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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노래

노천명 전 시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1
스타북스 · 202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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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암흑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간 한국의 여류시인 노천명!
새로 발굴한 29편과 번역시 3편, 다른 시집에 없는 친일시와
제1시집 『산호림』, 제2시집 『창변』, 제3시집 『별을 쳐다보며』,
사후시집 『사슴의 노래』 등을 총망라해서 수록한 최초의 시집

노천명 전 시집 ‘사슴의 노래’는 『산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와 사후시집 『사슴의 노래』 등 네 권의 시집과 번역시를 포함한 32편의 시를 새로 발굴하여 실었고, 그녀의 행적은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다른 시집에는 없는 친일 시까지 총망라한 최초의 시 전집이다.
시인 노천명은 황해도 장연 출신으로 진명여학교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험난한 시대의 민족시단에 한국의 마리 로랑생으로 불리며 혜성같이 나타나 시문학을 꽃피운 엘리트 여성 시인이다. 그녀의 아명은 기선이었는데 여섯 때 홍역으로 죽음 직전에 살아났고, 이를 하늘의 명이라 생각하여 천명으로 바꿔 호적에 올렸다고 한다. 엄혹한 시대를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의 시에는 주로 개인적인 고독과 슬픔의 정서가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전통 문화와 농촌의 정서가 어우러진 소박한 서정성과 현실에 초연함이 녹아 있다.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저자(글) 노천명

노천명

1912년 황해도 장연군 순택면 비석포리에서 태어나 1957년 재생불능성빈혈(백혈병)로 세상을 떠난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진명여고보와 이화여전 영문과(8회)를 졸업한 후 조선중앙일보, 조선일보사 ‘여성’ 편집부, 매일신보 학예부 기자를 거쳐, 해방이 되자 서울신문, 부녀신문 등에서 총 13년간 근무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중앙방송국에서 근무했다. 생전에 시집 『산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를 출간했고, 사후에 나온 유고 시집 『사슴의 노래』가 있다. 수필집 『산딸기』 『나의 생활백서』 『여성서간문독본』 등 생전에 3권을 출간했다.
노천명은 생애 두 번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상처 입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어 내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둘려, 씻을 수 없는 행적으로 고고한 ‘사슴’ 시인의 이미지를 지키지 못했다.

목차

  • 해설 | 노천명의 시에 대하여

    1. 시집 『산호림』
    자화상 | 바다에의 향수 | 교정校庭 | 슬픈 그림 | 돌아오는 길 | 국화제菊花祭 | 황마차幌馬車 | 낯선 거리 | 옥촉서玉蜀黍 | 고독 | 제석除夕 | 사월의 노래 | 가을날 | 단상斷想 | 포구의 밤 | 동경 | 구름같이 | 네 잎 클로버 | 소녀 | 밤의 찬미 | 고궁 | 박쥐 | 호외 | 맥진驀進 | 반려斑驢 | 가을의 구도構圖 | 사슴 | 귀뚜라미 | 말 않고 그저 가려오 | 밤차 | 수녀 | 손풍금 | 장날 | 연자간 | 조그만 정거장 | 분이紛伊 | 여인 | 보리 | 상장喪章 | 만월대滿月臺 | 참음 | 술회 | 성묘 | 만가輓歌 | 성지城址 | 야제조夜啼鳥 | 국경의 밤 | 출범 | 생가

    2. 시집 『창변』
    길 | 망향 | 남사당 | 작별 | 푸른 오월 | 첫눈 | 장미 | 소녀 | 새날 | 묘지 | 저녁 | 한증寒蒸 | 수수 깜부기 | 촌경村景 | 잔치 | 추성秋聲 | 여인부女人賦 | 향수 | 돌잡이 | 춘향 | 창변窓邊 | 춘분 | 동기同氣 | 감사 | 아무도 모르게 | 녹원鹿苑 | 새해 맞이 | 저녁 별 | 하일산중夏日山中

