까지 저술한 저자가 이번에는 반려견의 마음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책을 펴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금 ‘동물권’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반려견의 심리학’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국내 사정을 아쉬워한 저자가 반려견을 직접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의 마음과 성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강아지를 사랑하는, 그래서 더욱 강아지의 마음이 궁금한 우리나라 반려인들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강아지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사람보다 더 사람에게 큰 위안을 주는 존재로서 많은 반려인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다. 그런 만큼 사람들은 내가 키우는 반려견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한다. 저자는 인간이 작은 우주라면 반려견 역시 작은 우주라고 말한다. 사람과 똑같이 슬픔과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고, 나쁜 사람은 경계할 줄도 알며, 반려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위로할 줄도 아는 반려견들은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천재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동물도 알면 알수록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처럼 수년 동안 함께 생활할 동물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살아가는 강아지들과 지금보다 더 넓게 소통하고 더 깊게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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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석사 학위 논문을 쓰면서 사회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반려견도 인간처럼 사회적 동물이므로 고도의 심리학적 기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오던 차에 반려견 심리학 분야의 해외 연구결과들을 정리 및 소개하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대학원 시절부터 글 쓰고 번역하는 작업을 해왔다. 〈한겨레〉 〈한겨레21〉 〈디지틀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에 사회 비평 칼럼을 기고했으며 세계사와 논술, 영화 관련 책을 집필 및 번역했다. 2018년에는 사랑의 심리학 이론을 다룬 책 『사랑; 짓』을 출간했다.

springandheart@gmail.com

목차

  • 지은이의 말 _ 강아지는 작은 우주입니다

    1장 강아지들은 정신없이 신나게 살아요
    견생이 짧아도 괜찮아요, 더 사랑하면 되죠
    강아지는 초능력 코를 갖고 있어요
    강아지는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방귀는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2장 강아지들은 마음을 숨기지 않아요
    강아지도 삐치고 질투할 줄 알아요
    귀여운 거짓말을 많이 해요
    기억력 나쁜 건 타고났죠, 과거를 잊고 달려요
    사실은 우리보다 사람들이 더 산책을 좋아해요

    3장 강아지들은 놀라울 만큼 똑똑해요
    사랑한다면 평가하지 말고 응원해주세요
    강아지는 사람도, 밥도 모두 사랑해요
    이미 지난 일로 야단 좀 치지 마세요
    강아지들은 나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요
    강아지의 슬픈 표정에는 비밀이 있어요
    강아지는 사람의 시선을 이해해요
    TV와 거울 앞에서 강아지들은 많은 생각을 해요

    4장 강아지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
    강아지들의 눈빛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요
    강아지 꿈에 보호자가 나타나요
    강아지에게도 이타심이 있어요
    강아지가 슬픈 사람을 위로해요
    우리 강아지는 사람을 믿어요

    5장 강아지들은 사랑스러운 슈퍼 히어로예요
    맑고 순수한 감정, 강아지의 자랑이에요
    강아지는 응가할 때 초능력을 써요
    사람도 우리 표정을 읽을 수 있어요
    강아지는 어떻게 시간을 알까요?
    우리는 주인 성격을 닮아요
    진심인지 아닌지 다 알아요
    보호자와 친구가 떠나면 너무 슬퍼요
    우리 강아지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세요

책 속으로

강아지의 성격과 수명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2010년 캐나다 셔브룩대학교의 생물학자 빈센트 갸로Vincent Careau 박사팀은 견종 및 수명의 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문서를 수집해서 분석했습니다. 그 중에는 학술문헌도 있었고, 강아지의 수명 통계를 정리한 스웨덴 보험회사의 자료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순종적인 강아지가 더 오래 사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파니엘은 바셋 하운드(허시파피)보다 34% 더 온순한 것으로 측정되었으며, 수명도 길었습니다. 10살 넘게 살 확률이 바셋 하운드의 2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푸들의 경우 복서에 비해 29% 더 온순해서 10살 넘게 살 확률이 복서의 4배라는 결과도 있습니다. 즉 강아지가 순종적이고 얌전하면 오래 살고, 사람 말을 잘 듣지 않고 활달한 성향을 가진 견종은 수명이 짧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었습니다.
_ p.14

그는 강아지를 완전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고마운 일을 아주 많이 하는 ‘완전한 친구’로 말입니다. 그런 친구에게 단점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짧은 수명입니다. 강아지와 보호자의 이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강아지의 삶이 그렇듯이 강아지의 죽음 또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미국의 시인 에리카 종Erica Jong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반려견들은 사랑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우리의 삶에 찾아오며, 상실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의 곁을 떠납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입니다. 강아지의 죽음도 사람에게는 큰 교훈입니다.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의 이별은 사람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의미가 있습니다. _pp.17-18

