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과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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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음은 무엇인가?
한국인이 다함께 경험한 고통의 비밀을 밝힌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일제식민지, 한국전쟁, 4.19와 5.16,
광주항쟁, 세월호.
격동의 역사를 헤쳐 온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죄의식과 부끄러움이 자리 잡고 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제 몫의 죄의식을 갖고 있다.
왜 한국인은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죄의식은 어디서 시작됐는가?
근대와 함께‘도착’한 죄의식의 뿌리를 찾아가는 긴 여정. 방대한 지적 탐험.
한국소설 백년이 기록해온 한국인의 죄의식, 그 원천을 밝힌다.
작가정보
저자 서영채는 목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재직 중이다.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문학과 이론을 강의한다. 2014년 여름까지는 한신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일했다. 1994년 『문학동네』를 창간하여 2015년까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일을 시작하는 데는 새침하지만 일단 하면 길게 하는 편이다.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꾸준히 그렇게 하고 있다. 그걸 하지 않았던 몇 년이 인생의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속도가 느리고 생각과 글의 격차가 너무 심해서 스스로 한심할 때가 많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그냥 견디며 산다. 한국문학과 근대성에 관한 글을 주로 썼고, 근자에는 동아시아에 관한 글도 쓴다. 풍경, 동아시아 문학, 바로크 모더니티 등에 관한 책을 내거나 쓸 예정이다.
『소설의 운명』 『문학의 윤리』 『사랑의 문법』 『아첨의 영웅주의』 『미메시스의 힘』 『인문학 개념정원』 등의 책을 냈다.
작가의 말
근대화 백년이 만들어낸 한국인의 마음 마음의 차원에서 볼 때 식민지 근대성의 무엇보다 큰 특징은, 자아 이상 혹은 자기 발전의 모델이 외부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끝없이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를 점검하려 하고, 외부와 타자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실적 주권을 자기 손에 쥐고 있음에도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노예화한다. 주체가 자기 주권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야말로 식민지 근대성의 마지막 모습이겠거니와, 그 선을 넘어서면, 자기 외부에 어떤 모델도 상정하지 않은 채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 길을 찾아가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다. 그 마지막 선을 우리는 올해 2017년에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우리는 희망을 본다 이 책에 있는 글의 일부를 쓸 때 나는 촛불의 행렬 속에 있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이중적 의미에서 거대한 장례식장이었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그 공간에서 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이미 박근혜의 탄핵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3월 10일의 탄핵 판결은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였을 뿐이다. 광장을 메운 수많은 촛불 속에서 외치고 응시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스스로가 시민 주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촛불집회는 애도와 결별의 공간이자 동시에, 새로운 탄생의 공간이기도 했다. 한국소설이 기록하고 있는 마음의 역사 주권 없는 주체들과 더불어 지난 백년을 통과해오면서, 한국소설은 그들의 일그러진 마음을 기록해왔다. 어느 순간 죄와 책임의 일치라는 기적적인 순간을 맞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 스스로를 주권자로 인식하게 된다. 한국소설 백년은, 그 쉽지 않은 단련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한 공동체의 시민 주체로 받아들이게 된 마음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한 자락을 들여다본 시선의 기록이다.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목차
- 책머리에
서장 한국인의 백년 과업
[보론] 죄의식과 부끄러움
제1부 식민지 근대의 주체와 열망
제1장 죄의식, 원한, 근대성: 이광수 소설의 주인공들
[보론]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의 증상과 죄의식
제2장 길 잃은 과잉윤리: 이광수식 자기희생의 구조
[보론] 『금색야차』와 『장한몽』, 고리대금업자의 소명 의식과 자본주의의 신체
제2부 전쟁과 분단을 주체화하기
제3장 목숨 건 책임의 자리: 최인훈과 『광장』의 증상
[보론] 회색 지대와 대학생
제4장 가해자의 자리를 향한 열망: 한국전쟁을 주체화하는 이청준의 방식
제3부 경제적 빈곤, 부끄러움의 윤리
제5장 가난과 부끄러움의 윤리: 이청준의 단편 「키 작은 자유인」을 중심으로
제6장 과잉윤리와 몰윤리 사이의 문학: ‘참기름 사건’과 『당신들의 천국』
[보론] 세 개의 ‘전짓불’ 삽화와 4·19세대 문학의 의미
제4부 죄와 책임의 일치, 시민 주체의 탄생
제7장 1980년대적 주체의 탄생: 임철우의 『백년여관』을 중심으로
제8장 광주의 복수를 꿈꾸는 일: 2013년의 김경욱과 이해경
제5부 성공서사와 미학의 정치
제9장 1990년대의 마음: 신경숙의 『외딴방』의 의미
제10장 문학의 윤리와 미학의 정치: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성석제의 『투명인간』
책을 맺으며: 부끄러움과 죄, 그 너머의 원한
참고 문헌 및 인용 작품
초벌 원고 발표 지면
찾아보기
상세 목차
책 속으로
그것[자기희생의 모럴]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전이라는 드라마에 의해 조형되는 것으로서, 피해자의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능동적 주체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또한 식민지적 집단 주체의 이상적 모델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다. - 126쪽
