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탐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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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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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작가 활동 외에도 미스터리 연구가, 장서가, 잡지 발행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엘러리 퀸’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탐정 이름이기도 한데, 셜록 홈스와 명성을 나란히 하는 금세기 최고의 명탐정이다. 엘러리 퀸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만프레드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Frederic Dannay, 1905~1982), 이 두 사촌 형제의 필명이다. 둘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각각 광고 회사와 영화사에서 일하던 중, 당시 최고 인기였던 밴 다인(S. S. Van Dine)의 성공에 자극받아 미스터리 소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의 계획을 현실로 만든 것은 《맥클루어스》 잡지의 소설 공모였다. 탐정의 이름만 기억될 뿐, 작가의 이름은 쉽게 잊힌다고 생각해, ‘엘러리 퀸’이라는 공동 필명을 탐정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응모한 작품은 1등으로 당선됐으나, 공교롭게도 잡지사가 파산하고 상속인이 바뀌어 수상이 무산된다. 하지만 스토크스 출판사에 의해 작품은 빛을 보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역사적인 첫 작품 《로마 모자 미스터리》(1929)였다. 이후 엘러리 퀸은 논리와 기교를 중시하는 초기작부터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후기작까지,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을 이끌며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해냈다. 대표작은 셀 수 없을 정도이나, 그가 바너비 로스 명의로 발표한 《Y의 비극》(1932)은 ‘세계 3대 미스터리’로 불릴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편 <신의 등불>(1935)은 ‘세계 최고의 중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외 《그리스 관 미스터리》(1932),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1932), 《X의 비극》(1932), 《재앙의 거리》(1942), 《열흘간의 불가사의》(1948) 등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언제나 거론되는 걸작들이다. ‘독자에의 도전’을 비롯해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형식과 아이디어는 거의 모든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일본의 본격,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반이 됐다. 작품 외에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 장르의 전 영역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비평서, 범죄 논픽션, 영화 시나리오, 라디오 드라마 등에서도 활동했으며,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현재에도 발간 중인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1941년 시작됨)을 발간해 앤솔러지 등을 출간하며 수많은 후배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는 이러한 엘러리 퀸의 공을 기려 1969년 ‘《로마 모자 미스터리》 발간 40주년 기념 부문’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1983년부터는 미스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동 작업에 ‘엘러리 퀸 상’을 수여하고 있다.
목차
- 1장_ 라디오계의 심원한 미스터리
2장_ 탐정학의 계보로 본 셜록, 네로, 르콕, 프로제의 공통점
3장_ 대실 해밋의 속임수
4장_ 저자가 드립니다
5장_ 하드보일드 유파의 결점과 미덕
6장_ 탐정소설 기법상의 위대한 개념
7장_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었더라면
8장_ 존 딕슨 카와 클레이튼 로슨의 ‘밀실’ 아이디어 교환
9장_ 탐정소설 작가의 서명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10장_ 시간에 맞서서
11장_ 탐정소설의 아이디어에 관하여
12장_ 엘러리 퀸 주년
13장_ 세계 최초의 여성 탐정은 누구인가
14장_ 어느 신사 탐정의 성생활
15장_ 바텐더 탐정
16장_ 포가 뿌린 씨앗
17장_ 상상 속의 파리를 찰싹 때리며
18장_ ‘엘러리 퀸’이라는 이름의 기원
19장_ 오자 이야기
20장_ 현실은 픽션보다 더 기이하다
21장_ 발상에서 수단을 거쳐 최면으로
22장_ 탐정소설의 정수
23장_ 미국을 배회하는 유령
24장_ 편집자들을 위한 호소
25장_ 무인도에서 읽을 책
26장_ 암호에 관하여
27장_ 공자의 정신을 갖춘 작달막한 동양인 탐정
28장_ 머리가 쪼그라든 캐릭터들
29장_ 편집자의 작은 즐거움
30장_ 코넬 울리치와 윌리엄 아이리시의 비밀
31장_ 방문 탐정
32장_ 탐정과 탐정소설 작가의 동식물학적 측면
33장_ 역사상 가장 훌륭한 탐정소설을 뽑는다면
34장_ 간결한 필체로 쓴다는 것
35장_ 세상 밑바닥에서 온 보고서
36장_ 내 운명의 책
37장_ 모든 작가에게 필요한 것
38장_ 미스터리의 대가들
39장_ 딱 맞는 이름
40장_ 탐정소설 제목의 해부
41장_ 경계를 넘어
