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가리로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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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운동? 퇴근하고 해야지.
다이어트? 내일부터 해야지.
자기계발?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새해 연초에 세운 계획? 아, 하나도 못 지켰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끌어안고 또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아가리로 살아간다.
작년, 그리고 올해는 무언가 이루지 못했어도 코로나 ‘덕분에’ 둘러대기도 참 좋다. 헬스장이 운영되지 않아서, 독서실이 폐쇄되어서,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으니 먹는 것으로 풀어야지. 무언가 못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쉽다. 모두 알고 있다, 실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입으로만 한다고 말해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아가리’라고 지칭했다. 저자 역시 아가리였다. 누군가의 마음에 근거 없는 따뜻한 위로만을 더해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 함께 아가리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지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고민했다.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만인의 숙제이자 고민이다. 우리 주변 아가리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책은, 어떤 사회적 환경이 우리를 아가리로만 움직이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아가리여 고개를 들어라’라며 힘든 세상을 헤쳐가는 동안 결국 아가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나아가 아가리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저자 삼인방이 사용한 방법들을 공유한다. 누구보다도 같은 아가리로서 동병상련을 겪었던 저자들은 모두가 함께 아가리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그 길의 스펙트럼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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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전 ROTC 육군 장교. 현 국가유공자(본인). 현 공기업 대리. 평생 국가를 위해 일하는 K-애국자. 락 메탈을 들으며 공상을 즐기는 방구석 음악평론가. 몇 번의 인생 고비를 넘겨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자(글) 이상목
마음 속 아가리와 약 30년째 사투 중. 동시에 생명 공학을 약 10년째 짝사랑 중이다. 초라한 오늘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가리와의 전쟁도, 생명공학과의 러브스토리도 성공적일 것이라 믿는다. 풍산개 한 마리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키우며 사는 게 꿈이다. 서울 신축 아파트에서.
저자(글) 이수창
청년 실업자 수가 40만 명이 넘는 2021년. 비정규직으로 전전긍긍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백수지만 나보다 잘나가는 친구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을 열심히 산다.
목차
- 들어가며_ 책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Level 1. 아가리 대백과
프로 정신승리자
왜 이리 미루는 것이냐?
그 많던 욜로족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방蟲들아, 그게 될 것 같니?
사장님, 사업이요?
동아줄 기다리다 목 디스크 걸린다
글로벌 인재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이건 얘 탓, 저건 쟤 탓
Level 2. 아가리 양성소
온실 속 도마뱀
도마뱀도 저마다 무늬가 있다
점심 메뉴도 못 정하면서 니 인생은 어떻게 결정할래?
돈도 못 버는 게 어디서 까불어
위대한 도전은 없고 위대한 성공만 있는 사회
화려한 피드가 나를 감싸네
그래도 너는 달라질 수 있다
Level 3. 아가리여 고개를 들어라
우리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거울 속 나를 바라보자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힘들 땐 잠시 쉬어가도 된다, 낭만으로 포장하지만 않으면
Level 4. 아가리 탈출 대작전
- 아가리로 남아 있는 이유
가짜 뿌듯함의 함정 / 내 노력에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 상상력 때문에 / 실천해본 경험이 없는데요? / 그리고 또 수많은 뻔한 이유들
- 아가리 탈출 준비
자기 연민은 이제 그만 /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 실패라 쓰고 성장이라 읽는다 / 무기력을 벗어나게 할 시동 버튼 /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 아가리 탈출 시도
뇌를 속여라 / 루틴이라는 종소리 / 일일 목표의 양을 30%로 줄이기 / 습관과 바이오리듬을 이용하라 / 페이스메이커를 만들어라 / 정신력은 체력 의존적이다 / 덕질을 해라! / 몰입을 위한 칭찬 노트 / 또 다른 투쟁을 위한 도피 / 합리적으로 돕고 살자
Level 5. 대작전 그 후
탈출 실패, 아가리 끝판왕은 나였다 / 스펙 대신 스펙트럼 / 백수가 두렵지 않은 이유 / 이거 딱 걔 얘긴데?
나가며_ 이제부터 시작될 당신의 이야기
책 속으로
어린 시절 내 꿈은 축구왕, 세상에서 제일가는 스트라이커였다. 교실 뒤편 게시판 속 내 장래희망은 항상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부모님은 내가 손흥민이 아니란 걸 일찌감치 깨달았나 보다. 우리 아빠는 어설픈 실력으로는 동네 조기축구회에서도 주전선수는커녕 주전자나 옮기고 있을 거라는 초강력 독수리 슛을 내 가슴에 꽂아 넣었다. 대신 공부는 곧잘하니까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라고, 성공한 의사가 되어 의료인 축구회에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생활기록부 속 내 장래희망은 의사였다.