이명준은 말하자면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20세기 한국인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죄, 1920년대의 이광수가 자기 비하의 극단에 서서 외쳤던 죄를 묵묵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의 실패를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살의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사랑 때문이든, 의리나 절망이나 고통 때문이든 상관없다. 다만, 자기 땅을 떠나는 것만은 불가능한 것이다. (중략) 포로수용소에서 중립국을 선택하고 그런 자기 선택을 부정하는 특이한 형태의 자기 처벌이 바로 그 증상의 자리에 있다. 그것은 ‘죄 없는 책임’의 자리가 지닌 기이함의 산물이거니와, 그 증상의 기이함은 거꾸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명준에게도 최인훈에게도 새로운 주체화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 것이었는가를.- 168~9쪽
이청준에게 원죄에 해당하는 것은 어머니/고향/가난이다. 그래서 그것은 속물적 부끄러움의 원천이면서 또한 윤리적 주체가 스스로를 정립할 수 있는 자긍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스럽기는커녕 오히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것이지만,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윤리적이 된다. 오로지 그 순간이 있어야 그는 진정으로 사람다운 사람,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반성적 주체가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는 정신의 지향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주체가 된다. - 258~9쪽
20세기 한국의 정신사를 놓고 보자면, 광주항쟁으로 표상되는 1980년대적 정신은 주체화를 위한 하나의 완성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정신은 커다란 죄의 공간을 만들어놓았고, 그로 인해 무수히 발아할 수 있는 주체와 책임의 들판이 마련되었다. 광주항쟁은 시민들이 자국의 군대를 향해 총구를 겨눈 유일한 사건이다. 그것은 현실 권력으로서의 스테이트를 향한 네이션이라는 상징 권력의 저항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현실적 의미에서는 반란이고 이념적 차원에서는 혁명이 되는, 어느 쪽에서건 죄를 만드는 위반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국가 폭력의 치명적 힘 앞에 자기 몸을 던진 사람들의 거룩함이 그 배면을 이루고 있다. 한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거룩함 위에 주체의 책임의 영역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주체화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죄 없이 책임의 자리를 갈구했던, 지난 시대의 몇몇 두드러진 사례를 떠올린다면 광주항쟁의 이런 특성은 더욱 현저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 340쪽
우리는 비로소 왜 『외딴방』의 작가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저토록 망설이면서 힘들게 꺼내놓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작가는 그것이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혹은 희재 언니의 죽음이 준 충격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밑바닥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성공서사에 대한 거부감, 그런 구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410쪽
직접적 식민지 상태였던 20세기 전반기에는 죄의식이, 그리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온 후반기에는 부끄러움이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권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 사람의 처지는 욕되고, 식민지의 욕된 현실에 왜냐는 질문이 개입하면 원죄 의식과 과잉윤리가 생겨난다. 그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동력이 강력하게 솟아나오고 그 힘의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지반과 주권 확보의 모델이 확보되면, 죄의식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큰 소리로 말을 한다. 원한이 등장하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원한은 마음을 일그러뜨려 그늘을 짙게 하며 분노를 거칠게 만든다. - 456쪽
출판사 서평
지금 우리 한국인들, 그 마음의 연대기
한국인’이라는 주체의 형성사를 계보적으로 추적하는 책
『죄의식과 부끄러움』이 나오기까지
최근 10여 년 동안 저자 서영채를 사로잡은 화두는, ‘한국인’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였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나쓰메 소세키와 이광수의 소설들이다. 식민지 모국(비록 일본도 근대화가 이식된 나라이지만)의 작가 소세키와 식민지의 작가 이광수가 인물을 형상화해낸 방식이 왜 그렇게 서로 다른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에서 근현대 한국소설들을 다시 해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식민지)근대성’과 ‘주체 형성’이라는 짝을 도출하게 된다. 이 주제를 가지고 2011년 이후 발표한 글들을 저본으로 하여, 이론적·학문적인 곳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것이 『죄의식과 부끄러움』이다.
『죄의식과 부끄러움』은 이런 책이다.
『유정』의 최석, 『광장』의 이명준, 『당신들의 천국』의 조백헌, 『백년여관』의 이진우, 『외딴방』의 주인공 소녀……. 근현대 한국소설의 대표작과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그 시대 독자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독자들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벌인다.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혹은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리고 왜 독자들은 그런 행동들에 울고 웃고 안타까워하고 속 시원해하는가?
