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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오얏꽃 비록 아름다워도

산문의 거울 6
정명희 저자(글)
학이사 · 2021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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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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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수필가 정명희는 대구의료원 최초의 여의사가 되어 아이들을 치료하며 하루하루를 벅찬 감동으로 일했다. 활자를 좋아해 동료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몸이나 마음이 아픈 환자들과 함께한 나날들의 이야기, 이웃들의 이야기, 세 아이를 키우며 가슴 아프거나 뿌듯한 사연을 글로 써 모았다. 학이사 산문 시리즈 ‘산문의 거울’ 여섯 번째 작품집이다.

이 책의 총서 (11)

작가정보

저자(글) 정명희

대구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서 태어났다. 경일여중, 경북여고를 나와 경북대 의대와 경북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경북대 부속병원에서 인턴 및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1988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었다.
경남 거창에서 여섯 달을 근무하면서 인간적이고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간절한 노력 끝에 대구의료원 최초의 여의사가 되어 아이들이 치료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벅찬 감동으로 일했다.
2001년 3월에 청소년의학, 소아성장과 내분비학에 대한 해외연수를 2년 동안 미국캘리포니아에 있는 UCLA 의대 부속 소아병원에서 하였다. 그 시간을 기다려준 은혜를 잊지 못해 시작한 대구의료원 생활 33년을 거쳐 현재 정명희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으로 있다.
몽골, 네팔, 베트남으로 해외의료봉사를 가고, 대구경북 여의사 회장, 대한소아과학회 대구 경북 지회장을 하는 동안 동료들과 환자들은 늘 배려해 주고 응원해 주었다. 환자들과 함께하며 느낀 순간순간의 기쁨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벅찼다.
의사에게 환자보다 더 위대한 스승이 있겠는가. 동료들의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몸이나 마음이 아픈 환자들과 함께한 나날들의 이야기, 이웃들의 이야기, 세 아이를 키우며 가슴 아프거나 뿌듯한 사연을 글로 썼다.
2010년 수필가로 등단하여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부회장 겸 홍보이사, 안행수필 간행위원장, 대구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는 『꼭 붙어있어라』, 『진료실에서 바라본 풍경』, 『마음을 훔치는 배우』, 『행복해지고 싶으면』(공저) 등이 있다.

목차

  • 인연

    매화가 향기를 전하듯 / 동백의 꽃말처럼 / 운수대통 / 왕 빼 언니 / 애어가 /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 고난의 깊이를 아는 / 하나의 세계 / 그날이 오면 / 최선의 선택 / 아름다운 삶


    위로

    날이 좋아서, 봄이 와서, 별일 없어서 /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 가든파티 / 행복한 밥상 / 낮 달맞이꽃 / 보조개 사과 / 월동 준비 / 오래 사세요 / 저장하고 싶은 순간들 / 좋은 관계 / 지금 그 느낌이 답일 터이니


    흔적

    기적 같은 당신의 사랑을 / 명품직원 만들기 / 먼저, 빨리, 제때, 자주 / 너에게 나는 /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 경계에 서서 / 스마이즈 시대 / 삶이 행복해지려면 / 창조적 파괴를 / 무덤에서도 한다던 홍역 / 코로나 건망증


    치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괜찮을까요?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최고의 명약 / 희망의 4월이 / 코로나19 방호복을 입으며 / 더불어 살아가야 / 거·마·손으로 / 그리움으로 / 당연한 것들을 / 퇴원하는 이들을 축하하며 / 코로나가 우리 삶을 정말 바꾸었나

책 속으로

[머리말]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며 살았던 날을 새기며

천지가 초록빛이다. 숲 사이로 비치는 맑고 투명한 햇살이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보랏빛 수국은 흐드러지게 피어 파랗게 갠 하늘의 하얀 양떼구름을 올려다보고 있다. 살아있는 것들 모두, 저마다의 하루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식하며 오롯이 즐긴다.
땅에 발을 딛고 자연 속에 서서 세상 아름다운 것들에 감동하며 살았던 날을 새긴다. 고마운 나날들이다. 고향의 청취를 듬뿍 느끼게 해준 이들, 어려운 일이라도 인간적이고 따스한 마음으로 보듬어 보람이라 여기게 해준 이들, 노력하면 결실이 꼭 있으리라는 믿음을 주었던 분들, 그들의 이야기는 늘 머릿속에서 맴돌다가 글로 이어졌다. 덕분에 대구의료원 최초의 여의사로 출발한 나의 33년 인생도 하루하루 신나게 살아갈 수 있었다. 감격스러운 경험은 이슥한 밤이면 펜을 잡게 재촉하였다. 아픈 이가 치료되어 웃으며 가는 뒷모습보다 더 벅찬 감동이 어디 있었겠는가.
어린 시절부터 활자로 된 모든 것을 좋아하였다. 책을 들고 있으면 옆에서 불러도 모르고 대답하지 않는다고 어른들로부터 등짝을 얻어맞은 적도 많았다. 어느 집이든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이 있는 곳이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으로 제일 먼저 샀던 것도 세계문학 전집이었다. 누런색으로 빛바랜 공책들, 학창 시절부터 써 내려갔던 습작들, 의과대학 시화전 자료들이 나의 소중한 보물들이다. 제대로 쓰고 싶어 공부하여 수필로 등단하였고 쓰고 지우는 생활에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다. 문학 하는 이들과 만나며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며 공감하는 일상이 즐겁다.