    3. 시집 『별을 쳐다보며』
    별을 쳐다보며 | 무명전사의 무덤 앞에 | 희망 | 설중매 | 검정 나비 |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 그리운 마을 | 어떤 친구에게 | 산염불山念佛 | 농가의 새해 | 송년부送年賦 | 북으로 북으로 | 조국은 피를 흘린다 | 상이 군인 | 이산離散 | 기계소리 | 눈보라 | 그네 | 임진송壬辰頌 | 눈이 찾아주는 날 | 마음은 푸른 하늘을 | 별은 창에 | 지옥 | 그믐달 | 고함을 칠 것 같아 | 누가 알아 주는 투사냐 | 저승인가 보다 | 철창의 봄 | 언덕 | 모녀의 출감 | 이태보다 한 주일 | 면회 | 콩 한 알은 황소가 한 마리 | 유명하다는 것 | 거지가 부러워 | 개 짖는 소리 | 감방 풍경 | 짐승 모양 | 고별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조춘 | 아내 | 장미는 꺾이다 | 제야 | 임 오시던 날

    4. 시집 『사슴의 노래』
    캐피털 웨이 | 봄의 서곡 | 아름다운 새벽을 | 선취船醉 | 유월의 언덕 | 낙엽 | 독백 | 회상 | 불덩어리 되어 | 남대문 지하도 | 오월의 노래 | 비련송悲戀頌 | 저버릴 수 없어 | 추풍秋風에 붙이는 노래 | 삼월의 노래 | 꽃길을 걸어서 | 새벽 | 밤중 | 오늘 | 해변 | 사슴의 노래 | 대합실 | 유관순 누나 | 그대 말을 타고 | 내 가슴에 장미를 | 슬픈 축전 | 어머니날 | 작약 | 어머니 | 권두시 1 | 권두시 2 | 당신을 위해 | 애도 | 8.15는 또 오는데 | 오월 | 성탄 | 만추 | 유월의 목가 | 곡촉석루哭矗石樓 | 나에게 레몬을 | 봄비

    5. 처음 공개하는 시

    [1928-1945 일제강점기와 해방까지]
    고성허古城墟에서 | 봄 잔디 위에서 | 촉석루에 올라 | 백일몽 | 이 밤새기를 | 내 청춘의 배는 | 산딸기 | 맥추麥秋 | 병실 | 산사의 밤 | 정靜의 소식

    [1945-1950 해방부터 6.25한국전쟁까지]
    약속된 날이 있거니 | 꽃다발 | 신년송新年頌 | 한매寒梅 | 적적한 거리

    [1950-1957 별세할 때까지]
    인경의 독백 | 둘씩 둘씩 | 경례敬禮를 보내노라 | 환영 반공포로 | 감추어 놓고 | 들국화 흰 언덕에서 | 시인에게 | 여원부女苑賦 | 가난한 사람들 | 가슴에 꽃을 피워라 | 김내성金來成 선생을 곡哭함 | 흰 오후

    [번역한 시]
    옥스퍼드의 첨탑尖塔 | 늙은 말을 데리고 | 그리운 바다로

    [시집에 처음 공개하는 친일親日시]
    군신송軍神頌 | 승전의 날 | 병정兵丁 | 부인근로대 | 젊은이들에게 | 기원 | 싱가폴 함락 | 흰 비둘기를 날려라 |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 진혼가 | 출정出征하는 동생에게 | 창공蒼空에 빛나는 | 학병 | 천인침千人針 | 아들의 편지

    노천명 연보

책 속으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 50쪽 ‘사슴’ 전문

어머니가 떠나시던 날 눈보라가 날렸다.