주변에서 내게 장래희망을 물어봤을 때 의사라고 대답하니 나를 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때로는 내가 의사가 된 것도 아닌데 장래희망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축구왕을 꿈꾸던 꼬마아이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며 또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 그냥 돈을 많이 버니까, 부모님과 선생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으니까, 우린 그저 끄덕거렸을 뿐이다.
장래희망을 시작으로, 점차 내게 성공의 기준은 금전적인 부분에 맞춰졌다. 나이가 들수록 돈의 중요성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왔다.
_‘돈도 못 버는 게 어디서 까불어’ 중에서
아드리아누는 4년째 꾸준히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 년 동안 고시에 도전하는 내 친구의 끈기와 의지에 박수쳐줄 만하지 않은가? 경쟁이 치열한 9급 공무원 고시에 도전하는 친구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드리아누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하루에 잠자는 8시간을 빼고는 공부를 할 거란다. 아니, 그래도 밥 먹고 잠깐 쉬고 씻고 쾌변도 해야 하니까 넉넉잡아서 14시간을 고시 공부에 쏟을 거라 했다.
아드리아누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각오를 다지며 서울의 고시촌에 입성했다. 합격해서 녹을 받으면 거하게 쏜다며 당분간 못 보더라도 이해 좀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서.
다음 해 아드리아누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본 아드리아누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꽤 놀라웠다. (중략)
아드리아누의 불합격 소식이 연례행사처럼 들려왔다. 당연한 것 아닌가? 공무원 시험을 3년 넘게 준비했다는 놈이 사실 1년은 노량진에서 유흥에 빠져 살고 1년은 유튜브에, 1년은 넷플릭스에 빠져 살았던 것이다.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시간 낭비 그만하라며 나도 모르게 아드리아누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아드리아누는 자기도 나를 만날 때만 이러는 거지 집에서는 강의도 열심히 본다며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_‘프로 정신승리자’ 중에서
대한민국 사람은 대부분 미래지향적이다. 모든 대화에 Be going to가 들어간다.
“아 나 이제 담배 끊을 거야! 이 갑만 다 피우고. 마지막이니깐 더 맛있게 피워야겠어.”
이 친구 여전히 애국자다. 매일 삼천 원 넘는 세금을 국가에 열심히 납부하고 있다.
이런, 모범 납세자.
(중략)
시험 기간만 되면 모든 게 재밌다. 평소에는 왜 이런 소소한 일상들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까?
‘30분부터 책상에 앉아야지.’ 다짐한다.
‘33분? 아 3분 지났네.’ 이럴 때면 나의 선택적 강박증이 도진다.
‘그래. 애초에 30분은 좀 애매했어. 오케이, 정각부터 공부해야지. 미련 없게 웹툰 남은 거 빨리 봐야지.’
그렇게 웹툰 3개를 정주행하고야 말았다. 목표한 공부량은 못 채웠지만 웹툰을 정주행하면서 행복했다. 이제 내일부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오늘은 그냥 쉬는 날로 하지 뭐. 나만 이런가, 잠깐 불안했지만 인스타를 보니 다른 사람들 역시 시험기간에는 모든 게 재밌어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_‘왜 이리 미루는 것이냐?’ 중에서
욜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렇게들 말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아프거나 큰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를 조금 희생해서라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다. 그리고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현재의 충동적인 즐거움을 위해 산다!’는 뜻으로 욜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나를 위한 욜로가 무엇일까?
사고 싶은 것을 다 샀을 때 느낀 감정은 그저 순간의 기쁨이었을 확률이 높다. 찰나의 짜릿함을 충족하기 위해 소비한 후 얇아진 지갑을 들고선 정작 지출해야 할 곳에서 돈을 아끼지는 않았는가? 행복하려고 한 행동이 도리어 행복과 멀어지는 길을 걷게 만들었다. (중략)
성공한 친구들은 현재를 희생하고만 사는 걸까? 그 들도 나름의 욜로 라이프를 살고 있었다. 다만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하는 ‘다른 의미에서의 행복’을 택했다. 그게 나와는 달랐다.
_‘그 많던 욜로족은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흔히들 주변의 누구누구가 잘된 경우만 보고서 자신도 사업을 하면 성공할 줄 알고 섣불리 사업에 뛰어든다.
