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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오래된 역사병

역사과잉시대 한중의 고대사 만들기
김인희 저자(글)
푸른역사 · 2017년 11월 09일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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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중국 서주시대에나 문헌상에 등장하는 치우는, 한족을 대표하며 정의를 상징하는 황제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하는 악의 상징이었다. 한데 20세기 후반에 갑작스레 역사적 기원을 달리하는 중화민족과 먀오족, 한국의 영웅적 조상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치우는 신화전설상의 인물이지만 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치우는 과연 누구의 조상일까 하는 의문은 당연히 역사적 논구論究의 대상이 된다. 그 경로와 배경은 물론 파급 효과와 의미, 정치적 속내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국 내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동원하려 해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원 지역이 고대 한국인의 영토였다는 등 ‘화려한 부활’을 꾀하는 논거로 치우가 동이족으로 한국인의 조상이었다는 주장을 펴는 국내 유사역사학계의 주장이 자칫 중국 측 논리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도 하다. 니체는 역사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질병을 ‘역사병’이라 이름 짓고 이것이 지나치면 인간이든 민족이든 문화든 마침내 파멸한다고 경고했다. 이제 치우라는 이름의 ‘역사병’에 대해 그 원인과 경과, 치유책을 살펴봐야 할 때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인희

저자 김인희는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에서 언어인류학을 공부했다. 한장어漢藏語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쉐량마馬學良 교수의 지도를 받아 〈한국과 먀오족의 창세신화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필자의 학문적 관심은 인류학 분야에서 출발했으나 소수민족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 영역이 고고학 분야로 확대되었다. 그동안 주로 중국 서남지역의 소수민족인 먀오족과 야오족을 연구했으나, 최근에는 동북지역 소수민족으로 연구범위를 확대했다. 고고학 쪽으로는 산둥성의 신석기인인 동이족을 중심으로 황하와 창강 유역의 신석기, 청동기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이신화, 태양을 쏘다》, 《동호, 퉁구스의 가신신앙》, 《흰바지야오족 사회와 신앙》, 《소호씨 이야기》,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1장 중국은 왜 한국인이 치우의 후손이기를 바라는가
    타이완에서 날아온 이메일 한 통|타이완의 유심성교|체육관에서 거행된 중화민족연합제조대전|귀곡자 계시로 한국의 역대 제왕도 제사|그들은 왜 한국인이 치우의 후손이기를 바라는가|치우는 누구의 조상인가

    2장 청동 원료 확보를 위한 황제皇帝와 치우의 전쟁
    -상나라에서 서주시대(기원전 1600~기원전 771)
    갑골문에서 ‘치蚩’자와 ‘우尤’자의 의미|치우에 관한 최초의 기록|서주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여형呂刑〉|치우를 정벌한 황제皇帝는 주나라 소왕|창강 이남에 거주한 묘민과 치우|청동무기를 제작하여 스스로 천자가 된 치우|청동 원료의 확보를 위해 치우를 정벌한 황제皇帝

    3장 황제黃帝와 치우의 기주대전-춘추시대(기원전 770~기원전 476)
    전국시대 고문헌자료에 나타난 황제黃帝와 치우|황제皇帝를 대신하게 된 황제黃帝|어정비 명문을 통해 본 춘추시대 황제와 치우|황제와 치우의 전쟁|치우와 황제가 전쟁을 한 기주는 어디인가|패권을 둘러싼 중원 국가와 초나라의 대결, 기주대전

    4장 화이변경華夷邊境의 확대와 탁록대전-한나라시대(기원전 202~220)
    한나라시대 치우 관련 자료|한나라의 성립과 대일통 사상의 확립|중국 제왕의 시조가 된 황제|화이변경의 확대와 탁록대전|정의가 사악함을 이긴 전쟁|전쟁신으로 다시 부활한 치우

