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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혼 소브리노
저자 혼 소브리노(Jon Sobrino)는 세계적으로 존중받는 해방신학자. 193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19세에 엘살바도르에 파견되어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미국에서 공학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였다. 엘살바도르 UCA대학 신학과 교수이며, 저서로는 La fe en Jesucristo(1999), Mysterium Liberationis(1995), Liberaci?n con esp?ritu(1985), Resurrecci?n de la verdadera Iglesia(1984)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옮긴이의 말
서문: 새 그리스도론을 쓰는 이유
1부 라틴아메리카 그리스도론 방법
01 새로운 그리스도 이미지와 새로운 그리스도 신앙
‘해방자 그리스도’, 억눌리는 사람들의 새 이미지와 새 믿음
소외 이미지를 극복한 새 그리스도 이미지
메데인주교회의와 푸에블라주교회의의 그리스도 이미지│그리스도론을 위한 결론
02 교회와 사회에서 그리스도론의 자리
그리스도론의 ‘자리’ 문제│교회의 자리: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사회적ㆍ신학적 자리: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결론: 가난한 사람에서 나자렛 예수로
03 ‘역사의 예수’: 그리스도론 출발점
예수와 그리스도의 관계 그리스도론의 다양한 출발
나자렛 예수에게 돌아감 ‘역사의 예수’의 체계적 의미│신약성경에서 예수에게 돌아감
라틴아메리카 그리스도론: ‘복음적’ 그리스도론
2부 예수의 사명과 믿음
04 예수와 하느님나라
예수의 최종: 하느님나라│개념의 길: 비참한 역사 안에서 기대하는 이상향
대상자의 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나라 예수 실천의 길
연구 1 현재 그리스도론에서 하느님나라
최종적ㆍ종말론적 하느님나라의 재발견│현대 그리스도론에서 하느님나라
라틴아메리카 그리스도론에서 하느님나라
05 예수와 하느님(1): 하느님-아버지 앞에서 예수
하느님에 대한 예수의 생각│예수의 기도│아버지 하느님을 믿음│하느님 아버지를 존중
예수의 신앙│예수에게 하느님은 누구인가│결론: 메시아, 아들, 형제
06 예수와 하느님(2): 참 하느님의 보호자 예수의 예언적 행동
예언과 하느님나라를 반대하는 세력 예수의 논쟁: 논쟁할 수 있는 하느님
예수의 폭로: 조작될 수 있는 하느님│억압자들과 그 우상 고발│결론: ‘예언자’ 예수
3부 예수의 십자가
07 예수의 죽음(1): 그들이 예수를 죽인 이유
박해: 예수 삶의 분위기│박해받는 예수의 생각│예수 재판│사명의 결과인 예수 죽음
연구 2 하느님 질문: 생명의 하느님과 죽음의 우상
무신론과 우상숭배에서 하느님 질문 하느님 문제와 예수: 신성의 탈우상화
예수와 하느님 문제: 실천
08 예수의 죽음(2): 예수가 처형된 이유
하느님 신비 안에서의 십자가 설명│걸림돌 십자가에서 구원의 십자가로
하느님께 좋은 것이 나타남│믿을 만한 하느님의 사랑
연구 3 예수와 폭력
09 예수의 죽음(3): 십자가에 못 박힌 하느님
예수 십자가에서 침묵하는 하느님│하느님의 고통│예수의 십자가에서 하느님 이해
10 예수의 죽음(4):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들
야훼의 고통받는 종,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들│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들은 ‘순교하는 사람들’
맺음말
주석
책 속으로
해방자 그리스도라는 이미지는 단순히 새것이 아니다. 원래 복음에 나오는 예수 이미지와 같다. 바티칸에서 해방신학에 대해 발표한 문헌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자유를 주는 말씀이며 해방시키는 힘이다.” “복음은 그 자체로 자유와 해방을 주는 말씀이다.” 그러나 실제 사태가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 결과는 모두 아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충격을 일으켰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리스도 신자인 라틴아메리카대륙은 재앙을 부르는 억압을 당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 억압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리스도 이미지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저질러지는 거대한 악을 의심하고 없애는 데 이바지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새 그리스도 이미지는 적어도 그런 의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세히 보면, 충격을 일으키는 상황을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새 그리스도 이미지는 라틴아메리카에 이미 큰 선익을 가져왔다. -P. 42
오늘 역사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것, 즉 현실에서 성찰을 시작했다. 새 그리스도 이미지와 신앙을 다루었다. 이는 흔한 방법이 아니다. 다른 그리스도론은 과거 그리스도에 대한 논문이나 저서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현재를 생각할 경우, 현실이 주는 가능성보다 현실이 그리스도 신앙에 주는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론을 썼다. 그런데 우리 식으로 그리스도론을 다루기 시작한 이유는 그리스도 이미지와 신앙이, 역사에 있고 활동하는 그리스도와 해방을 강조하는 일과 더불어 시대의 징표가 되기 때문이다. -P. 58