나는 감각이 있으니까, 요새 핫한 곳이랑 비슷하게 차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음식이야 오픈 소스 레시피 좀 참고하면 금방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 일대를 꽉 잡은 지인들한테 홍보 부탁하면 사람들은 찾아오게 되어 있으니 요령껏 하면 되겠지!
그러나 결과는 뻔하다. 처음엔 ‘오픈빨’을 받아 어느 정도 잘되는 것 같지만 결국 시들시들하다가 자릿세 겨우 내고 나면 알바 뛸 때보다도 못한 수입을 가져간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스토리다.
취업 준비생들이 수차례 취업에 실패하고 내뱉는 단골 멘트가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나 할까?
유튜브나 할까?
이 멘트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이면 퇴사 욕구는 샘솟아 오른다.
아, 다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할까?
현재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내 인생에 반전의 계기가 생겼으면 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_‘사장님, 사업이요?’ 중에서
“아, 엄마! 아침에 샌드위치 먹고 시험 치러 가려고 했는데.”
“그거 상한 것 같아서 버렸어. 가다가 빵집에서 새로 사 먹어, 돈 줄게.”
“아 그냥 안 먹을래. 오늘 뭔가 일진이 안 좋네.”
그냥 샌드위치 하나 사 먹으면 될 것을, 아자르는 괜한 짜증을 냈다. 설상가상으로 시험장에 가는 버스가 퍼져서 중간에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고 한다.
머피의 법칙이 야속하다. 물론 어떤 일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면 에너지 소비가 많이 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시험 날은 특히 예민할 수 있으니깐.
아자르는 그날 시험이 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시험장을 빠져나오며 아자르는 성냈다.
“오늘 망한 건 샌드위치 때문이야. 엄마는 왜 샌드위치를 버려가지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아 스트레스 받아.”
아자르는 또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밤새 피파를 했다고 한다.
우리 아가리들은 실패의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리는 데에 익숙하다.
나에게서 문제를 찾지 않고 외부에서 문제를 찾게 되면 마음은 잠시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님 가슴에 못 박는 것과는 별개로, 남 탓을 하는 버릇은 우리 인생을 험난하게 만든다. ‘나’의 문제와 실수를 찾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_‘이건 얘 탓, 저건 쟤 탓’ 중에서
오해하지 말자. 우리도 용이 될 수 있으니 그분들의 말씀을 따르자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용이 여의주를 대신해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얘기하고자 한다.
그 시절 ‘어른’들 역시 용의 승천을 바라보던 개천의 수많은 도마뱀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던 거칠고 역동적인 ‘개천’과 지금을 비교한다. 당시에 비하면 오늘날 2030이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도 풍족하고 평화로운 ‘온실’이니 감사한 줄 알라고 한다. 맞다. 우리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사를 오가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온실 밖 세상은 알지 못한 채 ‘곱게’ 자랐다. 자, 그럼 그 ‘온실’은 누가 만든 것일까?
(중략)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정말 모르겠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기회는 학창 시절에 없었다. 캄캄한 밤, 불 켜진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척하기 바빴고 이런 내면의 물음은 당장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수학 숙제로 인해 점점 뒤로 밀리고 말았다. (중략)
‘다른 길이 낭떠러지면 어쩌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굳이 다른 길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방향감을 상실한 도마뱀들은 그렇게 잔뜩 움츠러든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아가리로 울어대는 것뿐이다.
자기가 경험한 ‘성공 방정식’을 남에게 강요한다면 그는 나이를 떠나 ‘꼰대’가 된다.
기성 도마뱀들은 급류를 버텨야만 했던 힘든 삶을 살아왔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온실에서 자란 요즘 도마뱀들 역시 온실 속에서 제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해서 살아남았다. 우리는 단지 환경에 너무 잘 적응하고 순응한 잘못밖에 없다. 어른들이 만들어둔 온실에 말이다.
_‘온실 속 도마뱀’ 중에서
우리는 온실 속 도마뱀들이다. 모두가 똑같은 도마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조금씩 무늬가 다르다. 개중에는 ‘시험 점수’라는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놈들도 있다. 그리고 놈들은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쟤는 도마뱀이 아니고 용이네!’
‘이대로만 커주면 크게 될 놈이야.’
‘나도 저런 용 한 마리 키웠으면!’
누구도 흐릿한 내 무늬에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주변에선 친구 무늬라도 따라 그려보란다.
