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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15년 6월 1주 선정
이 책의 총서 (60)
작가정보
저자(글) 주디스 핼버스탬
저자 주디스 핼버스탬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미국학, 비교 문학, 젠더 연구 교수이며 퀴어 문화, 페미니즘, 하위문화, 대중문화, 시각 문화를 다룬 도발적인 글을 써왔다. 《가가 페미니즘》, 《퀴어 시간과 퀴어 장소에서(In a Queer Time and Place)》, 《실패의 퀴어 아트(The Queer Art of Failure)》 등을 낸 핼버스탬은 주디스 버틀러하고 함께 여성, 젠더, 퀴어 연구자와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퀴어 문화와 젠더 이슈에 관한 글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며, ‘Bully Blogger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디스 핼버스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드랙 킹 북(The Drag King Book)》을 낸 뒤 ‘잭 핼버스탬’이라는 이름을 주로 쓴다.
번역 유강은
역자 유강은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무질서의 효용》(2014), 《좌파로 살다》(2014), 《호모 인베스투스》(2013),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2012),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2012), 《The Left 1848-2000》(2008) 등이 있다.
목차
-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여성의 남성성에 관한 서론 ― 남자 없는 남성성
2장 도착된 현재주의 ― 안드로진, 트리바드, 여자남편, 그밖의 20세기 이전 젠더들
3장 ‘부적응자들의 작가’ ― 존 래드클리프 홀과 도착 담론
4장 레즈비언의 남성성 ― 스톤 부치도 마음이 울적해진다
5장 트랜스젠더 부치 ― 부치/FTM 경계 전쟁과 남성성 연속체
6장 부치처럼 보이다 ― 영화 속 부치들에 관한 간략한 안내
7장 드랙킹 ― 남성성과 수행
8장 성난 황소(다이크) ― 새로운 남성성들
옮긴이의 말
그림 차례
주
참고 자료
참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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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성들에게 반대 성별화(contrary gendering), 곧 남성화가 갖는 의미와 형태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나는 하나의 용어로서 ‘여성의 남성성’이 여전히 매우 유용하며 심지어 장래에는 ‘레즈비언’이라는 용어보다 더 쓸모 있다는 점이 증명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9쪽
나는 이 책을 계기로 여성들에게 남성성에 관한 논의의 장이 열려 남성적인 소녀와 여자들이 자기의 남성성을 낙인으로 간직하는 게 아니라 자부심과 힘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토바이를 탄 다이크(dyke)들이 모여든 광경부터 드랙킹(drag king)의 충격적인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이미 레즈비언이 주체가 된 여성의 남성성 역생산(counterproduction)은 확실히 여자의 남성성을 거스르는 문화의 명령을 겨냥하고 있다. 결국에는 이 책이 남성성을 남자들에게만 특권적으로 부여하는 현실을 겨냥한 문화적 습격의 한 부분에 그치게 되기를 기대한다. ― 17쪽
나는 여성의 남성성은 남성이라는 사실의 모방이 절대 아니며, 실제로 우리에게 남성성이 어떻게 남성성으로 구성되는지를 언뜻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여성의 남성성들은 지배적 남성성에서 거부된 자투리 조각들로 구성된다. 그래야만 남성의 남성성이 진짜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영웅적 남성성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 둘 다의 육체를 거쳐, 두 육체를 가로질러 만들어진 산물이다. ― 25쪽
퀴어 방법론은 서로 다른 여러 방법을 활용해 전통적인 인간 행동 연구에서 의도적이거나 우연히 배제된 주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일종의 청소부 방법론(scavenger methodology)이다. 퀴어 방법론은 흔히 서로 불화한다고 여겨지는 방법들을 결합하려 시도하며, 학문의 응집성에 관한 학계의 강요를 거부한다. ― 40쪽
“당신은 화장실에 잘못 들어왔어요”라는 비난에는 실제로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첫째, 이 비난은 당신의 젠더가 당신의 섹스하고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공표한다(겉으로 드러나는 당신의 남성성이나 양성성이 여성이어야 하는 당신의 정체하고 충돌한다). 둘째, 이 비난은 성별로 구분된 화장실은 한 범주(남성)나 다른 범주(여성)에 명쾌하게 들어맞는 사람들만을 고려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어야 하며, 또는 성별 동일시의 범위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가 아는 화장실은 바야흐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20세기의 젠더 체계를 대표한다. ― 54~55쪽