라틴아메리카 그리스도론, 특히 그리스도론에서 중요한 자리는 세상에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론은 그 자리를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론을 쓰고 맺으려면 어떤 곳이든 자리를 거쳐야 한다. 그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리스도론은 ‘원천적으로’ 예수와 가난한 사람들의 관계에 의지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 예수가 있다는 사실에 호소할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는 그런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론은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어느 정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원천적’ 확신을 가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등장’은 하느님과 그리스도가 그 안에 있는 ‘시대의 징표’로서 대단한 사건이다. -P. 68
신약은 성서-교의적으로 그리스도론을 하나가 아니라 여럿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주권을 다루는 그리스도론, 아드님을 다루는 그리스도론, 로고스를 다루는 그리스도론이 있다. 문제는 그리스도론이 여럿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다. 이 현상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론을 체계화하는 핵심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작업을 칭호 가운데 어떤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 다른 칭호를 낮게 평가할 위험이 있다. 종, 목 잘린 양 등의 칭호에서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 어려움은 역사의 예수에게 호소해서 극복되지 않는다. 예수에 대해 다양한 전승이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방법적으로 다양한 그리스도론의 기원이 된 역사적 사실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P. 97
해방신학의 독창적 직관은 분명하다. “예수에게 돌아가야 한다.” 역사적 구체성이 없으면 그리스도는 동상으로 변한다. 미란다는 예수에게 돌아가는 근본 이유를 제시하면서 말한다. “어떤 권위도 자신에게 모든 일이 허용되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정의와 착취는 분간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스도는 어떤 권위에도 모든 것이 허용되지 않음을 알리기 위해 죽임을 당하였다. 그러나 그 그리스도는 여느 그리스도가 아니었다. 안락함과 기회주의를 결정적으로 물리친 분이 역사의 예수다.” -P. 106
출판사 서평
해방신학의 대가, 혼 소브리노의 최초 한국어 번역서
◆ 이 책은…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혼 소브리노에게 공부한 해방신학자 김근수,
20세기에 쓰인 그리스도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번역하다!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시작된 해방신학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정의롭지 못한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실천을 강조하는 기독교 신학운동이다. 정통적인 기독교 교리에 반한다는 이유로 고난의 시대를 오래 겪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한 이래 가톨릭교회에서 복권되었다. 해방신학은 신앙의 그리스도보다 역사의 예수를, 구원보다 해방을, 부활보다 하느님나라를, 예수의 고난보다 저항을 더 선호한다. 그리스도교보다 가난한 사람을 더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을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중심이라고 여긴다. 가난한 사람의 운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내용을 학문적으로 근거 있게 제시한 사람이 바로 해방신학 그리스도론을 대표하는 학자 혼 소브리노다.
혼 소브리노 그리스도론의 출발점은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과 운명이다. 그는 《해방자 예수》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는 예수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그동안 성직자와 신학자의 소유물처럼 여겨졌던 신학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 가난한 사람들, 역사에서 이름 없이 숨진 희생자들의 신학적 품위를 《해방자 예수》에서 지켜준다. 우리나라의 1970~80년대가 그랬듯이 남미에서도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그 속에서 많은 성직자가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죽어갔다. 해방신학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순교자로 선포된 로메로 대주교도 그중 한 사람이다. 혼 소브리노는 위협과 대결이 계속되는 전쟁 가운데서 박해를 받으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쓰는 일은 그에게 시대적 사명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가? 경기는 더 나빠졌고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빚에 쪼들려 세상을 등지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큰 사고로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우리 옆에 있다. 행복한 사람보다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고 경쟁에 내몰려 이웃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전쟁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종교인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2014년 우리나라를 찾아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방자 예수》를 감명 깊게 읽었듯이, 누구라도 예수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신학자 혼 소브리노가 지은 이 책을 읽으면서 불행한 시대,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큰 울림을 듣게 될 것이다.