    5장 소금호수에서 벌어진 치우와 관우의 전쟁-당나라에서 송나라시대(618~1279)
    치우의 피를 찾아서|인류의 생존과 소금|염지의 소금 개발과 번성 그리고 쇠락|염지에서 벌어진 치우와 관우의 전쟁|황제를 넘어, 모든 악의 근원이 된 치우

    6장 혁명파의 황제 숭배와 치우의 재소환-청나라 말에서 민국 초기(1800~1930)
    자만이 불러온 화|청나라의 몰락|몰락하는 제국을 ‘한족’의 발명으로 구원하리라|한족의 구심점 ‘황제’의 발명|‘황제’의 타자로 다시 소환되는 치우

    7장 이하동서설과 치우 동이족설의 등장-(1940년대~현재)
    치우는 과연 동이족인가|역사상 존재한 두 개의 동이족|치우 동이족설은 고고학적으로 근거가 있는가|문헌자료의 자의적 선택과 해석에 의한 왜곡|중국 각지에 분포하는 치우 유적|산둥성 화상석의 괴수는 치우인가|이하동서설과 치우 동이족설의 등장

    8장 치우를 이용한 먀오족의 고대사 만들기-(1980년대~현재)
    《먀오족간사》의 발행과 치우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먀오족 지식인의 치우 조상 만들기|먀오족은 동이족인가|일반 먀오족은 치우가 조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황제 후손들의 선공, 염황열炎黃熱|염황열에 맞불을 놓은 치우열蚩尤熱|먀오족을 단합시킬 영웅이 필요하다

    9장 중화민족 만들기와 중화삼조당 건립-(1990년대~현재)
    탁록대전의 전장 줘루현을 찾아서|삼조문화론의 등장과정|학자들에 의한 삼조문화론 이론화
    과정|삼조문화론의 허구성|삼조문화론이 등장한 정치적 배경|전설이 역사가 되다

    10장 한국의 치우 연구와 조상 만들기-(1990년대 말~현재)
    한국 학자들의 치우에 관한 연구 성과|애꾸눈 왕의 역사 읽기|황제가 없다면 치우도 없다|귀면와는 한국에만 있는가|귀면와는 치우가 아니다|중국의 논리에 갇힌 한국의 치우 연구|중화삼조당의 건립은 동북공정과 관련이 있는가|한국인은 중화민족인가

    11장 중국, 먀오족, 한국의 신민족주의와 치우 역사병
    각자 마음 내키는 대로 쓰는 심사心史|집단기억의 강화와 구조적 망각을 통한 역사 만들기|역사의 과잉은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치우 역사병의 발병 원인|역사병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부록: 중국 고문헌자료 원문과 번역
    주석
    찾아보기

책 속으로

치우는 한국과 중국에서 역사기억의 선택적 강화와 구조적 망각, 재구성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집단기억을 새롭게 창조해낸 ‘고대사 만들기’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33쪽).

재앙을 상징하는 ‘치蚩’자와 욕심을 상징하는 ‘우尤’자를 결합하여 ‘치우’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은 서주西周시대에 이르러서인데, 이는 서주시대에 치우집단이 세력을 형성하고 역사무대에 등장했음을 뜻한다. …… 치우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상서?주서?여형尙書?周書?呂刑》편에 실려 있는데, 여형呂刑을 제정하면서 악독한 형벌의 기원을 설명하는 과정에 등장한다(39쪽).

서주는 무기와 예기를 제작하는 데 필수품인 청동 원료를 확보하고, 제후로서 예를 다하지 않는 초나라를 덕을 실행한다는 명목으로 정벌했는데 이러한 내용이 〈여형〉편에 황제가 치우를 정벌한 이야기로 기록된 것이다(58쪽).

많은 학자들은 치우 현상에 대해 한족 왕조가 정통이란 관념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황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황제와 염제는 화하의 정통으로 숭배된다. 치우가 탁록에서 전쟁을 한 것은 정의가 사악함을 징벌한 것으로 인仁과 덕德이 폭력을 이긴 것을 말한다. 치우는 탐욕스럽고 난을 일으키며 정벌해도 죄가 되지 않으며 죽여도 되는 폭도라고 간주된다(146쪽).

