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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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4년 4월 3주 선정
작가정보
목차
- 서록을 찾아서 / 드러나는 진실
역공 / 끝나지 않은 시련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 천진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 / 가슴에 새긴 소리
책 속으로
비단꾸러미의 매듭을 푸는 이산의 손이 감격으로 미세하게 떨렸다. 물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기름을 입힌 누런 봉투의 입구를 밀봉하고 그 위에 세자인世子印을 찍어 봉인한 네모난 봉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음 찰나였다. “오!” “오….” 서록의 실체와 드디어 대면하게 된 이산과 채제공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탄성을 토했다. “이것이… 이것이 정녕 아바마마께서 남기신 서록이란 말인가….” 요철처럼 울퉁불퉁 굳어 있는 붉은 봉인을 쓰다듬는 이산의 손등으로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아비의 유품을 대하고 있자니 임오년의 기억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와 가슴이 터질듯이 아팠다. 무엇보다 이산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아비를 죄인으로 몰아 뒤주에 가둔 원흉들이 여전히 권세를 부리며 버젓이 궐 안을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라 했다. 이제 서록을 확보했으니 그자들의 죄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그 죄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아비는 죄인이라는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되리라. “지금 봉인을 푸시겠나이까?” 채제공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여쭈었다. 이산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자신 역시 서록의 내용이 참을 수 없이 궁금했다. 하지만 아비는 봉인을 풀 자격이 할아비에게 있다고 《칠극》의 비밀서신에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성상께 독대를 청할 것입니다. 이 안에 어떤 엄청난 비밀이 들어 있는지 곧 알게 되겠지요.” (2권 124쪽)
출판사 서평
“수구의 미망에 잠긴 조선, 피바람에 젖은 개벽의 여명!”
2009년 겨울, 작가(류은경)는 전북 완주 초남이(초남리) 마을에 있는 유항검(아우구스티노, 1754~1801) 생가를 찾았다. 그리고 평생을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에 바쳐온 김진소 신부를 비롯하여 서종태?김영수 박사, 로셀리나 수녀 등과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초기 한국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더듬었다. 이로써 《불멸》이 본격 구상되고 집필되기에 이르렀다. 전5권 중 2권이 탈고되기까지 각고의 4년이 흘렀다.
‘호남 최초의 천주교도’로 알려진 유항검과 그 일가는 《불멸》의 중심축을 이룬다. 그는 진산사건으로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더불어 초대 조선천주교회의 핵심인물이었다. 1784년, 유항검은 권철신?권일신 형제를 통해 천주교 교리를 접하고서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이어 그는 1786년, 가성직 제도를 설립한 이승훈으로부터 신부로 임명되지만 가성직 제도의 시정을 요청하고 그 오류를 정죄(淨罪)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유항검은 주문모 신부를 초남이로 초대하여 포교에 힘쓰는 등 천주교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던 1801년(순조 1), 신유박해의 거센 회오리가 초남이를 덮쳤다. ‘사학(邪學)의 괴수’로 낙인찍힌 유항검을 비롯하여 성직자와 신도들 수백 명이 역도(逆徒)로 몰려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되었다. 《불멸》의 무대는 이전 무렵 전라도 전주로부터 시작되어 중앙정계(한양)로 옮겨간다.
유학을 건국이념으로 삼아 세운 이씨조선은, 중종 재위(1506~1544)를 계기로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대부들이 정치변혁(도학정치)을 내걸고 대거 중앙정계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부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 변혁이란 왕권정치를 신권정치로 바꾸는 것에 불과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유학의 사변주의’라 할 수 있는 주자학의 도그마에 빠져 사변으로 흐르면서 정치는 오히려 초기의 사상적 유연성을 잃고 사회변혁 대신 당쟁을 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사민계급(四民階級)에 따른 신분제가 더욱 공고화되면서 사회는 생기를 잃고 국가는 문약에 빠졌으며 관료들의 수탈은 날로 극심해져 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주자의 하늘’ 아래에서 양반사대부 즉 지배계층은 살졌으나 피지배계층은 날로 말라갔다.
