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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회주의자

미학적 실천으로서의 한국 근대문학
손유경 저자(글)
소명출판 · 2016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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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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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찬란한 청춘을 보낸 작가들의 글쓰기를 미학적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읽어간 책
2018년은 월북 문인 해금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월북 문인'으로 불리게 된 작가들 중에서 소위 '리얼리스트'로 분류되어 온 김남천, 송영, 지하련과 모더니스트로 불려 온 박태원, 이태준, 안회남의 문학 텍스트를 교차시켜 조명한 책이다. 월북이라는 행위가 일어난 곳은 해방 이후의 북한이 아니라 해방과 전쟁을 겪은 바로 이곳 남한 땅이다. 월북 문인들이 찬란한 청춘을 보낸 1930~40년대 이야기에 다시금 귀 기울여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유경

저자 손유경(孫有慶, Youkyung Son)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통과 동정』(2008),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2012), 『백 년 동안의 진보』(공저, 2015) 등을 썼고 『지금 스튜어트 홀』(2006)을 번역했다.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 슬픈 사회주의자
    월북 문인과 문학사의 심연
    식민지 조선의 문예부흥
    텍스트들의 성좌星座
    미학적 실천이라는 프리즘
    1. 전위가 뿌린 혁신의 씨앗들
    2. 해방이라는 에필로그

    제2장 | 뫼비우스의 띠에 그려진 전위의 행적
    꿈꾸는 김남천
    1. 전위에 대한 감각의 재구성
    2. 평양의 몽상가들
    3. 마르크스주의자가 받은 세속의 계시
    4. 김남천과 박태원의 숨은 상생
    제국의 비즈니스와 채표彩票의 꿈
    1. 1938년의 이태준
    2. 경성 순례자의 만주 답사
    3. 장사하는 제국의 신기루
    4. 문화인 이태준의 위기

    제3장 | 나르시시즘의 소실점
    추방된 내면, 관계의 향연
    1. ‘현장’에서 바라본 관념과 현실
    2. ‘유전적 야혈野血’의 흐름
    3. 아들의 부재, 아버지의 애도
    4. 송영식式 가족 로망스의 새로운 윤곽
    빚진 주체들의 탕진
    1. 안회남의 강박적 자기-서사
    2. ‘남자패’들의 순환
    3. 타자가 남긴 부채負債
    4. 취약한 자들의 윤리

    제4장 | 1930년대 문학의 유산遺産
    『문장』의 전위와 전통
    1. 『문장』의 문화적 욕망
    2. ‘펜부대’가 만든 문인의 대성좌大星座
    3. 전통이라는 전위적 양식
    4. 근대의 ‘파란중첩’한 물결
    지하련이 인격화한 진보의 민낯
    1. 진보라는 법칙, 가치, 감각
    2. 호모소셜한 동지들의 환상
    3. ‘당’이라는 괴물
    4. 수행적 진보는 가능한가?

출판사 서평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문예부흥 이후 우리가 간직한 것, 잃어버린 것, 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고찰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자의 슬픈 몸짓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해방기와 한국전쟁 중에 월북했다. 이들에게 해방은 다가올 미래의 첫 페이지가 아니라 지나온 과거의 끝자락이 아니었을까? 이들의 월북은 어느 한 곳을 선택한 자의 확신에 찬 행위가 아니라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자의 슬픈 몸짓이 아니었을까?”
-책머리에 중에서

2018년은 월북 문인 해금 30주년이 되는 해다. 해방기와 한국전쟁 중 월북한 문인들 중 많은 이들은 아직까지 사망 시기조차 불분명한 채 우리 문학사에 기록되어 있다. 월북 문인 연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많은 물음표들은 그들이 겪었을 고통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복원하지 못하는 지금 우리의 절망을 문학사에 아로새기고 있다.
『슬픈 사회주의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월북 문인’으로 불리게 된 작가들 중에서 소위 ‘리얼리스트’로 분류되어 온 김남천, 송영, 지하련과 모더니스트로 불려온 박태원, 이태준, 안회남의 문학 텍스트를 교차시켜 조명한 책이다. 해방은 ‘도둑처럼’ 왔을지 모르나 우리 작가들에게 1945년은 자신들이 겪은 1930년대의 끝자락이기도 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월북이라는 행위가 일어난 시공간적 좌표는 해방 이후의 북한이 아니라 해방과 전쟁을 차례로 겪은 바로 이곳 남한 땅이다. 월북 문인들이 찬란한 청춘을 보냈던 1930~40년대 이야기에 다시금 귀 기울여 보아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익숙하거나 낯선 텍스트들의 ‘재배치’와 ‘재조명’
익숙하거나 낯선 텍스트들을 ‘재배치’하고 ‘재조명’한다는 지은이의 발상에 따라, 이 책에서는 김남천과 박태원, 그리고 송영과 안회남이 각각 근거리에서 관찰되고, 전향 작가군이 아닌 『문장』 그룹이, 이태준 대신 지하련이 재구성된 해방 전후 풍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울러, 지금껏 우리 문학사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몽상가, 순례자, 애도자, 탕아, 관조자 등의 인물형이 본격적으로 탐색된다.
2장에서는 도시 순례와 산책 및 답사 모티프를 모더니즘 문학의 한 특징으로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확장된 문화사적 맥락에서 고찰한다. 지은이는 박태원과 김남천을 맞세워봄으로써 마르크스주의자 김남천의 경성 순례를 ‘세속의 계시’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의미화했으며, 모더니스트 이태준의 만주 여행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문화인 이태준이 겪은 위기와 그의 소명 의식을 부각하였다.
3장에서는 우리 근대 문학사를 서술하는 두 개의 기본 축인 ‘고아의식’과 ‘계몽주의’가 후경화되고 지식인 남성 주인공의 나르시시즘이 소실점으로 기능하는 송영과 안회남의 소설 작품이 다루어졌다. 아버지로 상징되는 타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1930년대 문인들의 일상적 세대 감각을 탐색한 결과, 부재하는 아들과 애도하는 아버지라는 독특한 인물형이 발굴되고 전향이라는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항상 굴욕적인 식민지시기 ‘남자패’들의 운명이 조명될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일제 말기 잡지 『문장』과 『문장』의 대표적 신인 지하련이 남긴 미학적 실천의 양상들이 밝혀졌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문예부흥 이후 우리가 간직한 것, 잃어버린 것, 버리지 못한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지은이의 사유가 잘 담겨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9050626
발행(출시)일자 2016년 04월 25일
쪽수 239쪽
크기
152 * 223 * 15 mm / 446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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