역사상 동이족에 대한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선진문헌과 금문에 등장하는 동이이고, 다른 하나는 진한 이후 문헌에 등장하는 동이이다. 선진문헌의 동이는 신석기부터 진秦나라 이전까지 산둥성을 중심으로 거주해온 집단을 의미한다. 진한 이후의 동이는 진한 이후부터 사용되는 개념으로 중국 동북 지역에 거주하는 이민족을 지칭한다. 따라서 두 동이가 지칭하는 집단, 존재 시기, 거주 지역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152쪽).

《먀오족간사》에서 “구려의 수장인 치우가 황제와 탁록에서 전쟁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먀오족의 족원을 산둥성 일대 신석기, 청동기문화의 주인공인 동이족과 연계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치우가 동이족이라는 학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먀오족 또한 치우 동이족설을 따라 자신들이 산둥성 일대, 즉 황하 하류에 거주했다는 설을 채용한 것이다. …… 《먀오족간사》에서는 중국 역사상 중심민족이라 할 수 있는 동이족, 삼묘, 초나라가 먀오족의 조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먀오족은 당당히 중국사의 중심민족이 될 수 있었다(176쪽).

치우를 중화민족의 공동 시조의 지위로 높이고 염제, 황제와 마찬가지로 숭배해야 한다. 삼조문화를 견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민족단결, 조국통일에 유리하고 당의 민족정책과 전국 각 민족 내지 해외 화인의 애국과 조상을 존경하는 공동의 소원에 부합하는 것으로 중화민족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이며 민족 발전, 국가 강성에 있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220쪽).

치우가 한국인의 조상이라고 처음 밝힌 이는 박성수이다. 박성수는 1999년 치우연구회 창간호에 실린 〈민족의 무신, 치우 천황〉이란 논문에서 “중국의 기록에는 치우가 삼황오제 때 싸움만 좋아하는 말썽 많은 동방의 제후로 기록되어 있으며 결국에 가서는 정토征討당하고 마는 패장으로 왜곡되어 있으나 우리 기록에는 일찍이 환웅의 신시시대에 중국을 정벌한 용감한 장수 왕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경주 안압지 출토 녹유귀면와綠油鬼面瓦는 치우인데 이름을 잃어버리고 도깨비로만 기억하고 있다”라고 했다(235쪽).

중국, 먀오족, 한국이 모두 치우가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은 강화하고 불리한 기억은 망각하는 방식으로 고문헌자료와 고고자료를 해석했기 때문이다(278쪽).

출판사 서평

치우, 왜 역사병인가?
역사의 과잉은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왜 지금 치우인가
10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夢을 강조했다. 패권주의를 경계하긴 했지만 이후 정치 경제 군사면에서 중국의 입김이 강화될 것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기억도 생생한 ‘동북공정’에서 보듯 문화면에서도 중화주의의 공세는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동북아에서 주목되는 ‘인물’이 치우蚩尤다. 중국은 염제, 황제와 더불어 치우를 민족의 조상으로 숭배하는 삼조三祖문화론을 내세우며, 중국 내 먀오족 역시 치우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199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유사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치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화제를 모았던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마스코트가 치우를 형상화한 것이라거나 지난 5월 조폐공사에서 ‘치우천왕 은메달’을 제작, 판매한 것이 좋은 예다.
중국 서주西周시대에나 문헌상에 등장하는 치우는, 한족을 대표하며 정의를 상징하는 황제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하는 악의 상징이었다. 한데 20세기 후반에 갑작스레 역사적 기원을 달리하는 중화민족과 먀오족, 한국의 영웅적 조상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치우는 신화전설상의 인물이지만 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치우는 과연 누구의 조상일까 하는 의문은 당연히 역사적 논구論究의 대상이 된다. 그 경로와 배경은 물론 파급 효과와 의미, 정치적 속내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국 내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동원하려 해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원 지역이 고대 한국인의 영토였다는 등 ‘화려한 부활’을 꾀하는 논거로 치우가 동이족으로 한국인의 조상이었다는 주장을 펴는 국내 유사역사학계의 주장이 자칫 중국 측 논리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도 하다.
니체는 역사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질병을 ‘역사병’이라 이름 짓고 이것이 지나치면 인간이든 민족이든 문화든 마침내 파멸한다고 경고했다. 이제 치우라는 이름의 ‘역사병’에 대해 그 원인과 경과, 치유책을 살펴봐야 할 때다. 늦기 전에.