이런 사정은 《불멸》의 시대적 배경이 된 당시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멸》은, 조선 정조 이후 본격화된 노론세력의 천주교 박해를 정치적 관점에 중심을 두고 풀어나간다. 이야기는, 정치적 변방이었으되 천주교 포교의 중심이었던 전라도 전주를 중심으로 시작되는데, 특정 인물 중심의 영웅사관을 지양하고 ‘불멸’하고자 하는 두 세력을 대척점으로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자의 하늘’ 아래서 불멸하고자 하는 지배계층과 그에 맞서 새로운 하늘을 열고자 하는 피지배계층이 충돌하는데, 여기서 피지배계층은 ‘불멸’ 즉 ‘영생’을 교리로 하는 천주교의 ‘복음’을 통해 평등사상을 깨치고 실존적 각성을 하기에 이른다. 이를 두려워한 지배계층은 이들을 극렬하게 박해하고, 그 박해를 기화로 정적을 대거 숙청한다. 이 시대, 노론으로 대변되는 지배세력과 남인으로 대변되는 저항세력 그리고 신성불가침의 주자학 세계와 불온한 천주학 세계의 갈등과 충돌을 새로운 하늘 즉 ‘백성의 하늘’을 열어가는 시대의 함의로 풀어간다.
외부 서평
무릇 ‘권불십년’이라 했다. 그런데도 노론(벽파)으로 대변되는 수구기득권 세력은 조선 순조 이후, 크고 작은 전란을 겪고 나라가 망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신과 변절 그리고 배반과 배역을 통해 200년이 훌쩍 넘도록 권세와 영화를 누려오고 있다. 그리하여《불멸》의 배경을 이루는 ‘야만과 미망의 시대’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멸》에서 ‘새로운 하늘’을 짓밟았던 ‘주자의 하늘’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반역하고 살아남아 오늘날 민족을 양단한 ‘이념의 칼’을 남용하여 시대와 역사 그리고 민심을 농단하면서 ‘새로운 하늘’의 기운을 짓누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18,9세기 조선을 얘기한《불멸》은 오늘날 우리의 얘기이기도 하다. _문정현(가톨릭 신부)
같은 사건을 관점을 달리하여 조명하는 것으로도 전혀 새로운 발견의 단초가 열린다. 《불멸》은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우리네 정치?사회 지평에 ‘오래된 미래’의 번득이는 영감을 터트려 준다. 신앙이나 사상 일변도로 서술되기 십상이던 종래의 한국 천주교 역사를 다른 각도에서 관전하니, 우리 역사 저변을 흘러내려온 하늘 백성의 유토피아가 손에 잡힐 듯 베일을 벗는다. 바닥 인생들과 벼슬아치 무리의 현장 언어로 경계를 넘나들며 박진감 넘치게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사극 드라마를 무색케 한다. 나는 이 소설의 재미에 빠지는 동안 덤으로 역사를 읽는 혜안이 열리고 신앙도 슬그머니 꿈틀거림을 마다할 수 없었다. 돋보이는 작가적 상상력은 제쳐두고라도 곤고했을 발품이 선연하게 짐작되기에, 읽는 이의 마음이 감동으로 송연해진다.
_ 차동엽(가톨릭 신부)
역사소설은 역사라는 사실과 소설이라는 허구가 결합되는 이야기인데, 류은경의 《불멸》은 역사에 대한 진지함과 허구의 무게감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류은경의 이야기는 허구에서 벗어나 현대에 대한 비유로 우리 세대와 호흡하는 동시대성을 확보한다. 독자는 류은경의 《불멸》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여행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것이다. _ 이용석(SBS PD)
기본정보
ISBN | 9788998891022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3월 03일 |
쪽수 | 352쪽 |
크기 |
152 * 224
* 30
mm
/ 47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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