남자 흉내나 부적절한 성적 행동 때문에 재판을 받은 여성들의 사건은 성적 일탈의 긍정적인 역사라는 측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세기로 접어드는 전환기의 성과학자들은 레즈비언의 모든 행위를 도착으로 분류하려 하지만 19세기 초에는 분명히 여자들끼리 나누는 성행위가 번성했으며, …… 남성적인 여자는 남성의 성적 특권을 침해하고 ‘사랑과 의례의 여성적 세계’가 아니라 여자남편과 트리바드가 지배하는 흥미진진한 성적 풍경을 창조했다. ― 113쪽
남성 동일시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돈과 사회적 신분이 필요했다. 우나 트루브리지와 존 래드클리프 홀은 높은 사회적 신분과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돈이 있는 독립적인 부유층으로서 풍족한 삶을 살았다. 더욱이 두 사람은 다른 커플들이나 ‘도착자’들하고 함께 커다란 공동체를 만들어 살았고, 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리를 찾고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 132쪽
남성적인 남자의 종류를 모두 확인하는 일이 분명히 불가능하듯이, 남성적인 여자의 종류를 남김없이 확인할 방법 같은 것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남자들의 경우에 구별되는 남성성의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처럼 여자들의 경우에도 이런 유형을 인정해야 하며, 이 모든 여자들을 레즈비어니즘 같은 포괄적인 범주에 관련된 존재로 뭉뚱그려서는 안 된다. 이제까지 역사 속의 여러 가지 여성의 남성성을 개관하면서 보여주려 한 것처럼, 도착된 현재주의 방법을 활용하면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남성성이 다양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 162쪽
레즈비어니즘과 여성의 남성성을 동의어로 이론화하는 시도가 결국 헛된 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테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가 레즈비어니즘이라고 부르는 것 안에서 남성성이 중요한 구실을 한 점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성은 흔히 정형화된 형태의 레즈비어니즘을 규정한다(에스더 뉴턴의 표
출판사 서평
남성성은 남자들의 특권이 아니다!
남자 아니면 여자가 돼야 하는 젠더 이원론과 이성애주의의 전장 속
자기만의 삶과 정체성으로 무장한 채 젠더 이론들을 상대로 벌이는 백병전
역사와 문학과 대중문화 속 감춰진 남성적 여성들의 목소리에 꽂은 탐침
남성적 여성 퀴어들의 삶 속에서 마침내 드러나는 남성성의 다른 차원들
“당신은 화장실에 잘못 들어왔어요” ― 남성적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남자 없는 남성성들
자기가 여성적이기보다 남성적이라고 느끼는 여자들이 있다. 여자 화장실에 잘못 들어왔다며 쫓겨나지 않으려면 ‘엉덩이를 흔들고 젖통을 내밀어야’ 하는 여자들이 있다. 우리가 아는 화장실에서 여자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남자 행세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20세기 젠더 체계를 대표하는 남녀 구분 화장실을 남녀 공용 화장실로 바꾸게 하거나 성별 동일시의 범위를 넓히는 사람들 말이다. 《여성의 남성성》은 바로 그런 사람들 이야기다.
주디스 핼버스탬 또는 J. 잭 핼버스탬은 지금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퀴어 이론가 중 하나다. 2014년 번역된 《가가 페미니즘》에 이어 《여성의 남성성》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금껏 톰보이, 안드로진, 부치, 스톤 부치, FTM 트랜스섹슈얼 등 남성적 여성들은 현대적인 레즈비언 주체에 미달하는 존재, 마초를 모방하는 미숙아, 가부장적 남성성을 미처 벗어던지지 못한 존재로 여겨졌고, 우울하고 병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며 페미니즘과 레즈비어니즘 안에서도 억압돼왔다. 어릴 때 ‘남자 같은 여자애’였고 지금은 ‘남자 같은 여자’인 핼버스탬은 퀴어 방법론과 도착된 현재주의라는 새로운 개념과 분석 도구로 무장한 채 제도적 이성애와 젠더 이원론을 상대로 학술적 백병전을 벌이며, 모호한 자기 삶과 정체성을 해명하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치적 기획을 밀어붙인다. 스스로 책의 소재가 되거나(본문 344쪽), 드랙킹 공연의 참여 관찰자이자 관객 자리에도 앉는 핼버스탬은 존 래드클리프 홀을 비롯해 19세기부터 20세기 초를 살다간 사람들, 할리우드 영화나 B급 영화나 독립 영화들, 당대의 드랙킹 문화 등을 넘나들며 역사와 대중문화 속 남성적 여성들을 탐구하는 ‘문화 습격’을 감행한다. 남자 없는 남성성, 남성적 퀴어 여성들의 다른 삶은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린다. 무엇으로 구분되지 않는 만큼 부끄러워하기를 강요받던 ‘남성적 여성’이라는 ‘낙인’은 남성성을 남자들에게만 특권적으로 부여하는 현실을 뒤바꿀 ‘힘’이 된다.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야?” ― 페미니즘을 넘어 역사와 문학과 대중문화 속 남성적 여성들