[이 책의 특장]
1) 치우에 관한 제대로 된 사서
춘추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측 문헌상 등장하는 치우의 모습을 시대별로 고찰했다. 춘추시대 문헌에서는 황제黃帝가 아닌 황제皇帝와 전쟁을 치르며, 전국시대 문헌에서는 황제黃帝와 기주에서 전쟁을 하고 한나라에 이르면 탁록에서 황제와 전쟁을 벌인다. 당송시대에는 소금호수에서 관우와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 등 다양한 모습의 치우를 보여준다.

2) 전문서의 깊이에 백과사전의 방대함
다양한 관련 사료를 꼼꼼하게 살폈다. 갑골문의 해석을 통해 치우나 황제의 원뜻 등 일러주는가 하면 주나라 소왕이 왜 치우의 근거지인 남방 정벌에 나섰는지 등 지은이의 전공인 언어인류학은 물론 고고학 성과까지 동원해 전문적으로 파헤쳤다. 여기에 이하동서설이나 1940년대 쉬쉬셩徐旭生의 치우동이족설의 영향 등 20세기 중국 학계의 연구 흐름까지 섭렵했다.

3) 사료 연구에 더해진 생생한 현장답사
접하기 힘든 고문헌의 번역, 소개에 그친 게 아니다. 역사서로는 드물게 현상답사를 통해 생동감을 더했다. 2013년 타이완에서 열린 유심성교의 ‘중화민족연합제조대전’ 참관이나 2012년 산시성 윈청시에 있는, ‘치우의 피’로 만들어졌다는 소금호수 답사기를 보면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다. 2013년 치우와 황제가 탁록대전을 치렀다고 알려진 허베이성 줘루현 답사기도 마찬가지다.

4) 한국 중국 먀오족 포괄
국내 저자의 연구서로는 드물게 먀오족의 역사를 뒤져내, 이들이 왜, 어떻게 치우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삼았는지 서술했다. 먀오족 역사서술 과정을 살피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먀오족의 속내와 배경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먀오족이 치우를 조상으로 내세워 당당히 중국의 중심민족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다뤘다.

5) 유사역사학에 대한 엄밀한 비판
국내 유사학계에서 일고 있는 치우 열풍, 즉 “치우는 동이족이고 한국인도 동이족”이라는 주장의 허구성을 엄밀하게, 실증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치우 이미지의 원형이라는 신라 귀면와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한다든가 황제와 치우의 전쟁을 다룬 《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치우가 실존인물이라 주장하면서 치우가 패했다는 사실은 외면하는 등 고문헌 자료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했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치우 열풍 비판과 아울러 그것이 갖는 정치·문화적 함의를 경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요 내용]
전통적인 인식에 의하면 치우는 묘민 집단에 속하며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황제는 한족의 제왕으로 선과 정의를 대표하며, 치우는 이민족 군주로 악과 부정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은 치우를 중화민족의 3대 조상 중의 한 명이라며 대규모 사당을 짓고 황제, 염제와 함께 성대한 제전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먀오족 또한 치우가 자신들의 조상이라며 곳곳에 대규모의 사당을 짓고 제전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990년대 말부터 재야사학자를 중심으로 치우가 한국인의 조상이라는 설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신민족주의가 등장한 정치적 배경
이 같은 사태는 1990년대 초부터 등장한 중국의 신민족주의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이탈하려는 민심을 결집하기 위하여 1994년 ‘애국주의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중국 사회에 등장한 민족주의는 근대 민족주의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민족주의라 부르기로 한다. 근대 민족주의는 청나라가 멸망하게 된 것이 무능과 부정부패라고 보았기 때문에 전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나, 신민족주의는 중국의 위대한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과거의 중화질서를 회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민족주의는 어떠한 사상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근대 민족주의가 민족의 해방이라는 염원과 결합하여 저항적 성격을 띠었다면, 신민족주의는 중화주의와 결합하여 천하주의적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애국주의교육은 바로 신민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었으며, 그 핵심 내용은 염제와 황제를 중심으로 중화민족을 결집시키는 것이었다.