사람과 강아지는 기억하는 방법이 전혀 다릅니다. 강아지와 동물들은 연상 기억associativememory 을 합니다. 어떤 것을 보면 다른 것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산책을 나가려고 목줄을 준비하면 반려견들은 이미 알고 흥분합니다. 이 경우 강아지는 목줄을 보면 산책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뻐하는 겁니다.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으면 혼자 외출한다는 사실을 연상하곤 미리 불안해합니다. 비닐 봉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서는 먹을 것을 연상해서 침을 흘리며 다가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강아지가 문제적 행동을 할 때 훈련사는 강아지의 연상 기억을 교정합니다. 현관문만 열리면 시끄럽게 짖고 공격하는 강아지가 있다고 해봅시다. 이 강아지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요? 현관문 소리에서 침입자를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훈련사가 택하는 방법은 보통 이렇습니다. 현관문을 노크하는 동시에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는 것입니다. 몇 번 반복되면 강아지는 현관문 소리에서 ‘간식’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공격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로운 연상을 심어주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_p.82
지는 아픈 과거를 기억할까요?
강아지들에게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명 문인들도 그렇게 합니다. 다음은 밀란 쿤데라의 감사 표현입니다.
“개는 낙원과 우리를 이어줍니다. 개는 악한 마음이나 질시, 불만족을 모르죠. 아름다운 오후에 개 한 마리와 산중턱에 앉아 있으면 에덴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지루하지 않았던 곳, 즉 평화 그 자체였던 에덴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지겹지 않고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입니다. 그곳이야말로 천국이고 낙원이죠. 밀란 쿤데라는 강아지가 그런 낙원의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강아지에 대한 찬사이자 감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pp.95-96
못하고 방치된 새끼 때 기억에 남아 있게 됩니다.
2017년 4월 SNS에서 반려인의 냄새가 강아지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셰인 고드프리Shane Godfrey는 심각한 독감 합병증 때문에 병원에 5주 동안 입원했습니다. 퇴원할 때쯤에는 약 22kg 정도의 체중이 줄어들면서 외모도 급격히 변해버렸습니다. 셰인의 반려견 윌리는 집에 돌아온 보호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경계했습니다. 몸을 낮추고 짖으면서 마치 몰아내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윌리가 이 침입자의 냄새를 조심조심 맡기 시작했습니다. 2초정도 흘렀을까요. 윌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꼬리를 흔들고 몸을 비비며 안기려고 했습니다. 냄새로 보호자를 알아보고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반려인의 냄새는 강아지에게는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자극입니다. _pp.107-108

페루 출신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의 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마음을 내가 즐기면 됩니다.
“나는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행복해요. 나는 남편과 아들과 손자와 나의 어머니 그리고 나의 강아지를 뜨겁게 사랑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들이 나를 좋아라도 해주는지는 알지 못해요. 하지만 어때요? 그들을 사랑하는 게 나에게 기쁨인 걸요.”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도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애인이 나를 사랑하는지, 자녀들이 나를 사랑하는지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정성과 사랑의 깊이는 영원히 미스터리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강아지가 나를 사랑하는지도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냥 우리가 강아지에게 사랑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사벨 아옌데의 말처럼 사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일 것입니다. _p.118

사실 죄책감은 아주 어려운 감정입니다. 죄책감을 느끼려면 우선 잘잘못의 기준을 알아야 합니다. 휴지를 먹거나 소파를 물어뜯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용변을 카펫 위에 보는 것도 옳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 2세짜리 아이가 집안을 어지르거나 똥을 싼 후에 잘못했다고 반성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요? 강아지는 2~3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도 그런 ‘말썽’이 나쁜 짓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죄책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고 어떤 경고를 들었는지 기억하고 현재를 평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2~3세짜리 아기와 비슷한 지적 능력을 가진 강아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강아지는 슬픔, 기쁨 등의 일차적 감정을 경험하지만 죄책감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게 과학계의 지배적 의견입니다.
그러면 아까 강아지의 그런 동작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야단을 치고 책임을 추궁하면 보이는 동작들 말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잘못했다고 비는 것 아닐까요? 아닙니다. “미안하다”가 아니라 “내가 졌다”라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_p.127