[책 속으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속속 확진자 병실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픈 곳이 있느냐 물으면 잘 모르겠다던 아이들이, 밤이 되자 열이 치솟고 근육통이 심해지는 모양이다. 바짝 긴장된 상태로 칸막이 쳐진 책상에서 말 한마디 못 하고 시험을 보았던 녀석들, 몸의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하자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욱신대는 모양이다. 신음소리조차 크게 지르지 못하고 끙끙대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애처롭다. 더러는 교육 연수원에서 혼자만 격리된 채 시험을 보았다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때 무척이나 외로움 속에서 위로가 되었던 것은 필적을 확인하기 위해 매시간 따라서 써야 하는 글귀였다고 한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열세 글자를 따라 쓰면서 울컥했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수능 모든 과목마다 답안지에 맨 처음 적어내야 하는 이 필적 확인 문구는 올해로 일흔다섯 살 노시인이 젊은 날 쓴 사랑 시에서 나왔다. 시인은 어린 분들이 더 힘든 한 해였을 거라며 “힘든 시간을 지나, 살아내자”라고 말했다. 필적 확인 문구를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정자로 기재하도록 하는 시간이 매 시험 시간 시작에 주어지는데, 올해는 나태주 시인이 젊은 날 한 사람을 위해서 썼다는 시 〈들길을 걸으며〉의 한 구절이었다.
수능을 보던 49만 수험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시인은 인터뷰에서 소망하였다. “이 글이 많은 사람에게 가서 그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사람이,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이렇게 느끼기를 바랐다.”라고.
수능시험에서 필적 확인 문구는 2006년 도입되었다고 한다. 직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난 까닭에 이듬해 모의고사에 윤동주의 〈서시〉를 앞세운 것이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은 세 번이나 인용되었고,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도 인용되어 수험생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을 적고 나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 시험을 잘 보았다는 조카도 그때를 기억하며 한마디 거들었다.
포항지진으로 시험 전날 수능 연기 사태를 겪었던 2017년엔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가 놀란 수험생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시를 사랑하는 후배의 딸이 수능을 볼 땐 김남조 시인의 〈편지〉의 첫 구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나와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감동을 전하였다. 열다섯 자 내외의 짧은 문구가 같은 어려움을 겪은 수능 세대들 마음엔 정말 오래도록 남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될 것이리라.
오래도록 병상에 있다가 회복하여 가슴을 울리는 짤막한 시들을 발표하는 나태주 시인은 동그랗고 친근한 얼굴로 수험생들을 향해 또 우리 모두를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힘들었어요. 터널을 건너왔어요. 저 너머에 분명히 좋은 들판이 있을 겁니다. 같이 갑시다. 힘내세요.”

-p. 80~82, 위로,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중에서


검은 먹구름을 따라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지고 난 하늘은 원래의 색을 되찾은 듯 산뜻하게 맑고 밝은 푸른빛이다. 마음은 흰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르고 발길은 절로 텃밭으로 향한다. 텃밭의 아이들은 비에 젖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못내 궁금하여 신발도 제대로 끼우지 않았는데도 발길은 벌써 그쪽으로 향한다.
얻어다 심은 목화는 벌써 한 뼘이나 자랐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뜨거운 여름날을 어찌 그 어린 것들이 견뎌 냈을까. 주말이 되어도 바쁜 일이 생기면 들르지 못하는 시골이라 얻어다 심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사가 내내 걱정되었다. 목화꽃을 제일 좋아한다는 한 아이 엄마가 가져다준 목화 모종, 그녀는 티끌 하나 없는 연한 아이보리색 옷을 입고서 목화 모종을 손에 들고 하염없이 웃고 서 있었다. 고마워서 가져왔다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로 순수해 보여서 거절하지 못하고 두 손을 마주 잡고 웃어 주었다. 목화가 잘 자라나면 어디선가 그녀의 아이들도 사랑스럽고 포근하게 잘 자라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국어가 서툰 아이의 엄마는 정말이지 무엇이라도 자신이 일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아이가 성조숙증으로 치료받게 되었을 때, 그녀는 목화솜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무슨 검사든지 필요하면 모두 해서 아이에게 큰일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목화 모종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중략)… 아이의 어머니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혹시라도 모를 뇌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마음 놓고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치료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면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에 동의서를 작성해 내민다. 어떤 일이라도 늘 긍정적으로 여기며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그녀의 일상에 아무런 먹구름이 끼지 않기를 바라며 작성한 동의서를 훑어보았다. 설명을 잘 알아듣고서 일일이 자필로 작성한 그녀의 글자를 보다가 한 곳에 눈길이 자동으로 멈추는 것이 아닌가.
‘관계’라는 항목이었다. 작성한 사람이 검사받을 아이와 어떤 사이인지를 밝히는 곳이다. 아버지라면 통상 ‘부父’를 적고, 어머니라면 ‘모母’라고 쓴다.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는 ‘아빠’, 또는 ‘엄마’라고 적고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사람은 더러는 DADDY, MOMMY 하고 적는 칸이다. 그곳에 목화 같은 그녀가 적은 글자는 얌전하게 앉은 모습의 ‘좋은’이었다. 자기 아들과 그녀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다는 뜻이리라.
그 글자가 나를 웃음 짓게 하기보다는 묘하게 가슴 깊은 곳을 찌르르 울렸다.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고 부지런히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문화에 적응해 가더라도 정말이지 속속들이 완벽하게 따라잡기는 힘 드는가 보다 싶어서.