각자 맘 내키는 대로 쓰는 역사, 심사心史
민족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조상을 창조하여 국민을 어떻게 단합시키는가가 중요하다. 공산당의 주도 아래 관변학자들은 “중화민족은 모두 염제와 황제의 후손이다”라고 주장하며, 곳곳에 대형 사당을 짓고 성대한 제전을 거행했다.
그러나 먀오족은 “우리는 중화민족이기는 하지만 염제와 황제의 후손은 아니다”라며 저항했다. 중국 정부는 “마음이 떠나려 한다”는 먀오족의 마음을 잡기 위하여 치우 또한 중화민족의 조상임을 인정하고 허베이성 줘루현에 중화삼조당을 지었다.
한국의 경우 위서로 알려진 《규원사화》나 《환단고기》에서 환웅천왕 이전에 치우천왕이 존재한 것으로 나와 있으나 치우를 본격적으로 한국인의 조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이다. 한국 학자들은 치우는 동이족으로 한국인의 조상이라며 중화삼조당을 지은 것이 동북공정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같이 치우가 세 민족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각자 마음 내키는 대로 심사를 썼기 때문이다. 심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쓰는 역사를 말한다. 심사는 과거의 기억 중에 유리한 기억은 강화하고, 불리한 기억은 망각함으로써 가능했다.
그러나 각자 맘 내키는 대로 쓴 심사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세계인들로부터 공인된 역사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찻잔 안의 태풍이오, 혼자 읽는 역사일 뿐이다.
동아시아는 현재 역사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의 신민족주의는 중화질서를 재건하겠다는 원대한 목표 아래 신화시대를 역사시대화하는 중화문명탐원공정, 하상주단대공정을 실시했으며, 한국 고대사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동북공정도 실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재야학자들을 중심으로 위대한 고대사는 미래의 원동력이라며 고대 중국의 중원과 동북지역의 주역이 한국인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역사과잉을 극복하려면
치우는 신화전설상의 인물일 뿐이다. 치우가 생존했다고 하는 기원전 3,000년경은 신석기시대 말기로 국가가 성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치우를 실존했던 인물로 상정하고 서로 자신의 조상이라 주장하는 것은 역사 과잉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치우에게 지나치게 역사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중국 정부와 먀오족이 대립했다. 타이완의 유심성교는 치우를 이용하여 한국인을 중화민족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역사과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역사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민족주의를 이용하여 정부에 비판적인 견해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신민족주의는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했고 이것이 먀오족과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쳐 민족주의의 강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양국의 학자들은 자기비판적 시각에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타국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지만 자국의 역사 연구 태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오히려 민족주의적 서술을 하고 있다. 자국 역사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타국 역사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해야 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6121015
발행(출시)일자 2017년 11월 09일
쪽수 368쪽
크기
153 * 225 * 20 mm / 548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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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는 케케묵은 신화전설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역사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치우, 오래된 역사병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인용하고 억지 해석을 했기 때문에 치우는 고대 동이족, 구려, 묘민에 속하고, 현재는 중국, 먀오족, 한국이 모두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우기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했다.
치우, 오래된 역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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