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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책 읽기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천정환 저자(글)
푸른역사 · 2014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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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대의 앎과 책 읽기의 역사를 규명하는 일과, 수용자(독자)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이 책은 그러한 요청에 답하는 역작으로서 한국근대사의 외연을 확장하고 문학ㆍ문화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독자의 탄생’ 과정과 앎의 민주주의 실현 과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선시대의 양반 문화가 극적으로 해체되면서 얼마나 많은 수의 평균인들이 책 읽기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그들은 어떤 사회적 욕구를 배경으로 책 읽기를 도구나 목적으로 여기게 되었는지를 살폈다.

작가정보

저자(글) 천정환

저자 천정환은 부산 출생.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 소설 독자와 소설 수용양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웹진+커뮤니티인 〈퍼슨웹〉을 만든 바 있다. 홍익대, 명지대, 성공회대 등에서 한국 현대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현상으로서의 문학, 미디어와 독자ㆍ관객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목차

  • 1_서설|근대의 책 읽기와 소설 독자
    1. 문화변동 속의 책 읽기
    2. 역사의 신비한 힘 : 1920~30년대에 주목하는 이유
    3. 왜 ‘소설 읽기’를 통해 보는가?
    4. 독자란 누구인가?
    5. 어떤 소설을 읽었을까?

    2_근대 독자 형성의 문화적 조건
    1. 근대적 대중 독자 등장의 전야
    구활자본 소설 독자의 문화적 위상
    "소설은 국민의 나침반"
    "소설은 여자와 시정 무식배가 제일 즐겨하는 바"
    2. 문맹과 이중언어 상황
    문명의 도구는 일본어였다
    소설과 책의 다양한 표기법
    "漢字를 너무 썼어" : 순한글 문학의 위상
    3. 책 읽기와 시각의 근대화
    공동체적 독서/음독·개인적 독서/묵독과 근대성
    묵독이 이단을 낳는다 : 근대문학과 묵독
    구술문화와 공동체적 독서의 재생산
    '시각적 현대성'의 성립
    영화·연극 '보기'와 책 '읽기'
    4. 글쓰기와 연애편지의 시대
    삶의 새로운 양식으로서의 글쓰기
    근대문학 발전은 연애편지 쓰기로부터

    3_1920~30년대의 책읽기와 문화의 변화
    1. 1920~30년대 책 발간 추세
    독서인구의 급격한 증가
    1920년대 조선문 출판물 허가 건수 추세
    검열과 출판의 자유
    2. 매뉴얼과 포르노그래피의 시대
    기능적 독서의 시작 : 근대의 책은 실용서
    교재·수험서와 처세·출세를 위한 책 읽기
    오락과 '취미'로서의 책 읽기
    3. 책 읽기에 나타난 비동시적 근대
    세대절단 : '사회주의'와 '문학'에 나타난 누벨바그
    어린이의 '발견'과 어린이 책
    '비'근대적 책 읽기 : 족보와 《정감록》붐에 나타난 구세대의 불안
    4. 일본어로 책 읽기
    일본어 책을 읽는 여러 이유
    한글과 조선어의 위기
    이중언어, 이중구속 : 장혁주의 운명
    '순한글 창작'이라는 신화
    계급문학론의 민족문학

    4_문학 독자층의 형성과 문화
    1. 신문학 독자층 형성의 동인
    근대적 대중독자와 엘리트적 독자층의 등장
    "소설은 영靈와 혈血의 기록이다" : 소설에 대한 새로운 인식
    2. 1920~30년대 소설 수용의 변화 추세
    "프랑스 혁명이 낳은 탐정소설을 읽어라"
    신소설에서 이광수로 : 《동아일보》 광고면을 통해본 1920년대의 소설 읽기
    난세의 사람들, 역사소설을 읽다 : 1930년대 중·후반 소설 읽기
    "문단의 걸작적 기현상" : 1930년대 말 출판문화의 융성
    3. 식민지 중간층 문화와 소설 읽기
    도시 대중문화로서의 소설 읽기
    1931년 서울 월급쟁이의 삶
    신문 연재소설의 문화적 위상
    4. 식민지 여성의 책 읽기
    조선 여자들, 책 읽기 시작하다
    평양기생 투르게네프를 읽고, 서울 여학생 《붉은 연애》에 빠지다
    여성이 더 소설을 좋아하고 더 잘 감동하는가?
    5. 학생ㆍ노동자ㆍ인텔리겐차의 책 읽기
    학생층의 독서 경향
    경성 인쇄노동자들의 책 읽기
    한문학에서 서양책 읽기로 : 고급독자의 성장경로
    러시아 문학의 영향
    영원한 분립 : 그들만의 책 읽기