핼버스탬은 현대 레즈비언을 기준 삼아 과거를 살다 간 남성적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단순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 그리고 남자 없는 남성성을 구성하는, 특권적이고 지배적이지 않은 ‘남성적인 것’들의 모호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1장은 가장 명확한 형태의 여성의 남성성(톰보이즘이나 부치 등)에 관한 이론과 방법론에 관련된 고찰을 살펴보며, 여성의 남성성이라는 주제를 어서 빨리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여성의 남성성 이론이 남성성과 남자다움,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별화된 행동의 분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어서 2장은 여성의 남성성을 역사 속에 자리매김하는 기획이 오늘날의 젠더 논의를 지배하는 갖가지 모순을 활용하는 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착된 현재주의(perverse presentism)’ 방법론을 활용해 레즈비언 욕망의 초기 형태로서 19세기 여성의 남성성의 몇몇 사례(교사 두 명이 자기들을 트리바디즘 관계라고 비난한 한 여자를 고소한 1811년의 법정 소송 사건, 핼리팩스의 귀부인인 앤 리스터의 일기 등)를 해독한다.
3장에서는 성도착자로 시선을 돌려 퀴어 방법론을 활용해 20세기를 살피면서 존 래드클리프 홀의 소설 《고독의 우물》(1928)을 낳은 역사적 맥락을 검토하며, 4장은 여성의 남성성이 좀더 구체적으로 체현된 스톤 부치를 다룬다. 스톤 부치를 둘러싼 젠더와 섹스와 욕망 사이의 모순들을 해명하려 노력하면서, 자기를 남자로 공상하는 여성의 남성성의 실패 사례가 아니라 자기를 인식하는 완전히 가시적인 성적 주체로 스톤 부치를 재구성한다.
레즈비언 부치와 FTM 트랜스섹슈얼 사이의 경계 지대를 검토하는 5장에서는 여성적 체현의 유무 등 부치와 FTM 사이의 차이, 그 둘 사이에 생겨나는 공동체의 특성 등을 살펴본다. 또한 6장은 부치의 다른 역사, 곧 영화에 담긴 여성의 남성성의 역사를 추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치를 여섯 개 범주(예비 부치, 포식자 부치, 판타지 부치, 복장도착 부치, 간신히 부치, 포스트모던 부치)로 나누고, 각각의 요건과 특징을 살핀다. 부치 캐릭터가 언제나 할리우드의 동성애 혐오를 보여주는 징후는 아니며, 퀴어 재현의 풍부한 역사를 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7장에서는 퀴어 남성성의 재현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전이 일어나는 장으로서 드랙킹 문화가 꽃피는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드랙킹 쇼, 콘테스트, 캬바레, 퍼포먼스 등의 주요 특징을 간략히 살핀다. 몇 년에 걸쳐 뉴욕과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의 드랙킹 문화를 핼버스탬이 직접 다녀온 생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마지막 8장은 이 책의 결론으로, 여성의 남성성에 관한 주요 이론들을 한데 모아 표지에 쓴 성난 황소 다이크의 이미지를 거쳐 중계한다. 또한 핼버스탬 개인의 목소리를 담은 이야기를 활용해 여성의 남성성에 관한 탐구를 마무리한다.
“낙인을 힘으로” ―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남성성들
여성들이 자기의 남성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름 붙이는 다양한 방식을 살펴보고 설명하는 과정은 제도적 이성애를 뒤흔드는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 동서고금의 많은 남성적 여성들은 남성성이 주는 가장 확실한 보상, 곧 정치적 권력과 대표성에서 배제된 채 자기만의 사랑 방식, 애인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욕망, 보란 듯이 남성적 삶을 살자는 결정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해야 했다. 낙인을 힘으로 바꾸는 창의적 존재 양식을 추적하는 데 쓸 ‘색인’이자 ‘용어’이자 ‘표지’로 여성의 남성성을 제시하는 《여성의 남성성》은, 지금 여기 한국을 살아가는 남성적 여성 퀴어들이 자기를 투명하게 바라보고 올바로 분석하며 새롭게 긍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기본정보
ISBN | 9791155310649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5월 22일 | ||
쪽수 | 439쪽 | ||
크기 |
152 * 223
* 30
mm
/ 56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이매진 컨텍스트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Female Masculinity/Halberstam, Judi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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