-p. 119~121, 위로, ‘좋은 관계’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의사에게 환자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는 처방과 진단을 내리는 입장과 받는 입장으로, 일방적이라고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어디 일방적이기만 한 관계가 있겠는가. 의사와 환자가 마주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행위는 양방향이라 할 수 있다. 정명희 의사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서 더 나아가 환자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말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대구의료원에서 일한 지 33년, 환자들과 함께하며 느낀 순간순간의 기쁨은 저자에게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병원에 방문한다. 때로는 청소년기의 방황, 자라지 않는 키, 너무 이른 성숙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다. 돌보는 이의 마음을 수월하게 해주려 아픔을 참고 해맑게 웃는 아이가 접어준 붉은 카네이션은 마음을 울리고, 이를 뽑고는 월동 준비를 했다며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아이의 모습은 웃음을 부른다. 저자는 아이들을 동백에 비유한다. 추위를 견뎌 눈 속에서도 능히 꽃을 피우는 동백처럼 믿고 기다려주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 아이들이라고.
돌짜리 어린 동생의 병실을 지키는 언니는 자신의 건강은 잘 챙기지도 못하다가 몸이 상한다. 주말 야간의 응급실에는 갖가지 사연의 환자들이 찾아와 인생살이의 교훈을 전한다. 이제 겨우 성인이 된 아이가 술에 취해 실려 오자 부모는 두 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말없이 지켜본다. 그렇게 밤새 거리를 달리다 새벽 출근길에 나선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의 낮 달맞이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하게 된다.
『복사꽃 오얏꽃 비록 아름다워도』는 인연, 위로, 흔적, 치유 4부로 나누어 동료와 환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담담하게 풀어내 진정성이 느껴진다. 저자는 마음의 힘을 믿고 기꺼이 행동으로 옮긴다. 상대방과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신경 쓰기 쉽지만 그 관심을 상대에게 돌려 무슨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고려해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간다. 솔선수범해 자원한 설날 당직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타이어가 찢어진 상황에서도 화내기보다 액땜이려니 하며 견인차 기사와 타이어집 주인과 웃음을 나눈다. 비협조적인 환자 때문에 속이 상한 직원들의 마음도 달래 준다. 그렇게 타인을 돕는 일은 다시 자신의 행복으로 돌아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긴급 상황 때 코로나 선별진료소의 정신없는 병원 상황도 담겨 있다. 일시에 병동을 비우고 시설을 재정비하고 환풍구를 막아 격리시설을 갖추는 일은 전 직원이 동원되어 땀범벅이 되었다. 우주복처럼 생긴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눈에는 고글을 쓰고 마스크를 코가 아프도록 눌러서 끼고서 장갑을 낀 채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진료기록을 입력하고 검사 처방을 내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날짜가 바뀌어 전산시스템에 이름이 뜨지 않아 놀라기도 한다.
의사는 죽음과 가까운 곳에 있다. 의사 집이 무의촌이라, 오히려 환자의 아픔을 돌보는 일에 몰두해 제 몸 돌보는 데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다. 환자 진료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동기의 부고 문자는 쩌릿한 아픔이 된다. 우리 삶의 마무리에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저자는 나름의 답을 내린다. 수천 번의 생을 반복하여 산다고 해도 가까운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곁에 있는 사람을 항상 사랑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겠다고.
무엇을 사랑하고 안하고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사랑하기로 선택했으면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 나름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저자는 지칠 만한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는다. 오히려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여긴다. 답답한 방호복을 입으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아 이 순간을 잘 견뎌내길 소망한다.
우박을 맞아 상처 입은 사과에 ‘보조개 사과’라 이름을 붙이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생각은 하기 나름, 마음은 먹기 나름, 희망은 품기 나름이다. WC(with corona) 시대, 저자는 사람들과 만나지 못해 어렵더라도 양 볼에 보조개를 지어가며 ‘인생이 별것이야, 까짓 거’ 하는 심정으로 씩씩한 걸음을 내딛자고 말한다. 사랑은 주기 나름이니, 한결같은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는 저자의 글이 아픈 이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8543105
발행(출시)일자 2021년 07월 01일
쪽수 240쪽
크기
126 * 201 * 16 mm / 279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산문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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