그런데 결국 화해를 했다고 해도 분노를 폭발시키며 야단치는 보호자 때문에 강아지들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반려견으로서는 그 과정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또 성질 부리는 건 사람의 육체 및 정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힘든 일이 자꾸 일어날까요? 그 이유는 사람이 지나간 일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는 달리 강아지는 지난 일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잘못을 했어도 쉽게 용서합니다.
강아지의 너그러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입니다. 아주 유명하고 관찰력도 뛰어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나는 개에게 아주 오래되고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개들은 항상 용서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쉽게 잊고 흔쾌히 용서하는 것이 강아지의 미덕입니다. 사람들은 지나간 일을 쉽게 잊지 못하고 용서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자기보다 센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죠. 권력관계를 따져서 자기보다 약자라면 과거의 잘못을 물고 늘어집니다. 피곤한 일입니다. _pp.129-130

왜 강아지들은 휴지 물어 뜯는 것을 그렇게 좋아할까요?
화장실 휴지의 질감이 동물 가죽이나 깃털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가죽이나 깃털을 씹는다는 것은 먹이를 먹는다는 뜻이자 행복한 행동입니다. 강아지의 유전자에는 이런 정보가 숨어있고, 그래서 휴지를 물어뜯으며 즐거워한다는 설명입니다. 화장실 휴지가 개의 사냥 본능을 충족시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벽에붙어 있는 휴지를 물어서 떨어뜨리는 재미가 사냥의 재미를 닮았습니다. 또한 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휴지를 해체하면서 제압하는 것도 일종의 사냥과 비슷한 행위입니다. 요리조리 달아나는 작은 사냥감을 닮은 것이죠.
한편 유전이나 본능 등의 어려운 개념을 버리고 단순하게 생각해야 맞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저 휴지가 아주 특별한 장난감이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좋아한다는 설명입니다. 각 티슈는 한 장을 입에 물고 뽑으면 또 다른 장이 나옵니다. 100번 넘게 반복할 수 있죠. 재미가 거의 무한 반복되는 것입니다. 두루마리 휴지 또한 물어뜯기를 반복해도 금방 고갈되지않습니다. 힘들어도 끈질기게 놀아주는 인내심 많은 장난감인 셈이죠. 휴지 외에 집안에 이렇게 좋은 장난감은 없습니다. 강아지들이 휴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_pp.131-132

출판사 서평

내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작은 우주’ 강아지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강아지들은 정신없이 신나게 살아요’에서는 비록 사람들보다 수명은 짧지만 강아지들이 얼마나 신나게 견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냄새를 맡고,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부산하게 움직이는 강아지들은 친구들과 놀 때도 나름의 규칙을 지킨다. 초능력적인 후각으로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기도 한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심심할 틈이 없는 강아지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 ‘강아지들은 마음을 숨기지 않아요’에서는 강아지도 사람처럼 다양한 감정표현을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사람처럼 질투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거짓말도 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나쁜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좋은 기억들은 오래 간직할 줄도 아는 강아지의 성향을 설명한다. 3장 ‘강아지들은 놀라울 만큼 똑똑해요’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아지들이 얼마나 천재적인가를 알려준다. 불친절하고 나쁜 사람은 금방 알아보고 피할 줄 알고, 사람의 시선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피할 줄도 안다. 어떤 강아지들은 사람처럼 TV 보기를 즐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강아지의 천재성은 사람을 위로하는 능력에서 드러남을 설명하고 있다.
4장 ‘강아지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에서는 강아지가 친구들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아지는 눈빛으로 사랑을 전달하기도 한다. 친구 강아지에게 간식을 선물하는 이타심도 지니고 있고, 슬픈 사람을 보면 모른 척하지 않고 위로해주기도 한다. 마치 착한 사람처럼 따듯한 마음을 가진 강아지의 내면을 설명하고 있다. 5장 ‘강아지들은 사랑스러운 슈퍼 히어로예요’에서는 강아지의 본능과 관련해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초능력에 대해 말해준다. 순수한 감정으로 오랫동안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강아지는 자기 주인을 찾아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옛집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자기장을 느끼고, 사람이 만든 시간도 이해한다. 못하는 것이 없는 무궁무진한 강아지의 능력을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이어서]
강아지들이 사람에게 보였던 표정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2가지입니다. 첫째, 혀를 내민 표정입니다. 혀를 내미는 것은 기분이 편안하다는 뜻입니다. 또 웃는 것처럼 보여 보기에도 귀엽습니다. “나 예뻐요?”라고 묻는 것 같기도 합니다. 둘째, 강아지들은 사람에게 일명 ‘슬픈 강아지 얼굴’을 자주 했습니다. 눈썹을 올려 눈을 크고 둥글게 만드는 것이 슬픈 강아지 얼굴입니다.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를 떠올리면 도움이 됩니다. 커다란 눈망울을 보이며 불쌍한 표정을 짓던 그 고양이가 ‘슬픈 강아지 얼굴’의 전문가입니다. 눈썹을 올리면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이때 아기 혹은 어린 강아지와 비슷한 인상을 갖게 되는데, 이 표정은 사람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이런 표정을 지으면 입양 비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_p.147