언니는 흰 족두리를 쓰고
오라버니는 굴관을 차고
나는 흰 댕기 늘인 삼 또아리를 쓰고

상여가 동리를 보고 하직하는
마지막 절하는 걸 봐도
나는 도무지 어머니가
아주 가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자그마한 키를 하고
산엘 갔다 해가 지기 전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나는
어머니가 들어오실 것만 같았다.
- 82쪽 ‘작별’ 전문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160쪽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전문

우물거리는 것들은 땅의 벌레가 아니라
하늘의 아들들이오.
층계는 실로 천층만층

“만년필 사보시죠”
“오늘 아침 신문입니다”
“고무줄 삽쇼”
다음 것이 오기 전에 현기증이 난다.

다리 다리 다리
광풍狂風이 뿌리는
빗발 같은 다리들이
소나기처럼 지나간다.

두꺼비 모양 엎드리고 있는 것은
빵장수 영감
두고 온 고향의 사과밭이 생각났나 보다.

아침 해도 안 드는 지하도
나비가 날아들면 당장 숨이 막힐 곳
많지도 않은 욕망들인데
머리 위에 전차를 이고
저들은 서커스를 한다.
- 181쪽 ‘남대문 지하도’ 전문

밤마다 번뇌의 숲을 헤치고
여왕처럼 모시는 나의 고독이여

모든 굴욕은 나에게로 보내주시오.
어머니께서 받은 유산이었습니다.

찬비 뿌리고 바람 후드들겨도
쓰러지지 않고
씻겨준 얼굴 오히려 곱게 쳐듬은

우러러보는
마음의 푸른 하늘 지녔음이오.

헐벗은 나는 이 땅의 딸
비바람 부짖는 속에 탑을
싸 올리는 흰 손이오.
- 253쪽 ‘여원부’ 전문

출판사 서평

파란만장 했던 삶과 시에 대하여
엄혹한 시대에 태어나 가장 많은 찬사와 비난을 받았던 시인

어제 나에게 찬사의 꽃다발을 던지고 우레 같은 박수를 보내주던 인사들
오늘은 멸시의 눈초리로 혹은 무심히 내 앞을 지나쳐 버린다

노천명 시인은 황해도 장연 출신으로 진명여학교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험난한 시대의 민족시단에 한국의 마리 로랑생으로 불리며 혜성같이 나타나 시문학을 꽃피운 엘리트 여성 시인이다. 그녀의 아명은 기선이었는데 여섯 때 홍역으로 죽음 직전에 살아났고, 이를 하늘의 명이라 생각하여 천명으로 바꿔 호적에 올렸다고 한다. 엄혹한 시대를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의 시에는 주로 개인적인 고독과 슬픔의 정서가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전통 문화와 농촌의 정서가 어우러진 소박한 서정성과 현실에 초연함이 녹아 있다.
이 책 『노천명 전 시집』은 『산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와 사후시집 『사슴의 노래』 등 네 권의 시집과 번역시를 포함한 32편의 시를 새로 발굴하여 실었고,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다른 시집에는 없는 친일 시까지 총망라한 최초의 시 전집이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단에 극히 드문 황해도 언어 감각과 정서를 가진 노천명 시인은 격랑의 시대에 모더니즘적 경향을 지니면서도 민족과 전통적인 정서를 내포한 시를 발표하고 독자적인 시 세계를 갖게 되면서 한국 여성시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이념적 질곡과 억압에서 벗어나 작품의 가치를 순수하게 문학만으로 재평가하는 성숙된 사회를 기대하면서, 독자들이 알아야 할 권리와 궁금증 차원에서 그녀의 친일 시까지 과감하게 실었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의 장명산 기슭 천주교 묘지에 있는 노천명 시인의 묘는 ‘친일시인’이라는 시민사회의 형벌을 받은 탓에 어떠한 안내판 하나도 없다. 몸뚱어리가 드러난 고대(古代)의 석관묘처럼 봉분 대신 긴 장석이 초라하게 놓인 묘지는 노천명 시인의 언니와 나란히 누워 있다. 당대의 서예가 김충현(金忠顯)의 글씨로 쓸쓸하게 서 있는 시비(詩碑)에는 「고별」 시 끝부분만 새겨져 있다. 유언이나 다름없는 이 시비의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어제 나에게 찬사의 꽃다발을 던지고
우레 같은 박수를 보내주던 인사들
오늘은 멸시의 눈초리로 혹은 무심히
내 앞을 지나쳐 버린다.
청춘을 바친 이 땅
오늘 내 머리에는 용수가 씌어졌다.
고도에라도 좋으니
차라리 먼 곳으로 나를 보내다오
뱃사공은 나와 방언이 달라도 좋다.
배가 떠나면
정든 책상은 고물상이 업어갈 것이고
아끼던 책들은 천덕꾼이가 되어 장터로 나갈 게다.
나와 친하던 이들, 또 나를 시기하던 이들
잔을 들어라, 그대들과 나 사이에
마지막인 작별의 잔을 높이 들자.
우정이라는 것, 또 신의라는 것,
이것은 다 어디 있느냐
생쥐에게나 뜯어 먹게 던져 주어라.
온갖 화근이었던 이름 석 자를
갈기갈기 찢어서 바다에 던져버리련다.
나를 어디 떨어진 섬으로 멀리멀리 보내다오.
눈물 어린 얼굴을 돌이키고
나는 이곳을 떠나련다.
개 짖는 마을들아
닭이 새벽을 알리는 촌가(村家)들아
잘 있거라.
별이 있고
하늘이 있고 거기 자유가 닫혀지지 않는 곳이라면