왜 새 그리스도론이 필요한가
《해방자 예수》는 예수회 가톨릭 사제이자 신학자인 혼 소브리노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도중에 그들이 예수그리스도를 힘입어 스스로 해방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엘살바도르가 내전을 치르는 와중에 수없이 절박한 상황을 만나고, 저술을 순조롭게 할 수 없는 많은 소요를 겪었다.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은 20세기에 쓰인 그리스도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브리노는 그리스도론을 대표하는 책을 두 권 썼는데 《해방자 예수》는 그 가운데 1부인 셈으로, 예수 죽음까지 역사의 예수를 조직신학 관점에서 해석했다. 저자는 이 책을 예수에서 출발해 우리 현실을 신학 개념으로 비추고, 우리가 실제 만나는 그리스도론 믿음을 이론으로 제시하였다. 또 신학의 원천과 증거하는 많은 증인에서 출발하여 하느님의 위대한 증인인 그리스도를 분명히 제시하였다.
저자는 그리스도론을 쓰는 어려움은 그리스도론의 ‘대상’인 예수그리스도 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새 그리스도론이 필요한 이유로 윤리적 이유와 그리스도적 이유를 든다. 저자가 그리스도론을 쓴 ‘목적’은 해방의 관점과 시각에서 출발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진리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대륙에서 몇 년 전부터 걸어온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뜻에서 이 그리스도론은 원초적 관점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억압과 해방에 관한 몇 가지를 깊이 다룬다. 해방이 억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똑같은 것’,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독자들에게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똑같은 것’, ‘똑같은 상황’에 있고 ‘똑같은 억압’을 당하고 있다고, 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그 억압이 더 늘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3부 10장과 세 가지 연구과제로 되어 있다. 1부 남미 그리스도론에서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분석한다. 그리스도론에서 사회와 교회가 차지하는 자리와 중요성을 살피고 역사의 예수를 그리스도론의 출발로 선포한다. 2부에서 예수와 하느님나라, 예수와 하느님의 관계를 분석한다. 3부에서 예수의 십자가, 즉 예수의 죽음을 해설한다. 유럽 그리스도론과 비교 평가, 하느님 문제, 예수와 폭력을 다루는 부분이 따로 포함되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해방자가 된 예수
이 책은 십자가에서 부활한 예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예수 이야기는 십자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느님이 예수를 죽은 사람 가운데 부활시켰으므로 십자가는 예수에 대한 마지막 말이 아니다. 사람들이 지는 십자가 역시 그들에 대한 하느님의 마지막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예수 생애의 해방적 성격을 부활에 한정하면 안 된다. 부활은 단순히 행복한 결말로 이해할 수 없다. 예수 생애의 논리적 완성으로 알아야 한다. 부활은 예수를 높이는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예수의 삶이 옳았음을 확인하는 사건이다. 생애를 가난한 사람에게 하느님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를 이루는 일에 집중한 예수는 가난한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자비를 보여준다. 세상에서 희생당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적수들, 억압자들과 싸우고 자신이 몸소 희생된다. 그 희생을 통해 하느님 앞에 나서고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예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해방이고 기쁜 소식이다. 예수는 그것을 위해 세상에서 사람이 되었다.
갈릴래아는 예수가 역사에서 살던 곳이다. 가난한 사람과 보잘것없는 사람이 사는 곳이다. 오늘의 갈릴래아,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 안에서 역사의 예수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예수를 해방자로 만날 수 있다. 그 갈릴래아에서 부활한 분이 제자들에게 나타나 당신이 역사 속에 있음을 계속 보여줄 것이다. 부활한 당신이 우리가 역사에서 존중하고 따라야 할 예수다. 부활한 그분은 정말로 역사의 예수, 나자렛 예수, 십자가에서 끝까지 자비와 충실을 보여준 인간 예수, 세상에서 해방자 하느님을 있게 하는 영원한 성사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브리노의 제자가 된 옮긴이 김근수는 1997년부터 3년간 엘살바도르 UCA대학에서 소브리노에게서 이 책으로 강의를 모두 여섯 번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스페인어 원본으로 번역해냈다. 소브리노는 제자인 김근수에게 부탁했다.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마세요.” 이 말을 김근수는 독자들에게 전한다.