저자 서영채는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자, 주인공과 작가의 마음속, 더 나아가 ‘시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우리 ‘한국인’들은 근대를 맞이하면서 네 개의 관문을 지나왔다. 일제에 의한 식민지, 분단과 한국전쟁, 산업화와 정치적 압제기, 광주항쟁과 민주화운동이 그것이다. 거기에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세월호 이후부터 촛불집회가 있다. 저자는 이런 현실들이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어떻게 작용해왔는지, 특히 어떻게 비틀리고 일그러지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본다. 이 비틀림과 일그러짐이 개인을 넘어 그 시대 사람 다수에게 공감을 얻게 되면 그것이 바로 ‘시대의 마음’이 된다. 『죄의식과 부끄러움』은 이를 따라감으로써 ‘한국인’이라는 주체의 형성사를 계보적으로 추적하는 책이다.
한국인이 지나온 네 개의 관문
20세기 초, 난폭한 외부자의 형태로 다가왔던 근대성에 맞서, 한국인은 어떻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갔을까? 근대성의 도래라는 엄청난 충격에 직면한 한국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죄의식이란 증상으로 드러낸다.
일제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은 식민지와 근대라는 이중의 억압을 맞이해, 죄 없는 책임이란 가혹한 도덕주의를 스스로에게 짐 지웠다. 이광수 소설의 주요한 인물들은 모두, 자기가 한 일이나 하게 될 일에 대해, 혹은 다른 사람이 한 일과 할 일에 대해 죄의식이라는 틀을 통해 바라본다고 해도 그리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근대적 주체가 되기 위해 죄를 필요로 하는 도착적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이청준은 한국전쟁의 트라우마를 무대화하는 방식으로 죄의식을 내면화했다. 최인훈은 ‘이명준 자살’ 삽화를 통해,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 한국인이 죄 없는 책임을 어떻게 주체화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임철우는 죄와 책임의 일치라는 1980년적 주체를 탄생시킨다.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신경숙은 성공서사의 이면에 담긴 부끄러움이란 증상을 펼쳐 보이고, 2013년 세월호를 바라보는 한국인은 ‘분노와 자책 죄의식’이란 윤리의식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한국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저자는 한국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증상’, 그 ‘증상’의 근원에 자리잡은 (식민지)근대성, 그리고 그 ‘증상’을 추동하는 ‘주체’ 형성의 욕망이 그것이다.
먼저 텍스트의 ‘증상’은, 마음이 뒤틀리고 일그러져 작품의 표면에 노출된 일종의 틈 같은 것이다. 『유정』에서 최석은 별다른 이유 없이 죽을 것 같은 죄의식에 사로잡히고, 『광장』에서 이명준은 자살을 할 뚜렷한 이유가 없음에도 자살을 결행한다. 『외딴방』의 주인공은 자신의 성공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데도 부끄러워한다.
이런 ‘증상’의 근원에는 바로 (식민지)근대성이 자리하고 있고, 근대라는 현실에서 주체를 형성하려는 열망이 그 ‘증상’을 표면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저자의 이해에 따르면, 『유정』의 작가 이광수는, 죄 없이는 책임이 없고 책임 없이는 주체의 자리도 확보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코 주체일 수 없는 식민지 지식인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죄라는 것을 만들어내어 그 책임을 떠안아야만 근대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광장』에서 이명준은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인 중립국행을 자살로써 거부한다. 이것이 그가, 그리고 작가 최인훈이 분단과 내전이라는 현실에 책임을 지는 방식이며, 그럼으로써 비로소 빛나는 주체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외딴방』의 주인공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근대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성공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성공한 소설가가 질 수 있는 책임이라는 것이, 그 같은 성공을 부끄러워하는 것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는가. 그것이 바로 신경숙이 느끼는 소설의 윤리이자 소설가의 윤리인 것이다.
문학사도 아닌, 문학비평이나 평론도 아닌
이 책은 한국소설의 대표작들을 시대순으로 펼쳐놓고 있지만(단 하나의 예외가 김경욱과 이해경의 소설들을 다루는 제8장이며, 시간상으로는 제9장 뒤에 위치해야 한다), 그것이 곧 문학사의 그것과는 다르다. 또한 이광수에 두 개의 장, 이청준에 세 개의 장을 할애했듯이, 문학사에서 으레 볼 법한 서술에서의 균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문학사로 읽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소설의 대표작들을 분석하고 있기에, 자칫 문학비평이나 평론으로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작품의 가치나 예술적 성취를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 작품을 선별한 잣대는 오직, 그 소설이 그 시대의 마음(혹은 마음의 ‘증상’)을 얼마나 오롯이 내장하고 있는지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들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읽어서는 곤란하다. 그저 그 시대의 마음을 대표한다 혹은 가장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로 족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죄의식과 부끄러움』은, 시대의 한참 뒤에서 발 늦게 따라오는 소설(특히 장편소설이 그렇다)들을, 또 그것의 한참 뒤에 발 늦게 따라가는, 마음의 연대기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529161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1월 30일 |
쪽수 | 476쪽 |
크기 |
143 * 211
* 32
mm
/ 62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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