그러면 미래에 ‘이무기’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충고한다. 늘 어른들의 애정과 부러움은 화려한 무늬의 도마뱀들이 독차지했고, 그들은 심지어 다른 도마뱀을 물고 해쳐도 쉽게 용서받았다.
그 도마뱀의 이름은 ‘엄친아’다.
‘우연히도’ 우리 주변에 꼭 하나쯤 있는 ‘엄친아’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다.
하루는 속이 상해서 엄마에게 대들어본다.
“아니 걔는 좋은 유전자를 타고났겠지. 나는 엄마 머리 닮았으니 별수 있나 뭐.”
“야! 너는 나처럼 공부 못해서 이렇게 살지 말라고 하는 말 아니냐!”
오늘 저녁은 먹어야겠으니 더 이상 대들지 않기로 한다.
_‘도마뱀도 저마다 무늬가 있다’ 중에서
‘결정 장애’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망설인다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왜 본인이 먹을 음식 메뉴조차 쉽게 결정하지 못할까?
우리는 본능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돈이 넘쳐나서 쓰기도 벅차다면 그냥 모든 메뉴를 다 시켜서 남든 말든 하나씩 맛을 보면 된다. 하지만 우리의 작고 귀여운 잔고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줄 메뉴가 뭔지 이리저리 재게 만든다. (중략)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저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어서 다 좋아해요.”
“그러면 싫어하는 음식은요?”
“저 진짜 아무거나 다 잘 먹어서 싫어하는 것도 없어요.”
크게 꺼리는 것 없이 둥글둥글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꿔 말하면 확고한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취향이 없기 때문에 메뉴를 고를 때도 고민이 많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음식은 그나마 메뉴 판에 BEST 표시가 있으면 결정을 힘들어하는 사람에 게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생에는 BEST 메뉴라는 것이 없다. 그러니 음식 취향도 잘 모르는 우 리가 인생의 취향을 어떻게 알겠는가?
음식은 먹어본 ‘경험’이 있으니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 하지만 내 미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살아가면서 해야 할 중요한 결정들은 너무나 많이 있다. 전공, 직업, 결혼 등등. 어떻게 하면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_ ‘점심 메뉴도 못 정하면서 니 인생은 어떻게 결정할래?’ 중에서
내가 뭘 해야 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되는 대로 발버둥을 쳐본다. 그러나 방향성 없는 발버둥은 힘만 소진할 뿐이다. 이제는 정말로 조금도 허우적댈 힘조차 없는 것만 같다.
번아웃이다.
한 것도 없이 번아웃이라니!
별로 열심히 한 것도 없이 번아웃에 빠져버리니 더 큰 좌절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아니, 번아웃이 맞기는 한가? 그건 뭐라도 죽어라 하다가 느끼는 것 아닌가?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영양액 같은 거나 주사 맞으면서 평생 이불 속에 누워나 있었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번아웃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그나마 있지도 않은 온 힘을 다 쏟아부었기에 ‘실패를 밑거름으로 성장하라’는 말은 이젠 들리지 않는다.
실패하든 말든 내 인생이니까 이제 그냥 신경 끄고 혼자 잘 사쇼. 난 더 이상 못 해먹겠으니까!
결국 인생 레이스 포기 선언을 한다.
그러나 태어난 이상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는다. 기어가든, 걸어가든, 달려가든, 왔던 길을 돌아가든 생은 계속되니 말이다.
_ ‘힘들 땐 잠시 쉬어가도 된다, 낭만으로 포장하지만 않으면’ 중에서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피트니스 센터로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먹던 피자, 치킨, 떡볶이도 당분간 안녕이다. 나의 불금을 책임지던 술 약속도 당분간은 없다. 일주일 뒤, ‘몸무게가 얼마나 빠졌을까?’ 기대를 가득 안고 체중계에 올라선다.
기대에도 무게가 있나?
엄청난 기대를 안아서 그런지 내 몸무게는 그대로다. 트레이너는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늘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체지방도 거의 그대로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니. 밀려드는 회의감에 모처럼 불타오르던 내 열정도 휩쓸려 간다. 다이어트 포기.
“에이, 겨우 일주일 하고서는 변화를 바라면 도둑놈 심보지!”라며 비난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보고 오자.
노력을 끝까지 믿어가며 노력 중인가?
아니면 노력을 배신하고 그저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며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이든 꾸준히 실천하려면 노력이라는 녀석의 콧대가 아주 높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언젠가 큰 보상을 가지고 우리에게 올 것이다. 그러니 믿고 과정을 즐기자!