“Extra pauperes nulla salus(가난한 사람들 밖에서 구원은 없다).”
책속으로 추가
하느님나라에는 중요한 두 가지 내용이 있다. (a) 하느님은 행동으로 통치한다. (b) 하느님은 악하고 불의한 역사?사회현실을 선하고 의로운 현실로 바꾼다. 그래서 하느님의 ‘통치’를 말하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말한다. 시편은 “야훼께서 세상을 다스리러 오셨다. 그는 정의로 세상을 재판하시며 진실로써 만백성을 다스리신다”(시편 96,13)라고 말한다. 하느님의 ‘통치’는 적극적 활동이다. 그 활동을 통해 하느님은 현실을 바꾼다. 하느님의 ‘나라’는 실제 통치하는 분이 하느님일 때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다. 하느님 뜻에 따라 바뀐 역사, 사회, 백성이 생긴다. “그 나라의 주요 특징은 하느님이 의로운 이상향을 실현한다는 데 있다”는 원리에서 출발해 하느님나라를 이해해야 한다. 하느님나라는 아주 긍정적이다.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악하고 불의한 현실에 대해서는 아주 비판적이다. -P. 149
일반적으로, 오늘 모든 신학은 하느님나라가 희망으로 응답할 실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희망이 없으면 하느님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 논리적으로, 실천을 동반하지 않는 희망은 하느님나라가 오리라는 기대에 그치고 만다. 어떤 그리스도론은 그 수준에 머무는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은 실천을 동반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가 어떤 종류의 희망을 가졌고 사람들에게 주려 했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그 희망이 단순한 기대에 불과했는지, 적극적 행동으로 드러나야 했는지, 예수는 하느님나라가 그냥 오리라 생각했는지 그래서 인간은 기도하면서 그 나라가 오기를 청했는지, 예수는 청중에게 다른 것을 요구했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P. 182
하느님나라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미래’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미래는 ‘다가올’ 미래라고 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라는 성격에서 하느님나라가 어떤 의미로 최종인지 그는 분석한다. 예수가 다가올 미래로 본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여 청중에게 준 결과를 강조한다. “예수는 하느님나라가 바로 가까이 와 있다고 선언하였다. 그 선언은 청중에게 일상에서 벗어나고 하느님께 돌아가도록 촉구했다. 하느님나라가 시작되어 개인의 선택에 따라 구원이나 단죄가 결정된다.” -P. 231
예수 부활은 역사에서 원초적 희망을 줄 수 있다. 하느님이 사람을 죽음에서 자유롭게 할 능력을 보였다면, 사람을 억압에서 자유롭게 할 더 큰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 희망은 개인 희망에 그치지 않고 집단 희망을 상징할 것이다. 예수의 부활이 자신 안에서, 또한 많은 사람의 부활이 뒤따를 ‘맏이’의 부활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예수 부활은 육체-물질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그리스와 동방 사상에서 비롯된 상징처럼 생존을 가리키는 다른 상징과 달리, 인간 존재 전체가 부활하기 때문이다. 예수 부활은 역사에서 우리가 어떤 형태로 이미 체험할 수 있다. 기쁨과 자유를 누리면서 그 특별한 힘을 느낄 때, 기쁨과 자유는 한정된 역사에서 부활의 충만한 내용을 보여준다. 예수 부활은, 하느님나라보다 더 훌륭하게 마지막 종말이나 하느님이 은혜를 주는 절대적 고마움 같은 신앙의 핵심 요소를 표현할 수 있다. -P. 251
가난한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나라의 핵심이다. 제3세계에서, 가난은 죽을 상태를 뜻한다. ‘생명’은, 하느님나라가 적어도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에서, 죽을 지경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면 하느님의 창조사업, 피조물, 기원을 다시 평가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제3세계에서 생명은 보장되지 않는다. 생명은 예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 하느님나라는 종말론적 나라다. 그 나라는 역설적으로 기원, 하느님의 이상적인 ‘최소’로 하느님 피조물 안에 있다. ‘살’ 권리는 생명이 하느님나라를 반대하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는 뜻이다. 하느님나라를 세우기 위한 의로운 길이다. 하느님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존엄성을 유지하고 우애하며 사는 모습이다. 하느님나라가 있고 계속하기 위한 기본이다. -P. 265