42장_ 포의 허가
43장_ 위대함의 자질
44장_ 옛 탐정들의 나날을 생각하며
45장_ 탐정은 의사다
46장_ 삼가 저자가 드립니다
47장_ 셜록탄 다량 함유 혹은 말장난하기
48장_ 창작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디어 경주
49장_ 탐정소설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50장_ 탐정들의 트레이드 마크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이처럼 해밋이 단어를 두고 벌인 속임수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던 성취의 경우, 담당 편집자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가 속아 넘어갔다. 『몰타의 매』 11장에서, 샘 스페이드는 자신의 “더 작은 그림자”인 윌머를 가리켜 “그 건셀”이라고 부른다. 마침 건셀gunsel이라고 불린 인물이 총잡이gunman였기 때문에, 편집자는 건셀이라는 말이 총잡이의 유의어일 것이라고 짐작해 버렸다. 어쩌면 그 편집자는 이전에는 건셀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그런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무심코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해밋이 담당 편집자의 눈을 속여 처음으로 이 단어를 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업계의 거의 모든 탐정소설 작가들이 건셀이라는 단어를 총잡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단어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잘못 사용된 끝에 급기야 가짜 의미를 실제로 획득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_제3장 「대실 해밋의 속임수」중에서(pp.19~20)
한번은 대실 해밋이 ‘미스터리 소설’을 공부하는 성인들이 모인 수업 시간에 우리를 초청해 놓고는 말문을 틀 요량으로 정색한 채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퀸 선생님, 선생님의 저 유명한 캐릭터에게 성생활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것 참!
이것이 쑥스러운 질문이라는 점은 다들 인정하시리라. 퀸뿐만 아니라 수년에 걸쳐 신사 혹은 숙녀 탐정으로 분류되어 온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물을 써 온 미스터리 작가라면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_제14장 「어느 신사 탐정의 성생활」 중에서 (p.76)
「모르그 가의 살인」(1841)에서 포는 고전적 탐정소설 양식의 기본 패턴을 창안했다. 괴짜 아마추어 탐정과 그를 숭배하는 상대역, 경찰을 당혹스럽게 하는 범죄, 밀실이라는 모티프, 부당하게 의심받는 용의자, 독자에게 낱낱이 제시되는 증거, 빼어난 추론에 입각한 놀라운 해결책……. 설령 포가 이 작품 하나만 썼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창시자요, 궁극의 대가로 남았을 것이다. 도로시 L. 세이어즈는 「모르그 가의 살인」이 “그 자체로 탐정 이론과 실천에 관한 거의 완벽한 설명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포의 천재성은 그보다 더 넓은 차원에까지 뻗어 있었다.
-제23장 「미국을 배회하는 유령」중에서 (p.120)
출판사 서평
최고의 탐정 엘러리 퀸을 탄생시킨
최고의 작가 엘러리 퀸의 지적 탐정 탐구 생활!
‘엘러리 퀸’은 미국을 대표하는 탐정소설가들의 필명이자 그들이 창조한 탐정의 이름이다. 사촌형제였던 프레더릭 다네이와 맨프레드 리는 첫 번째 소설 『로마 모자 미스터리』를 쓰면서, 탐정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이기도 하다면 사람들이 기억하기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가 엘러리 퀸과 탐정 엘러리 퀸은 그들의 예상대로, 아서 코난 도일와 그의 탐정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와 탐정 에르퀼 푸아로 등과 함께 탐정소설계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왜 하필 ‘엘러리 퀸’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을까?
이 책 『탐정 탐구 생활』은 이처럼 어찌 보면 사소하지만, 한번 떠오르면 해소할 길이 없어 견딜 수 없는 독자들의 호기심에 대답해 주는 책이다. 작가들은 왜 그런 가명을 쓰는 것일까? 작가들은 어디에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을까? 탐정소설 작가들이 꼽은 최고의 미스터리는 무엇일까? 등등.
그 밖에도, 한 단어의 뜻을 바꿔버린 대실 해밋의 속임수, 책 속에서 발굴한 세계 최초의 여성 탐정, 존 딕슨 카와 클레이튼 로슨의 밀실 아이디어 내기, 스튜어트 파머의 독특했던 트레이드 마크, 본인들이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통해 먼저 세상에 나타났을 때의 감상 등, 탐정소설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작가들과 작품들을 둘러싼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791407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8월 15일 | ||
쪽수 | 276쪽 | ||
크기 |
128 * 187
* 20
mm
/ 38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박람강기 프로젝트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In the Queens' Parlor, and Other Leaves from the Editors' Notebook/Queen, Ell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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