첫 시집 『산호림』

노천명 시인의 첫 시집이다. 1938년에 시인이 스스로 만든 자가본(自家本)으로 발간하였다. 자비출판 시집이다. 이 시집은 총 134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작 「사슴」을 비롯하여 「자화상」 「바다에의 향수」 「교정」 「귀뚜라미」 「국경의 밤」 등 4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 언제나 점잖은 듯 말이 없구나”로 시작되는 ‘사슴’은 그의 고집스런 자아 응시가 낳은 시다. 집시의 피, 길들지 않는 노새, 슬픈 사슴, 궁핍, 비타협적 성향, 재생불능성 뇌빈혈, ‘기댈 데 없는 외로움이 박쥐처럼 퍼덕이는’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시인 노천명의 삶은 그 중심이 매우 불행한 시대에 걸쳐져 있다.

제2시집 시집 『창변』

노천명 시인에게는 제2시집인 『창변』은 8.15해방을 코앞에 둔 1945년 2월 매일신보사가 발행하였다. 이 시집에는 「승전의 날」 「출정하는 동생에게」 「진혼가」 「노래하자 이날을」 「흰 비둘기를 날리며」 등 다수의 친일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번 『노천명 전 시집』에 삭제하지 않고 모두 공개하였다. 이제는 이런 흠결마저도 노천명 문학의 한 부분으로 수용해야 한다. 워낙 깔끔하고 분명해서 ‘대처럼 꺾어질망정 구리모양 휘어지지’ 않는다고 시 「자화상」에서 자신의 꼿꼿한 성격을 드러냈던 노천명 시인이다. 그런 시인이 일제 말기 다른 많은 문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제의 대륙 침략 정책에 동조하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노천명 인생과 문학의 커다란 오점이다.

제3시집 『별을 쳐다보며』

1953년 3월 30일 부산 피난지에 임시 주소를 둔 희망출판사(대청동 1가 7번지) 발행이다. 표제 시 「별을 쳐다보며」를 비롯하여 전3부 6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는 한국전쟁 기간 중 부역 혐의로 투옥되어 치른 수난의 증표라고 할 수 있는 옥중 시편들과 함께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몇 작품을 담았다’고 시인은 발문에서 밝히고 있다. 표지 그림은 김환기 화백이 맡았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 비해서 도시 취향의 고독으로 침잠(沈潛)해 들어가는 시인의 심정, 전쟁을 겪으며 부딪혔던 일들에 대한 분노, 원망 등 현실에서 받았던 상처를 담은 작품이 눈길을 끈다. 특히 부역 혐의로 수감되어 있는 동안 옥중에서 체험한 고뇌를 읊은 시가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제4시집 『사슴의 노래』