강아지의 눈과 관련된 이야기 중 신기하다 못해 신비로운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눈에는 설명하기 힘든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강아지와 반려인이 닮는다는 통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연구를 통해 이것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둘은 어디를 닮게 될까요? 바로 눈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강아지와 반려인은 눈이 닮게 됩니다.
2014년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의 심리학자 나카지마 사다히코가 강아지와 반려인 커플의 사진 40장을 500명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중에는 실제 반려인과 강아지인 경우도 있었고 가짜커플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느 사진이 실제의 반려인과 강아지 사진일까요?”라고 사람들에게 물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80%의 사람들이 실제 커플의 사진을 맞혔습니다. 틀린 비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반려인과 강아지가 실제로 닮는다는 말이 됩니다. _p.185

그런데 왜 하품이 중요할까요? 공감 능력의 간접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때 사용되는 뇌 부위가 있는데, 전염성 하품을 할 때에도 이 뇌 부위가 작용합니다. 남의 하품에 전염된다는 것은 남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는 간접 증거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아지가 사람의 하품을 따라 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피곤했어요. 마음이 무척 지쳐 있었죠. 내가 하품을 하자 강아지가 따라했어요. 하품하는 강아지를 보니 지친 마음이 편해졌답니다. 강아지가 지친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위로한 것은 분명해요. 내 슬픔을 알고 울어주는 친구는 슬픔을 씻어주죠. 하품하는 강아지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같아요. 신비롭게도 마음을 치유하고 웃게 만들죠.”
사람의 하품을 따라 하는 반려견이 사람의 마음에 공감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그런데 하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강아지는 사람의 슬픔과 눈물, 울음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어쩌면 그런 슬픈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_pp.213-214

미국 작가 조너선 캐롤Jonathan Carroll은 그의 책 『나뭇가지들의 결혼식TheMarriage of Sticks』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있는 개들은 삶이 아주 단순한 것이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먹고 자고 산책하고 화장실에 갑니다. 그게 전부죠. 개들은 나쁜 짓을 용서하는 데 아주 빠르고, 낯선 이들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믿어줍니다.”
강아지는 아주 단순하게 삶을 살면서 나쁜 짓은 빨리 잊고, 낯선 이에게 또 새로운 기대를 합니다. 그런 기대나 믿음은 곧 새 출발을 뜻합니다. 강아지들은 새 출발을 아주 잘합니다. _p.225

그런데 강아지와 사람은 사랑의 표현법만 다른 게 아닙니다. 사랑의 깊이와 길이도 다릅니다. 강아지는 사랑을 아주 깊게 그리고 오랫동안 느낍니다. 강아지의 감정이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간의 감정은 얕고 그 길이도 짧습니다. 감정이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언어 때문입니다. 말을 하는 인간은 경험과 스스로를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 자기 감정에서 도망칠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행복한 순간에도 “이 행복이 얼마나 갈까”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행복한 그 순간에서 즉시 분리됩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에서도 멀어지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거 먹으면 살찌는데’라고 생각하면 먹는 즐거움에서 스스로 멀어집니다. 미각을 타고 들어오는 기쁨으로부터 도망치는 것과 같습니다. _pp.236-236

강아지가 지구의 자기장을 읽는 능력을 배변할 때만 쓸까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철새처럼 강아지도 몸속에 생체 나침반을 숨겨두고 가끔 요긴하게 활용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추측을 뒷받침하는 사연들이 전 세계에서 들려옵니다.
1993년 대전으로 팔려갔던 진돗개가 7개월 동안 300km를 걸어서 진도의 옛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진돗개 백구는 어떻게 길을 알고 걸었던 것일까요? 내비게이션이나 지도를 이용했을 리 없습니다. 어쩌면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을 사용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6년에는 페로라는 이름의 잉글리시쉽독이 386km나 떨어져 있던 영국 웨일스의 옛집을 찾아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페로에게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페로가 교통편을 이용한 것도 아닙니다. 페로 혼자 직감을 통해 방향을 잡고 돌아온 것입니다. 어쩌면 페로는 자기장을 읽으며 방향을 잡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_pp.245-246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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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0022360
발행(출시)일자 2019년 06월 07일
쪽수 300쪽
크기
153 * 225 * 25 mm / 471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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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이 짧아도 괜찮아요, 더 사랑하면 되죠.
강아지 마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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