똑같은 일이 예수가 하느님과 맺은 관계에서 일어난다. 하느님께 응답하고 하느님 뜻을 존중하는 것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것이다. 예수 생애 전체가 그런 삶이다. 하느님 안에 최종이고 전체인 것, 하느님은 인간과 다르면서 가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일은 기도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은 반성과 실천에 대한 요구를 없애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앞으로 보겠지만, 예수 기도는 역사 안에서 예수의 실천과 관계있다. 그러나 기도 자체는 실천과 다르다. 온전한 의미, 전체적 의미를 모으는 것이다. 기도는 실제로 하느님 앞에 서는 행위다. -P. 282
하느님은 아주 좋은 아버지다. 모든 것의 기원에 있는 사랑이다. 예수 생애에 의미를 주는 분이다. 그 안에서 쉴 수 있는 분이다. 그리고 예수는 사랑 자체다. 그 사랑은 인간 언어로 표현하면 무한한 자비인 편파적 사랑이다. 하느님의 놀라운 위엄 앞에서 두려워 않는 자비로운 사랑이다.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과 패배한 사람에게 가까이 제공되는 사랑이다. 그 점에서 예수는 하느님을 자비로운 분으로, -‘신랑’, ‘어머니’- 표현하는 전승에서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른다. 하느님이 그런 분임을 기뻐한다. -P. 317
예수는 부유함과 부자를 비판하였다. 루가는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였다. 루가는 예수를 가장 너그러운 분으로 소개하고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준다. 그 루가복음이 부자들과 부유함을 가장 심하게 반대하는 것은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 그것은 모순이나 역설이 아니라 일치하는 것으로 알아야 한다. 루가도 예수를 가난한 사람을 감싸고 보호하는 분으로 여긴다. 그 사실은 부유함의 최종 악이 관계에서 드러남을 가리킨다. 부유한 사람들의 부유함이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 -P. 347
예수는 박해를 당하는 가운데 자신이 박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박해가 자신을 어디까지 몰고 갈지 알았다. 예수가 알고 받은 박해는 하느님에 대한 예수의 충실을 보여준다. 예수는 박해를 받아들여 자신이 가난한 사람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억압자를 단죄하는 데 그치지 않는 인간, 박해를 당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인간임을 보여주었다. 예수가 최후로 당하는 폭력적 죽음은 우연한 운명이 아니라 예수 운명의 맥락에서 늘 생각하던 사건이다. -P. 374
예수에게 하느님은 누구냐고 하는 질문을 앞에서 보았다. 하느님은 아버지인 신비다. 계속 하느님으로 있는 아버지다. 하느님은 하느님이라는 존재 자체다.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분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긍정으로 주장하기 위해 예수는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을 속이고 조작하는지 알려준다. 예수가 적수들과 벌인 논쟁, 그들을 폭로하고 고발한 사례를 보면서 그 점을 자세히 보았다. 체계적으로 말하면, 하느님-아버지는 대결하는 분이다. 다른 신과 투쟁한다. 그래서 신앙은 우상숭배를 반대하고 우상숭배와 대결한다. ‘그’ 하느님은 이미지가 없지만 ‘목소리’가 있다. 신앙은 실천이고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것이다. ‘그’ 하느님은 끝없는 ‘말’이 있다. 인간은 역사에서 자신의 존재를 현실화해야 한다. 그 현실화는 보잘것없는 사람, 힘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래서 신앙은 자비, 정의, 사랑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 하느님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처럼 역사에서 특정한 이미지와 자리가 있다.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얼굴이 그 이미지요 자리다. 그래서 신앙은 드러내야 하고 편파적이다. -P. 417
신약은 예수의 생애와 십자가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태도를 바꾸는데, 또는 정당하게 분노하는 하느님을 달래야 할 하느님으로 가게 하는 데 필요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피 흘린 일 역시 하느님을 강요할 수 없다. 예수 부활과 발현을 강요할 수 없다. 하느님이 즐겨 받도록 강요할 수 없다. 신약의 주장은 들어본 적 없는 과감한 것이다. 즉, 하느님이 먼저 예수 안에서 구원하는 분으로 있기로 결단했다는 것이다. 이때 예수의 십자가는 하느님이 즐겨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이 사람을 즐겨 받아들이는 분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효과적 원인이 아니라 상징적 원인을 다루어야 한다. 예수 생애와 십자가는 사람을 위하는 하느님의 사랑이 표현되고 실제 가장 가능한 것이 되게 한다. -P. 441