이 시집은 노천명의 제4시집이다. 1957년 6월 16일 노천명 시인이 작고한 후 1년 이 되는 1958년 6월 15일 한림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노천명 시인이 죽자 조카 최용정이 흩어져 있던 유고(遺稿)와 시집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을 모아 간행한 것이다. 서문은 김광섭(金珖燮)이 썼고 이희승은 추도시 「애도 노천명」을, 모윤숙이 ‘사슴의 노래를 모으면서’를 썼다. 출간작업을 진행했던 조카 최용정은 ‘이 시집을 내면서’라는 발문을 썼다. 수록 작품은 표제 시 「사슴의 노래」를 비롯하여 「캐피탈 웨이」 「봄의 서곡」 「아름다운 새벽들」 「유월의 언덕」 「낙엽」 「불덩어리 되어」 「꽃길을 걸어서」 「새벽」 「오늘」 「내 가슴에 장미를」 「어머니날」 「당신을 위해」 「오월」 「나에게 레몬을」 등 42편이다.

처음 시집에 공개하는 미정리 작품

이 『노천명 전 시집』에는 32편의 미정리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이 시편들은 노천명 시인이 생전에 펴낸 두 권의 시집과 사후에 유족(조카)이 펴낸 한 권의 시집, 그리고 『노천명 시전집』 등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품 29편과 노천명 시인이 번역한 시 3편 등이다. 이는 모두 조선일보, 사상계 등 여러 매체에서 카피하여 확보한 자료들을 한 편씩 시집과 대조를 거쳐 미수록이 확인된 작품들이다. 이 시들 중에는 「환영 반공포로」 같은 반공시, 「김내성 선생을 곡함」 같은 조시와 행사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생전에 여러 신문잡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로 미루어 앞으로 이런 성격의 미공개 작품들이 발굴되는 대로 전 시집에 추가 수록할 계획이다.

노천명의 친일시에 대하여

그동안은 노천명 시인이 발표한 친일 시를 시집에 수록하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에게 「사슴」의 고고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친일 시도 분명 노천명 시인의 작품이기에 이를 보듬는다는 뜻에서 이 전 시집에 모두 수록하였다.
친일문학을 다룰 때 작가 이광수와 함께 노천명 시인도 빠지지 않는다. 노천명은 1941년부터 해방될 때까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제국주의를 행위를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친일 시를 여러 편 남겼다.
이 전 시집에는, 1945년 2월 25일 발간한 제2시집 『창변』에 수록한 「흰 비둘기를 날려라」 「진혼가」 「출정하는 동생에게」 「학병」 등 9편, 매일신보와 ‘조광’ 같은 친일 매체에 발표한 「싱가폴 함락」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등 친일 시 5편 등 총 15편을 찾아 수록하였다. 이 시편들은 1943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학예부 기자로 일하면서 발표한 작품들인데, 조선청년들의 전쟁 참여를 촉구하거나 조선인 출신으로 전사한 가미카제 특공대 병사들을 칭송하거나 전쟁 지원을 권하는 내용들이다.
노천명 시인은 일제 강점기는 물론 해방 후 전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빼어난 서정시인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친일 시를 쓴 사실 또한 감추거나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친일의 흔적을 지우기보다는 이를 용기 있게 껴안는 것이 노천명 시인을 평가하는 옳은 방식이라고 판단하였다. 질곡의 역사 속에서 이를 피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고 굴곡진 행태를 보인 불행한 지식인의 한 전형으로서 평가하자는 것이다. 역사의 심판은 언제나 준엄하기 때문이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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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7955572
발행(출시)일자 2020년 10월 30일
쪽수 304쪽
크기
144 * 210 * 24 mm / 40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노천명 전집 종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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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관의 산을 보며
마음은
서쪽 하늘의 구름을 따른다.
사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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