하지만 아가리들에게는 참 쉽지가 않다.
_ ‘내 노력에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가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아가리가 되었으며 어떻게 아가리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라면서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닌 삼인방이 함께 썼다. 한이, 창이 목이. 저자 삼인방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라면서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했다. 이렇게 자란 환경은 비슷하지만 대학 입시 이후, 이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서울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코스를 이십 대에 모두 마치고 연구원이 된 목이, 공기업에 입사해 안정적으로 일하는 한이,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계약이 끝나 백수가 된 창이. 누가 보더라도 달라 보이는 인생의 길을 걷고 있다. ‘엄친아’로 착실하게 살아온 목이는 당장의 연구 실적과 향후 커리어에 대한 압박으로 매일 아침 이불에서 나오기가 버겁다. 한이는 쳇바퀴 같은 삶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더는 새로운 꿈을 꾸지 않게 될까 두렵다. 창이의 고민은 가장 뼈아프다. 당장 다음 달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
저자 삼인방은 대한민국 2030의 다양한 모습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청년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고민은 얼핏 달라 보인다. 하지만 다들 이루고 싶은 게 있어도 ‘해야지, 할 거야’라고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 못하거나 본인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천하지 못하고 뭉그적거리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가리’에서 탈출할 전략을 제공한다.
책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작년과 올해는 유독 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마냥 즐거울 것 같던 청춘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많은 청춘이 과거 학창 시절에는 대입만을 바라보며, 대학 시절에는 취업을 바라보며, 나 자신이 아닌 스펙을 위해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취업을 했다면 다행이지만, 취업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취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일과 사람에 치이다 잠깐 스쳐간 월급일지라 해도 꾸준히 받으려면 참고 미뤄야 하는 일은 한둘이 아니다.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더 이상 청춘의 아픔을 미화하고 위로만 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는 책을 읽다 보면 잠시나마 상처가 치유된 느낌이 드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미화와 위로가 과연 진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위한 것일까? 이제는 힐링북을 집어던지고 현실을 마주해야 할 때다. 따뜻한 말만을 속삭인 책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관찰을 시작으로 주변 또래, 나아가 청년들의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었다. 술자리에서 늘어놓은 푸념부터 이 사회의 청년들이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발버둥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뼈아프더라도 상황을 직시하고 고민을 받아들이며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수많은 2030 청춘 남녀가 아가리에서 탈출하기 위한 힘을 얻고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아가리 탈출을 위한 여정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256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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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7일 |
쪽수 | 232쪽 |
크기 |
126 * 188
* 17
mm
/ 25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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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택은 제목이었지만 책 내용을 읽고 보니 현재 제 나이또래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있는것들을 꼬집어 주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 하는 내용을 통해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볼수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습니다.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공감되는 문장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의 변화와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실패를 상상하는 것이다' 라는 문장에서 저는 정말 많은 공감을 느끼고 곱씹었네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하시길 바래요^^
책 후반부에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얘기가 여기갔다 저기갔다 왔다갔다 혼잡스러웠습니다.
재미요소를 가미하기위해 '일해라, 절해라' 등등 sns상에서 재미있게 화자된 내용을 사용된건 좋았지만 사용이 무분별하고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것 같아요, sns를 자주 접하지 않거나 하지 않는 사람은 이해 어려울것 같습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다 너무 웃겨서 친구에게 보여줬을때 상대는 웃기지 않는 느낌)
똑같은 재미요소가 반복돼서 억지로 재미유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책 중간에 '지금 이 에필로그조차 데드라인에 쫓겨 휘갈기고 있으니까 말이다.',
'억지로 쥐어짜낸 글을 읽다 보면 모니터를 구겨버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적도 많았다.' 등등
억지로 쓴글, 휘갈겨 쓴 글을 내돈, 내 시간을 소비해 읽은건가? 라는 생각에 후반부 부터 허망한 느낌이 들고 얘기가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혼잡했습니다.
비관적+1 얻어갑니다.
-지나가는 아가리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동기부여가 많이 됬어요^^
세 작가분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아가리'라는 강렬한 제목이 때문에 불편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마치 제 마음을 들여다본 것 마냥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왜 할 일을 자꾸 미루는지 '사회적 원인'을 작가들 나름의 방식으로 잘 분석했습니다.
3명의 청년 작가들이 가벼운 소재를 통해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풍자적인 느낌이 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단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꽤 괜찮은 스토리텔링으로 저애게도 동기부여를 해줬고요.
작가 세 분이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해나가는지도 궁금하네요.
가볍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