    5_책 읽는 방법의 제도화와 문학사
    1. 감각의 육성과 수용양식의 제도화
    감성교육 : 동일화하는 반응은 진화하는가?
    식민지인의 눈물과 웃음
    '감격' 시대의 망탈리테
    2. 소설 수용양식의 제도화 과정
    '고급' 문사의 분노 : 문단 형성과정의 상징투쟁
    '창작'으로 문청을 조직하다 : 《조선문단》의 수용사적 의미
    선별과 배제 : 문학사적 정전의 구성과정 (1)
    기억하기와 공포 : 문학사적 정전의 구성과정 (2)
    대중, 통속의 구별이 굳어지다 : 구별 짓는 감각의 완성
    3. 독자상과 작가상
    독자에게 미친 문단의 영향 : 고보생들이 쓴 독후감
    "작가는 몽매한 독자를 깨우칠 신성한 의무가 있다"
    조직대상으로서의 독자 : 카프의 독자
    작가와 독자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글을 마치며

    자료실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최초로 쓰인 책 읽기에 대한 책
다듬고 다듬어 새롭게 선보이다


이 책은 책 읽기에 대한 책이며, 책 읽기의 한 과거에 대한 책이다.
그 과거란 인문·사회학자들이 즐겨 근대라 칭하는 그 연대의 들머리에 놓인 시간으로서,
현재와 직접 이어져 있는 한편 미래를 예견하게도 하는 그런,
아주 연(緣) 두터운 과거이다.

2003년 출간 후 ‘문학연구의 영역을 넓히는 데 적잖은 이바지를 할 것이 틀림없’는 저서, ‘일제시기 책 문화사로 읽기에 모자람이 없’는 연구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사회의 근대성 연구 영역을 확장시킨 천정환 교수의 《근대의 책 읽기―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이 일부 내용을 다듬고 고쳐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 책은 한국에서 책 읽기 문화가 성립하는 과정과 대중 독자의 탄생, 그리고 근대문학과 책 읽기 문화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연구 성과다. 책 읽기를 매개로 한 대중적 앎과 문화의 지형이 근대를 성취해가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조사와 실증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양반이 아닌 농사꾼이나 백정의 아들 딸들이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는지, 도서관과 책 대여점이 문화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든 한국인들이 〈감자〉 〈모밀꽃 필 무렵〉 같은 작품을 ‘명작’으로 생각하는 이유와, 《춘향전》과 《무정》이 그토록 오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영화 보기는 왜 책 읽기에 비해 덜 ‘고상한’ 취미로 간주되는지……?

영상의 시대. 책 읽기는 위기에 처했는가? 우리는 영화의 탄생 이래 백 년 이상 길게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뉴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거나, 혹은 책이라는 수천 년 동안의 독재자가 반란군이 되어가는 변혁기를 숨쉬고 있다. 책 읽기의 한국 근대사에 대한 기록인 이 책은, 책 읽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근대의 책 읽기》, 어떤 책인가

