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울어도 몸무게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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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Intro
한참을 울어도 몸무게는 그대로
1장. 침대가 최선의 도피처인 나날들
1 ━ 3 4
2장. 이게 나의 몽땅이라니
3 5 ━ 68
3장. 위로만으로 해빙되지 않는 마음
6 9 ━ 9 6
4장. 속으로는 누구나 조금씩 괴물일지도
9 7 ━ 1 2 5
Outro
Framework
책 속으로
몽당연필이 자꾸만 이게 나의 몽땅이에요, 하는 것 같다. 그게 너의 몽땅이라니, 그게 너의 최선이라니. 그래 나도 누군가에게는 몽당연필이었지. 나의 온 정성과 노력이 당신에게는 너무도 작아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일. 전부를 주어도 손사래를 돌려 받는 일. 한 사람의 몽땅이 몽당이 되는 일……. _51쪽
262법칙이라는 게 있다. 조직에 열 명이 있다고 치면 두 명은 나를 좋게 보고 여섯 명은 내게 전혀 관심이 없으며 나머지 두 명은 나를 무조건 싫어한다는 거다.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대충 비율도 맞는 거 같다. 아닌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았나?
어찌 됐건 내가 집중해야 하는 사람은 명백하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내 편인 사람. 나머지 사람들은 지나가는 풍경이나 쓰러지는 병풍이다.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몇 명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하면 되는 거라고. 모두 껴안으려 할 필요 없다고. 그러면 그게 더도 없는 행복이라고._107쪽
출판사 서평
- 나를 둘러싼 슬픔의 감각들
따뜻한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신의 감정을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김준 작가가 이 년 만에 신작으로 찾아왔다. 세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뒤 일 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는 열병을 앓듯이 조용하고 치열하게 글을 썼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글을 엮어 네 번째 산문집 《한참을 울어도 몸무게는 그대로》가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느라 현재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에 집중한 삶만이 내가 진짜 나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던 내가 과거의 나였으며 오늘의 나이며 내일의 나일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에 성실할수록 우리는 성숙해진다. 아무리 울어도 변하는 건 없지만 실컷 울고 난 다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씩씩하게 다시 오늘을 살 것이므로.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키운다.
- 오지도 않은 불행을 미리 데려와서 앓는 이상한 습관에 대하여
‘우리’에서 ‘나와 타인’으로 분리되는 순간은 고통을 느낄 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슬프고 괴롭고 불안한 어느 한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타인과 다른 ‘나’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결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시에 나 또한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슬픔은 잔인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차게 내리는 폭우를 마주친 어느 날처럼 우리 삶에 까닭 없이 들이닥치는 슬픔과 우울이 있다. 이렇다 할 계기는커녕 이유도 모른다. 그저 ‘슬프다’는 감각만 겨우 알 수 있을 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이니까 별거 아닌 척 넘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슬프고 우울할 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피해 세상과 단절하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참을 울어도 몸무게는 그대로》는 슬픔을 통해 나라는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혼자 남는다는 진실 앞에서 ‘그럼에도 당신을 이해하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을 영원히 오해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나와 당신이 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 오해와 이해를 넘나드는 과정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순리를 영원히 오해하고, 인간의 모순을 계속해서 이해해 나가길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599645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13일 |
쪽수 | 176쪽 |
크기 |
128 * 188
* 18
mm
/ 23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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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잘 읽어볼게요!!
이렇게 기분 좋은 쉼표가 드는 작품도 오랜만이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어느 전시의 한 작가 인터뷰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제 전시를 보고 얼마나 열광하는 지보다, 다 본 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을 때 그 후의 변화가 더 기대되요.” 예술이 미치는 영향력 그 힘에 무게를 둔 말이 내내 남았다. “한참을, 한참을 울어도” 이 아홉 글자가 던진 질문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스스로를 울지 못하는 세상에 도대체 얼마나 방치했던가! 나도 모르게 다른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학대한 건 아닌가! 틀 안에 갇힌 비명에 조용히 귀 기울여본다. 사람, 사랑.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고민에 관심두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작가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우린 누구나 사람이고, 사랑은 누구나 품는 가장 순수한 마음이므로. 냉정한 현실을 과대포장하지 않고, 대화와 고백, 유머로 풀어낸다. 그 문장이 다소 과감하고 솔직하다. 솔직하면 손해다 라는 처세법이 있는가 하면, 솔직하기에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라는 신념도 있다. 그 사이에 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길이 인생이 아닐까. Frame Work, 여운이 가시지 않는 구성의 일부다. 수많은 댓글을 담은 이 장은 책을 덮은 후를 염두에 둔 듯하다. 각자의 삶에 돌아왔을 때, 지나치기 쉬운 질문을 기꺼이 하도록 한다. 물음표를 무시하기 쉬운 현실 세계의 억압을 슬며시 비켜둔 작가의 배려심이 아닐까. 책장을 덮고 유심히 본다. 웃는 듯 우는 듯 두 표정을 담은 앞 표지, 절반의 웃음과 울음을 담은 뒷 표지, “그저 명랑해지고 싶다”는 문장. 무심코 다짐하게 된다.
웃음도 울음도 잃어버리지 말자, 그저 명랑한 시절의 순수한 나를 지켜주자!
내 슬픔을 안아주기도하고 위로해주기도하고
좋은 글을 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