오늘 예수가 폭력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사실, 교회 자신도 과거에 여러 전쟁에 휘말렸다. 많은 경우 잔인하고 불의한 전쟁에 참여했다. 교회는 어두움에 작은 빛을 주는 정도로 겨우 교리를 만들었다. 오늘 예수는 우리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예수의 말과 행동에서 이끌어낼 수 없는 분명한 어떤 것이 있다고. 다른 폭력과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불의라는 폭력을 예수는 분명히 고발할 것이다. 로메로 대주교가 무장혁명 세력에게 한 말을 예수도 분명히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삶과 말에서 무장반란 투쟁의 정당성에 대한 말을 이끌어낼 수 없다. -P. 455
역사를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시간이 하느님을 드러낸다. 문제는 그 시간을 체계화할 때 생긴다. 어떤 시간에 주도권을 주면서 절대화하거나 하느님의 계시를 마지막에 가서 절정에 달할 계시의 개방적 역사로 여기면서, 계시의 각 요소가 다른 요소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없애지 않고, 어떤 것이든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현되도록 할 때 문제가 떠오른다. 결국 미카의 말처럼, 역사에서 하느님의 실재를 완전하게 종합하는 길을 찾지 않고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갈 때, 마지막에 하느님이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최고 신앙이 생긴다. 마지막에 가서, 하느님은 자신을 순수한 긍정으로, 전체로, 역사에서 당신 계시가 실패와 부정을 통과하면서 드러낼 것이다. -P. 486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들은 용서하려고 마음을 연다. 자기를 억압하는 사람을 너그럽게 용서한다. 억압자를 제압하고 이기려 하지 않는다. 그들과 더불어 참 승리를 거두려 한다. 그들에게 바람직한 미래를 선물하려 한다. 자기를 도우려 다가오는 사람을 받아들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용서한다. 라너가 말한 일이 동시에 생긴다. “용서받은 사람만 자기가 죄인임을 안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들과 세계가 자신에게 오는 것을 허락할 때, 억압하던 사람과 세계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와 자신이 정말 죄인임을 안다. 동시에 자기가 용서를 받았음을 깨닫는다. 그런 식으로, 억압하는 세계 속으로 그렇게 인간화하는 현실, 자기 세계에 없던 그런 현실이 있다. 그 현실이 은총이다. 그 은총은 성취나 공덕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주어진다. -P. 518
예수 죽음과 관련해서 보면, 그렇게 학살당한 많은 사람의 죽음에서, 하느님나라를 반대하는 세력에 대항하는 투쟁의 적극적 성격이 사실 잘 나타나지 않고 죽임당할 때 자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이 역사적으로 무죄하다는 사실은 더 잘 나타나 있다. 가난한 사람, 무방비 상태인 사람, 죽임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 이상으로 그들의 죽음이 가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은 없다. 그들은 생명을 조금씩 빼앗는 죄, 결국 죽이는 죄를 억울하게 짊어지고 있다. 생명과 삶을 억압당하는 대다수 사람, 죽임당하고 학살당하는 사람을 순교자라고 부르든 부르지 않든 그들은 세상의 엄청난 고통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내세우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 채 “자기 몸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고 있다.” 그 사람들이 오늘날 슬픈 종, 십자가에 못 박히고 있는 그리스도다. -P. 532
기본정보
ISBN | 9791157060276 ( 115706027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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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5년 04월 15일 |
쪽수 | 580쪽 |
크기 |
152 * 225
* 30
mm
/ 81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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