최초로 쓰인 책 읽기의 근대사

우리 근대의 앎과 책 읽기의 역사를 규명하는 일과, 수용자(독자)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이 책은 그러한 요청에 답하는 역작으로서 한국근대사의 외연을 확장하고 문학ㆍ문화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독자의 탄생’ 과정과 앎의 민주주의 실현 과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선시대의 양반 문화가 극적으로 해체되면서 얼마나 많은 수의 평균인들이 책 읽기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그들은 어떤 사회적 욕구를 배경으로 책 읽기를 도구나 목적으로 여기게 되었는지를 살폈다.
또한 식민지시대 사회ㆍ문화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통찰하고 있다. 순한글로 쓰인 문학작품, 어린이와 여성들을 매혹한 일본 대중잡지, 총독부 공식 교과서에 실린 《소학》, 학생ㆍ노동자들이 읽던 마르크스 레닌주의 서적이 동시에 읽히던 당시 문화의 근대성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일본어책 읽기, 일본어로 글쓰기의 문제를 최초로 본격 거론함으로써, 근대 초기 문화와 지식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맺는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책 읽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본격적 사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책 읽기의 시ㆍ공간은 오늘날에 그대로 이어져 있다. 역사 최초의 대중독자들도 참고서와 수험서를 주로 사서 읽고, 도서관에서 시험 준비를 했으며 우편 주문하여 책을 샀다.
책 읽기의 방법과 관행, 유통과 수용의 체계는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고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책은 이에 대한 사유에 중요한 밑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나 문학 분야의 전공자나 출판 등 해당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필독서일 뿐 아니라, 책 읽기와 대중문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장, 절 서두마다 문제제기 형식의 글을 따로 배치하고, 팁과 그림자료, 캡션, 인용문 등을 풍부하게 삽입했다.

한국 문학사 새롭게 조명
새로운 세기가 열린 후, 김윤식ㆍ김현ㆍ조동일 등 4ㆍ19세대가 기초해놓은 한국 근대 문학사와 문학사 연구경향이 80년대 세대에 의해 달라지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문학계는 영화와 연극 같은 대중문화와 문학의 교섭,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적극적인 소통, 미디어와 출판을 위시한 문화 생산의 장, 문화와 풍속 자체를 주제로 삼음으로써 관심 자체를 이동시키고 ‘문화 연구’의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여 국문학 연구에 생기를 불어넣어왔다.
이 책은 〈수용자(독자)〉와 〈문화〉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한국 근대 문학사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 문학사 연구에서 독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여 소설 수용의 기본양상과 그 문학사적 의의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후 새로운 문학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자료와 실증적 연구
공식적인 책 발간목록, 발간부수, 판매량 통계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대한 자료를 통해 책 읽기 문화를 재현해냈다. 신문과 잡지의 기사뿐 아니라, 당대의 책 광고담론과 광고 빈발도를 분석하여 당대 책 읽기 경향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었다. 1920년대 신문과 잡지에 난 책 광고를 분석하고 특히 1920~28년에 《동아일보》 지면에 나타난 총 1,138종의 책 광고 3,388건을 통계화했다.

《근대의 책 읽기》,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1920~30년대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근대적인 의미의 책 읽기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제도화된 때가 바로 1920년대다. 자본주의적 사회관계가 번져나가 말 뜻 그대로의 ‘대중’이 나타나고 일반적인 책 읽기 양상이 변화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연결된 근본적인 변화는 192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의 경향들은 현재의 책 읽기를 둘러싼 문화적 지형과 방식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1) 독서인구 급격하게 증가하다
3·1 운동 이후 조선에서는 근대적 학교교육이 확실하게 대중을 장악하면서 문맹률이 크게 낮아지고 출판 산업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며 신문?잡지 구독이 활발해진다. 근대의 대중 독자는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읽고 쓰는 일을 일상적으로 행하게 될 때 나타난다.

4~5년 이래로 평양 청년 간에는 독서열이 팽창하여 …… 서적점까지 4~5처 일어나 한때는 방향 없는 서적을 수없이 매입 진열하였으며 독서자들도 방향없는 남독(濫讀)의 기분이 많았었고 …
- 《조선일보》 1925년 12월

2) 책 읽기가 취미로서 자리 잡고, 오락으로서의 읽을거리가 쏟아져 나오다
1920년대 이후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도시에 기반한 대중문화 영역과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독서는 취미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 《개벽》 같은 정론지를 대체한 《별건곤》이 등장하고, 명백하게 자본주의적 오락의 도구가 된 읽을거리, 즉 취미독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증면을 단행하고 영화와 스포츠 기사, 부인란을 독립시켰으며, 우편주문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된 포르노그래피 인쇄물들이 대량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때의 대중문화는 19세기 이래 생산되고 향유된 서민문화를 계승하면서도, 서구적인 외래 요소와 자본주의적 생산?소비 질서에 의해 질과 양 면에서 완전히 재편된 성격의 것이었다.

3) 새롭게 출현한 ‘신문학’이 본격적으로 독자를 확보하다
‘신문학’ 독자의 출현은 전래의 독자층을 재구성하는 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신문학’은 대중매체에 의해 파급되고 그 자체가 교육의 대상이 됨으로써, 취향의 분화와 새로운 차별화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기능했다.

1920~30년대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1) 교재·수험서와 처세 관련 서적
근대사회의 개막은 곧 학벌사회의 개막을 의미했다. 일제시기 읽힌 책 가운데 신문에 가장 광고가 많이 실렸던 책은 다름아닌 《와세다대학 강의록》이었다. 그 외 《소자본 운영 청년취직법》과 같은 취직에 관한 책들, 그리고 수양에 관한 책도 많이 팔렸다.

이제 세상은 중학 졸업의 학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강의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망라하여 1년 반의 짧은 시일에 중학 전 과정을 졸업하는 가장 믿을 만한 《와세다대학 강의록》입니다.
- 《와세다대학 강의록》 광고, 《동아일보》 1928년 3월

2) 실용서
근대로 접어들면서 책은 한편으로 상품이자 매체이면서, 또한 일종의 도구가 된다. 인간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일이 문자로 기록되고 책으로 인쇄된다. ‘성과 육체’, ‘농사’, ‘가정요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일은 이제 읽어서 알아야 하고 써서 전습해주어야 할 대상이 된다. 《독립신문》광고면에 등장한 최초의 책은 《한영문법》, 《한영자전》, 그리고 ‘외국에서 개발된 선진 양계법을 도입하면 큰 이득이 있을 것’임을 내세운 《양계법촬요》였다.

서양 음식 만드는 법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본사에서 배껴 파는데 영국과 미국에서 쓰는 각종 식물 이백칠십일종류를 만드는 법을 다 자세히 번역하였는지라 ……
- 《독립신문》 에 등장한 요리서 광고문안

3) 취미 독물과 포르노그래피 서적
《여성의 적나라》, 《남녀 도해 생식기 연구》, 《결혼 첫날밤의 지식》 같은 값싼 포르노그래피 서적 광고가 신문 광고면을 차지했고, 조선의 젊은이들은 ‘나체사진 무대진정’을 내세운 덤핑 상품들을 구입하여 읽었다. “옛날 같으면 꽃을 보고도 얼굴을 붉혔던 묘령의 부녀들이 대담하게도 성에 대한 서적을 빌어내어다가 열심히 탐독하고”, 양주동 같은 당대의 지식인도 “방간에 유포하는 잡종 성서性書나 생식기生殖器론 , 기타 성교육을 논한 서적을 통하여 성교육을 받았다.”

4) 어린이의 발견과 어린이 책
1920년대 아동서의 폭증은 특기할 만하다. 단행본뿐 아니라 어린이 작집도 크게 늘어난다. 아동물의 폭발적 증가는 한편으로 신교육의 확대 ? 식자율의 증가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아동독자의 증가 자체가 대규모 독서대중의 출현을 예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방정환의 번역 동화집 《사랑의 선물》은 어른, 아이 모두 읽는 식민지시대 최대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다. 《사랑의 선물》은 1920년대 중반까지 2만 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학대받고, 짓밟히고, 차고, 어두운 속에서 우리처럼, 또, 자라는 불상한 어린 영들을 위하야 그윽히 동정하고 앗기는 사랑의 첫 선물로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 -방정환

5) 연애편지 쓰기와 근대문학
1920~30년대 편지 쓰기의 유행은 가히 폭발적인 양상을 보였다. 1935년 한 해 동안 조선 내에서 발착된 편지는 무려 6억2천1백여만 장이라고 한다. 당시 편지를 잘 쓰는 능력은 상업과 입신출세에 필요한 요건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끎’으로써 타인에게 존경받거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편지가 능하면, 입신 출세가 빠르다. 교제든지 상업 취인이든지 편지가 능하면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되며……
- 《문장백과대사전》광고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 1920년대 조선에서는 편지쓰기 교범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꾸준히 발간된다. 특히 “현대 신진 문사들이 청춘의 열정과 피와 눈물과 한숨과 웃음을 좇아, 아름답고 묘하게 쓴 《러브렛터》집”인 노자영의《사랑의 불꽃》은 당시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6120179
발행(출시)일자 2014년 09월 02일
쪽수 564쪽
크기
152 * 225 * 33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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